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14강(민21:31-3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4. 04:26

민수기 강해 제114(21:31-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16()

 

이스라엘 자손들이 요단 강 동편을 타고서 계속 북진하여 아모리인들의 촌락을 빼앗고 마침내 바산 왕 옥의 나라까지 점령하고 있는데 그 정당성은 무엇인가?(21:31-35, 3:8-11, 135:10-13, 136:19-21)

 

본문의 내용을 모세는 신명기 제3장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가 요단 강 이쪽 땅을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헤르몬 산에까지 아모리 족속의 두 왕에게서 빼앗았으니 (헤르몬 산은 시돈 사람은 시룐이라 부르고 아모리 족속은 스닐이라 불렀느니라). 우리가 빼앗은 것은 평원의 모든 성읍과 길르앗 온 땅과 바산의 온 땅 곧 옥의 나라 바산의 성읍 살르가와 에드레이까지이니라. (르바임 족속의 남은 자는 바산 왕 옥 뿐이었으며 그의 침상은 철 침상이라. 아직도 암몬 족속의 랍바에 있지 아니하냐? 그것은 사람의 보통 규빗으로 재면 그 길이가 9규빗이요, 너비가 4규빗이니라)”(3:8-11).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그때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모압의 북쪽에 있는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서 아모리 족속의 땅 변방 광야로 들어온 때입니다. 세일 산맥 중허리에 있는 호르 산에서 대제사장 아론이 출애굽 제4051일에 죽자 백성들이 그곳에서 30일간 애곡을 하고서(20:25-29, 33:38-39) 세일 산맥을 빙 둘러서 북상하였으므로 그해 6월로 추정이 됩니다. 그때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아모리 족속 시혼 왕의 군대와 전투를 시작한 것입니다.

(2)  둘째, 호르 산 아래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군대를 정비하고서 아르논 강 북쪽 광야로 쳐들어오고 있는 아모리 시혼 왕의 군대와 전투를 벌입니다. 야하스, 디본, 메드바, 노바 등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혼의 왕도인 헤스본을 점령하게 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그 땅을 배분 받게 됩니다(32:34-38).

(3)  셋째, 시혼 왕의 군대 가운데 일부가 쫓겨서 얍복 강을 넘어 같은 아모리 족속인 바산 왕 옥에게 구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모세는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추격에 나섭니다. 그래서 야셀에 집결해 있는 시혼의 남은 군대를 쳐부수게 됩니다. 참고로 야셀은 헤스본 북서쪽 15km지점입니다.

(4)  넷째, 바산 왕 옥은 같은 아모리 족속인 시혼 왕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대패하여 모든 영토를 잃어버렸다는 비보(悲報, 슬픈 소식)를 바산으로 피신한 일부 시혼 왕의 병사로부터 듣게 됩니다. 그들을 뒤쫓아 이스라엘의 군대가 이미 자신의 영토에 침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산 왕 옥은 왕도인 에드레이에 전군을 집합시키고 이스라엘 군대와 맞서고자 합니다. 바산 왕 옥은 아모리 족속이지만 그 가운데 거인 족인 르바임 집안입니다. 따라서 그 키가 헤브론의 아낙 자손처럼 6-7규빗(3미터의 장신을 말함, 삼상17:4)이고 그 침대의 길이가 9규빗이나 됩니다(3:11).

(5)  다섯째, 자신의 용력만 믿고 수도 에드레이에서 이스라엘의 군대와 전투를 벌인 바산 왕 옥은 참패를 하고 맙니다. 여호와께서 이미 아모리의 두 왕인 시혼 왕의 영토와 바산 왕 옥의 영토를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시기로 결정을 하셨기 때문입니다(21:34). 바산 왕 옥과의 전투는 굉장히 간략하게 모세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뺏은 영토는 광대합니다. 얍복 강 이북 길르앗에서부터 북으로 헬몬 산에 이르는 비옥한 고원지대가 전부 바산 왕 옥의 영토이기 때문입니다.

