25-26년 설교문(손진길 목사)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르비딤 광야로 사위 모세를 방문하자 발생하고 있는 일들”(출18:1-2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5. 1. 11. 04:14

제목;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르비딤 광야로 사위 모세를 방문하자 발생하고 있는 일들”(18:1-27)

설교일; 주후 2025 7 20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25 1 11일 토요일 작성)

 

출애굽기 제18장 본문은 27절이나 되는 긴 글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본문의  요점이 두가지입니다;

(1)  하나는, 미디안 서북부의 르비딤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군대가 악명높은 약탈민족 아말렉 족속의 군대를 물리치자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가 호렙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사위 모세의 천막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17:12-13, 18:1-3);

그는 개인적으로 모세가 애굽에서 동족해방의 역사를 이루는 동안 미디안의 친정에 머무르고 있던 그의 처자식을 데려다 줍니다(18:2-4). 그리고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를 수립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조직을 갖추도록 모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행하고 있습니다(18:13-26). 그러한 면모를 보면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는 모세의 자상한 장인이며 좋은 스승으로 보입니다. 

(2)  또 하나는, 장인 이드로가 자신의 재력을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번제물과 희생제물 그리고 여러가지 식재료를 미디안 집에서 미리 준비하여 그 먼 곳 르비딤 광야의 이스라엘 진영으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지니고 온 식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사위인 모세와 원로들 뿐만 아니라 70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전부 초청하여 크게 잔치를 베풀고 있습니다(18:12, 24:9-11). 그 자리에는 모세의 시종인 여호수아와 아말렉 족속을 격퇴하는데 공을 세운 갈렙도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그렇게 크게 선심을 쓰고 분에 넘치는 연회를 베풀고 있는 저의가 과연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여호와께 화목의 제사를 드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도자들을 한번 크게 대접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어렵지 아니하게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사장 이드로가 다녀간 다음에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자손들이 미디안의 변경인 르비딤 광야를 떠나 황량한 시나이 반도 남부에 있는 시내 광야로 먼 길을 되돌아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9:1-3). 그러므로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는 무언가 르비딤 광야에서 자신이 할 은밀한 사명을 마무리하고 훌훌 미디안 땅 자기 집으로 떠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8:27).

여기서 첫번째 기록과 관련하여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4가지 요소를 먼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주권, 국민, 영토 3가지이며 또 한가지는 ④정부와 관료 조직입니다. 그 가운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①여호와를 자신들의 나라의 주권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②국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되고 있습니다.

영토는 여호와께서 인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차지하도록 해주시는 약속의 땅 가나안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④정부와 관료제라는 국가의 조직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가 사위 모세가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족속의 국가적인 구성요소를 보니 기이하게도 정부라고 볼 수 있는 조직이나 그 인적구성인 관료조직이 도무지 없습니다.

유사한 것으로서 12지파의 장로들 70인과 아론과 훌이라는 2명의 원로 그리고 이스라엘 군대를 조련하고 있는 장군으로서 여호수아와 갈렙 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하루 종일 하나님의 말씀을 신정국가의 법률인 율법으로 삼아 그것을 가지고 백성들의 밀려드는 송사를 혼자서 재판하고 있는 최고지도자 모세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손발들이 되고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18:18).

요컨대, 최고지도자 모세를 정점으로 하여 그 명령을 직접 받아 수행하며 백성들을 전국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관료조직이 미비합니다. 따라서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200만명이 넘는 대단한 세력이지만 그 실상은 그저 조상이 같은 12부족의 느슨한 연합체에 불과합니다. 그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인물이 기이하게도 정치적 경륜이 엿보이고 있는 일개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입니다.

참고로 이드로의 개인적인 이름이 여호와의 친구라는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르우엘입니다(2:18). 그리고 또다른 이름 이드로는 기실 사람의 개인적인 이름이 아니라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을 미디안에서 부르고 있는 공식적인 칭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3:1, 4:18). 그런데 모세는 그 칭호를 여기서 르우엘 대신에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18:1-2, 5-6, 10, 12). 그것은 장인 르우엘이 실상은 미디안 족속의 공식적인 임무를 띄고서 은밀하게 이스라엘 진영을 방문하고 있다는 의미를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이드로는 모세에게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라는 관료조직을 만들고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율법교육을 시켜서 백성들의 송사를 체계적으로 맡아서 처리하도록 하는 훌륭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18:17-23);

그러므로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보통 인물이 아니라 정치적인 경륜이 탁월하고 동시에 여호와신앙이 뛰어난 비범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제사장 이드로가 사위 모세를 방문하고서 행한 일을 간추려보면서 그 의미를 먼저 다음과 같이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1)  첫째, 이드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해방을 얻고 광야에서 많은 여호와의 기적을 체험한 사실을 사위로부터 듣자 감탄하면서 크신 여호와의 이름과 그 놀라운 역사를 사심 없이 찬양하고 기뻐합니다(18:1, 8-11). 그 모습을 보면 그는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미디안의 제사장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친정에서 생활하고 있던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을 사위에게 인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상한 모세의 장인입니다(18:2-7). 그는 차제에 사위인 모세와 회포를 풀고 있는 좋은 장인이며 가족인 것입니다.

