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05강(민20:14-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30. 06:35

민수기 강해 제105(20:14-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5()

 

가데스 바네아에서 여선지자 미리암이 죽고 백성들이 므리바 물을 얻게 되자 모세는 에돔 왕에게 친서를 보내고 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며 모세가 이제는 남하가 아니라 동진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20:14-17, 2:13-18)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출애굽한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때가 되면 비로소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광야에서 40년을 지내게 될 것이라고 심판하신 바가 있습니다(14:28-38).

출애굽한지 40년이 되는 해에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을 이끌고 시내 광야를 벗어나서 그 북쪽에 있는 바란 광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바란 광야와 신(zin) 광야 사이에 있는 가데스 바네아에 다시 진을 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두가지 사건을 경험하게 됩니다; ①하나는 그해 정월에 유일한 여자 선지자이며(15:20) 아론의 누나인 미리암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20:1). ②또 하나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샘물을 찾지 못하자 백성들이 또다시 모세를 원망하고 물을 만들어 내라고 그와 다툰 것입니다(20:2-5).

백성들의 불만에 직면한 모세와 아론은 회막 앞에 엎드려 여호와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20:6). 하나님께서는 가데스 바네아에 있는 하나의 반석에 조용하게 명령하여 백성들에게 마실 물을 내어주라고 그들에게 지시하십니다(20:7-8). 그러나 백성들의 구태의연한 행동과 자신들을 끊임없이 원망하는 태도에 마음이 크게 상한 모세와 아론은 그렇게 하지를 않습니다. 백성들 앞에서 역정을 내고 그들을 위해서는 물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을 하면서 그만 화가 나서 지팡이로 반석을 두번이나 내리치고 맙니다(20:10-11a).

그러나 그 순간 그 반석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솟아나고 있습니다(20:11b). 모세와 아론은 여호와의 지시를 어기고 백성들에게 분노하였지만 여호와께서는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끝까지 사랑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반석에서 물을 내어 백성들과 그들의 가축까지 전부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에게는 여호와의 지시를 따르지 아니하고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지 아니한 그 책임을 물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심판을 하십니다(20:12).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모세와 아론은 이제 가나안 땅에 속하지 아니한 이방인들의 땅을 주목하게 됩니다. 가나안 땅은 요단 강과 사해의 서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맞은 편 곧 요단 강과 사해의 동쪽에는 모압과 암몬 그리고 아모리 족속들의 땅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그들이 죽기 전에 그 동편에 있는 이방인들의 땅을 얻어서 동족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1)  첫째, 사해 남쪽을 다스리고 있는 에돔 왕에게 부탁하여 그들의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을 얻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동진하여 가장 빨리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에돔을 통과하는 것이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본문에서와 같이 에돔의 왕에게 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20:14). 사절의 임무는 모세와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에돔의 영토를 통과하여 무사히 모압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해달라고 에돔 왕에게 간곡하게 요청하는 것입니다(20:14-17).

(2)  둘째, 모세와 아론은 먼저 사해와 요단 강 의 동쪽에 있는 모압과 암몬 그리고 아모리 족속들의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여 그 허락을 얻어야만 합니다. 광야생활 40년을 통하여 20세 이상의 기성세대가 전멸하고 한 뼘의 땅도 얻지를 못하도록 심판하신 여호와께서 그 속박을 이제는 풀어 주셔야 하는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의 끈질긴 기도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응답하신 내용이 신명기 제2장에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2:2-25).

(3)  참고로, 그 핵심내용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에돔과 그의 친척의 후손인 모압 및 암몬 족속의 땅에는 일체 침입을 하지 말고 오로지 가나안 원주민의 하나인 아모리 족속들이 요단 강과 사해 동쪽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 지역만을 정벌하라는 것입니다. 그 방침에 따라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에돔과의 전쟁을 회피하고 우회를 합니다(20:21). 그리고 여호와의 구체적인 허락을 다시 얻어서 마침내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 땅으로 들어섭니다(2:13-17). 그곳에서 군대를 정비하고 드디어 모압의 동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모리 족속들의 땅을 정복하고자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 우리 조상들이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우리가 애굽에 오래 거주하였더니, 애굽인이 우리 조상들과 우리를 학대하였으므로”(20:14-15);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20:14);

1)    모세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주권자이십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반드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볼 때에는 눈에 보이는 사람인 모세가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권력자인 왕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2)    이스라엘의 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모세이므로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나라의 왕에게 사절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충분히 그러할 만한 자격이 있지만 지난 40년간 그렇게 조치한 경우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본문에서는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사해 남쪽에 살고 있는 에돔의 왕에게 사절을 보내고 있습니다(20:14a). 그 이유는 특히 에돔 왕으로부터 한가지 호의를 얻어야만 하는 긴급한 사항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모세는 사신들을 에돔의 왕에게 파견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과 에돔의 조상인 에서는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강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20:14b). 그러므로 에돔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은 그 조상이 같습니다. 그들은 형제민족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들이 역사적으로 이민족으로부터 엄청난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고난인지에 대하여 모세가 이제부터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고난을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부디 모압 왕이 한가지 선처를 해달라고 하는 부탁인 것입니다(20:14c).

