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바이블스타디 교재 10권 안내

예언과 성취(에스겔, 요한복음) 저자 서문 등

손진길 2023. 12. 8. 00:59

예언과 성취(에스겔요한복음)

 

-Open Bible Study 교재 제7

-손진길 지음

 

(손진길 약력)

 

1952 경주 출생(字는 知五호는 토담)

1973 서울공대기독학생회장

      나먼저모임 제6

      화요기도회(예수전도단전신초기 멤버

1981 입법고등고시 제5회 합격

1994 정치학 박사

1995년초까지서울 사랑의교회 집사

1996년부터| Open Bible Study 인도자(오클랜드시드니)

2010 BTh of Sydney College of Divinity

2010-2011 시드니순복음교회 부교역자

2011-2013 로토루아순복음교회 담임 교역자

2013년부터로토루아 갈릴리한인교회 담임목사

2004 하나님의 발견(창세기마가복음출간

2005 구원의 의미(출애굽기로마서출간

2008 의인의 삶(이사야베드로전∙후서출간

2010 내 영혼의 묵상(시편요한123) 출간

2011 의인의 간구(욥기하박국에베소서야고보서출간

2012 하나님을 찾는 지혜(잠언전도서에스더출간

2013-14 예언과 성취(에스겔요한복음손진길블로그에 수록

 

 

‘예언과 성취’ 저자 서문 (손진길 목사)

 

Open Bible Study 교재 제7권의 제목을 예언과 성취’라고 결정을 하고 나서 선지서 에스겔과 요한복음에 관한 성경공부 교재를 저술한 것이 벌써 4년쯤 전의 일입니다그 때는 제가 시드니에 장기 체류하면서 일단 목회자가 될 수 있는 소정의 신학공부를 2009년도에 모두 끝내고 SCD가 인정하는 공동학위를 기다리고 있었던 시점입니다무려 1년 가까운 오랜 기다림이 있은 후에드디어 시드니신학대학(Sydney College of Divinity)에서 인정하는 공동학위 Bachelor of Theology’를 2010년도에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가족이 2001년도에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옮겨가지 아니하였더라면 2002년쯤에 저는 벌써 그 학위를 오클랜드대학교(신학과)’에서 받았을 것입니다당시 총 18과목만 이수하면 ‘뉴질랜드 내 신학교 학점 공동관리제도’인 일종의 Consortium’에 의하여 BTh’학위를 수여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당시 2000년말에 저는 벌써 전공과목 7과목과 교양과목 4과목을 이수를 해놓은 상태에서 그만 호주로 재 이민의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그 이면에는 목회자가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저의 마음가짐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그 때문에 뒤늦게 호주 시드니에서 신학사 과정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호주에서는 학제가 달라서 무려 2년반을 더 공부하여 전공과목만24과목을 모두 채우고 나서야 비로서 졸업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참으로 매를 먼저 맞았으면 덜 아플 뻔 했습니다.  

더 먼 옛날을 회고해보아도 저의 경험은 비슷합니다제가 서울공대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1974년 말에도 분명 그러했습니다시골 소도시 출신인 저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고때에 6년제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생각도 애초에 접었던 사람입니다. 1970년대는 한국정부가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으므로 공대를 일찍 졸업하고 현장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꽤 대우가 좋았습니다당시에는 취업이 되느냐 아니 되느냐를 고민하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어느 정도의 좋은 대우를 받으며 채용 스카우트에 응하는가를 생각했던 좋은 시절입니다그러므로 저와 함께 서울대학교 기독학생회에서 활동을 했던 당시 총단의 임원들이나 단과대학의 기독학생회장들이 줄줄이 신학대학원으로 진학을 할 때에도 공대출신인 저는 좋은 직장을 얻어서 현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목회자의 길을 아예 외면하는 것이 기독학생회 임원으로서 다소 신앙양심에 찔렸던지 저는 당시 지도목사님이셨던 오대원(David E. ROSS) 선교사님을 찾아가서 저의 고민을 상담했습니다그 어른의 답변이 저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던 사람입니다그래서 별다른 미련이 없이 가난한 한국 땅에 1960년대초에 선교사로 올 수가 있었습니다그렇지만 별로 누려본 것이 없는 가난한 한국의 시골출신 대학생에게 신학대학원으로 직행을 하라고 하는 것은 쉽게 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군요한번 나름대로 자신이 전공한대로 살아보시고 그리고 누려보십시오그러면 하나님의 뜻이 계시면 그 도중에 반드시 부르심이 있을 것입니다그 때 사명을 감당하시면 됩니다.