(2)  둘째, 장인과 사위의 관계라고 하지만 이드로는 모세보다 아주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이드로가 40세의 이방인 모세를 사위로 맞이할 때에 슬하에 7딸을 두었는데 그 중에 장녀인 십보라가 ()처녀가 아니라 묘령의 아가씨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십보라는 남편 모세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장남인 게르솜은 신혼 때에 얻은 아들입니다(2:22). 그러나 차남인 엘리에셀은 결혼한지 30년이 지나서 아주 늦게 마치 기적처럼 얻은 아들로 보입니다(18:4). 왜냐하면, 어린 차남에게 할례를 제때 행하지 아니하여 여호와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4:24-26).

2)   당시 모세보다 여호와의 말씀에 더욱 밝은 사람이 제사장 이드로의 딸인 십보라입니다(4:25-26). 그녀의 여호와신앙과 지혜로 남편 모세가 무사히 한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공격은 지도자인 모세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는 모범을 보여야만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4:24).

3)   그러나 모세의 조강지처인 십보라는 오래 살지 못하고 이듬해에 별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출애굽 2년 봄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기 전에 바란 광야 하세롯에서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여 아내로 삼았는데 그때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그를 비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0:11, 12:1). 그 당시 조강지처 십보라의 존재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입니다;

4)   그 대신에 바란 광야 초입에 이를 때까지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겐 족속인 후처에게서 얻은 아들 호밥이 매형인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는 길의 지형지물을 미리 설명해주는 등 실제적인 길안내와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10:29-32). 그러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사위인 모세보다 10년 정도 연상인 이드로는 슬하의 7딸을 모두 결혼시킨 다음에 홀가분하게 떠돌이 겐 족속인 후처를 얻어서 아들을 얻고 호밥에게 대물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5)   그 결과 훗날 이드로의 후손인 유목민 겐 족속이 이스라엘이 얻은 가나안 땅 남부에 자리잡고 살게 됩니다(1:16, 4:11, 대상2:55). 그 가운데 일부는 여호와신앙이 특출하여 제사장가문으로 불리며 후세에 경건한 레갑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서와 선지서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35:2-19, 왕하10:15).

(3)  셋째, 두번째의 기록과 관련이 되는 내용을 한번 살펴봅니다;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는 부자가 아니며 권력자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의 딸들이 부친의 양을 치고 있을 때에 이웃 양치기들이 제사장 이드로의 딸들을 무시하고 들판의 우물물을 나누어 주는데 있어서 후순위로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2:16-17). 더구나 제사장 이드로가 르비딤 광야에 진을 치고 있는 모세를 방문하고 있던 당시에는 7딸을 모두 시집 보내고 자신도 겐 족속인 후처와 살면서 아들 호밥을 얻어서 키우고 있는 시절입니다. 딸을 시집 보내면 기둥뿌리가 뽑히는 법인데 7명이나 출가를 시켰으므로 이드로의 재력은 크게 줄어들고 말았다고 하겠습니다.

1)   요컨대 미디안의 나이 많은 제사장 이드로는 그 생활이 넉넉한 형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희생제물과 번제물 그리고 떡을 넉넉하게 가지고 와서 모세와 아론과 훌을 위시하여 70인의 장로들 그리고 젊은 장군들을 초청하여 큰 연회를 베풀고 있습니다(18:12). 그 제물과 재물은 도대체 어디서 구한 것일까요?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재산은 미디안의 장로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한번 잘 교섭을 해보라고 그의 장인인 제사장 이드로에게 미리 준 것으로 보입니다.

