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5강(민15:17-2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6. 11:44

민수기 강해 제75(15:17-2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31(주일)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처음 익은 양식을 먹을 때에 그 처음 익은 곡식을 타작마당의 거제로 삼고 또한 그것으로 진설병을 만들어 성소의 상에 떡을 올려 드리는 것을 또다른 거제라고 모세가 부르고 있는데  과연 그 영적인 의미가 무엇인가?(15:17-21)

 

참으로 오래 씹으며 그 뜻을 깊이 생각할수록 오묘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꿀같이 달다고도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119:103). 오늘 본문으로 주어지고 있는 말씀이 특히 그러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지금 광야를 헤매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훗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게 되면 매년 땅에서 생산이 되는 소출에 대하여 먼저 타작마당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거제를 드리라는 것입니다(15:18-19, 20b). 그리고 그것으로 떡을 하여 성소의 진설병 상에 그 떡을 거제로 올려드리라는 것입니다(15:20a, 21).

그렇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씹어보고 새겨보면 그렇게 간단한 말씀이 아닙니다. 실로 오묘한 다음과 같은 뜻을 그 속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첫째, 거제(擧祭)라고 하는 것은 제물을 여호와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하나의 제사의 방법입니다. 소나 양의 뒷다리라고 한다면 그것을 제사장이 번제단 앞에서 번쩍 들어서 여호와께서 보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것은 여호와께서 성막에서 봉사하고 있는 제사장들에게 식용하도록 주시는 양식입니다(7:32-34).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고 있는 타작마당의 거제는 다릅니다. 일찍이 40년 동안 자신들의 땅을 하나도 얻지를 못하고 광야에서 헤매고 다닌 불쌍한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 그들을 여호와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이제 첫해의 소출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주신 땅에서 생산하게 된 그 첫 수확이 너무나 감사하여 농부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 볏단을 하늘을 향하여 들고서 여호와의 은혜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 제18-20절에서 말하고 있는 타작마당의 거제입니다.

(2)  둘째, 그렇게 한해 농사의 소득을 주셨으니 이제 농한기를 맞이하여 무엇으로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될까요? 그것을 성소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진설병 상에 그 해의 소출로 새 떡을 만들어 올리는 것으로 상징하고 있습니다. 성소에 있는 진설병 상의 떡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일같이 먹고 그 뜻을 실천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4:4, 6:11, 1:1-3, 14, 6:48). 그러므로 진설병 떡을 만들어 여호와께서 계시는 그 지성소의 휘장 바깥 가장 가까운 북쪽에 있는 상에 올려 드린다고 하는 그것을(26:35) 본문에서는 또 하나의 거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5:20-21). 그것이 번제단 앞에서 제사장이 여호와께 제물을 번쩍 들어서 올려 드리는 거제와는 또다른 모습의 거제라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진설병을 거제로 지성소 가까이 성소에서 올려 드리는 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고 익혀서 실천하는 모습을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3)  셋째, 매년 가을 타작마당에서 추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첫 곡식단을 여호와께 올려 드립니다. 그것은 현장감이 풍성한 감사의 자리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 소출로 가공한 떡을 여호와께 다시 거제로 올려 드립니다. 그것은 땅에서 곡식을 생산하게 해주시고 이제는 그것을 요리하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주신 여호와의 은혜를 재차 감사한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땅에서 농사를 지어서 소출을 얻는 것이 일차 생산입니다. 그 다음에 그것으로 요리를 하거나 가공을 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또 하나의 생산입니다. 그것을 이름하여 제2차 생산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그 정도만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제사장들은 성소 진설병의 상에서 오래된 떡을 새 떡으로 교체할 때에 물려 나온 그 떡을 먹으면서 살아갑니다(24:9, 삼상21:4-6). 그와 마찬가지로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하는 영적인 떡을 먹으면서 제사장들이 무슨 일을 해야만 할까요? 그것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선지자가 되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창조주이신 여호와의 구원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1:2, 3:3-4). 그리고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아브라함이나 욥처럼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18:23-32, 42:10). ②또 하나는 회개하는 이방인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대신 드려주는 것입니다(42:8-10).

