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86강(민16:36-4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13. 17:47

민수기 강해 제86(16:36-4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14(주일)

 

250명의 반역한 군부지도자들의 향로를 전부 거두어서 번제단을 싸는 놋판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16:36-40)

 

모세의 회막 안에는 여호와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성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민간지도자인 장로들과 군부지도자인 지휘관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할 때에 언제나 그들을 여호와께서 계시는 회막 앞으로 불러 모읍니다. 그에 따라 회막 앞에 모인 민족의 지도자들을 일컬어 모세는 회중’(會衆, congregation)이라고 민수기에서 적고 있습니다(16:24, 26, 33).

고라의 도당들은 모세와 아론의 지배체제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향로를 들고서 거사 당일 회막 앞에 집합합니다(16:18-19).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이라고 하면서 이의가 있는 자들은 회막 앞으로 자신들의 향로에 불을 피우고 가루향을 태우면서 모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16:5-7, 16-17).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그 회막 앞에서 옥석이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그동안 여호와의 명령임을 내세우면서 사익을 추구하고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고라 일당들의 말이 사실일까요? 아니면 모세와 아론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여호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일까요? 그곳에 나타나신 여호와의 판결은 모세와 아론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입니다(16:20-21).

여호와께서는 고라 일당을 한꺼번에 모조리 죽여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16:21). 모세와 아론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반역의 도당에게서 떠나는 자들에게는 살길을 열어 달라고 중보의 기도를 드립니다(16:22-27). 모세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그 말씀에 따라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곁을 떠나는 자들은 모두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회막 앞에 모여 있는 고라와 250명의 지휘관들이 동요를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막 앞에서 다단과 아비람이 움직이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라가 서있는 땅바닥이 갈라지면서 그가 먼저 자신의 향로와 함께 음부로 들어가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장막 앞에서 버티고 있던 다단과 아비람과 그들의 가족과 재산이 모두 땅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16:32a, 33). 동시에 고라의 장막에 남아 있던 그의 사람들과 재물도 땅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16:32b).

그렇게 지진만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회막 앞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있던 250명의 군부지도자들이 일시에 지성소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불길에 화형을 당하고 맙니다(16:35). 그와 같은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서 모세와 아론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그들의 생각은 한가지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은 비참한 심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가 있을까요?

여호와의 처방이 다음과 같이 본문에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군부의 지도자 250명은 죽었지만 그들이 여호와 앞에 바친 250개의 향로가 남아 있다. 그러므로 그 250개의 놋 향로를 녹여서 번제단을 감싸는 판을 만들어 붙이도록 하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번제단에 제사를 드릴 때에 그 놋판을 보고서 다시는 고라의 반역에 가담했던 250명의 군대지휘관과 같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아니하려고 다짐하게 될 것이다”(16:36-40 의역).

그와 같은 일련의 사건의 흐름과 교훈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명령하여 붙는 불 가운데에서 향로를 가져다가 그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 그 향로는 거룩함이니라”(16:36-37);

(1)  본문에 앞서 있는 여호와의 명령 곧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 하노라”(16:26)는 여호와의 말씀과는 정반대의 뜻을 지니고 있는 본문의 말씀입니다. 죄인들의 물건에 손을 대게 되면 그 죄가 그 물건을 타고서 사람들에게 전이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제26절의 명령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  어째서 그러한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그 250개의 향로가 가루향을 태우면서 이미 여호와의 전에 바쳐진 것이기 때문입니다(16:17). 그리고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거룩한 불이 그 향로를 거룩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16:37). 물론 그 이전에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불길이 심판의 불이 되어 회막 앞에 서있던 250명의 지휘관들을 모두 태워버린 바가 있습니다(16:35).

(3)  그러므로 여기서 두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①하나는 여호와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시게 되면 그것은 인간의 죄악이 사라지고 거룩한 것으로 변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그렇게 거룩하게 구별할 필요가 없는 죄인과 재물에 대해서는 지진이나 불길이 발생하여 그것들을 삼키게 함으로써 모조리  음부의 세계로 보내 버리신다는 것입니다(16:32-33, 35).

(4)  대제사장 아론에게는 본래 제사장이 된 아들이 4명 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입니다(28:1).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가운데 장남 나답과 차남 아비후가 여호와 앞에 다른 향불을 사용하다가 작년에 그만 여호와에게서 나온 불길에 의하여 죽고 맙니다(10:1-2). 따라서 지금은 3남인 엘르아살이 제사장 집안의 장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모세는 대제사장인 아론이 아니라 선임 제사장인 엘르아살에게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막 앞에 있는 250개의 향로를 한 자리에 모으라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타고 있는 가루향과 숯불을 전부 비우고 향로만을 수집하라는 지시입니다”(16:37 의역).

