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15강(민22: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4. 04:29

민수기 강해 제115(22: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17()

 

이스라엘 자손들이 요단 강 동편의 아모리 족속의 땅을 몇달 만에 점령하자 안보상의 위기를 느낀 모압 왕은 남방의 미디안 족속 및 북방의 아람 족속과 어떻게 연합하여 대응을 하고자 하는가?(22:1-6)

 

모세가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가 반년도 되지 아니하여 모압의 북쪽과 암몬의 서쪽 및 북쪽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두 왕 곧 헤스본의 시혼 왕과 바산의 거인 왕 옥을 모두 물리치고 그 땅에 이스라엘 자손들을 심고 있습니다(21:21-35). 더구나 모세는 바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예병을 이끌고 남하하여 지금 여리고와 길갈 맞은편 요단 강 동쪽 싯딤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22:1). 그것은 동편에 있는 암몬과 그 남쪽에 있는 모압에게 안보상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모세가 싯딤에서 요단 강을 건너 서편으로 진출하게 되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모압과 암몬에게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모세가 싯딤에서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진출하게 되면 암몬이 위험하고 그대로 남하하여 아르논 강을 건너오게 되면 모압이 위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가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의 다음 행보가 어느 쪽일까요? 그 속내를 몰라서 모압 왕인 발락은 애가 바짝바짝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암몬 왕의 대응에 대해서는 모세가 전혀 언급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로 보아 모세는 아르논 강 이북에서 시혼 왕국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암몬이 이스라엘의 배후를 공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진작에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자신들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단지 아모리 족속의 땅만을 정복하라고 하신 것이지 아브라함의 친척인 암몬의 백성들에게는 손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셨으므로 자신들은 여호와의 뜻을 따른다는 약속입니다(2:19). 그런데 그러한 뜻을 모세는 역시 모압 왕에게도 사신을 보내어서 전달을 했을 것입니다(2:9). 그렇지만 암몬 왕은 모세의 말을 믿고 있는 반면에 모압의 왕은 믿지를 못하여 불안해하고 있는 것입니다(22:1-3).

조금 더 모압 왕의 입장에서 당시의 형편을 살펴봅니다; 그동안 아르논 강 북쪽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모리 족속인 시혼 왕과 전쟁을 하는 바람에 아르논 강에 인접해 있는 모압의 북방 국경도시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전투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일방적인 승리입니다. 그들은 시혼의 땅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패잔병을 쫓아서 계속 북진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바산 왕 옥의 수도 에드레이까지 점령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모리 족속의 요단 강 동편 땅을 모두 집어삼킨 것입니다.

그 다음 이스라엘 군대의 움직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모압 왕이 정탐꾼을 파견하여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22:2). 그런데 모세가 정예병을 이끌고 남하하여 모압이 가까운 북쪽 싯딤에 진지를 구축한 것입니다(22:1). 만약 그들이 더 남하를 하여 모압을 치고자 하면 참으로 걱정입니다. 모압은 이스라엘에 비하여 백성의 수가 모자랍니다(22:3). 자연히 군사력도 약합니다.

일찍이 아르논 강 북쪽의 모압 자신들의 땅을 모두 뺏은 자가 아모리 족속의 족장인 시혼입니다. 시혼은 자신이 빼앗은 모압의 땅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스스로 왕이 됩니다. 그 수도가 헤스본입니다. 모압은 힘이 약하여 아로논 강 북쪽의 고토를 전혀 회복을 하지 못하고 겨우 강 이남에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혼의 왕국을 멸망시킨 자가 바로 모세이며 그의 강한 군사력인 것입니다.

