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10강(민21:10-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2. 04:04

민수기 강해 제110(21:10-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210()

 

회개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묵묵히 에돔의 땅을 멀리 우회하여 어디에 이르고 있는가?(21:10-15)

 

넓고 편한 지름길 왕의 대로를 두고 멀고도 험한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한다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와 모세를 무척 원망하고 있습니다(21:4-5).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에돔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 곧 동족 사이의 전쟁을 예방하고자 하시는 여호와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2:4-6).

이스라엘 자손들은 왕의 대로를 사용하도록 빌려주지 아니하고 있는 에돔의 왕을 자신들의 군사력으로 굴복시키고 그 길을 사용하고 싶어합니다(20:14-20). 그래서 빠른 길로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가서 그곳을 정복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2:13-18).

그러나 모세의 생각은 다릅니다. 여호와의 말씀대로 골육상쟁(骨肉相爭)의 전쟁을 피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로 우회하여 광야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20:21-22). 그러한 여호와와 모세의 마음을 모르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함부로 여호와와 모세를 원망하다가 광야에서 불뱀에게 물려서 사경(死境, 죽을 지경)을 헤매게 된 것입니다(21:5-6).

모세의 중보기도와 여호와의 처방으로 장대에 달린 놋뱀을 쳐다보고서 겨우 치유함을 받고 되살아난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21:7-9). 그들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먼 길 광야길로 우회하게 한다고 여호와와 모세에게 항의를 했다가는 뼈도 추리지 못할 형편입니다. 그래서  직선코스인 왕의 대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참으로 먼 길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고달픈 여정에 대한 묘사가 바로 본문입니다(21:10-15). 그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세일 산맥에는 해발 900미터의 페트라와 해발 1,440미터의 높은 산 자발하룬이 있습니다. 주후 1세기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인 요세푸스의 주장과 같이 그 자발하룬 산이 바로 호르 산이라고 보는 경우, 광야에서의 불뱀 사건과 모세의 놋뱀이 등장한 곳은 호르 산과 그 남쪽에 있는 에시온 게벨과의 사이이거나 아니면 에시온 게벨에서 그 북쪽에 있는 오봇과의 사이 어느 지점입니다(20:27-28, 21:4, 10).

(2)  둘째, 세일 산맥은 에돔 족속들이 진을 치고 있는 요새지이면서 거주지입니다. 그 산맥은 염해 남쪽의 아라바 계곡 다음에 산지로 연결이 되고 그 산맥의 기세는 홍해 아카바 만 에시온 게벨에 이르기까지 뻗어 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160km나 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에시온 게벨까지 남하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2:8).

(3)  셋째, 도중에 모세가 페트라를 지나서 호르 산 가까이 왔을 때에 대제사장 아론이 향년을 맞이합니다(20:25-28). 백성들이 한달간 애곡을 합니다(20:29). 그 다음에 모세는 백성들을 이끌고 에시온 게벨까지 남하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세가 페트라 남부에 있는 호르 산 아래를 통과하여 동쪽으로 바로 빠져나가 오봇에 도달했다고 하면 백성들이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직선거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호와 말씀에 철저한 모세는 그렇게 하지를 않습니다. 구태여 에시온 게벨까지 남하를 하여 에돔 족속의 땅을 완벽하게 우회를 한 다음에 다시 북진을 하여 오봇에 진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21:10). 그 모습을 보고서 하도 답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를 크게 원망한 것으로 보입니다(21:4-5). 그것이 광야에서 불뱀 사건이 발생한 연유라고 하겠습니다(21:6).

