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08강(민21:1-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31. 21:44

민수기 강해 제108(21:1-4)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8()

 

호르 산 아론의 죽음을 전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어째서 북진하여 가나안 남부 네게브에서 호르마 전투를 수행하고 또한 남하하여 에돔을 우회하고 있는가?(21:1-4)

 

모세와 아론 그리고 여호수아와 갈렙 등에게 있어서 바란 광야와 신(zin) 광야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가데스 바네아는 결코 잊어버릴 수가 없는 운명적인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당시 이스라엘의 달력으로 출애굽 제25월경 12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밀파하였는데(13:1-20) 40일만에 돌아와서 그들이 전하는 현지사정이 두가지로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1)  첫째, 두 정탐꾼 갈렙과 여호수아는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하심 그리고 보호하심을 믿고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기 위하여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12지파의 군대는 북진을 하자고 주장했습니다(13:30, 14:6-9).

(2)  둘째, 나머지 10정탐꾼은 그들이 탐지한 땅은 척박하며 소출을 얻어도 주변의 거인 족들에게 약탈을 당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13:32). 더구나 헤브론 등지에 살고 있는 거인 족인 아낙 자손들은 왜소한 자신들로써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를 않으므로 현실적으로 가나안 정벌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13:33).

그 결과 군부지도자들과 백성들은 10정탐꾼의 보고를 지지하고 북진을 포기합니다. 그 대신 남하를 하여 광야 주변에 살고 있는 약한 족속들의 땅을 차지하여 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차제에 모세와 아론을 불신임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려고 합니다(14:1-4). 그러한 여론에 밀려서 모세와 아론이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14:5).

그때 여호와께서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다음과 같이 심판을 하십니다; “광야생활 40년 동안 한 치의 땅도 얻지를 못할 것이며 그 동안에 기성세대가 광야에서 전멸을 하고 그 자녀들의 세대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14:29-35). 그러나 군부의 지도자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북벌을 감행합니다. 그 결과 아말렉 족속과 가나안 족속의 협공을 받고서 네게브 남쪽 호르마까지 패퇴를 하고 맙니다(14:44-45). 모세는 백성들을 이끌고 남하하여 다시 시내 광야로 들어가서 38년을 지내게 됩니다(14:25).

마침내 출애굽 제40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광야생활 40년의 형벌이 끝나는 해가 되었음을 알고서 백성들을 이끌고 다시 북상을 합니다.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 진을 치고서 새로운 세대를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벌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제40년 정월에 그들의 누나인 선지자 미리암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죽게 됩니다(20:1).

또한 가데스 바네아에서 제2의 므리바 물 사건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20:2-11). 북진을 앞두고 구태의연하게 물이 없다고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불평과 원망을 쏟아 놓는 백성들을 보면서 그들은 기가 막힙니다. 광야에서 죽은 기성세대나 그들의 자녀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대나 별로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 대하여 절망을 하고 있는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들은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심판을 하십니다(20:12). 불완전하고 미숙한 백성들이 아니라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서 그 명령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북벌을 떠나야만 하는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에게 실망하여 동포들을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20:10-11).

모세와 아론은 므리바 물 사건을 통하여 자신들이 금년에 수명을 다할 것이며 새로운 최고지도자와 새로운 대제사장이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게 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나안 땅이 아니라 그 인근지역이라도 정벌하여 이스라엘 12지파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동족을 위한 그들의 마지막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모세와 아론은 여호와 하나님께 다음과 같은 두가지를 간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1)  첫째, 가나안 남부 네게브 지역을 공략하여 가나안 족속을 토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민21:2-3). 그것은 38년 전 호르마에서의 패전을 청산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2)  둘째, 사해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땅을 전부 정벌하여 가나안 땅 정벌의 교두보로 삼고 싶다는 것입니다(21:12-35). 그 정복전쟁을 자신들이 죽기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구입니다(1:2-4, 2:13-14).

첫번째 기도가 받아 들여져서 본문에서와 같은 호르마 전투의 승리를 얻게 됩니다(21:3). 그리고 두번째 기도가 받아들여져서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그해 6월부터 11월까지 단 6개월만에 모압과 암몬을 제외하고 사해와 요단 강의 동편과 하맛 어구에 살고 있는 아모리 족속들을 정복하고서 그 넓은 땅을 모두 차지하게 됩니다(21:12-35, 2:13-3:11).

그렇지만 그 기간 동안에 최고지도자와 대제사장의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1)  첫째, 네게브의 가나안 족속을 치고서 호르마 지역을 차지하고 나자 그해 51일에 아론 대제사장이 호르 산에서 죽고 엘르아살이 새로운 대제사장이 됩니다(20:22-29, 33:38-39).