따라서 모압 왕은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를 약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두 가지 방책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이웃에 살고 있는 남방의 미디안 족속과 북방의 아람 족속에게 함께 이스라엘을 치자고 동맹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의 뒷배가 되고 있는 그들의 수호신 여호와의 뜻을 돌이키게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아람의 하란 땅으로 사자를 보내어 여호와의 선지자를 초청해오는 것입니다. 그에게 많은 보화를 주고서 여호와의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모세와 그의 백성들에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이가 많은 모세의 권력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며 강력한 지도자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자손들은 지리멸렬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모압 왕 발락의 시도가 성공을 할까요? 그 전말에 대하여 모세가 민수기 제21-24장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 본문에서는 모압 왕 발락이 시도하고 있는 동맹의 건과 여호와의 선지자 초청의 건에 대하여 그 대략적인 내용만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22:1-6).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이스라엘 자손이 또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더라.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많음으로 말미암아 모압이 이스라엘 자손 때문에 번민하더라”(22:1-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더라”(22:1);

1)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모압과 아모리 시혼 왕국의 국경인 아르논 골짜기에 당도한 때가 출애굽 제406월경입니다(21:13, 20:29, 33:38-39).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 두가지를 명심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광야생활 40년이 끝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는 것입니다(14:28-35). ②또 하나는 그 전에 모세가 광야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는 것입니다(20:12).

2)    모세는 자신의 수명이 반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죽기 전에 요단 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두 왕의 땅을 모두 정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신의 동족에 대한 마지막 헌신이라고 모세가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차도(借道)의 요청이라고 하는 전술을 사용하여 시혼 왕을 전장으로 이끌어내고 몇달이 걸리지 아니하여 시혼의 왕국을 전부 점령하고 맙니다(21:21-26).

3)    모세는 북쪽으로 도망하고 있는 적의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하여 바산 왕 옥의 영토까지 침범합니다(21:31-33). 자신의 용력만을 믿고 있는 우직한 바산 왕 옥이 수도 에드레이에서 모세의 군대를 막다가 여호와의 개입으로 전사하고 맙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에드레이가 함락이 되고 모세는 그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하여 바산 왕국을 샅샅이 인종청소를 하게 됩니다(21:34-35). 그것은 아모리 족속의 땅을 차지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곳에 심기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더라도 끔찍한 대량학살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4)    따라서 이웃나라의 백성들은 두려운 눈으로 모세의 군대를 대하게 됩니다. 바산 왕 옥의 나라를 전부 평정하자 모세는 정예병을 이끌고 남하를 하여 여리고 맞은 편 싯딤에 주둔을 하고 있습니다(22:1). 그는 죽기 전에 그곳에서 후계자를 세우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쳐들어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두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모세의 속내를 알지 못하고 있는 남쪽의 모압 왕과 동쪽의 암몬 왕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5)    그 가운데 먼저 움직이고 있는 자는 모압의 왕입니다. 그는 모세의 군대가 지금 진을 치고 있는 장소가 그 옛날 모압이 아모리 족속 시혼 왕에게 빼앗긴 모압 들판이기 때문에 더욱 속이 쓰리고 있습니다(22:1). 그러므로 먼저 방책을 마련하여 이스라엘을 쫓아내고 그 땅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요?

(2)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22:2-3a);

1)    십볼의 아들 발락이 바로 모압의 왕입니다(22:2a, 4). 그는 아르논 강 이북에서 아모리 족속 시혼 왕과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자 그 추이를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22:2b). 왜냐하면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싸우다가 둘 다 기진맥진하게 되면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이리처럼 어부지리를 얻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압 왕인 발락의 생각은 현실로 나타나지를 못합니다.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가 생각보다 엄청 강하기 때문입니다.

2)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는 일방적으로 아모리 시혼 왕의 군대를 격파하고 삽시간에 주요한 성읍을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후퇴를 한 시혼의 군대가 야셀에서 다시 전력을 가다듬고 있지만 모세의 군대가 기습을 하여 그곳마저 쉽게 평정을 하고 맙니다(21:32). 따라서 시혼의 잔당들은 얍복 강을 넘어 길르앗 바산 왕 옥의 영토로 도망을 치고 맙니다. 같은 아모리 족속의 나라 바산 왕국의 강력한 군사력에 기대고자 한 것입니다.