2)   그에 따라 이드로가 기분 좋게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대접하고 나서 조용하게 다음과 같은 심각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사이좋게 동시에 거처할 수가 없습니다. 패권을 서로 차지하고자 으르렁거리다가 종래에는 피 터지는 싸움이 발생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우리 미디안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이 전쟁을 하는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합니다. 그 점을 깊이 생각하시고 부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준비하는 장소를 여기 미디안의 변경 르비딤이 아니라 아무도 살지 아니하고 있는 빈 땅 시나이반도의 남부 시내 광야로 옮겨 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3)   그래서 그런지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로비딤의 이스라엘 진영을 떠나 미디안으로 돌아가고 나자(18:27)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돌연 미디안의 변경 르비딤 광야를 떠나고 있습니다(19:2a). 그들의 앞길을 역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안내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방향을 돌려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시나이반도 남부 시내 광야로 들어가는 것은 여호와의 사전허락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19:2b). 그들이 시내 산 앞에 장막을 친 시점이 출애굽한지 3개월이 되던 시점인 것입니다(19: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더불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1. 모세의 장인이며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모세는 장인 르우엘의 사적인 이름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미디안의 제사장이라는 공식칭호 이드로를 사용함으로써 장인의 방문이 미디안의 지도자들의 심부름을 겸하고 있다는 의미를 은근히 말하고 있음)하나님이 모세에게와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모세는 장인 르우엘과 헤어진 후에 애굽에서 자신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발생한 일을 여호와의 역사로 소상하게 이드로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임)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모든 일을 (장인 이드로가 일부러 멀리 미디안의 서쪽 변경인 르비딤까지 사위인 모세를 방문하여 그동안의 경과를 그로부터) 들으니라. 2.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처음에는 처자식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다가 도중에 할례문제로 여호와의 질책을 받은 후에 위험한 고센 땅으로는 모세 혼자서 들어가고자 처자식을 처가로 되돌려 보낸 것으로 보임, 4:24-26절과 27-28절 사이에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것임) 돌려 보냈던 그의 아내 십보라와, 3. 그의 두 아들을 데리고 왔으니 그 하나의 이름은 게르솜이라. 이는 모세가 이르기를 내가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었다 함이요(2:22). 4. 하나의 이름은 엘리에셀이라. 이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함이더라(사실은 길가는 도중에 어린 차남에게 십보라가 할례를 행하여 모세의 목숨을 구원하기도 한 것임, 4:24-28). 5.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더불어 광야에 들어와 모세에게 이르니,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진 친 곳(호렙 산 아래 르비딤 광야)이라. 6. 그가(장인 르우엘이모세에게 말을 전하되 네 장인 나 이드로가(스스로 공식적인 칭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어색함. 그러나 모세가 의도적으로 그와 같이 기록함으로써 장인이 미디안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자신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네 아내와 그와 함께 한 그의 두 아들과 더불어 네게 왔노라. 7. 모세가 나가서 그의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 맞추고(29:13),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8.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이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말하매, 9.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진심으로) 기뻐하여, 10. 이드로가 이르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 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아래에서 건지셨도다!(여호와의 기적을 체험한 모세가 찬양의 노래를 지은 바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말을 전해들은 이드로가 또한 여호와를 찬양하고 있는 것임, 15:1-18) 11.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홀로 유일한 창조주이시므로, 1:1-2,  38:4)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애굽제국의 모든 이방신들 곧 그 우상들을, 12:12)  이기셨도다 하고”(18:1-11);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1. 모세의 장인이며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모세는 장인 르우엘의 사적인 이름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미디안의 제사장이라는 공식칭호 이드로를 사용함으로써 장인의 방문이 미디안의 지도자들의 심부름을 겸하고 있다는 의미를 은근히 말하고 있음)하나님이 모세에게와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모세는 장인 르우엘과 헤어진 후에 애굽에서 자신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발생한 일을 여호와의 역사로 소상하게 이드로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임)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모든 일을 (장인 이드로가 일부러 멀리 미디안의 서쪽 변경인 르비딤까지 사위인 모세를 방문하여 그동안의 경과를 그로부터) 들으니라. 2.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처음에는 처자식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다가 도중에 할례문제로 여호와의 질책을 받은 후에 위험한 고센 땅으로는 모세 혼자서 들어가고자 처자식을 처가로 되돌려 보낸 것으로 보임, 4:24-26절과 27-28절 사이에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것임) 돌려 보냈던 그의 아내 십보라와, 3. 그의 두 아들을 데리고 왔으니 그 하나의 이름은 게르솜이라. 이는 모세가 이르기를 내가 이방에서 나그네가 되었다 함이요(2:22). 4. 하나의 이름은 엘리에셀이라. 이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함이더라(사실은 길가는 도중에 어린 차남에게 십보라가 할례를 행하여 모세의 목숨을 구원하기도 한 것임, 4:24-28). 5.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더불어 광야에 들어와 모세에게 이르니,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진 친 곳(호렙 산 아래 르비딤 광야)이라. 6. 그가(장인 르우엘이모세에게 말을 전하되 네 장인 나 이드로가(스스로 공식적인 칭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어색함. 그러나 모세가 의도적으로 그와 같이 기록함으로써 장인이 미디안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자신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네 아내와 그와 함께 한 그의 두 아들과 더불어 네게 왔노라. 7. 모세가 나가서 그의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 맞추고(29:13),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18:1-7);

1)   모세는 원로인 아론 및 훌과 함께 어두운 호렙 산을 올라가서 밤낮 20시간 이상을 두 팔을 하늘로 향하여 들고서 이스라엘 장정들이 아말렉 군대를 능히 물리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하게 여호와의 도우심을 기도했습니다(17:12). 그 결과 놀라운 승전을 했습니다(17:13).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모세의 군막으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장인 르우엘이 모세의 처자식을 데리고 방문한 것입니다(18:1, 5-6).

2)   그런데 그 일을 기록하고 있는 모세가 개인적으로 친밀한 장인의 이름 르우엘을 일체 표기하지 아니하고(2:18) 딱딱한 미디안 제사장의 칭호인 이드로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합니다(1a, 2a, 5a, 3:1). 그 이유가 두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모세를 방문하고 있는 장인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공식적인 명칭 이드로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6a). 그것은 공식적인 방문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3)   미디안의 제사장으로서 이드로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인 사위 모세를 방문하여 무언가 미디안 족속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모세는 미디안에서 지난 40년 세월 장인 르우엘의 양을 치면서 처자식과 함께 생계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광야에서 목축을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과 여호와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등을 배운 바가 있습니다(3:1, 7:23, 30).