(4)  넷째,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으로 에돔의 중간 허리에 동서로 나 있는 왕의 대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또한 모압의 중간을 지나 북쪽으로 가고 있는 편한 길 왕의 대로 역시 사용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2:3-6, 17-23). 그 대신에 그는 모압의 동쪽에 있는 광야의 길을 사용하여 빙 둘러서 북상을 하게 됩니다(21:11-15). 그렇게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할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모압과 암몬 사이에 있는 아모리 시혼 왕의 땅을 얻을 수가 있으며 또한 암몬 북쪽에 있는 바산 왕 옥의 땅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2:24-25, 3:1-3).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스라엘 자손그곳을 떠나 오봇에 진을 쳤고, 오봇을 떠나 모압 앞쪽 해 돋는 쪽 광야 이예아바림에 진을 쳤고”(21:10-1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 자손그곳을 떠나 오봇에 진을 쳤고”(21:10);

1)    여기서 그곳은 불뱀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말합니다. 그 장소가 어디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구절이 다음과 같습니다;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21:4). 호르 산은 에돔 족속들이 웅거하고 있는 세일 산맥의 허리 부분에 솟아 있는 높은 산입니다. 그 산 근처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한달간 머물고 있습니다(20:29). 왜냐하면, 그 높은 호르 산에 올라가서 대제사장 아론이 죽었기 때문입니다(20:25-28).

2)    백성들이 한달간 애곡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두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①하나는 지름길입니다. 그것은 호르 산 기슭을 관통하여 오봇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완전한 우회로입니다. 그것은 에돔 족속들이 살고 있는 세일 산맥을 온전히 우회하여 홍해의 아카바 만 입구에 있는 에시온 게벨을 거쳐서 다시 북동쪽으로 진행을 하여 오봇에 도착하는 길입니다(21:10). 그 가운데 모세가 선택한 길은 완벽한 우회로인 후자입니다(21:4). 그는 에돔의 영토를 일체 침범하지 말라고 지시하시는 여호와의 뜻을 온전히 따랐기 때문입니다(2:4-6).

3)    그러나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불만이 대단합니다(21:5). 따라서 호르 산과 에시온 게벨 사이 어느 장소에서 불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21:6-7). 모세의 중보기도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는 치유의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면 그것을 보는 자는 치유함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21:8). 그렇게 목숨을 건진 백성들은 다시는 불평불만이 없이 먼 길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호르 산의 동쪽에 있는 오봇에 이르러 진을 치게 된 것입니다(21:10). 여기서 오봇은 낮은 지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2)  오봇을 떠나 모압 앞쪽 해 돋는 쪽 광야 이예아바림에 진을 쳤고”(21:11);

1)    오봇에서 북쪽으로 직진을 하면 곧 바로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 땅의 중심부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왕의 대로입니다. 그러나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렇게 왕의 대로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모압의 땅을 침범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2:8-9).

2)    그러므로 그들은 오봇을 떠나 동북쪽 광야길로 북상을 합니다. 드디어 모압의 동쪽 국경 바깥에 있는 넓은 돌 둔덕에 도착을 합니다(21:11). 그곳의 지명이 이예아바림입니다. 여기서 이예돌더미이고 아바림()고개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예아바림은 돌 둔덕이 있는 황야를 의미합니다. 모압의 도시에 속하지 아니한 변방의 황야인 것입니다. 그곳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진을 치게 됩니다(21:11).

둘째로,거기를 떠나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고, 거기를 떠나 아모리인의 영토에서 흘러 나와서 광야에 이른 아르논 강 건너편에 진을 쳤으니,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곳이라”(21:12-13);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거기를 떠나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고”(21:12);

1)    세렛 골짜기의 남쪽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 시내를 건너 모압의 동편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십니다(2:13-14). 그들은 세렛 시내의 상류가 되는 세렛 골짜기를 건너게 됩니다. 그곳은 와디이므로 비가 오지 아니하면 마른 골짜기입니다. 따라서 240만명이 쉽게 건너갈 수가 있습니다. 아직 황무지로 버려져 있는 광야이므로 아모리 족속이나 모압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지를 않습니다.

2)    그렇지만 계속 북진을 하게 되면 아모리 족속의 땅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여호와께 사전에 아모리 족속의 땅을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 기도에 긍정적으로 응답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모압과 암몬의 사이 아르논 강 북쪽에 있는 아모리 족속은 물론 암몬의 북쪽에 있는 아모리 족속까지 모조리 정복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시는 것입니다(2:24-25, 3:2-3). 다만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의 자손인 암몬 족속의 땅을 일체 침범하지 아니하는 조건입니다(2:18-23).

