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93강(민18:8-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17. 15:02

민수기 강해 제93(18:8-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2()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헌물 가운데 무엇이 제사장들의 몫이 되며 또한 첫 소산 가운데 무엇이 제사장들의 몫이 되고 있는가?(18:8-13)

 

민수기 제16장에 기록이 되고 있는 고라의 반역사건은 가히 충격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론의 사촌인 고라가 제사장의 자리를 탐내어 모세와 아론의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세력을 규합하여 반역을 도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16:1-3, 10).

모세는 큰 삼촌 이스할의 장자인 고라를(6:21) 선대하여 고핫 자손들을 통솔하는 실무의 총책을 맡기기도 하는 등 크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고라가 모세를 배신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고라를 다음과 같이 질책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너희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이를 위하여 너와 너의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르는 도다. 아론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18:8-11).

모세의 질책이 신빙성이 있자고 하면 아론의 집안이 수행하고 있는 제사장의 직분과 그 직무가 특권이나 특혜가 아니라 사실은 대속의 고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며 그 생활도 넉넉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는 그 실상이 공개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에 따라 제18장 앞부분에서는 제사장의 의무와 그 직무상의 고통이 무엇인가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18:1-7).

이제 본문에서 모세는 제사장의 생활이 고라 도당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러한 호사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친 헌물과 제물의 일부를 자신의 몫으로 배정 받아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결코 넉넉한 것이 아닙니다(18:8-13).

기본적으로, 제사장의 직분이란 이 세상에서 기업과 분깃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서 그것을 얻고자 하는 것이기에 이 세상의 특권층이 아니며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결코 아닌 것입니다(18:19-20). 그와 같은 사실을 진작에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이 알았더라면 그러한 한심한 반역사건은 아예 발생하지를 아니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을 네가 주관하게 하고 네가 기름 부음을 받았음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너와 네 아들들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노라”(18:8);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을 네가 주관하게 하고”(18:8a);

1)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는 그 제사의 방법으로 보아 크게 두 분류가 가능합니다; ①하나는 번제나 화제입니다. 그것은 제물을 태워서 그 향기로운 냄새를 여호와께 바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거제나 요제입니다. 그것은 제물을 들어서 또는 들고 흔들어서 여호와께 바치는 시늉을 하는 것입니다.

2)    제물을 완전히 태워서 번제로 드린 경우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물의 일부만을 화제로 드리고 나머지를 거제나 요제로 드리게 되면 태우지 아니한 제물은 전부 남게 됩니다. 그것을 여기서 여호와께서는 내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18:8aa). 그리고 그것을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주관하도록 맡기고 있다는 것입니다(18:8ab).

(2)  네가 기름 부음을 받았음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너와 네 아들들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노라”(18:8b);

1)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친 헌물 가운데 거제물을 전부 대제사장 아론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여호와께서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모든 제사장들에게 식용으로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18:8ba).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일반백성들과 구별하여 특별히 거룩한 기름을 바르고 제사장으로 세웠기 때문입니다(18:8ba, 28:1, 29:1).

2)    여호와의 뜻과 기름 부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제사장으로 성별이 되었기에 여호와에게 바쳐진 거제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거룩하게 성별이 되지 아니한 사람이 그 제물을 먹게 되면 부정을 타게 됩니다. , 영적으로 해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바친 제물 가운데 거제물을 자신들의 음식으로 받아서 먹고 사는 것입니다.

둘째로,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아니한 것은 네 것이라. 그들이 내게 드리는 모든 헌물의 모든 소제속죄제속건제물은 다 지극히 거룩한즉 너와 네 아들들에게 돌리리니, 지극히 거룩하게 여김으로 먹으라. 이는 네게 성물인즉 남자들이 다 먹을지니라”(18:9-10);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아니한 것은 네 것이라”(18:9a);

1)    지성물’(至聖物, the most holy things)이라고 하는 것은 두가지의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지성소와 성소에 있는 지극히 거룩한 성물들을 말하고 있습니다(4:4, 19). 그것들을 제사장들이 잘 포장하면 고핫의 자손들이 조심스럽게 운반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여호와께 바친 거룩한 제물을 말하고 있습니다(21:22). 그 두번째의 의미가 여기서 사용이 되고 있는 지성물의 개념입니다(18:9).

2)    지극히 거룩한 제물은 본래 여호와께 화제나 번제로 태워서 바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일부만 태우도록 하고 여호와께서는 맛있는 살코기 부분을 거제나 요제로 삼도록 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 맛있는 살코기를 제사장들에게 주어 식용으로 삼게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18:9a). 그만큼 백성들의 죄를 대신 속죄하고 있는 제사장들의 역할과 기능을(18:1)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2)  그들이 내게 드리는 모든 헌물의 모든 소제속죄제속건제물은 다 지극히 거룩한즉 너와 네 아들들에게 돌리리니, 지극히 거룩하게 여김으로 먹으라. 이는 네게 성물인즉 남자들이 다 먹을지니라”(18:9b-10);