4)   그런 측면에서 말하자면 모세 자신보다 10살 정도 연상인 르우엘은 참으로 좋은 스승입니다. 그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이 동족들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 광야에서 이동하며 생활하는 동안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모세는 거듭 장인의 방문이 반갑습니다. 더구나 장인 르우엘은 빈손으로 오지 아니하고 모세 자신이 처가에 맡겨 놓은 처자식을 모두 데리고 왔으며(2-6) 동족을 이끌고 출애굽한 사위의 성공을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입니다(1, 9). 한마디로, 마치 오래 떨어져 지낸 혈육의 상봉과 같은 감격이 엿보이고 있는 것입니다(7). 

(2)  “8.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이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말하매, 9.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진심으로) 기뻐하여, 10. 이드로가 이르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 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아래에서 건지셨도다!(여호와의 기적을 체험한 모세가 찬양의 노래를 지은 바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말을 전해들은 이드로가 또한 여호와를 찬양하고 있는 것임, 15:1-18) 11.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홀로 유일한 창조주이시므로, 1:1-2, 38:4)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애굽제국의 모든 이방신들 곧 그 우상들을, 12:12)  이기셨도다 하고”(18:8-11);

1)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는 개인적으로는 장인 르우엘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미디안 여러 지도자들의 부탁을 받아 사위인 모세를 방문하고 있는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로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를 인류 최초로 건설하고자 하는 모세에게 있어서 특히 인간적으로 무척 외로운 모세의 입장에서는(9:21, 노아의 경우 참조) 천군만마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큰 기쁨입니다.

2)   그에 따라 장인 이드로와 사위 모세 사이의 이야기는 밤이 새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날 밤 모세가 장인에게 하고 있는 이야기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애굽에서 여호와께서 바로와 대신들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기 위하여 10가지 재앙을 내리신 이야기와 그로 말미암아 많은 재물을 얻어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당당하게 출애굽해방을 얻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8a).

3)   또 하나는, 홍해까지 추격한 바로의 군대를 바다물에 수장하신 여호와, 가는 곳마다 샘물도 주시고 하늘의 양식도 내려주시는 여호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내어 광야길을 걸으며 따뜻하게 숙박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신 여호와, 광야의 약탈자 아말렉 마적단을 쳐부수도록 도와 주신 여호와의 은혜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도우심에 감사할 따름이라는 것입니다(8b).

4)   사위 모세의 자세한 설명을 듣자 미디안에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25:1-6, 미디안은 아브라함이 후처 그두라에게서 얻은 아들임) 섬긴 여호와를 모시고 있는 제사장인 이드로가 너무나 기뻐서 창조주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9-11).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음 3가지입니다; 첫째, 애굽제국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방하여 출애굽이 가능하도록 강력하게 역사하신 여호와의 크신 은혜를 함께 찬양하며 기뻐한다는 것입니다(9-10a).

5)   둘째, 추격하는 애굽 군대를 홍해에서 몰살시켜 버림으로써 영원히 애굽인의 손아귀를 벗어나게 하신 여호와의 구원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습니다(10b). 셋째, 이스라엘 자손을 해치려고 달려드는 이방 족속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쳐부수며 그들의 우상과 수호신까지 벌하시는 창조주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새삼 깨닫고 제사장 이드로가 여호와를 높여 찬양하고 있습니다(11);

