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4강(민15:13-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6. 11:42

민수기 강해 제74(15:13-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30()

 

여호와의 제사의 규례가 본토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거류민에게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15:13-16)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피조물에게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고 하는 원칙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생명살림의 원칙이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만 적용이 되고 이방인들에게는 적용이 배제가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갓 이스라엘의 수호신에 불과한 여호와를 믿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여호와 하나님을 단지 이스라엘의 수호신으로 여기고서 모세의 율법을 풀이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는 행위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창조주의 영광이 어떠한 것인지를 창세기 제1장 첫머리에서부터 다시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1:1-4);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첫째, 태초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가 탄생한 것입니다.

(2)  둘째, 만민과 만물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인 땅은 하나님께서 우주의 질서를 창조하셨기에 생겨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는 혼돈하고 공허하여 흑암이 너무나 깊어서 그 어떤 생명체도 발을 붙일 수가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3)  셋째,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먼저 생명의 에너지인 빛을 말씀으로 창조하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역사하지 아니하시게 되면 생명의 에너지인 빛이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4)  넷째, 이 세상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조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1:1-4).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의 돌보심의 대상이며 생명살림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자신들만 구원하시고 이방인들에 대해서는 진노하시며 멸망시키실 따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러한 선민사상과 선민들만을 구원한다고 하는 그들의 메시아사상이 잘못된 것임을 밝히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그리스도로 오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모세오경에 기록이 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한갓 선민 유대인들의 것이며 그들만의 구원과 행복을 위하여 주어진 것으로 풀이하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선민사회에 가두어 버리고자 하는 악행입니다”.

그것은 선민들의 폐쇄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 순전한 자국이익 우선사상)적 사고방식일 수는 있지만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公義, righteousness)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민사회내에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과 선민 이방인 구별없이 모두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하나님의 복음과 공의의 실천은 전혀 그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본문의 율법말씀을 한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누구든지 본토 소생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이 법대로 할 것이요,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나 너희 중에 대대로 있는 자누구든지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너희가 하는 대로 그도 그리할 것이라”(15:13-14);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누구든지 본토 소생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이 법대로 할 것이요”(15:13);

1)    히브리정경이 주로 선민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에 의하여 저술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세의 율법서인 오경에서는 선민 이스라엘의 믿음의 조상들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의 이야기 그리고 광야생활의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를 운영하기 위하여 필요한 법률을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    그 가운데에는 당연히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의 의례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본문에서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누구든지 본토 소생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이 법대로 할 것이요”(15:13)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과 제사의 의례가 먼저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본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용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나 너희 중에 대대로 있는 자”(15:14a);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에 여러 족속들이 그들과 함께 애굽을 떠나 광야생활을 함께하고 있습니다(12:38). 시내 광야에서 바란 광야에 이르는 동안에는 고대 중동의 집시라고 볼 수 있는 겐 족속 가운데 모세의 처남이 되는 호밥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10:29). 그리고 에돔 족속의 한 갈래인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집안도 일찍이 유다 지파에 편입이 되어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13:6, 32: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그리고 제도들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들 이방 출신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15:14a).

(3)  누구든지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너희가 하는 대로 그도 그리할 것이라”(15:14b);

1)    본문의 말씀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율법과 제례 의식입니다(15:1). 그런데 여러 제사의 방법에 있어서 그 적용의 대상을 다음과 같이 점점 넓히고 있습니다; ①첫째가 본토 소생입니다(15:13). ②둘째가 이스라엘 백성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입니다(15:14aa). ③셋째가 대대로 이스라엘 12지파에 편입이 되어 있는 이방인 출신들입니다(15:14ab).