(2)  둘째, 요단 강 동편 아모리 족속의 땅을 전부 평정하고 나자 그해 11월말을 전후하여 모세가 여호수아를 자신의 후계자로 세우고 스스로 모압의 느보 산에 올라가서 향년을 맞이하게 됩니다(1:2-4, 31:7-8, 34:1-6).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네겝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은지라”(21: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네겝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21:1a);

1)    여기서는 네게브네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네게브’(Negev)는 헤브론에서 시작하여 가나안 남부에 펼쳐지고 있는 반() 사막성 기후의 황야를 말하고 있습니다. 네게브 황야에서는 강수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풀의 양이 적어서 목축을 하는데 있어서 참 힘이 듭니다. 같은 수의 양을 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좋은 초지에 비해서 10배 이상의 넓은 면적의 땅이 필요합니다.

2)    한 마디로, 네게브는 척박하고 살기가 힘든 지역입니다. 그러한 지역에 가나안 족속이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힘이 약하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헤브론이나 그 북쪽의 비옥한 토지를 차지하고 있는 힘 있는 종족들에게 밀려나 황량한 네게브로 들어와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별 볼일이 없는 가나안 족속에게 38년 전에 이스라엘 대군이 패배를 당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제멋대로 가나안 땅을 점령하겠다고 북벌에 나섰다가 아말렉 족속과 가나안 족속에게 대패를 당한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군대가 가나안 남부 브엘세바의 동남쪽인 호르마까지 패퇴를 거듭한 것입니다(14:45).

3)    그때부터 38년이 지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들어와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네게브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들은 걱정입니다. 이스라엘 족속들이 언제 그 옛날의 빚을 갚겠다고 침입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14:43-45). 그래서 길목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모세는 다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열기 위하여 정탐꾼을 북쪽으로 밀파를 합니다. 그들 정탐꾼들이 북행을 하고 있는 그 길은 그 옛날 12정탐꾼들이 지나간 길이므로(13:17) 가나안 족속들이 지금  아다람 길이라고 부르면서 주시하고 있는 길목입니다(21:1ab). 그곳을 지키고 있는 자가 가나안 족속 가운데 아랏 부족의 왕입니다(21:1aa).

(2)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은지라”(21:1b); 매복을 하고서 길목을 지키고 있던 가나안 족속 아랏 부족원들에게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발각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 전투가 발생하지만 이스라엘 정탐꾼들은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도망을 치다가 그만 몇 사람이 포로가 되고 맙니다(21:1b).

둘째로,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넘기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과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21:2-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넘기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21:2);

1)    무사히 도망을 친 정탐꾼들이 돌아와서 경과보고를 모세에게 하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움직였지만 그만 가나안 족속에게 발각이 되어 몇 사람이 사로잡혔다는 보고입니다. 모세는 그들을 구하기 위하여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이 큽니다. 38년 전에 가나안 족속과 전쟁을 하여 대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비록 새로운 세대로 이스라엘 군대를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전투력을 온전히 믿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적들에게 대패한 이야기가 이스라엘 군대의 정신전력에 막대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 패배의 기억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 유일한 방법이 전능하신 전쟁의 신 여호와께 온 백성이 기도하여 승리를 달라고 한 마음으로 부르짖는 것입니다.

3)    그러한 뜻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께 맹세의 서원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가나안 족속의 재물이 탐이 나서 하는 전투가 아닙니다. 오로지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그들을 이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옛날에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북벌을 하다가 가나안 족속에게 대패를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여호와의 허락을 얻어서 그들과 전투를 벌이고자 합니다. 부디 여호와의 이름으로 전투를 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승리를 얻게 해 주시면 그들의 성읍을 멸망시키고 온 가나안 땅에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겠습니다”(21:2 의역). 한 마디로,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서원인 것입니다

(2)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21:3a);

1)    38년 전에는 이스라엘 군부의 사령관들과 천부장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거부하고서 자신들의 생각으로 북벌(北伐)에 나섭니다(14:40). 모세가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지만 고집불통입니다(14:41-44). 그 결과 신(zin) 광야에 살고 있는 아말렉 족속과 네게브 남부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의 협공을 받아 대패를 하고 호르마까지 후퇴를 하고 맙니다(14:45). 그러했던 그들이 이제는 그 태도가 180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2)    어디까지나 여호와의 허락이 먼저 있어야 북벌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21:2). 그것도 헤브론 이북의 가나안 땅 중심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보낸 정탐꾼들 가운데 일부가 네게브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에 의하여 체포가 되어 있으므로 그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출동을 하겠다는 것입니다(21:1). 따라서 여호와께서 허락하시면 가나안 족속들을 치고 그들의 성읍을 멸함으로써 여호와의 두려우심을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는 의도입니다.  