둘째로, “12. 모세의 장인 이드로(모세가 장인의 이름 르우엘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공식적인 미디안 제사장의 칭호인 이드로를 계속 사용하고 있음) (미디안과 이스라엘 두 민족 사이의 화목을 위하여 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리고자 미리 준비한) 번제물과 희생제물들을 하나님께 가져오매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으니라(이드로가 제물 이외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대접하고자 식재료까지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임. 그 이유가 두가지임; 하나는, 애굽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영위한 이스라엘 자손들이므로 출애굽해방을 맞이하였지만 그 가진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임. 또 하나는, 미디안 지도자들의 특청을 받고서 사위 모세를 방문하는 길이기에 이드로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대접할 필요가 있기 때문임, 출2:20-21, 4:18). 13. 이튿날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아 있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해가 떠있는 동안, 그것은 일반적으로 저녁에서 아침이 되니 새날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창세기 제1장의 관념과는 다른 것임모세 곁에 서 있는지라. 14.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이르되, 네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찌 됨이냐? 어찌하여 네가 홀로 앉아 있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 곁에 서 있느냐?(평소 미디안의 부족국가에서 재판관들이 재판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본 바가 있는 제사장 이드로의 눈에는 다른 재판관이 없이 오로지 모세 혼자서 모든 백성들의 송사를 율법으로 판결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임) 15. 모세가 그의 장인에게 대답하되,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옴이라. 16. (백성)들이 (송사할) 이 있으면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깊이 이해하고 있는 다른 재판관이 없으므로 전부) 내게로(최고지도자인 모세에게로) 오나니, 내가 (원고와 피고) 양쪽을 재판(양편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여호와 말씀의 공의의 뜻에 비추어 판단하고 판결)하여,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17.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18. (왜냐하면너와 또 너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19.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네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하나님의 지혜로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라는 것임). 너는 하나님 앞에서 그 백성을 위하여 그 사건들을 하나님께 가져오며(하나님의 지혜로 백성들의 송사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것임), 20.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실제로 소송의 당사자가 되었을 때에 하나님말씀의 뜻을 절실하게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임. 그러므로 모세가 재판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음. 그와 같은 측면에서 구약의 말씀은 일종의 판례집과 같은 것임), 21. 너는 (혼자서 그 많은 백성들의 송사를 전부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임, 1:7. 그러므로 여호와신앙에 투철한자로서)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는 자)를 살펴서(그 신앙과 지성과 인성을 두루 살핀 다음에 선발하여), 백성 위에 세워 (모세의 손발이 될 수 있는 수직적인 관료조직으로서)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재판관인 judge 사사의 책무를 경중에 따라 합리적으로 분담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임). 23. 네가 만일 이 일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먼저 여호와께 기도하여) 하나님께서도 네게 허락하시면, 네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최고지도자인 모세도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합리적인 관료조직을 얻게 되고 그만큼 백성들도 국가의 혜택을 두루 편하게 받게 되는 것임)”(18:12-23);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12. 모세의 장인 이드로(모세가 장인의 이름 르우엘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공식적인 미디안 제사장의 칭호인 이드로를 계속 사용하고 있음) (미디안과 이스라엘 두 민족 사이의 화목을 위하여 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리고자 미리 준비한) 번제물과 희생제물들을 하나님께 가져오매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으니라(이드로가 제물 이외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대접하고자 식재료까지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임. 그 이유가 두가지임; 하나는, 애굽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영위한 이스라엘 자손들이므로 출애굽해방을 맞이하였지만 그 가진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임. 또 하나는, 미디안 지도자들의 특청을 받고서 사위 모세를 방문하는 길이기에 이드로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대접할 필요가 있기 때문임, 2:20-21, 4:18). 13. 이튿날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아 있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해가 떠있는 동안, 그것은 일반적으로 저녁에서 아침이 되니 새날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창세기 제1장의 관념과는 다른 것임모세 곁에 서 있는지라. 14.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이르되, 네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찌 됨이냐? 어찌하여 네가 홀로 앉아 있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 곁에 서 있느냐?(평소 미디안의 부족국가에서 재판관들이 재판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본 바가 있는 제사장 이드로의 눈에는 다른 재판관이 없이 오로지 모세 혼자서 모든 백성들의 송사를 율법으로 판결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임)”(18:12-14);

1)    미디안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 이드로로 생활하고 있는 모세의 장인 르우엘은 미디안 땅의 변경 르비딤에 들어온 사위 모세를 방문한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미디안의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르비딤 광야에 들어온 모세를 설득하여 부디 미디안 지역을 떠나달라고 제사장 이드로에게 간청하였기 때문입니다. 미디안 서부 변경 르비딤에 오래 머물게 되면 틀림없이 이스라엘과 미디안 2족속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것이며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2)    만약 전쟁이 발생하면 광야의 약탈 족속 아말렉을 이긴 이스라엘 군대이므로 미디안 백성의 피해가 엄청날 것이며 잘못하면 자신들의 땅을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제사장 이드로를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 모세에게 보내어 그들을 빨리 떠나 보내는 것이 상책인 것입니다. 그에 따라 이드로는 많은 제물과 식량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모두 초청하여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이드로입니다(12);

3)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장인 르우엘은 사위 모세에게 좋은 스승이며 여호와신앙을 나누고 있는 동지입니다. 그러므로 친정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세의 처자식을 데려다 주고 싶고 또한 사위 모세로부터 출애굽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 반가운 마음에 미디안 중심지역에서 서부 변경 르비딤까지 그 먼 길을 달려온 장인 르우엘인 것입니다. 그런데 은밀한 사명을 수행한 다음에 개인적으로 모세가 하루 종일 하고 있는 일을 관찰하고 보니 한가지 큰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4)    그것은 온종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모세가 백성들의 온갖 송사를 혼자서 재판하느라고 무지하게 바쁜 것입니다(13). 어째서 그 일을 분담하지 아니하고 홀로 담당하고 있는 것일까요? 미디안의 사법재판과는 다른 그 모습을 보고서 미디안 족속으로 오래 살아온 르우엘은 참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르우엘이 사위 모세에게 그 연유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14).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경륜을 제자 겸 사위인 모세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게 됩니다. 르우엘의 헌책은 젊은 시절 애굽제국에서 왕자급으로 생활한 모세가 그동안 진지하게 생각해본 바가 없는 매우 훌륭한 것입니다.