제가 목회자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부터입니다. 1975년초 대학졸업과 동시에 신학대학원으로 진학을 했더라면 1980년을 전후하여 이미 목회자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그렇지만 저의 인생은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대학졸업을 앞두고 오대원 선교사님과 상담을 하던 그때로부터 따지면 무려 35년의 세월이 지나간 후입니다그 동안에 직장을 두 군데나 다녔습니다한국전력 원자력부와 국회사무처입니다전공도 세 가지였습니다핵공학과 행정학 그리고 정치학입니다그리고 몇 가지 고시공부를 한다고 사회과학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은 것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특히 1981년 국회사무처에 사무관으로 들어가서 1994년에 그만둘 때까지 14년 동안의 세월은 저에게 국가정책을 검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정치학과 안보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는 동안에 저는 하나님께 묻곤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부를 시키셔서 도대체 어디에다가 모두 사용하시려고 하십니까? 그 의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제가 지금 생각을 해도 도무지 무엇에 이끌렸는지 확실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채이상한 선택을 하고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난 1995년도입니다.

1992년말부터 일반이민이 뉴질랜드에서 실시가 되었는데 특히 1995년도에는 그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제가 잠시 다니고 있었던 오클랜드 남부의 어느 조그만 한인교회에서는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성도들을 수용하여 제대로 성경공부를 시킬 수 있는 준비가 부족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출신이었던 저는 이민을 가면서 옥한흠 담임목사님의 성경공부교재를 모두 가지고 함께 이민을 갔습니다그 교재를 지니고 이민을 왔기 때문인지 저는 그만 성경공부반 인도자로 선택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저는 서울에서 그 동안10년 넘게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매주 구역의 다락방모임에서 옥 목사님이 저술했던 그 교재로 성경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것으로 오클랜드의 교민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몇 개월이 지나지 아니하여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뉴질랜드 이민을 와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긴 성도님들이 그만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옥 목사님의 평신도 성경공부교재가 좋기는 한데 두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첫째교재의 내용이 목사중심교회중심의 강론이라는 것입니다둘째왜 질문만 많이 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설명이 거의 없느냐는 것입니다그러한 점을 보강하여 성경공부를 계속하자는 것입니다어쩔 수 없이 저는 교안을 나름대로 만들어가면서 성경공부를 계속 인도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성경공부를 하고 또 Open Bible Study교재를 만들면서 OBS성경공부반을 운영하는 등 그렇게 지내오고 있습니다교회 내에서 성경공부반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 자신 신학교를 졸업하다가 보니까 저도 모르게 이미 제가 목회자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저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은 과연 무엇일까요그 예언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어릴 때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어린아이였을 때에 경주시내에서 한 사람의 도인이 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다짜고짜 저의 부모님에게 꼬마인 저를 자신에게 맡길 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그 이유는 이 아이가 장차 ‘금석지문’(金石之文)을 해석할 수 있는 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저의 유년시절 아주 오래된 기억입니다저는 한문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금석지문을 해석할 수는 여전히 없습니다다만 제가 공부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이치에 비추어서 신구약 성경의 내용을 음미하고 묵상하고 있을 뿐입니다그리고 그 깨달음을 가지고 현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자신과 이웃의 삶을 그 깨달음이 어떻게 변화시켜나가고 있는지도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그와 동일한 입장에서 에스겔 선지자가 그가 유배와 있는 바벨론의 땅에서 동족들의 미래와 이방제국의 미래를 조명하고 있습니다그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예언은 특이합니다; 에스겔 제37장에서 ‘마른 뼈들의 부활사건’을 예언하고 있습니다에스겔 제40장에서 제47장까지에서는 ‘새로운 예루살렘과 성전’의 엄청난 규모와 그 역할에 대하여 상세하게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그 대목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일부 실현이 되고 있지만 아직 종말론적인 성취를 기다리고 있는 예언들입니다그러므로 에스겔이 말하고 있는 부활’과 새 예루살렘 성’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님의 강림으로 어느 정도 성취가 되고 있는 지를 따져보는 작업은 여전히 필요합니다차제에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쓴 글 가운데 하나 에스겔의 하나님 발견’이라는 에세이의 내용을 아래에 실어봅니다;