(2)  우리 조상들이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우리가 애굽에 오래 거주하였더니”(20:15a); 야곱의 11번째 아들인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동안에 애굽 제국은 물론 가나안을 위시한 주변의 국가들 모두가 7년 흉년에 시달렸습니다(41:56-57).  그때 굶주림을 면하기 위하여 많은 나라와 백성들이 애굽의 속국이나 바로의 종이 되었으며(47:13-26) 야곱 일행은 아예 애굽의 총리인 요셉의 도움을 얻어서 애굽으로 이주를 한 바가 있습니다(45:6-11, 46:1-27). 그 때문에 야곱의 자손인 이스라엘 족속은 애굽에서 400년 이상 오래 지내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와 민족들은 7년 연속 흉년이 지나고 다시 풍년이 찾아오자 서서히 애굽의 치하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3)  애굽인이 우리 조상들과 우리를 학대하였으므로”(20:15b);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이 살아 있는 동안 애굽 고센 땅에 정착하여 목축업을 경영한 이스라엘 족속들은 번영을 누립니다. 그리고 가나안 동쪽에서 발흥한 셈족인 힉소스 인들이 선진무기체계를 앞세워 애굽을 정복하였을 때에 고센 땅의 이스라엘 자손들은 더 큰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상()이집트로 쫓겨간 애굽의 귀족들이 훗날 군비를 강화하여 힉소스 인들을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하게 되자 고센 땅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찾아오게 됩니다. 애굽인들에 의하여 노예가 되어 백 년 이상 온갖 중노동에 시달린 것입니다(20:15b, 1:8-11, 2:23-25).

둘째로,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 소리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이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변방 모퉁이 한 성읍 가데스에 있사오니”(20:16);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 소리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이다”(20:16a);

1)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애굽의 동북면 고센 땅에서 신도시 건설과 병영 건설의 공사에 동원이 되어 마치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1:11).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여호와께 살려 달라고 호소를 합니다(2:23). 그 절규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출애굽의 사자로 모세와 아론을 그들에게 보내어 주십니다(2:24-25, 4:12-17). 그리고 무사히 출애굽이 이루어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을 인도하고 적군으로부터 보호를 해주고 있는 것은 구름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그 사이에 숨어있는 여호와의 사자들입니다(13:21-22, 14:19-20, 32:34).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출애굽시키고 광야생활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은 사람인 모세와 아론 그리고 천사들을 움직이고 계시는 여호와의 도움이라고 하겠습니다.

2)    그런데 모세는 에돔의 왕에게 여호와께서 오로지 천사들을 보내어 출애굽의 역사와 광야생활에서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20:16a). 어째서 에돔의 왕에게 천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미 이방인이 되어 버린 에서의 후손들 곧 에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천사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익숙하기 대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서 여호와와 대화를 나누고 또한 성막의 지성소에 들어가서 여호와를 만나고 있는 모세와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20:21, 24:2, 16-18, 25:22, 33:9). 그러므로 그러한 생소한 이야기를 에돔 왕에게 전혀 하지 아니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이제 우리가 당신의 변방 모퉁이 한 성읍 가데스에 있사오니”(20:16b); 가데스 바네아의 위치에 대하여 오늘날의 학자들은 브엘세바 남남서 80km지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10:41, 15:3). 그러므로 블레셋에 더 가까운 그곳은 사해 남쪽의 들판을 지배하고 있는 에돔 족속의 땅에서는 오히려 먼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민족은 솔직히 에돔 족속이 아니고 아말렉 족속들입니다(14:43). 그런데 어찌하여 모세가 에돔 왕에게 가데스 바네아가 에돔의 변방에 있는 한 성읍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20:16b) 그것은 그저 듣기에 좋은 말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외교적인 수사인 것입니다. 지금 가데스 바네아에 머물고 있는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두 에돔 왕의 관할 하에 들어 있으며 그 자비하심으로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사절을 보내어 말함으로써 에돔 왕의 위세를 크게 세워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고 하였더니”(20:17);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20:17a); 모세가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낸 이유는 사해 남쪽에 있는 에돔을 곧바로 통과하여 빠른 시일 내에 사해의 동쪽으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의 손자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들과는 조상이 같으므로 전쟁을 벌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2:4-8). 그러므로 모세가 이스라엘 군대를 동원하여 정복할 수 있는 땅은 에돔도 아니고 모압도 아닙니다(2:9). 모압의 동쪽을 차지하고 있는 아모리 족속들의 땅인 것입니다(2:24). 그 땅을 정벌하러 가는데 시간을 절약하자면 에돔 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에돔의 영토를 통과하는 것이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사신을 보내어 에돔 왕에게 이스라엘의 군용도로로 사용하고자 에돔 땅의 일부에 대하여 차도’(借道, 도로를 빌리는 것)의 수락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20:17a).

