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02강(민20: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27. 17:41

민수기 강해 제102(20: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2()

 

출애굽후 제401월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자 그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20:1-5)

 

본문인 민수기 제20장에 들어오게 되면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느닷없이 첫째 달에’(10:1)라고 하는 시점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느 해의 첫째 달일까요? 그 의문을 푸는 것이 본문을 이해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내 광야의 북단을 떠나서 바란 광야로 들어가고자 한 때가 출애굽 제2220일입니다(10:11).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바란 광야를 지나서 신(zin) 광야의 초입에 있는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군대를 정비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북진을 하고자 합니다(1:19-21).

그러나 12지파의 사령관들이 반대를 합니다. 신중하게 정탐꾼을 파송하여 탐지한 결과를 가지고 현실적인 전략을 짜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신중론에 가로막힌 모세는 자신의 주장을 펴지 아니하고 여호와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기도를 합니다. 그 결과 12정탐꾼을 선발하여 가나안의 남부인 네게브 지역으로 밀파합니다(13:17-20a). 그 때가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13:20)이라고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 때는 태양력으로 늦은 8월입니다. 왜냐하면 가나안에서는 9월부터 포도의 수확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지역의 포도 수확에 대하여 적고 있는 레위기의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마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마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의 땅에 안전하게 거주하리라”(26:5).

풀이를 해보자면, 주곡인 밀의 수확을 여름에 모두 끝내고 9월부터는 포도 수확에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중순에는 보리를 파종할 수 있도록 포도 수확을 빨리 마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농사를 바쁘게 지어야 배불리 음식을 먹고 가족과 함께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40일간 가나안 땅을 몰래 탐지하고 돌아온 12정탐꾼의 의견이 찬성 2와 반대 10로 갈리고 있습니다. 다수 정탐꾼이 북진을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가 아니며 거인족들이 지배하고 있는 두려운 땅이므로 왜소한 체구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코 그 땅을 정복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13:31-33). 그 말을 신용하게 된 이스라엘 군부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아우성입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불신하고 모세와 아론을 불신임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서 다시 광야로 들어가서 만만한 족속들의 땅을 빼앗아 편히 살고자 합니다. 그 모습을 보신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크게 실망하여 광야생활 40년 동안에 한 뼘의 땅도 얻지를 못하고 기성세대가 모두 죽고 말 것이라고 심판을 하십니다(14:26-38).

여호와의 심판의 말씀 그대로 광야생활 40년이 끝나는 해에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생존하고(14:30, 38) 모세와 아론 그리고 미리암 등을 포함하여 모든 이스라엘의 기성세대들은 요단 강을 건너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생을 마치고 있습니다(20:1, 26-29, 34:1-8).

그와 같은 사실들을 기억하면서 이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첫째 달’(20:1)이 과연 어느 해에 해당하는지 다음과 같이 추정해보고자 합니다;

(1)  첫째로, 시내 광야를 벗어나기 전에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으로 12지파별로 독자적인 군대를 조직하고 그 사령관들을 임명하게 됩니다. 그 작업을 시작한 시점이 출애굽 제221일입니다(1:1-19). 여기서 이스라엘의 2월은 태양력으로 5월을 말합니다(12:2, 9:31-32). 그들을 앞세우고 시내 광야를 벗어나 바란 광야로 들어가는 때가 220일입니다(10:11). 그리고 바란 광야가 끝나고 신(zin) 광야가 시작이 되는 지점 가데스 바네아에서 12정탐꾼을 밀파한 시점이 8월말경입니다(13:20).

(2)  둘째로, 10정탐꾼의 악평을 접수한 군부의 지도자들과 백성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그래서 광야생활 40년 동안에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기성세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모두 광야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심판하십니다(14:29-37). 그 심판의 말씀 그대로 광야생활 40년이 끝나는 해에 미리암과 아론과 모세마저 모두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20:1, 26-29, 34:1-8).

(3)  셋째로, 12정탐꾼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생존하고 또한 기성세대이지만 제사장인 엘르아살이 생존하고 있음을 민수기 제14장과 여호수아 제1장 및 제14장 그리고 제24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서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14:38),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1:1-2), “그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지라. 내 나이 40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14:6-7),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도 죽으매 그들이 그를 그의 아들 비느하스가 에브라임 산지에서 받은 산에 장사하였더라”(24:33).

(4)  넷째로, 그렇다면 미리암과 아론과 모세는 각각 언제 죽은 것일까요? 그 해를 알기 위해서는 신명기 제2장의 다음 말씀을 분석해보아야 합니다;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하시기로 우리가 세렛 시내를 건넜으니,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38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영 중에서 멸하신 고로 마침내는 다 멸망되었느니라. 모든 군인이 사망하여 백성 중에서 멸망한 후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가 오늘 모압 변경 아르를 지나리니”(2:13-18).