3)    실제로, 거인 족 르바임이 왕가를 이루고 있기에 바산 왕 옥의 나라는 강성합니다. 그러나 시혼의 잔당을 추격한 모세의 군대가 거인 왕 옥의 용맹한 군대마저 그들의 수도 에드레이에서 쳐부수고 삽시간에 대승을 거둡니다. 그 결과 얍복 시내에서부터 헬몬 산까지 이르는 넓은 바산 지역에서 아모리 족속과 르바임 거인들이 이스라엘의 군대에 의하여 인종청소를 당하고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21:35). 주민이 사라진 그들의 성읍은 뒤따라온 이스라엘 자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놀라운 변화를 정탐꾼들을 통하여 탐지하게 된 이웃나라의 왕들은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를 심히 두려워하게 됩니다. 모압 왕 발락과 그의 백성들이 특히 그러합니다(22:3a).

(3)  이스라엘 백성이 많음으로 말미암아 모압이 이스라엘 자손 때문에 번민하더라”(22:3b);

1)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와 아모리 두 왕 사이의 전쟁이 끝나고 모세는 이제 남하하여 싯딤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모압의 왕 발락은 가능만 하다면 아르논 강을 넘어 북진하여 이스라엘 군대를 몰아내고 자신들의 옛 땅을 회복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모압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력에 대한 비교평가에 열심입니다.

2)    그런데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자신들이 이길 승산이 없습니다; ①첫째, 이스라엘이 60만 대군을 자랑하고 있는데(1:45-46) 모압의 군사는 그 수가 그에 훨씬 미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22:3). ②둘째, 모세의 군대는 최근 몇달 동안에 아모리의 두 왕의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기에 전쟁경험이 풍부합니다. 그에 비해서 아르논 강을 사이에 두고서 수비만을 해온 모압의 군대는 정신전력과 전쟁기술이 모두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모압 왕 발락은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22:3b).

둘째로,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 먹음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 먹으리로다 하니, 그 때에 십볼의 아들 발락이 모압 왕이었더라”(22:4);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그 때에 십볼의 아들 발락이 모압 왕이었더라”(22:4a&c);

1)    발락이 모압의 왕인데 그가 미디안 장로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22:4a&c). 모압의 위치는 염해의 동쪽입니다. 그리고 세렛 시내를 사이에 두고서 에돔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에돔의 동남쪽에 아라비아 반도가 있는데 미디안 땅을 거쳐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모압과 미디안과는 제법 거리가 멉니다.

2)    그런데 모압 왕은 가까운 이웃인 에돔이나 암몬보다는 미디안 장로들과 더 친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모압 사람들이 목축을 많이 하고 있으며(왕하3:4) 미디안 백성들이 유목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2:16-17, 3:1).

3)    모압 왕인 발락이 미디안 장로들에게 사신을 보낸 것인지 아니면 미디안 장로들이 모압의 왕을 예방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지 상관이 없이 모압 왕과 미디안 장로들 사이가 돈독하다는 사실만은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 문장입니다.

(2)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 먹음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 먹으리로다 하니”(22:4b);

1)    목축을 하거나 유목을 하거나 간에 목자들의 관심은 초지입니다. 넓은 초지에 물이 풍부하고 풀이 잘 자라고 있어야 가축을 많이 키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목을 하는 민족들에게는 더 넓은 땅과 풀이 필요하고 목축업자들에게는 비옥한 초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 240만명이 지나가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웃나라의 백성들이 볼 때에는 참으로 재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가축이 마치 메뚜기 떼처럼 광야나 초지의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축을 몰고서 지나간 행로와 관련이 되어 있는 족속들, 곧 미디안, 에돔, 모압, 암몬 등지의 목축업자나 유목민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 족속들이 빨리 자신들의 땅을 떠나 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한 내심을 꿰뚫고 있는 모압 왕 발락이 그들을 충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 먹음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 먹으리로다 하니”(22:4b).