 

(1) 에스겔은 제사장 신분이었다그는 유다 왕국이 완전히 멸망하기 십일 년 전 BC 597년에 바벨론 포로의 신세가 되었다앞으로 조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스겔은 이방 땅에 끌려와서도 풍전등화(風前燈火바람 앞에 촛불신세가 되어버린 제사장나라의 앞날을 염려했다동시에 그는 제사장나라를 침략하고 있는 강대국 바벨론의 장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그와 같은 에스겔의 물음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신비한 환상과 예언 그리고 종말적 묵시로 답변하셨다무너지는 제사장나라종말을 향해서 거침없이 달려가는 이방세계주권자 하나님의 역사심판그리고 새로운 이스라엘과 ‘메시아의 나라’ 등장 등 흥미진진한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에스겔은 남은 자 유다 백성들에게 전했으며 그 내용을 그의 선지서에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에스겔의 주요 메시지는 유다 왕국의 멸망이 바로 유다 백성들의 멸망이 아니라는 것이다왜냐하면유다 백성들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나라와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운 이스라엘 나라를 만들어 주실 것이라는 것이다그 나라가 바로 세상만민의 구원주로 오시는 ‘메시아의 나라’라는 것이다.

 

(2) 에스겔의 첫 번째 관심은 임박한 조국의 멸망을 안타깝게 바라본 것인데 그것은 선지자 예레미야와 동일한 관심이었다(14:21-23, 1:14-19, 27:8-11). 그 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람 앞에 선 촛불과 같은 유다 왕국 말기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BC 609년 유다 왕국 마지막 성군이었던 요시야가 므깃도에서 전사했다북상하는 애굽 군대를 막다가 어이없이 전사했으므로 백성들은 똑똑한 둘째 왕자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옹립하고 계속 항전했다그러나 삼 개월 후 애굽 왕 느고가 북에서 남으로 회군하면서 저항운동을 분쇄해버렸다그리고 요시야의 첫째 아들 엘리야김을 여호야김으로 개명하여 괴뢰정부의 왕으로 삼았다(왕하23:33-35).

신흥 바벨론이 BC 605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 군대를 대파하자(46:2) 여호야김 왕은 얼른 친 바벨론 노선으로 돌아섰다그러나 BC 601년 바벨론이 애굽으로 쳐들어갔다가 소득 없이 물러나자 그는 다시 친 애굽 노선으로 선회했다(왕하24:1). 그와 같은 위험천만한 눈치외교에 조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었던 선지자 예레미야가 ①하나님을 의지하여 살 길을 찾고②양대 강국과 등거리(等距離외교를 할 수 있는 자주 역량을 높이며③만약 균형이 깨어지면 신흥 패권국에게 저항하지 말고 화평외교(和平外交)를 펴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섰다(1:14-19, 27:8-11, 38:14-28). 그러나 여호야김 왕뿐만 아니라 그 동생 시드기야 왕도 예레미야의 부르짖음을 외면했다그 결과 BC 598년 느부갓네살 바벨론 왕이 재침했다여호야김 왕이 성 중에서 병사하고 그 아들 여호야긴이 왕이 되었으나 이듬해 포로신세가 되고 말았다그 때 제사장 에스겔을 비롯하여 쓸만한 인재와 좋은 물건들은 모두 바벨론으로 북송이 되고 말았다별 볼 일 없어진 유다 땅을 느부갓네살 왕은 여호야긴 왕의 막내 숙부인 시드기야에게 맡겼는데 그 마저 분별력 없이 혈기를 앞세워 바벨론에 대항하다가 마침내 BC 586년에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왕하25:2-7).