1)    첫째, 세렛 시내는 민수기 제21장에서 다음과 같이 세렛 골짜기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오봇을 떠나 모압 앞쪽 해 돋는 쪽 광야 이예아바림에 진을 쳤고 거기를 떠나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고”(21:11-12). 그곳에 가기 전에 호르 산에서 대제사장 아론이 죽었음을 민수기 제20장 제25-29절과 제21장 제4절에서 적고 있습니다. 민수기 제33장에 의하면, 대제사장 아론이 출애굽 제4051일에 에돔의 변경 호르 산에서 123세로 죽게 되므로(33:37-39) 세렛 시내를 건넌 것은 제406월입니다. 애곡기간이 30일이나 되기 때문입니다(20:29).

2)    둘째, 모세는 출애굽 제406월초에 동족들을 이끌고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의 지경으로 들어가 그 동쪽의 아모리인들을 공격합니다. 드디어 요단 강 동편에 대한 정복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아모리인들은 이스라엘의 군대에 의하여 북쪽으로 계속 밀리게 됩니다. 결국 하맛 어귀에 군림하고 있는 거인족 르바임 족속까지 가세하여 이스라엘 군대와 전투를 벌이지만 승리는 여호와의 섭리에 따라 모세의 군대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해 말에 모세는 요단 강 동편 아모리인들의 땅과 갈릴리 호수 동편의 바산까지 차지하게 됩니다(2:26-3:17). 그 땅의 넓이는 요단 강 서편 가나안 땅의 절반이나 되는 대단한 것입니다. 그 넓은 땅을 단지 6개월 만에 차지하게 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그것이 놀라운 여호와의 역사입니다.

3)    셋째, 당시 선민 이스라엘의 달력으로 따지면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사건은 출애굽 제26월경입니다. 그때로부터 38년이 지나자 이스라엘 군대 기성세대가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맙니다. 그때가 세렛 시내를 건너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그때는 출애굽 제406월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제사장 아론이 그해 5월에 죽고 그의 누나인 여선지자 미리암이 그해 1월에 죽게 되는 것은 같은 민수기 제20장에 기록된 내용이므로 일관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5)  다섯째로, 출애굽 제2년의 이야기들이 민수기 제17장까지 계속이 되다가 갑자기 민수기 제20장은 출애굽 제40년의 이야기로 비약을 하고 있습니다.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 이후 38년 동안의 광야에서의 삶의 의미는 단지 민수기 제18-19장의 내용을 음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모세의 기록입니다. 어째서 그러한 편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점을 알기 위해서는 창세기 제37장에서 요셉이 애굽에 팔려가고 22년 후에 형제들을 다시 만날 때까지 가나안 땅에서의 야곱과 그의 아들들의 이야기가 단지 제38장 한 장(, chapter)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여호와 신앙에 있어서 별로 진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소의 진보를 보이고 있는 유다의 이야기 외에는 기록할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기성세대가 광야에서 죽어 나가고 있는 38년의 이야기는 별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의미와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수기 제18장의 제사장 및 레위인들의 몫에 대한 기록, 19장의 간편한 속죄의 제도 마련의 이야기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첫째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회중이(zin)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이르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20:1);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1)  첫째달에”(20:1a); 여기서 첫째달은 출애굽 제40년 정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모두(冒頭, 첫머리의 글)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추가로 하나의 증거를 더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제14절의 내용입니다;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20:14).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동편의 에돔 왕에게 친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에돔을 통과하여 염해의 동쪽 아모리 족속의 땅을 정벌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빌려 달라고 하는 요청입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이제는 세렛 시내를 지나 동편 땅을 차지할 때가 되었다고 하는 언질을 주셨기 때문에 지름길로 행진하기 위하여 모압 왕에게 길을 빌려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2:13-14).

(2)  이스라엘 자손 곧 회중이”(20:1b);

1)    여기서의 회중은 이스라엘 자손들인 백성들입니다.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에 있어서는 회중이란 회막 앞에 모여서 모세와 함께 백성들의 진로에 대하여 협의를 하고 있던 지도자들을 말하고 있습니다(14:1, 5). 그런데 여기서는 지도자 회의가 사라지고 곧바로 백성들의 회중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러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광야생활 가운데 지도자 그룹들이 먼저 죽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2)    그리고 다음 세대를 가지고 아직 새로운 지도자 그룹을 구성하지 아니한 것입니다. 사실 순리대로 하자면 기성세대의 지도자 그룹을 대신하도록 차세대로서 지도자 그룹을 뽑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 작업을 아직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정벌전쟁을 시작하라고 하는 여호와의 명령이 아직 없기 때문에 구태여 지도자 회의를 재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2:2:13-17).