(2)  거기를 떠나 아모리인의 영토에서 흘러 나와서 광야에 이른 아르논 강 건너편에 진을 쳤으니,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곳이라”(21:13);

1)    에돔과 모압 사이의 국경이 되고 있는 강이 세렛 시내라고 한다면 모압과 아모리인의 영토의 국경이 되고 있는 강 이름이 아르논입니다. 여기서 아르논이라고 하는 말은 그 뜻이 급류’(急流, rushing stream)인데 아모리 시혼 왕의 영토에서 발흥하여 사해의 허리 부분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2)    참고로, 아르논 강의 북쪽의 땅 곧 요단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얍복 강까지가 시혼 왕의 영토인데 그 수도가 헤스본입니다. 그 오른쪽에는 암몬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얍복 강에서부터 바산까지를 다스리고 있는 아모리의 왕이 옥입니다. 이제 아르논 강만 건너면 곧바로 정복전쟁을 개시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르논 강 남쪽에 조용하게 진을 치게 됩니다(21:13).

셋째로,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 수바의 와협아르논 골짜기와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하였더라”(21:14-15);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21:14a);

1)    여호와의 전쟁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전해지고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민수기와 신명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 내용이 바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여호와의 전쟁기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모세가 여호와의 전쟁기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이유는 이제부터 아모리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물리치고 그들의 넓은 영토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 모두 여호와의 엄청난 축복이며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2)    실제로, 모세 자신이 죽기 전에 단 6개월만에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그토록 놀라운 전과(戰果, 전쟁의 결과)를 올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여호와의 전쟁의 기록은 자손대대로 전해지며 또한 판소리처럼 전승을 통해서라도 전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 내용이 별도로 전해지고 있지 아니합니다. 그 이유는 요단 강 동쪽 지역을 차지한 르우벤, , 므낫세 반 지파의 역사가(32:1-42) 오래 가지를 못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2)  수바의 와협아르논 골짜기와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하였더라”(21:14b-15);

1)    모세가 모압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모리 족속들의 영토를 사전에 탐색하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정탐꾼들을 파견하여 그 땅의 지형과 지물을 정밀하게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북벌을 감행하자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탐한 내용의 일부를 여기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2)    첫째, 아르논 강의 하류는 염해로 향하고 있는데 그것이 중간지점 수바에서부터 급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21:14b). 그러므로 수바의 서편으로 진격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3)    둘째, 수바의 동편에는 물의 양이 많지 않으며 급류가 아닙니다. 더구나 비가 오지 아니하는 건기(乾期, 마른 계절의 기간)에는 물이 없고 아르논 골짜기만 남아 있으므로 일종의 와디입니다(21:14c). 그러므로 건기에는 이스라엘 군대가 그 골짜기를 넘어 북진을 할 수가 있습니다.

4)    셋째, 하지만 하나의 주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이 아르논 골짜기는  비탈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30-60m정도의 비탈인데 북쪽 아모리 족속의 땅이 높고 남쪽 모압의 국경이 낮습니다(21:15). 특히 모압의 북쪽의 국경도시 아르가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그 점을 미리 알고서 모압의 아르를 우회하는 북진전략을 수립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대로만 절대 순종하게 되면 무사히 요단 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땅을 단기간에 모두 점령할 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에돔과 모압과 암몬을 일체 건드리지 아니하고 왕의 대로를 포기한 채 완전히 우회하는 먼 길 광야 길을 다시 선택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크게 여호와와 모세를 원망하다가 불뱀 사건을 만난 이후에는 조용합니다. 그 결과 세렛 시내를 건너고 아르논 강을 바라보는 지점에 진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모리 족속의 영토를 정탐한 내용까지 일부 수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서 전쟁을 수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더불어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모리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모든 영토를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의 손에 넘겼다고 말씀하십니다(2:24, 3:1-2). 한 마디로, 그것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추수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여호와의 말씀과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그러한 풍성한 수확을 누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왕의 대로와 광야의 길의 비교; 호르 산의 위치를 자발하룬으로 보기도 함)

(세렛 시내와 아르논 강의 지명들)

(모압과 암몬 사이 그리고 암몬 북쪽에 위치한 아모리 족속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