그와 같은 조국의 장래를 하나님의 은혜로 미리 알게 된 에스겔은 바벨론 땅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끌려와 있는 동족들에게 그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1:1-3, 2:4-11,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8:1, 그리고 기원전592년 바벨론의 자택에서 에스겔이 예언을 받고 그것을 동족에게 전한 것임).

 

(3) 에스겔의 두 번째 관심은 이방세계의 역사와 모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주권에 집중되어 있다그는 예언을 하고 있다; BC 586년 유다 왕국이 망하고 나면 에스겔의 동족들은 고아처럼 전세계를 떠돌게 될 것이다그들이 밟게 되는 이방세계도 주권자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방의 역사를 다스리실 것이다“그와 같은 메시지가 ①암몬(25:1-7) ②모압(25:8-11) ③에돔(25:12-14, 35:1-15) ④블레셋(25:15-17) ⑤두로(26:1-28:19) ⑥시돈(28:20-24) ⑦애굽(29:1-32:32) 등 여러 나라에 대한 예언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에스겔은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니라”(25:12,14-15, 26:3,15,19, 28:22, 30:22, 31:15, 32:11),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25:7,11,17, 28:24,26, 29:6,9,21, 30:19,25-26) 등의 문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4) 에스겔의 세 번째 관심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었다여기에 대한 그의 관심은 ①마른 뼈에 대한 이상(37:1-14), ②고토(故土회복과 새 영 부어주심에 대한 언급(36:21-38), ③마지막 전쟁 ‘곡’의 전투 모습(38:1-39:24), ④이스라엘의 회개와 회복(39:25-29), ⑤새 예루살렘과 성전의 모습(40:1-47:23, 48:30-35), ⑥재분배되는 약속의 땅(48:1-29)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예언으로 나타나고 있다.

    

(5) 결론적으로 에스겔은 조국 유다 왕국의 소멸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제사장나라까지 백성들의 죄악 때문에 심판해버리시는 하나님께서 이방세계의 나라들을 심판하지 아니하실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 가운데에서도 회개하는 자들에게 긍휼의 하나님께서 새 영을 부어주시고 새로운 이스라엘의 백성으로 삼아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동족을 통하여 온 세상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도 요한의 하나님 발견’이라는 에세이의 일부도 아래에 실어봅니다;

AD 67년경 제5대 로마황제 네로에 의하여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순교를 당하였다그리고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 다른 사도들도 동방과 남방의 선교에 나선 이후 종적이 묘연했다초대교회는 예루살렘교회를 상실했지만 여전히 로마알렉산드리아안디옥 등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었다마침내 예수님과 공생애를 함께했던 사도로서는 요한 자신밖에 남아있지 아니하게 되었을 때모든 교부와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사도 요한을 쳐다보고 있었다이제는 요한이 무언가 그들에게 말을 해야 할 때였다그와 같은 시대에 사도 요한에게 생긴 변화는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것이었다첫째로그 급한 시기에 하나님은 오히려 사도 요한을 마치 옛날 미디안 광야에서의 모세처럼 수십 년간 공부를 시키셨다둘째로천둥과 우뢰와 같이 급하고 불과 같은 성격을 자꾸만 누그러뜨리도록 만들고 계셨다(3:17, 요일3:11, 23). 셋째로모세가 말년에 모세오경을 저술한 것처럼 사도 요한에게 그와 똑같은 은혜가 임했다왜 사도 요한을 뒤늦게 수십 년간 공부시키셨을까그 이유는 간단했다. 헬라 철학과 학문에 물든 그 시대 사람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헬라 철학과 학문에 대한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도 요한은 갈릴리의 부자 세베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가 젊은 시절 세상 학문을 제대로 공부했다는 흔적이 없는 사람이다(4:13). 갈릴리 호수 가에서 풍어기(豊漁期물고기가 풍성하게 잡히는 시기)에는 부친을 도와서 어구(漁具물고기를 잡는 도구)를 손질하고(4:21) 동료들과 고기잡이를 하기에 바빴던 청년이었다(4:18, 21:1-3). 어부로서 잔 뼈가 굵어진 요한을 뒤늦게 에베소에 보내어 틈틈이 목회를 하는 와중에 헬라어 문장에 능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의 세월이 필요했다복음서를 살펴보면스승이 처형 당하는 십자가 아래까지 그 자신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쫓아간 의리와 용기의 사나이가 사도 요한이었다(19:26). 그리고 급하고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9:49, 54). 그는 세상적인 출세의 야망도 컸다(9:46, 22:24, 10:35-41). 그와 같은 사도 요한을 하나님은 에베소의 목회자로 그리고 사랑의 사도’로 계속 성숙시켜나가신 것이다그리고 어느덧 그 옛날 모세처럼 사도 요한도 그의 노년에 이르고 있었다.