(3)  (zin)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이르더니”(20:1c);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이 일어난 다음 모세는 백성들을 이끌고 남하를 합니다. 진작에 남하를 하라고 하는 여호와의 명령이 다음과 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골짜기에 거주하나니, 너희는 내일 돌이켜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14:25). 모세는 동족들과 함께 주로 시내 광야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38년째입니다. 이제는 다시 북상하여 그 옛날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던 가데스 바네아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출애굽한지 40년이 되어가고 있으므로 광야생활이 끝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14:32-35). 따라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제는 북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4)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20:1d); 기성세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미리암입니다. 그녀는 아론의 누나입니다(15:20). 출애굽기 제2장에 등장하고 있는 모세의 누나이기도 합니다(2:4, 7-8). 그녀는 여 선지자였으며 이스라엘 모든 여성들의 어른입니다(15:20, 12:1). 그러한 그녀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월에 죽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으로 광야생활 40년 마지막 해가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세와 아론이 과연 동족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인지 그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 모여 드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 하였도다”(20:2-3);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 모여 드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20:2-3a);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이 있은 지 38년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나고 있으며 기성세대 가운데 대부분이 죽고 말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실 물이 떨어지자 백성들이 모세를 찾아와서 다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야에서 죽고 세대교체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더 참고 기다리고 있으면 분명 목이 말라서 죽기 전에 창조주 여호와께서 살길을 내실 것입니다. 그러한 인내의 믿음이 참으로 부족한 백성들입니다. 

(2)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 하였도다”(20:3b); 그들은 광야에서 지난 38년 사이에 멸절을 당하고 있는 형제들이 부럽다는 것입니다. 진작에 그들과 함께 죽었더라면 이 괴로움만이 가득한 광야생활을 청산할 수가 있었을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한 자신들의 운명이 한스럽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있는 모세의 심정이 어떠할까요?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그들의 하소연을 언제까지 들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모세는 자신에게 불평과 불만을 계속하고 있는 동족들이 불쌍하면서도 한편 여호와를 믿는 믿음이 전혀 자라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세의 생각이 그만 므리바에서의 역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20:7-11). 그것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직접원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20:12-13).

셋째로,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20:4-5);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20:4);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할 때에 고센 땅에서 목축을 하고 있던 가축들을 몰고 나왔습니다(12:37-38). 광야생활을 하면서도 그들은 지극정성으로 가축들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 가축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제물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젖과 고기를 얻을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오니 그곳에 물이 없습니다. 당장 사람들이 마실 물도 없고 가축에게 먹일 물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 놓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20:4). 가데스 바네아가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바란 광야와 신(zin) 광야는 참으로 바람만 세고 돌이 많으며 물이 없는 곳입니다.

(2)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20:5a); 그동안 기성세대가 거의 죽고 일부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인 그들이 그 옛날 40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서 아직도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그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분히 출애굽의 하나님 여호와를 원망하며 지도자 모세를 한없이 얕보고 있는 태도입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를 원망하고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목이 곧은 반골들입니다. 그러한 기성세대가 모두 죽고 나서야 새로운 세대가 약속의 땅으로 전진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 마지막 시험이 바로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갈증이라고 하겠습니다.

(3)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20:5b); 광야에서는 없지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는 있는 것들이 열거가 되고 있습니다. ①첫째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입니다. ②둘째가 12정탐꾼이 헤브론 북쪽 골짜기에서 가지고 온 무화과와 포도 그리고 석류가 자라는 땅입니다. ③셋째가 사람이 마시고 목축을 할 수 있는 샘물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전혀 없는 광야생활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들의 불평불만과 함께 그들의 세대가 청산이 되고 새로운 믿음의 세대가 여호와의 군병이 되어 약속의 땅으로 전진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창조주 여호와께로부터 마실 물을 구할 수가 있을까요? 그 방법은 모세를 원망하지 말고 모두가 여호와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회막을 바라보고서 머리 숙여 간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믿음의 태도를 보이지 아니하고 구태의연하게 모세를 원망하면서 애꿎은 소리를 하고 물을 만들어 내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 마지막 남은 기성세대마저 전부 광야에서 죽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사람을 원망하기에 앞서서 여호와 하나님께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먼저 고하시는 정직한 신앙인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