(2)  15. 모세가 그의 장인에게 대답하되,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옴이라. 16. (백성)들이 (송사할) 이 있으면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깊이 이해하고 있는 다른 재판관이 없으므로 전부) 내게로(최고지도자인 모세에게로) 오나니, 내가 (원고와 피고) 양쪽을 재판(양편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여호와 말씀의 공의의 뜻에 비추어 판단하고 판결)하여,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17.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18. (왜냐하면너와 또 너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19.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네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하나님의 지혜로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라는 것임)”(18:15-19a);

1)    르우엘은 사위 모세의 대답을 통하여 두가지 사실을 확연하게 파악하게 됩니다; 하나는, 비록 인구가 200만명이 넘지만 애굽제국의 고센 땅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영위한 이스라엘 자손들이기에 자체 정부를 수립하거나 독자적인 사법제도를 운영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유경험자는 애굽제국에서 운 좋게 바로의 황궁에서 자라나 제국운영에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모세 뿐입니다(2:10-11, 7:21-23).

2)    또 하나는, 이제 출애굽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로 출범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12지파를 통합하는 행정조직이 미비하고 사법제도도 전혀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여호와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는 법률 곧 율법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인물이 최고지도자인 모세 뿐입니다.

3)    환언하면, 현재 백성들이 송사를 율법으로 재판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자가 모세 뿐이므로 자연히 모든 백성들이 모세에게 몰려와서 하루 종일 재판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15-16).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그러한 대답을 듣자 르우엘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재판을 하느라고 모세 네가 쓰러질 것이고 백성들은 송사를 기다리다가 지쳐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선책이 필요하다. 나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겠느냐?“(17-19a 의역).

(3)  너는 하나님 앞에서 그 백성을 위하여 그 사건들을 하나님께 가져오며(하나님의 지혜로 백성들의 송사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것임), 20.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실제로 소송의 당사자가 되었을 때에 하나님말씀의 뜻을 절실하게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임. 그러므로 모세가 재판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음. 그와 같은 측면에서 구약의 말씀은 일종의 판례집과 같은 것임), 21. 너는 (혼자서 그 많은 백성들의 송사를 전부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임, 1:7. 그러므로 여호와신앙에 투철한자로서)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는 자)를 살펴서(그 신앙과 지성과 인성을 두루 살핀 다음에 선발하여), 백성 위에 세워 (모세의 손발이 될 수 있는 수직적인 관료조직으로서)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재판관인 judge 사사의 책무를 경중에 따라 합리적으로 분담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임). 23. 네가 만일 이 일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먼저 여호와께 기도하여) 하나님께서도 네게 허락하시면, 네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최고지도자인 모세도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합리적인 관료조직을 얻게 되고 그만큼 백성들도 국가의 혜택을 두루 편하게 받게 되는 것임)”(18:19b-23);

1)    르우엘이 사위 모세에게 한가지 정책을 실시하면 좋겠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12지파를 하나로 묶어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로 만들자면 무엇보다도 최고지도자 모세의 손발이 될 수 있는 관료조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직적인 관료 집단인데 이름하여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입니다(21d).

2)    둘째, 그 쓰임새는 행정조직이면서 동시에 군사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최고사령관을 여호수아로 삼고 그 보좌역으로 갈렙 장군을 임명하더라도 군대의 통수권자는 모세가 되어야 하고 그의 관료조직이 12지파의 장정으로 구성이 되는 군대의 조직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세가 여호와로부터 얻게 되는 전략과 전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셋째, 우선은 그러한 것보다는 백성들의 이해를 쉽게 얻기 위하여 사법제도를 운영하는 재판관으로 그들 관료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에게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먼저 교육시킨다면 그들이 백성들의 간단한 송사를 재판할 수 있습니다(22a). 그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중요한 소송만 모세가 맡아서 처리한다면 백성들이 좋아할 것입니다(22b). 하루 종일 모세의 재판을 받느라고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23).

4)    넷째, 장인 르우엘은 역시 미디안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 이드로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사위 모세를 보좌할 수 있는 관료들의 선발기준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여호와의 말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21a).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人性, 개인의 성품)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21b, 22:12). 창조주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말씀의 종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5)    그리고 부연되고 있는 르우엘의 설명이 다음과 같습니다; “창조주 여호와가 만든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살리고 하나같이 돌보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3:4, 5:44-48). 그러한 사람이어야 불의한 이익을 취하지 아니하고 편파적인 판결을 내리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지요(21c). 사실그러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이라야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관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21d)”. 