3)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서원을 들어 주십니다. 감히 하나님의 백성을 경홀하게 여기고 함부로 포로로 삼고 있는 가나안 족속을 혼을 내주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렇게 사전에 허락하셨기에 이스라엘의 승리는 이미 따 놓은 당상과 같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모세의 문장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21:3a);

(3)  그들과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21:3b); 38년 전에는 여호와의 허락이 없이 전투를 벌였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말렉과 가나안 군대에 패배를 당하고 브엘세바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르마까지 눈물을 머금고 후퇴를 한 바가 있습니다(14:41-45).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먼저 여호와께 부르짖어 그 허락을 얻어서 전쟁을 벌였기에 가나안 족속들이 대패를 하고 맙니다. 이스라엘의 군대는 그들이 여호와께 서원을 한 대로 가나안 족속 가운데 아랏 부족이 살고 있는 네게브 지역의 성읍을 모두 초토화시키고 그곳 지명을 호르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21:3b). 호르마라는 말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의 적들에게 설욕을 하였으며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켰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21:4);

(1)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이 두가지입니다;

1)    첫째,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악평하고 있는 10정탐꾼의 의견에 동조하여 적들이 거인 족이며 강하기 때문에 왜소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여호와의 약속과 보호하심을 헌신짝 같이 버리고 모세와 아론을 불신임한 이스라엘 백성들 특히 20세 이상의 기성세대에게는 40년 광야생활의 형벌에 처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여호와의 심판의 말씀입니다(14:28-35).

2)    둘째, 그러나 38년이 지나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올라온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 남부 네게브 지역을 정탐하다가 그 일부가 가나안 족속에게 포로가 되었다고 하므로 특별히 그들을 구해오고 그곳의 가나안 족속을 토벌하고 그 성읍을 멸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새로운 말씀입니다(21:1-3a). 여호와의 허락을 얻은 이스라엘의 군대는 네게브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 가운데 아랏 부족을 쳐부수고 그들의 성읍을 전부 멸망시킵니다. 그리고 그곳의 이름을 호르마라고 부릅니다. 그 의미는 38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이제는 자신들이 멸망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적들을 멸망시켰다는 것입니다(14:45, 21:3b).

(2)  만약에 이스라엘 군대가 가나안 족속의 뒤를 쫓아 계속 북진을 하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거인 족인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는 헤브론을 쳐부수고 그 이북에 있는 가나안 땅의 중심인 세겜 성까지 점령할 수가 있었을까요?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    첫째, 광야생활 40년을 지나면서 전쟁경험이 있는 기성세대가 죽고 그들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새로운 군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전투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군부의 지휘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헤브론의 아낙 자손과 전투력이 강한 헷 족속을 상대로 하여 전투를 벌였다고 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2)    둘째, 아직 약속의 땅 가나안을 완전히 주신다고 하시는 여호와의 메시지가 없습니다. 단지 네게브에 살고 있는 가나안 족속 가운데 아랏 부족에게 포로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구출해내고 그들의 부락을 불태워버리라고 하시는 여호와의 허락 만을 얻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그 조건을 무시하게 되면 여호와께서 더 이상 전쟁에서의 승리를 주시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3)  모세는 백성들을 이끌고 일단 남하를 하여 에돔의 땅을 우회하면서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과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 세가지입니다;

1)    첫째, 호르마 이북의 땅으로 쳐들어가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라고 하는 여호와의 허락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14:33-34). 그러므로 북벌을 감행해서는 안됩니다.

2)    둘째, 가데스 바네아의 동쪽에 있는 에돔 땅을 지나서 곧 바로 사해 동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에돔 왕이 완강하게 불허하고 있습니다(20:17-21).

3)    셋째,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에돔 족속과 전쟁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2:4-6). 그러므로 유일한 선택은 에돔을 우회하여 모압의 동쪽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21:4, 2:8). 그곳에서부터 바야흐로 정복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2:13-17, 24-25). 

(4)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의 전략에 대하여 불만이 많습니다. 에돔의 큰 길 왕의 대로를 사용하여 동진을 하게 되면 손쉽게 모압과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데 모세가 우겨서 먼 길을 우회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21:4).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상세하게 풀이하여 주어도 막무가내입니다. 그 옛날 기성세대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는 새로운 세대입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뱀 사건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21:5-9).

결론적으로,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달라진 모습 하나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을 벌이기 전에 여호와의 허락을 먼저 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38년 전 같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아니하겠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결심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한 변화가 있었기에 그 옛날 패전의 장소 호르마가 본문에서는 적들을 섬멸시킨 승리의 장소로 바뀌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여호와께 먼저 고하고 그 허락을 얻어서 인생의 승리를 얻는 성도들이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믿음의 성숙이 성도님들에게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