3)    지금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의 가축 때문에 입은 피해도 크지만 앞으로 요단 강 동쪽 땅에서 정복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스라엘 족속들 때문에 당하게 될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모압 왕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격분하여 미디안 장로들이 군대를 끌고 와서 반 이스라엘 노선에 연합을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미디안 장로들의 태도가 미지근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모세의 장인이 미디안의 제사장이며 일찍이 모세가 미디안 장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조용하게 호렙 산과 미디안 땅을 떠나준 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18:12, 27, 19:1-2).

셋째로, 그가 사신을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인 강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이르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 편에 거주하였고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 줄을 내가 앎이니라”(22:5-6);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그가 사신을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인 강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이르되”(22:5a);

1)    모압의 왕 발락은 은근히 자신과 친한 미디안의 장로들이 반 이스라엘 연합전선에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를 하였는데 그것이 영 실현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차선책(次善策)을 강구합니다; “모세의 군대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축복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축복을 거두게 하고 도리어 저주를 내리시게 한다면 모세의 군대는 연전연패를 하고 말 것이다”.

2)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모압이 사신을 북부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아람의 도시 하란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곳 하란은 그 옛날 아브라함의 부친인 데라가 개발을 하고 그의 아들 나홀이 대를 이어서 도시를 만든 곳입니다(11:31-32, 24:10). 그곳에서 자란 믿음의 여인 리브가가 약속의 아들 이삭의 아내가 되기도 했습니다(24:58-67). 그러므로 그곳에는 아직도 여호와를 섬기는 선지자 집안이 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발람이 가장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 발람에게 모압 왕 발락의 사신들이 찾아가서 왕의 뜻을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22:5a).

(2)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 편에 거주하였고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22:5b-6a); 모압 왕 발락이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선지자 발람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가 너무 막강한데 그 이유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승리의 축복을 주고 계시기 때문이므로 이제 발람이 그들에게 여호와께서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내리시도록 제사를 잘 드려주면 된다는 것입니다(22:5b-6aa). 그리하면 여호와의 도우심을 잃어버리게 된 모세와 그의 군대는 모압 왕 자신의 군대에 의하여 패배를 당하고 멀리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22:6ab). 그 승리의 전리품을 선지자 발람 당신과 크게 나누어 가질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아주 달콤한 모압 왕 발락의 유혹입니다.

(3)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 줄을 내가 앎이니라”(22:6b);

1)    모세는 여기서 모압 왕 발락의 신앙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당 신앙이며 우상숭배입니다. 그 특징은 한 마디로, 신과 무당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사상입니다. 모압 왕 발락은 여호와 하나님을 우상이나 수호신의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선지자 발람을 무당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2)    사람에 불과한 선지자 발람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고 엄청난 상급을 주거나 약속한다면 얼마든지 모압 왕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그를 움직일 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보화로 선지자 발람의 마음만 얻게 된다고 하면 발람의 정성을 다한 제사를 받고서 여호와 역시 마음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참으로 용한 무당이 하란 땅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선지자 발람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모압 왕 발락입니다(22:6b).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으며 창조주를 우상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는 무지몽매한 모압의 왕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멀리 갈 것도 없이 모압 왕 발락의 꾀는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므로 세상의 재물과 꾀로써 여호와를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만약 선지자 발람마저 탐욕 때문에 실족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간구를 한다고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①먼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그러한 기도는 효력이 없습니다. ②그 다음에 여호와의 뜻에 반하고 있는 그러한 기도를 드린 선지자 발람은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들어가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우상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무당처럼 사용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모압 왕의 꾀에 빠지게 되는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사실을 명심하고서 여호와의 역사섭리와 그 뜻의 나타남을 보고서 그 뜻에 순종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모압 왕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자손이 확보한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