2)    이제 더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는 너희가 하는 대로 그도 그리할 것이라”(15:14b); 여호와께 드리는 속죄의 제사, 화목의 제사, 서원의 제사 등은 선민과 이방인 구별을 하지 말고 누구나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렇게 실행할 수가 있다고 하는 선언입니다. 선민만 창조하신 여호와가 아니시고 모든 이방인까지 하나같이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만민과 만물에게 선포하고 있는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 그리고 속죄의 제사를 자신들 선민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에서 어긋나는 말씀의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둘째로,회중 곧 너희에게나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율례이니, 너희의 대대로 영원한 율례라. 너희가 어떠한 대로 타국인도 여호와 앞에 그러하리라”(15:15); 역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회중 곧 너희에게나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율례이니”(15:15a);

1)    회중’(會衆, congregation)이라고 하는 용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은 회막 안에 성막이 건설이 되기 때문입니다(25:8-9, 26:1, 33:7-11, 40:1-2, 34-35).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막을 중심으로 하여 진영을 구축하거나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막 앞에는 240만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모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도자 그룹들이 회막 앞에 모이게 됩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책임자인 모세 그리고 대제사장인 아론과 함께 모여서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여호와를 예배하며 회의도 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이름하여 이스라엘 회중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2)    훗날 또다른 회중이 발생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이 모이는 교회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있지만 시리아의 안디옥을 비롯하여 이방지역에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회중 곧 너희에게나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율례이니”(15:15a)라고 하는 말씀의 뜻은 유대교인이거나 기독교인이거나 선민 출신이거나 이방인 출신이거나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율례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2)  너희의 대대로 영원한 율례라”(15:15b);

1)    그 뿐만이 아닙니다. 시간적으로도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과 그 율례의 뜻은 불변합니다. 그것은 마치 모세오경과 선지서 그리고 시편에 담겨 있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일생 가운데 그대로 성취가 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여호와의 말씀의 의미는 완전한 계시자를 통하여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2)    참고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간 사도와 제자들을 재교육시키시면서 하신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3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24:44-49).

3)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자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보내셔서 선지자들로 하여금 기록하게 하신 모든 말씀과 예언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생생하게 성취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과 부활의 소식을 그의 제자들이 세상 끝까지 전파할 것입니다. 그 일을 돕기 위하여 성령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성도들의 복음사역의 현장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한 진리라는 사실을 입증할 것입니다.

(3)  너희가 어떠한 대로 타국인도 여호와 앞에 그러하리라”(15:15c);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너희 이스라엘 자손들이 선민이라고 하여 여호와 앞에서 어떠한 특권이나 특혜를 주장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민들에게 임하고 있는 여호와의 역사가 타국인들에게도 그대로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15:15c).

셋째로,너희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법도, 같은 규례이니라”(15:16);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훗날의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그들이 창조주 여호와를 그들 선민 이스라엘의 수호신으로 여기고 또한 그렇게 온세상에 선전할 것임을 알고 계십니다. 그렇게 되면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 그리고 속죄의 제사의 효과는 선민만의 것으로 범위가 축소가 되고 맙니다. 그것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전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착각을 하지 말고 온 세상에 나아가서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 없이 누구나 여호와 하나님을 창조주로 섬기고 그 말씀의 뜻을 실천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선포해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똑 같은 내용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에게나 같은 법도, 같은 규례이니라”(15:16).

결론적으로, 똑 같은 말씀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번 강조하신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불변의 진리라는 의미입니다. 본문에서는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없이 누구나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을 규례로써 지켜야만 한다고 세번 강조하고 있습니다(15:14-16). 그러므로 선민과 이방인들은 모두 그 사실을 하나님의 진리로서 영심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를 자신들만의 수호신이라고 그 격을 떨어뜨려서는 결코 안됩니다. 또한 이방인들이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하나님이시므로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선민들이나 이방인들에게 있어서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모든 피조물을 자식같이 사랑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그리스도의 복음의 말씀 뿐만 아니라 히브리정경에 기록이 되어 있는 선지자들의 글을 깊이 묵상하고 그 깊은 뜻을 헤아려 보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창조주 하나님 말씀의 길이와 넓이 그리고 높이와 깊이를 두루 이해하시고 실천하시는 놀라운 성도의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