(2)  우리가 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20:17b); 군용도로가 없는 나라가 없습니다. 특히 사해 남쪽을 차지하고 있는 에돔 족속들은 메소포타미아와 애굽 사이를 오고 가는 상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무역중개지역으로서 큰 이익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과 물동량이 많이 지나 다닐 수 있는 넓은 동서간의 도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름하여 왕의 대로입니다. 그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모세는 사신을 파견하여 에돔의 왕에게 그 왕의 대로를 통행하게 해주면 빠른 시간 내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에돔의 땅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20:17bb). 그리고 그렇게만 해주면 일체 에돔 사람들의 밭이나 포도원의 작목을 건드리지 아니할 것이며 그 길로 지나가지도 아니하고 백성들이 통과하는 도중에 필요한 물도 자신들이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사서 마시도록 하겠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20:17ba). 

(3)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고 하였더니”(20:17c);

1)    모세가 에돔 왕에게 보낸 사신이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구두(口頭, 입의 말)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의 땅을 통과만 하기를 원할 뿐 그 땅을 일체 탐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에돔 땅을 통과하다가 이스라엘 군대가 말머리를 돌려서 에돔의 땅을 뺏자고 달려들지 않는다고 하는 모세의 약속입니다(20:17c).

2)    출애굽이 주전 15세기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 애굽과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굽에서는 파피루스에 상형문자로 기록을 하고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점토에 설형문자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등지에서는 고대 제사용 신성문자를 사용하여 양피지에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낼 때에 양피지에 상형문자로 글을 적어서 친서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그 주요한 핵심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사신의 입을 통하여 에돔 왕에게 소상하게 설명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표현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고 하였더니”(20:17c).

결론적으로, 출애굽 제2년에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이 있은 후 모세는 바란 광야에서 백성들을 이끌고 남하하여 시내 광야로 들어옵니다(14:25). 시내 반도에서 38년의 세월을 지낸 후 출애굽 제40년이 되자(2:14) 이제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을 하고서 북상하여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들어옵니다(20:1).

그해 정월에 모세는 자신의 누나이며 선지자인 미리암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죽자 장례를 치른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백성들에게 샘물을 얻어서 제공합니다(20:1-11). 그러나 여호와의 명령에 겸손하게 순종하지를 아니하고 백성들에게 크게 역정을 낸 사실이 있어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여호와의 심판을 받고 맙니다(20:10-12).

마음이 급해진 모세는 빨리 에돔 땅을 통과하여 사해 동쪽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땅부터 정벌을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사신을 에돔 왕에게 파견하여 정중하게 왕의 대로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20:14-17). 모세의 요구가 에돔 왕에 의하여 받아들여질까요?

그것은 완벽하게 거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훗날의 역사적인 사례들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막부가 조선을 치기 위하여 그럴듯한 명분을 제시합니다; “명나라를 치고자 하니 조선왕은 길을 빌려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명()으로 가는 도중에 말머리를 돌려서 쉽게 조선을 점령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도 그러합니다. 애굽의 바로인 느고가 대군을 이끌고 해변도로를 타고서 올라가 멀리 시리아의 변방에 있는 앗수르의 요새 갈그미스를 공격하고자 합니다(왕하23:29a). 대군이 남조 유다 왕국의 해변도로를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게 되면 바로 느고가 말머리를 돌려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침범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따라서 유다 왕 요시야가 애굽의 군대를 므깃도에서 막게 됩니다(왕하23:29b). 그는 불의의 사고로 적의 화살을 맞고 후송 도중에 젊은 나이로 전사를 하게 되지만 그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왕하23:29-30).

  모세가 에돔 왕에게 차도(借道, to barrow the road)의 사절을 파견함에 따라서 이제 이스라엘 백성과 에돔 족속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 추이가 어떻게 될까요? 그해 광야생활의 유배가 풀리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시기 위하여 비상한 대책을 마련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뜻과 계획 그리고 전쟁의 발생여부를 함께 검토하시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사람들의 역사라고 하여 위기를 다스리시는 여호와의 안목과 손길을 놓치지 마시고 함께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그 가운데 미래지사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그와 같은 통찰력을 얻으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