1)    제물 가운데 어떠한 목적으로 여호와께 드려지는 것들이 지극히 거룩한 것일까요? 여호와께서는 특히 두가지 제사의 제물이 거룩하다고 말씀하십니다; ①첫째, 속죄의 제물이 거룩합니다. ②둘째, 속건의 제물이 거룩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제물을 모조리 태워서 그 향내를 여호와께서 흠향(歆饗, 제물의 냄새와 향기를 신이 맡는 것)하시도록 올려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2)    일부만 번제나 소제로 태우고 나머지는 모두 지성물로 제사장들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속죄제나 속건제에 있어서도 일부만 화제로 여호와께 바치고 나머지 살코기는 거제나 요제로 드리는 시늉만 하고 제사장들에게 식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제물도 일부만 태우고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으로 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자신에게 속한 일꾼인 제사장들을, 특히 남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정성스럽게 제사를 드리고 있는 제사장들을 철저하게 돌보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3)    속죄의 제물과 속건의 제물을 일부만 번제나 화제 또는 소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나머지를 모두 제사장들에게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성물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 가족이 함부로 음식물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제사장이거나 제사장이 될 수 있는 아들들이어야 먹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18:10).

셋째로,네게 돌릴 것은 이것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과 모든 요제물이라.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녀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었은즉,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18:11);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네게 돌릴 것은 이것이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과 모든 요제물이라”(18:11a);

1)    제사에 참여하는 제사장들의 몫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다시 한번 정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거제물과 요제물이 바로 제사장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18:11a). 그러므로 태워서 여호와께 올려 드리는 제물은 제외가 되고 있습니다. 번제나 화제 그리고 소제로 확정이 된 제물에 대해서는 일체 손을 대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2)    어떠한 종류의 제사가 있으며 어떠한 제물이나 제물의 부위가 번제나 화제 그리고 소제로 사용이 되고 있는지를 율법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제1-7장과 민수기 제15장에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축인 제물의 경우 각을 뜨고 완전히 태워서 드리는 번제의 제사가 아니면 모든 제물은 특정 부위만 화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거제나 요제로 바칩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몫이 있는 것입니다. 소제물의 경우에도 일부만 태우서 소제로 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2)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녀에게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었은즉,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18:11b); 속죄의 제사나 속건의 제사가 아니더라도 화목의 제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목적의 제사가 있습니다. 그 모든 경우에 있어서 제사장의 몫이 들어 있습니다. 꼭 필요한 화제나 소제를 드리고 나머지는 모두 제사장의 가족들이 깨끗하게 식용으로 삼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사장의 몫을 챙기도록 율법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세월이 갈수록 아론 자손들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예수님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약 2만명의 제사장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4개 반차에 평균 800명씩 소속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1:5).

넷째로,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첫 소산,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곡식을 네게 주었은즉,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는 네 것이니, 네 집에서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라”(18:12-1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첫 소산,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곡식을 네게 주었은즉”(18:12); 이스라엘 자손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정착식 농업을 경영하게 되면 매년 많은 소출을 얻게 될 것입니다. 땅의 소산 가운데 첫 소산 그것도 가장 좋은 것을 여호와께 바치도록 율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첫 수확을 바구니에 담아서 제사장이 거제나 요제로 여호와께 드립니다. 그리고 율법에 따라서 그것은 제사장의 몫으로 배정이 되는 것입니다.

(2)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는 네 것이니”(18:13a); 위에서는 대표적으로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 그리고 곡식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밖에도 땅의 소출이 많이 있습니다. 각종 채소류와 허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축의 첫 새끼도 있습니다. 가축의 초태생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고 있습니다(18:15-17). 다만 채소류와 허브에 대해서는 본문의 포괄적인 모든 열매라는 개념에 포함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8:13a). 

(3)  네 집에서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라”(18:13b); 땅의 생산이라고 하는 것이 여호와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그 소출은 깨끗한 것입니다. 더구나 가장 좋은 첫 수확을 거두어서 정성껏 백성들이 여호와께 기쁨으로 바친 것이기에 그것을 식용으로 먹게 되는 제사장들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집안에서 식구들이 모두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요리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에서 부정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식구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먹지를 말라고 하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이 분류가 될 수 있습니다; ①첫째, 각종 제사를 위한 제물들입니다. ②둘째, 땅에서 농사를 지어서 얻게 되는 소출 가운데 맏물입니다. ③셋째, 집안의 장자로 태어나는 자와 가축의 초태생입니다. ④넷째, 기타 가축과 농산물과 채소류 등의 십일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백성을 위한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들의 몫이 앞의 세가지입니다. 그 중 본문에서는 앞의 두가지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강해가 진행되면 속전에 대한 이야기와 십일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 속전은 제사장들의 몫이 되고 십일조는 레위인들의 몫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제사장의 살림살이가 넉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에서 제사장만한 권위체가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제외하고서는 없다고 생각하여 고라의 반역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사장들이 감당하고 있는 속죄의 제사나 화목의 제사가 사실은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제사장의 삶과 직결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것을 권력의 자리라고 잘못 생각하여 탐을 낼 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삶이 풍요로운 것도 아닙니다.

그와 같은 인식의 전환을 하라고 모세가 본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율법규정을 재강조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제사장의 의무와 그 삶의 모습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