셋째로, “24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장인의 헌책을 하나도 버리지 아니하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모세임. 그것은 두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음. 하나는, 평소 모세가 장인을 존경하고 그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실천했다는 것임. 또 하나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여호와신앙 뿐 아니라 그 정치적인 경륜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여 모세가 개인적으로 스승인 그의 견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것임), 25. 모세가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보통사람보다 지혜가 뛰어나고 학습의 효과가 큰) 능력 있는 사람들을 택하여, 그들을 백성의 우두머리 곧 (수직적인 관료조직으로서)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능력에 따라 계급구조를 이룬 그들은 모세의 손발이 되어 일반 백성들을 다스리는 조직체의 일원이 되는 것임),  26. 그들이 (모세로부터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철저하게 배워서 재판관의 역할을 조직적으로 수행하는데)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가져오고 모든 작은 일은 스스로 재판하더라(그것은 마치 먼 훗날 예수님이 사도와 제자들에게 천국복음을 선포하고 백성들의 약함을 치유하는 능력을 부여하지만 그들이 고치지 못하는 병자들을 스승 예수님에게 데리고 오는 것과 같음, 9:38-40). 27. 모세가 그의 장인을 보내니 (이드로)자기 땅(미디안 성읍에 있는 자기집)으로 (소정의 사명을 완수하고 기분 좋게 르비딤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을 떠나 고향으로)가니라”(18:24-27);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24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장인의 헌책을 하나도 버리지 아니하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모세임. 그것은 두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음. 하나는, 평소 모세가 장인을 존경하고 그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실천했다는 것임. 또 하나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여호와신앙 뿐 아니라 그 정치적인 경륜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여 모세가 개인적으로 스승인 그의 견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것임), 25. 모세가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보통사람보다 지혜가 뛰어나고 학습의 효과가 큰) 능력 있는 사람들을 택하여, 그들을 백성의 우두머리 곧 (수직적인 관료조직으로서)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능력에 따라 계급구조를 이룬 그들은 모세의 손발이 되어 일반 백성들을 다스리는 조직체의 일원이 되는 것임),  26. 그들이 (모세로부터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철저하게 배워서 재판관의 역할을 조직적으로 수행하는데)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가져오고 모든 작은 일은 스스로 재판하더라(그것은 마치 먼 훗날 예수님이 사도와 제자들에게 천국복음을 선포하고 백성들의 약함을 치유하는 능력을 부여하지만 그들이 고치지 못하는 병자들을 스승 예수님에게 데리고 오는 것과 같음, 9:38-40)”(18:24-26);

1)    모세가 여기서 기록하고 있는 대목에 대하여 그 내용을 더 자세하게 신명기 제1장에서 다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옮겨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9.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의 짐을 질 수 없도다. 10.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번성하게 하셨으므로 너희가 오늘날 하늘의 별 같이 많거니와, 11.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12.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일과 너희의 힘겨운 일과 너희의 다투는 일을 담당할 수 있으랴? 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14. 너희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기를, 당신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 좋다 하기에, 15. 내가 너희 지파의 수령으로 지혜가 있고 인정 받는 자들을 취하여 너희의 수령을 삼되, 곧 각 지파를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과 조장을 삼고, 16. 내가 그때에 너희의 재판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의 형제 중에서 송사를 들을 때에 쌍방 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에 있는 타국인에게도 그리 할 것이라. 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18. 내가 너희의 행할 모든 일을 그때에 너희에게 다 명령하였느니라”(1:9-18);

2)    모세는 장인 르우엘의 헌책을 선택하여 실행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미디안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 이드로가 사위인 모세 자신에게 가르쳐준 방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18:24). 그러한 좋은 정책을 마련하여 실행한 자는 오로지 모세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을 따름입니다(1:9-13). 둘째, 각 지파 곧 이스라엘 12지파에는 이미 수령들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1:15a). 그러나 이제는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출범함에 있어서 자신의 손발이 되어 이스라엘 12지파를 하나의 국가로 운영할 수 있는 관료조직을 각 지파 장로들의 찬성을 얻어서(1:14)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이름으로 발령하여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이 자신들의 수령이 될 인물들을 12지파가 추천하도록 한다. 그 명단을 보고서 최고지도자 모세가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발령한다. 그들에게 백성들의 송사를 재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 일을 위하여 모세는 사전에 그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철저하게 율법으로 교육한다. 그들이 재판관이 되어 일하지만 어려운 송사가 있으면 그것은 최고지도자 모세에게 가지고 오도록 한다”(1:15b-18).

3)    참고로, 모세의 정치적인 이력을 조금 살펴봅니다; 그는 40살이 될 때까지 바로의 황궁에서 애굽제국의 상속녀인 핫셉수트 공주의 양자로서 왕자급의 대우를 받으면서 살았습니다(2:10-11, 7:21-23). 당시 애굽제국의 바로 투트모세1세의 적자로서 무남독녀인 핫셉수트 공주는 부친이 별세하자 애굽제국을 상속합니다. 그에 따라 그녀는 서자인 이복동생을 남편으로 삼아 투트모세2세로 즉위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들 부부 사이에는 자녀가 없습니다. 투트모세2세가 죽자 어쩔 수 없이 왕비인 핫셉수트는 비천한 궁녀에게서 태어난 어린 왕자를 투트모세3세로 세우고 처음에는 섭정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투트모세3세가 소년이 되자 대비 핫셉수트는 어린 바로를 원정군에 딸려 보내고 그녀가 직접 여자 바로가 되어 애굽제국을 통치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핫셉수트 바로가 실각하게 될 때까지 양자인 모세는 애굽제국을 통치하는 권력자의 한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40세가 될 때까지 애굽에서 그렇게 지내면서 제국을 경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한 그 일에 능통한 인물이 사실은 모세입니다(7:22). 그런데 어째서 그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출범함에 있어서 그토록 관료조직을 형성하는 일에 둔감했던 것일까요?... ;

