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87강(민16:41-4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13. 17:48

민수기 강해 제87(16:41-4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15()

 

고라 도당 곧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집안 그리고 군부의 지휘관들 250명이 모두 여호와의 진노로 떼 죽음을 당하고 나자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그것이 모두 여호와를 등에 엎은 모세와 아론의 술책 때문이라고 백성과 지도자들이 주장을 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들에게 진노하시는 여호와의 그 다음 심판은 무엇인가?(16:41-45)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은 집안이 완전히 망하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그들과 그들에게 속한 사람들과 그 재산을 모두 지진이 발생하여 집어 삼켜버리도록 심판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정경의 다른 기록들을 참조하면 고라의 아들 가운데 살아남은 자가 있어서 훗날 고라 자손들이라는 이름이 나타나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대부분의 아들들은 그 심판으로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매우 국부적인 지진이 발생하여 모세의 예언처럼 민간지도자인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집안이 완전히 멸망을 당하는 것을 보고서 백성들은 여호와의 심판의 두려움 때문에 벌벌 떨게 됩니다(16:34). 그렇지만 회막 앞에서 여전히 모세와 아론의 독재체제에 대하여 그 잘못을 지적하고 있던 250명의 군부지도자들이 한꺼번에 여호와에게서 나온 불길에 의하여 전부 타 죽게 된 사건의 경우에는 그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그들 군부지도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생존하여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창조주 여호와의 심판이라고 하더라도 그토록 끔찍한 화형에 대하여 도저히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통곡을 하면서 죽은 자신들의 가장과 지도자의 억울함을 온 백성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세와 아론 형제가 자신들의 독재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거짓을 고하고 그 힘을 빌려서 정적을 모두 제거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모세와 아론에 대한 비난도 백성들 사이에 커지고 있습니다. 공포정치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지만 그 효과가 오래 가지를 못합니다. 더구나 자신들의 가장과 가문의 지도자를 잃어버린 집안에서는 모세와 아론에 대한 원망이 마구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불평과 원망의 누룩이 다시 백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목을 적고 있는 본문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16:41-42). 조금 풀이를 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그와 같이 두려운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의 재앙이 지나간 그 다음날입니다. 바로 그 이튿날에 울부짖고 있는 피해자의 친지들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큰 동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종족별로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를 자기편으로 움직여서 정적을 모두 제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대목은 다음 두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    하나는 여호와의 두려움을 참으로 빨리 잊어버리는 특이한 민족이 이스라엘 자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루만 지나면 벌써 여호와의 심판의 공포를 벗어나서 다시 여호와를 무시하고 여호와가 세운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의 뜻을 구부리고 그 힘을 이용하고 있어 자신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의를 행하시며 모든 자들의 입장을 전부 헤아려서 가장 공정한 심판을 내리신다고 하는 여호와의 거룩하신 성품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자신들 집안이나 종족들이 회의를 하여 그것이 옳다고 하면 그 합의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 되고 마는 그러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는 민족입니다.

(2)  둘째, 너무나 빨리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누룩이 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족별로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군중들을 모아 놓고서 따지고 있습니다. 군부지도자의 40%나 되는 250명의 지휘관을 여호와의 불길로 죽게 만든 당사자가 바로 모세와 아론이니 그 책임을 지고서 최고지도자와 대제사장의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책임전가를 잘하고 여호와의 뜻에 대한 왜곡이 심하며 반골의 기질이 뚜렷한 이스라엘 백성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출애굽의 신 여호와라고 제멋대로 섬기는 것을 시내 산에서 보시고서 그들을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고 단언하신 것입니다(32:9).

(3)  셋째, 성막에 계시는 여호와의 존재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안중에 없는 것만 같습니다. 백성들이 제멋대로 이튿날부터 군중집회를 열고 모세와 아론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회의 자리에 돌아가면서 모세와 아론을 입회를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망과 불평을 온몸으로 감수하고 있는 모세와 아론의 모습이 처참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 보신 여호와께서는 드디어 성막에서 그 몸을 일으키십니다. 회막 위에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는 짙은 구름이 나타나며 그 구름 속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빛나고 있습니다(16:42).