(6)  여섯째, 6개월 만에 아모리의 2왕의 영토를 전부 이스라엘 군대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은혜로 얻게 되는 엄청난 승전입니다. 따라서 자손대대로 그 사실을 잊지 말라고 시편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나니, 곧 아모리 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가나안의 모든 국왕이로다.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시되,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셨도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이 영원하시니이다. 여호와여 주를 기념함이 대대에 이르리이다”(135:10-13),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심이로다”(136:19-2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민수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주하였더니, 모세가 또 사람을 보내어 야셀을 정탐하게 하고 그 촌락들을 빼앗고 그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 그들이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21:31-33a);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주하였더니, 모세가 또 사람을 보내어 야셀을 정탐하게 하고 그 촌락들을 빼앗고”(21:31-32a);

1)    모세는 아모리의 시혼 왕의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곳에서 살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쪽 야셀 지역에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왕도 헤스본 전투에서 패배한 시혼 왕의 군사 가운데 상당수가 헤스본을 탈출하여 북서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야셀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그대로 버려 두고서는 편히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정탐꾼을 그곳으로 은밀하게 파견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2)    정탐의 결과 가장 좋은 시기를 선택하여 모세는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야셀 지역을 급습합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시혼 왕의 잔존세력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스라엘 군대는 그 전투에서 승리하여 야셀 성읍과 그 주변의 촌락들을 점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군대의 급습으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퇴를 당한 시혼 왕의 군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읍을 버리고 도망을 치기에 바쁩니다.

(2)  그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 그들이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21:32b-33a);

1)    얍복 강을 넘어서게 되면 길르앗 지역이 나타납니다. 야셀 전투에서 패배한 시혼의 군대 가운데 상당수가 길르앗 지역으로 도망을 치고 있습니다. 요단 강의 허리에 해당하는 얍복 강의 북쪽 길르앗 지역에서부터 갈릴리 호수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헬몬 산까지는 역시 아모리 족속들이 차지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왕이 바산을 지배하고 있는 거인 족인 옥입니다.

2)    아모리 족속 가운데 거인 족인 르바임 족속은 헤브론의 헷 족속 중에서 그 용맹을 자랑하고 있는 아낙 자손들과 같은 존재입니다. 키가 3미터나 되는 장신의 용사들이 잡종강세로 우연하게 탄생하고 있으며 그들이 놀라운 전투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칼과 창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고대사회의 전장에서는 그들은 공포스러운 존재들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10정탐꾼은 헤브론의 아낙 자손들을  두려워하여 그 옛날 노아의 홍수 시대에 세상을 지배했던 용사들인 네피림의 후손들이라고까지 부르고 있을 정도입니다(6:4, 13:32-33).

3)    그렇게 용맹스러운 르바임 출신 바산 왕 옥이 다스리고 있는 영토로 도망을 치면서 시혼 왕의 잔존세력들은 바산 왕 옥의 원군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미를 알아 챈 모세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아니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곧장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작에 국경선이 되고 있는 얍복 강을 건너고 길르앗 산지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쟁의 풍운이 바산 왕 옥의 영토에 불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바산 왕 옥이 그의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21:33b-34);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바산 왕 옥이 그의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21:33b);

1)    남쪽의 국경지역이 소란스러워지자 바산 왕 옥은 전령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 헤스본 시혼 왕의 수하로 있던 장수들이 원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추격하여 이스라엘 군대가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항하면 가장 좋을까요? 보통 왕 같으면 전방으로 군대를 더 많이 파견하여 국경지역에서 일단 적을 방어할 것입니다.

2)    그러나 바산 왕 옥의 전략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의 왕도인 에드레이에 모든 군대를 집결시키는 한편 충분한 식량과 물을 저장하도록 합니다. 참고로, 에드레이는 갈릴리 호수 동남쪽 64km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성(守城)을 하는 한편 자신이 가장 용감한 선봉대와 친위병들을 직접 이끌고 전장(戰場, 전쟁마당)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하게 적군을 격파하는 것입니다.