 

혼자 남은 고독한 노인에게 오히려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가 임했다사도 요한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요하난’인데 그 뜻은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이다돌이켜 보면하나님의 은혜는 요한으로 하여금 메시아의 이종사촌으로 태어나게 했고 예수님과 공생애를 함께하는 사도로 택정했으며 스승을 가장 가까이 모시는 수행비서의 역할까지 맡게 했다그 모든 배려가 노년에 와서 열매를 맺었다결실하기 위하여 주어진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는 하늘이 열리고 계시의 영이 요한에게 영적으로 그리고 지성적으로 함께하신 것이다그래서 사도 요한은 AD 90년대에 80세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음서와 서신서 3편 그리고 자신의 계시록까지 저술할 수 있었다. 요한복음은 마태마가누가 등 기존의 공관복음(共觀福音관점을 같이하고 있는 복음서들)과는 다르다왜냐하면헬라의 철학과 학문을 받아들여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헬라의 철학과 학문이라는 지성적인 인간의 생각과 인식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시공간을 모두 초월하여 영원히 존재하시는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인간의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한 마디로요한복음은 지성인들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는 귀중한 복음서이다. 동시에 그것은 기독론(Christology)의 뿌리가 되고 있는 초대교회의 신학서적인 것이다근본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의 갈등구조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 하는데 있다환언하면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조화가 근본문제인 것이다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사도 요한이 그의 서신서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핵심요지는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데 그 능력은 반드시 형제 사랑이웃 사랑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요일3:9-24).

 

   오늘 날 새로운 신학의 조류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그것은 신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가운데 정립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구체적으로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과연 하나님의 예언은 무엇이며 자신은 그 예언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이끌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그와 같은 시각에서 에스겔의 인생과 예언을 먼저 그의 선지서에서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그리고 나서 그 예언의 내용에 비추어서 사도 요한의 인생과 그가 저술한 복음서의 내용을 검토해보시기를 바랍니다그리하면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에스겔의 예언이 실현되는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렇게 예언과 성취의 등식을 살펴봄으로써 성도님들은 자신의 인생을 예언과 성취라는 측면에서 되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아무쪼록그와 같은 시각의 정립에 도움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이번 교재는 나름대로 그 저술의 목적이 달성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차제에 한 말씀을 더 드려두고자 합니다저는 2011년에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로토루아로 옮겨와서 목회자의 생활을 계속하면서 저의 글들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여 저의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시중에 출판된 바 있는 저의 책들도 전부 수정하여 블로그에 등재를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앞으로는 책으로 발간하는 대신에 누구나 인터넷으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제가 저술한 원고들을 모두 블로그에 올릴 생각입니다아울러 그 동안 서울에서 발행되고 있는 평신도 신문인 ‘아름다운 동행’과 오클랜드에서 발행되고 있는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찬 라이프’에 실린 바 있는 저의 원고들을 수정 보완하여 최신판을 더 이상 책으로 내지 아니하고 저의 블로그에 실어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신구약의 인물들 94’이라는 에세이가 바로 그것들입니다그 에세이는 초신자들이 성경의 내용을 깊이 있게 그리고 빠르게 파악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끝으로요한복음 성경공부 교재를 공부하시면서 저의 블로그에 별도로 실려 있는 요한복음 강해’를 많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그 강해가 더 최근의 원고이며 더 상세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쪼록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으시고 그 깨달음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자신의 성화에 많은 성취가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감사합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주후 2013년 말에,

토담 손진길 목사 올림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