그 현상을 보게 된 모세와 아론이 급하게 여호와를 맞이하기 위하여 회막 앞으로 뛰어갑니다(16:43).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나직한 음성으로 모세의 귀에만 들리도록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16:45a). 자신들을 그토록 비난하고 있는 동족들을 오히려 살리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 앞에 엎드려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16:45b). 참으로 지도자 복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16:41);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튿날”(16:41a); 여기서이튿날은 고라의 도당에게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이 발생한 그 다음날을 말합니다. 그날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같은 민간지도자들은 땅에 지진이 발생하여 그 식솔 및 재산과 함께 땅에 매몰이 되고 맙니다(16:31-33). 그리고 같은 시간에 회막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250명의 군부지도자들은 전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화염에 타 죽고 맙니다(16:35). 그와 같은 놀랍고도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그 다음날에 과연 어떠한 일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또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16:41b); 여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the whole congregation of the Israelites, NRSV)이라고 하는 말은 지금까지 민수기 제14-16장에서 사용하고 있던 회막 앞의 회중(congregation)’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회막 앞에 모여서 함께 민족의 진로에 대하여 협의를 하던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입니다. 그와 달리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순수하게 이스라엘 12지파 각 종족과 가문들이 제각각 모여 있는 군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민족의 지도자들이 아니고 민초(民草, the grassroot of people)들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16:41c); 사상 유례가 없는 끔찍한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이 쏟아진 바로 그 다음날입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백성들이 군중집회를 열고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면서 일제히 성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다음날이 되자 벌써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바보들일까요? 아니면 영적인 불감증의 환자들일까요?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그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진실로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의 효과가 너무나도 미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둘째로,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16:42);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회막을 바라본즉”(16:42a);

1)    12지파의 백성들이 여러 곳에서 군중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같습니다. 모두가 많은 지도자들이 여호와의 분노를 사고 죽임을 당하게 된 그 대형사고의 책임이 전부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대제사장인 아론이 여호와를 잘못 모셨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 두 형제가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한다는 성토들입니다.

2)    그들 성난 백성들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은 일일이 그 성토의 현장을 방문하기에 매우 바쁩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난 집회가 절정을 치닫고 있을 때에 갑자기 백성들의 진중을 벗어나 있는 여호와를 모신 회막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여러 백성들과 함께 모세와 아론이 멀리서 쳐다보게 됩니다. 

(2)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16:42b);

1)    멀리 보이는 회막을 갑자기 짙은 구름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 구름속에서 밝은 불기운이 퍼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광야생활 가운데 그들이 밤중에만 볼 수가 있었던 불기운을 머금고 있는 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낮에 광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그 짙은 구름 속의 강렬한 불빛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정도입니다(9:3, 8). 그것이 바로 백주에 이 세상에 나타나고 있는 여호와의 영광입니다.

2)    지금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영적으로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진면목을 일부 개방하시면서 직접 회막에 강림하시기를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놀라운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고서 백성들은 아연 긴장을 합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은 얼른 모든 일을 제쳐 두고서 여호와를 알현하고 모시기 위하여 회막을 향하여 정신 없이 달음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로,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하시매, 그 두 사람이 엎드리니라”(16:43-45);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6:43-44);

1)    모세와 아론이 회막으로 달려옵니다. 그들이 회막 앞에 도착을 하자 여호와의 음성이 모세의 귀에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째서 모세와 아론 두 사람의 귀에 함께 들리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귀에만 들리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여호와의 은밀한 일을 먼저 모세에게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종의 영적인 위계질서가 모세와 아론 사이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이 세상에서는 모세가 대화의 상대방이고 아론은 어디까지나 모세의 보좌역인 것입니다.

2)    참고로, 아론을 모세의 동역자 겸 보좌역으로 붙여주던 그때의 여호와의 말씀을 옮겨보면 그와 같은 영적인 위계질서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같이 되리라.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4:12-17). 한 마디로,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직접 지시를 하시고 모세는 그 말씀을 보좌역인 아론에게 전달하여 시행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2)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하시매”(16:45a); 여호와의 말씀은 심히 간단합니다;

1)    첫째, 이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 뿐만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을 성토하기 위하여 모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부 한꺼번에 없애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2)    둘째, 그러한 여호와의 노여움과 심판의 재앙이 그 자리에 넓게 임할 것이기에 모세와 아론은 빨리 군중들의 성토현장을 멀리 벗어나 있으라는 명령이십니다.

(3)  그 두 사람이 엎드리니라”(16:45b);

1)    모세가 매우 간단하지만 그 의미가 너무나 두려운 여호와의 말씀을 즉시 형 아론에게 전달합니다. 두 사람은 몸이 덜덜 떨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성토하기 위하여 거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군중집회를 지금 여러 곳에서 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 모두를 일시에 죽여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2)    그토록 어렵게 출애굽을 시키고 광야에서 신앙훈련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 그들을 모두 일시에 광야에서 죽게 하면 모세와 아론 자신들은 인생의 목표가 사라집니다. 지금까지 애써온 모든 것이 허사입니다. 그리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명성에도 크게 누가 될 따름입니다. 무조건 말려야만 합니다.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서라도 중보의 기도를 드려야만 합니다. 두 사람은 정신 없이 여호와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사력을 다하여 부디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살려 달라고 야호와 하나님께 부르짖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세와 아론의 중보의 기도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일까요? 그 다음 대목을 빨리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말씀공부를 하시고 하나님의 복음과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온 세상에 널리 전파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러한 기대와 애씀이 언제나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