둘째로,사람들은 범죄하여 그들의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그들이 향로를 여호와 앞에 드렸으므로 그 향로가 거룩하게 되었나니, 그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 하신지라”(16:38);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사람들은 범죄하여 그들의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그들이 향로를 여호와 앞에 드렸으므로 그 향로가 거룩하게 되었나니”(16:38a);

1)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250명의 지휘관들과 그들이 여호와께 바친 향로를 구별하십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아니하고 군부의 힘을 과신하고 있던 지휘관들은 전부 여호와의 진노로 지성소에서 나타난 불길에 의하여 화형에 처해지고 말았습니다(16:35). 그 반면에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지휘관들이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회막 앞에 자신들의 향로를 바쳤습니다. 그 향로에서는 거룩한 가루향이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뜻이 그 향로를 통하여 나타날 것이라고 그들이 기대한 것입니다. 그것을 여호와께서는 반역한 죄인들과 달리 거룩하게 구별이 된 향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    어째서 그러한 이원론적인 구별을 여호와께서 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지휘관들이 범죄하여 죽임을 당하고 있지만 그들이 여호와께 바친 향로는 이미 그 소유가 하나님께로 옮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향로의 주인이 바뀌었기에 그것은 여호와의 거룩한 향로라고 부를 수가 있으며 하나님의 선한 뜻을 위하여 사용이 됩니다. 마치 성도들이 자신들이 지은 죄를 회개함으로 말미암아 옛사람이 죽고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 거듭난 인생을 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6:4). 예컨대, 반역한 250명의 지휘관들은 옛사람처럼 죽고 만 것입니다. 그 대신에 그들이 바친 향로는 여호와의 것으로 그 소속이 바뀌어 선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철판을 만들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 하신지라”(16:38b);

1)    성막의 뜰에 번제단이 놓여 있습니다. 제사장이 백성들의 속죄를 위하여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거나 화목의 화제를 드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간절한 화목의 소원을 두고서 여호와 앞에 정직하게 서는 곳이 바로 번제단이 있는 성막의 뜰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에 번제단이 놓여 있습니다.

2)    여호와께서는 그 번제단을 싸는 놋판을 만들라고 하십니다(16:38bb). 그 재료는 250명의 지휘관들이 회막 앞에서 여호와께 바친 그 놋향로들입니다(16:38ba). 그것들을 전부 녹여서 판을 만들고 그것으로 번제단을 감싸게 한다면 장차 성막의 뜰에 들어온 백성들이 제사를 드릴 때에 그것을 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무엇으로 그 놋판을 만들었는지를 기억하고서 자신들의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16:38bc).

3)    죄를 범한 250명의 지휘관들이 일시에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불길에 휩싸여서 화형을 당하고 그들이 남겨놓은 것이 여호와 앞에 바친 그 향로들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그 모양이 바뀌어 번제단의 놋판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바라보는 백성들은 스스로 다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들 지휘관들처럼 여호와를 불신하거나 하나님께서 세운 지도자에게 대적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셋째로,제사장 엘르아살이 불탄 자들이 드렸던 놋 향로를 가져다가 쳐서 제단을 싸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으니,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고라와 그의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여호와께서 모세를 시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16:39-40);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제사장 엘르아살이 불탄 자들이 드렸던 놋 향로를 가져다가 쳐서 제단을 싸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으니”(16:39-40a); 제사장 엘르아살이 작년에 성막과 성물을 만들던 기술자들에게 부탁하여 250개의 놋향로를 녹여서 번제단을 감싸는 놋판을 만들고 있습니다(16:39, 31:1-11). 여기서 번제단의 기능과 그 놋판의 기능은 다릅니다. 번제단은 제물을 태우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놋판은 그러한 용도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번제단에 제물을 드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기념물인 것입니다(16:40a).

(2)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고라와 그의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16:40b); 그 번제단의 놋판이 백성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메시지는 두가지입니다;

1)    하나는 아론의 가문만이 제사장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렇게 결정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사촌인 고라의 가문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제사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사이비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 앞에 분향을 하는 아론 대제사장의 계승자는 반드시 아론의 자손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16:40ba, 30:7-10, 29:29).

2)    또 하나는 다른 가문에서 그 직분을 탐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경우에는 고라 도당처럼 여호와에 의하여 멸문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16:40bb).

(3)  여호와께서 모세를 시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16:40c);

1)    제사장 엘르아살이 모세의 명령에 따라 그 일을 완벽하게 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일이 비록 모세의 지시이기는 하지만 그 명령이 여호와께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사장 엘르아살은 여호와를 섬기는 그 마음으로 모세의 명령을 수행한 것입니다(16:40c). 그렇다면, 제사장 엘르아살이 일일이 모세에게 그 일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인지 아닌지를 묻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2)    엘르아살은 그 일을 행하면서 그 작업 속에 들어 있는 여호와의 마음과 그 뜻을 깨닫고 있는 것입니다. 번제단에 그 250개의 놋 향로를 녹여서 놋판을 만들어 붙인다고 하는 것이 성막의 뜰에 들어와서 제사에 참여하는 백성들에게 하나의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임을 짐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는 고라 도당처럼 여호와께서 정하신 성직을 범하지 말고 그 때문에 불필요한 죽임을 당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간절한 당부의 마음이 그 속에 들어 있음을 제사장 엘르아살이 벌써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두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①하나는 이미 여호와께 바쳐진 것들은 그 소유주가 하나님이시기에 거룩하게 구별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 선한 일에 그것을 사용하십니다. ②또 하나는 250개의 행로를 녹여서 번제단을 감싸는 놋판을 만든 것은 고라 도당의 반역과 같은 일의 재발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성막의 뜰에 들어와서 번제단을 쳐다보는 백성들은 그 놋판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그 옛날 고라 도당의 일을 떠올리면서 다시는 그와 같은 범죄를 자신들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 많은 것을 바치고 하나님의 선한 뜻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믿고서 성직까지 좌지우지하는 어리석은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시는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