4)    그 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모세의 생각이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것은 신앙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적인 제국을 경영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신정국가를 다스리는 율법으로 삼아 나라를 경영하여야 하기에 율법에 능통한 자가 아니면 함부로 백성들의 송사를 재판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초창기이므로 여호와의 말씀을 깊이 알고 있는 사람이 모세 자신 뿐입니다. 그러므로 힘이 들더라도 모세 혼자서 백성들의 송사를 도맡아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18:15-16 의역). 그와 같은 생각에 치우쳐 있는 사위인 모세에게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는 여호와를 섬김에 있어서도 국가적으로는 관료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고 있는 내용을 신명기 제1장의 기록을 참조하여 본문에서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백성들로부터 그들의 수령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인물들을 추천 받아 그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율법으로 먼저 가르치면 됩니다(18:25a). 둘째, 모세가 율법을 배우고 익히는 그들 각자의 능력을 감안하여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으로 나누어서 발령하여 백성들을 다스리고 그들의 송사까지 처리하도록 조치하면 됩니다(25b-26a). 셋째, 최고지도자인 모세는 그들을 손발로 삼아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면서 그들 관료들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안에 대해서만 처리를 하고 또한 어려운 송사를 해결하면 되는 것입니다(26b).   

(2)  27. 모세가 그의 장인을 보내니 (이드로)자기 땅(미디안 성읍에 있는 자기집)으로 (소정의 사명을 완수하고 기분 좋게 르비딤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을 떠나 고향으로)가니라”(18:27);

1)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헌책을 그대로 수용하여 관료조직을 만들어 자신의 손발로 삼고 있는 것을 백성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백성들이 두가지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는, 여호와신앙 뿐만 아니라 국가를 구성하고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모세보다 그의 장인인 이드로가 한 수 위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가 세운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만 위대한 줄 알았더니 미디안의 변경 르비딤 광야에서 막상 제사장 이드로가 진언하는 정책을 보니 그가 더욱 뛰어난 지혜자이며 탁월한 능력자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은연중 이드로를 의지하고자 하는 행태를 보이게 됩니다.

2)    또 하나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한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동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은연중에 자신의 주위에 몰려드는 것을 의식하자 얼른 자신이 맡은 사명을 완수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자 합니다. 은밀한 이드로의 사명이 과연 무엇일까요? 어째서 그는 분에 넘치는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가지고 그 먼 곳 미디안의 서쪽 변경 르비딤까지 사위를 찾아온 것일까요? 그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그렇게 거창한 연회를 베푼 것일까요?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의도는 다음장인 제19장 첫머리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행보와 직결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주후 20세기 후반에 현대국가는 행정비대화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보장제도를 확충됨에 따라 정부의 행정업무가 자꾸만 늘어나고 관료조직이 팽창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히 행정학 분야 조직론에서는 관료제연구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현대국가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는 관료제는 정부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기업과 군대, 큰 규모의 대학교나 종합병원 그리고 법인체 등에도 관료조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각 조직체의 업무가 과중해질 수록 효율적인 관료제도의 운영이 필수적입니다.

그와 같은 일의 발단이 오늘의 본문에서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전 15세기에 인류최초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를 출범시키고 있는 최고지도자 모세가 관료제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혼자서 백성들을 다스리고 그들의 송사를 전부 처리하고자 하지만 그것이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모세의 생각을 시정하고 있는 인물이 그의 장인이며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입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자상한 장인 르우엘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라는 칭호에 어울리게 상당히 외유내강한 인물입니다. 비록 그가 세속적인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지는 아니하지만 그의 종교적 정치적인 경륜과 영향력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세의 애초 생각 그대로 신정국가를 경영하는 일은 기존의 세속국가의 운영과 달라서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그 율법적인 깊은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신정국가를 올바로 경영하고 백성들의 송사를 제대로 재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모세의 생각과 같이 오늘날의 교회를 운영하는 일 또한 기본적으로 정종분리(政宗分離)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속적인 국가나 기업을 경영하는 일과 주님의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교회조직체는 그 이념과 철학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무엇보다도 여호와의 말씀을 뜻을 정확하게 깨닫고 그것을 적용하여 조직을 움직이게 하고 갈등관계를 해결하여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관료들을 선발하여 먼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인물이라야 교회의 관료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방선교가 긴급하다고 하여 성경말씀에 대한 교육과정을 단축하고 손쉽게 목사 안수를 주어 현지로 급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그러한 무리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본문에서 모세가 마련하고 있는 관료제를 신명기 제1장에서 다시 정확하게 설명함으로써 그 부작용을 배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여 스스로 시정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호와의 뜻과 주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공부와 깨달음에 기초하여 성도의 삶과 교회의 운영이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