3)    그와 같은 전술은 마치 훗날 블레셋 군대가 거인 골리앗을 선봉장으로 내세워서 사울 왕의 군대를 연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삼상17:4-11). 3미터가 넘는 적의 장수가 선봉장으로 나서서 온갖 위협을 먼저 가하고 있습니다. 그 용사를 이길 수 있는 장수가 아군에서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기가 떨어져서 패배하기 십상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거인 왕 옥입니다.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21:34a);

1)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가 바산 왕 옥의 용모와 용맹을 보고서 기가 질리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북상하여 네게브 지역에서 승리를 했지마는 그 북쪽에 있는 헤브론에는 감히 들어가지를 못한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21:1-3). 그 이유는 거인 족인 아낙 자손들이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벌을 멈추고 호르마에서 철수를 하고 남쪽으로 세일 산맥을 우회하는 등 먼 길을 돌아서 아모리 족속의 땅을 얻고자 전투를 벌리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런데 어이가 없게도 헤브론의 아낙 자손과 같은 르바임 족속이 바산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장신이며 용력이 출중한 자가 바로 바산의 왕 옥입니다. 그는 왕도 에드레이를 방어하는 한편 수시로 성문을 열고 나와서 이스라엘 장수들과 일대일로 싸우고 있는데 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메뚜기 떼와 같은 이스라엘 군대는 잔뜩 겁을 집어 먹고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3)    바로 그때에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무사히 헤스본의 시혼 왕을 격파하고 그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2:24-25). 이제는 북쪽의 바산 왕과의 전투에 있어서는 연일 패배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장수도 거인 족인 바산 왕 옥을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부디 가르쳐 달라는 간구입니다. 여호와의 답변이 다음과 같이 속 시원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21:34a).

(3)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21:34b);

1)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는 1미터 50센티, 2미터, 3미터 등 그러한 신장(身長, )의 차이가 하나도 문제가 되지를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패하게 하려고 마음을 잡수시면 그대로 역사 가운데 승패가 결정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지금 장신임을 자랑하고 있는 바산 왕 옥에게 여호와께서는 전쟁에서의 패배를 주기로 결정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몇 달 전 헤스본에서 시혼 왕을 잡고 그 군대를 격파하듯이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전투를 이끌어 가실 것이니 아무 걱정을 하지 말하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2)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여호와의 약속만을 믿고서 전투에 용감하게 임하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21:34b). 그와 같은 여호와의 약속만을 믿고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할 수가 있을까요?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가 그렇게 믿고서 순종을 했기에 대승을 얻게 됩니다.

셋째로,이에 그의 아들들그의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의 땅을 점령하였더라”(21:35);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에 그의 아들들그의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21:35a); 아모리 족속들은 진취적이며 상당히 용감한 백성들입니다. 한때는 메소포타미아까지 점령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들은 용맹한 자를 숭배하기 때문에 르바임 거인 족이 그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들의 용력과 전투력을 믿고서 수도 에드레에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맞이한 그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큰 패착(敗着, 패배를 초래한 수단)입니다.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바산 왕 옥이 이스라엘 군대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나자 전선이 형편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도망하기에 바쁜 바산 왕 옥의 군대를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모두 멸살하고 맙니다. 특히 바산 왕 옥처럼 거인족에 속하는 그의 집안 사람들을 모두 잡아서 처형하고 맙니다. 그렇게 인종청소를 하고 마는 이스라엘 군대입니다.

(2)  그의 땅을 점령하였더라”(21:35b); 인종청소의 목적이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겁나는 거인족의 출현을 다시는 보고 싶지가 않아서 르바임 족속을 모조리 처형한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그들의 땅을 완벽하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바산 왕 옥의 영토는 상당히 넓습니다. 얍복 강 이북 길르앗에서부터 헬몬 산에 이르는 그 비옥한 고원지대가 모두 바산 왕에게 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도 에드레이에서 대승을 거둔 이스라엘 군대는 이미 적군을 그 성안에서 몰살을 시켰기에 너무나 쉽게 전국을 점령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서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장신인 바산 왕 옥의 무리들을 겁내지 아니하고 전투에 임했기에 대단한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서 주님처럼 전진하셔서 놀라운 승리를 얻으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