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간구(욥기, 하박국, 에베소서, 야고보서) 저자 서문 등

의인의 간구

-Open Bible Study 교재 Ⅴ

(욥기, 하박국, 에베소서, 야고보서)

손진길 지음

 

 

<손진길 약력>

 

1952 경주출생(字는 知五, 호는 토담)

1973 서울공대 기독학생 회장

      “나먼저”모임 제 6기

      화요기도회(예수전도단 전신) 초기 멤버

1981 입법고등고시 제 5회 합격

1994 정치학 박사

1995년초까지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집사

1996년부터 Open Bible Study 인도자(오클랜드, 시드니)

2004… “하나님의 발견”(창세기, 마가복음) 출간

2005… “구원의 의미”(출애굽기, 로마서) 출간

2008… “의인의 삶”(이사야, 베드로 전•후서) 출간

2009… “내 영혼의 묵상”(시편, 요한1∙2∙3서) 출간

 

 

 

저자 서문

욥기를 흔히 영적인 창세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창세기와 더불어 성경 전체의 서론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아울러 성경 전체의 용어와 개념에 대한 대 설정으로서의 역할을 단단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적인 측면에서 그러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욥의 고난과 신원의 회복이라는 하나의 스토리 속에 믿는 자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영적인 삶의 기본 자세와 행동 양식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경 전체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대 원칙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동방 땅의 의인에 불과했던 이방인 제사장 욥이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그 분의 뜻을 분명하게 전해 듣고서 그 깨달음을 그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이방 세계로 퍼져나가는 복음의 전주곡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칭 동방의 의인이라고 불리어지고 있었던 욥은 자신에게 전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난이 닥쳤을 때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워서 하나님께 항변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소원대로 그의 목전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그 즉시 자신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기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었던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의로움의 근거가 크게 잘못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순전한 믿음을 지키고 가족들의 잘못을 대속하는 제사를 빠짐없이 드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 동안 욥의 의로움의 근거가 되어 왔습니다마는 그것은 부족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었던 것입니다. 이웃을 위한 대속의 제사 나아가서 다른 민족을 위한 대속의 제사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친한 친구의 잘못까지 용서해주고 하나님께 그들을 위한 대속의 제사를 지내어주는 것조차 전혀 생각해보지를 못하고 있었던 욥이었던 것입니다.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아울러 모든 인류를 창조하시고 그들 모두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고 계시는 하나님의 존전에서 욥은 다음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그들 모두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줄 하는 제사장이야말로 진정한 의인이며 하나님 앞에서 그 의로움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깊은 의미의 메시지가 욥기 가운데 매우 드라마틱하게 설명되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때, 의인의 간구는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들만을 위한 차원을 뛰어 넘어서 이제는 가까운 이웃부터 먼 이웃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혀 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민 구원 사상이 성경 전체의 주제가 되고 있는 한 욥기를 영적인 창세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으로 하박국에 있어서는 믿음의 성숙 단계에 따라 기도의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처음 단계는 물론 세상살이에 있어서 형통의 복을 달라고 하는 세속적인 기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세속적인 복 보다 신령한 복을 더욱 사모하면서 그것을 얻고자 하는 단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이와 같은 복은 확실하게 받았는지 아니면 아직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구원의 확신을 얻고자 애쓰고 있으며 신앙 공동체 내에서 믿음생활을 잘하고 있는 성도들조차 예정된 구원의 수에 들어가기 위해서 충성의 경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단계에 있어서는 말씀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도록 간구하게 되고 성령충만으로써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희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단계를 지나고 나면 드디어 삶의 바닥이나 끝자락에 와서 마침내 하나님의 존전에서 그 분의 얼굴만이라도 바라보고 영원히 함께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하는 성숙한 신앙 고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의 길임을 하박국 선지자가 그의 글 끝머리에서 적고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지식에 넘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익혀서 믿음이 성장하도록 하라고 성도들에게 간곡하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바 있기에 그 지식 체계를 가지고 성경말씀을 연구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을 전인격적으로 체득하라는 말씀으로 풀이가 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식을 배우고 익혀서 그로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체득할 수만 있다면 사도 바울과 같은 신앙의 성숙을 이룰 수가 있다고 하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믿음의 성숙을 갈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간구의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야고보서에서는 예수님의 친동생인 장로 야고보가 진정한 믿음이 어떻게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논조가 상당히 강력합니다.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강조법 때문에 일부 성도들이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마는 그렇지만 그의 주장 속에 커다란 진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생각만 바꾸게 하는 것으로는 아직 완성된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변화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완전한 행동의 변화로 나타났을 때 그것은 진짜배기 믿음이요 전인격적인 변화인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직 말씀에 의한 행동의 자세 변화나 삶의 방식의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아니하고 있다면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기도의 제목이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구는 이와 같은 대목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기도의 내용을 다듬어가는 것입니다.

 

요약해보면, 참된 제사장의 의무를 다하게 해달라는 욥기의 기도,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그와 같은 성숙한 믿음을 달라는 하박국의 간구,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 지식을 모든 말씀 인식의 기초로 하여 창조주 하나님의 인간 사랑의 마음을 깨달아 알게 될 뿐 아니라 그 마음으로 이웃을 살리는 사랑의 구원을 실천하자는 사도 바울의 에베소서의 부르짖음, 끝으로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어 주시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님의 손과 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야고보서의 간구 등이 이른바 의인의 기도의 핵심 내용들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이 전체 본문 말씀 가운데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차근차근하게 한 번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많은 깨달음이 있기를 주안에서 간구합니다.

 

          주후 2010년 8월 시드니에서 토담 손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