적어도 이상과 같은 깊숙한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 본문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인도하는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의 양식을 먹을 때여호와께 거제를 드리되”(15:17-19);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15:17-18a);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지성소에서 주시는 말씀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들려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자손 대대로 적용이 되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15:17-18a). 창조주이시며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것은 일회용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통찰하시면서 그들에게 자손대대로 꼭 필요한 말씀을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통하여 선민들에게 전달하시는 것입니다.

(2)  너희는 내가 인도하는 땅에 들어가거든”(15:18b); 이스라엘의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두시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시는 말씀임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은 40년간 광야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처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기성세대가 모두 죽고 나면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살아 남아서 다음 세대를 이끌고 여호와께서 주시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14:30-32).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어떠한 일을 가장 먼저 해야만 할까요?(15:18b)

(3)  그 땅의 양식을 먹을 때여호와께 거제를 드리되”(15:19); 지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지 아니한 가축을 이끌고 힘겹게 광야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지만 다음 세대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착하여 안정된 농업을 경영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가을에 추수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여호와께 농토도 주시고 그 소출도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번제단 앞에서 처음 익은 곡식으로 거제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15:19). 그런데 이 대목은 당연한 그러한 번제단 앞에서 드리는 거제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영원히 자손 대대로 명심하면서 실천을 해야만 하는 감사의 거제의 생활에 대하여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 내용이 무엇일까요? 과연 어떠한 상징적인 방법으로 기술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둘째로,너희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 거제타작 마당의 거제같이 들어 드리라”(15:20);

(1)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두가지 다른 내용의 거제에 대하여 지시하십니다; ①첫째, 번제단 앞에서 처음 익은 곡식으로 거제를 드리기 전에 먼저 추수현장에서 그 곡식단으로 여호와께 감사의 거제를 드리라는 것입니다(15:20b). 그것은 추수현장에서 맛보고 있는 그 놀라운 수확의 기쁨을 그러한 감격적인 수확을 있게 해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②둘째, 그 다음에는 그 소출로 떡을 만들어 성소의 진설병 상에 거제로 올려 드리라는 것입니다(15:20a).

(2)  이상 두가지의 거제의 방식은 좀 이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처음 익은 곡식을 소제물로 삼아 번제단에서 태우는 제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여기서 번제단의 제사와는 상관이 없는 두가지 종류의 거제에 대하여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도들에게 주시는 감사의 생활 그리고 생명의 떡을 어떻게 성도들이 받아서 먹고 또한 온 세상에 전해야만 하는지를 미리 말씀해주고자 하시는 것으로 짐작이 되는 것입니다(12:1-2).

셋째로,너희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대대로 여호와께 거제로 드릴 지니라”(15:21);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15:21a);

1)    성소의 진설병 상에 올려 드리는 떡은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새것으로 바꾸어서 올리도록 하고 있습니다(24:8). 그러나 나중에는 일주일에 두번씩 새것으로 바꾸어서 올리는 것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주일이 지난 떡을 제사장들이 먹기에는 너무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두번씩 새 떡으로 계속 상에 올리자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처음 익은 곡식을 전부 거두어서 그 고운 가루를 잘 보관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번씩 계속 레위인 고핫 자손들이 진설병 떡을 만들어서 제사장이 그 상에 올려야만 합니다.

2)    그런데 그것은 농부의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다른 직업에 종사하게 되는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고대사회이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게 되면 나름대로 직업의 분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른 직업에 종사하게 되는 백성들은 어떻게 진설병의 상에 처음 익은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서 올려 드려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러므로 위의 말씀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징적인 말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3)    어떠한 상징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여호와의 인도하심에 대한 감격과 약속의 땅을 주신 그 기쁨을 잊어버리지 말고 처음 서원한 그대로 생명의 떡을 온 세상에 나누고 그 수확을 예물로 여호와 하나님께 올려 드리라는 것입니다. 결국 히브리정경에 기록이 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자손들이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시행한 그 제례의식이 나중에는 다른 것으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말해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 다른 것이 다음과 같습니다; “추수현장에서 드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맛보는 그 생명의 떡과 나눔에 대하여 감사하며 많은 생명을 살려서 하나님께 예물로 올려드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4)    참고로, 그와 관련이 되어 있는 이사야 제66장과 히브리서 제11장의 말씀을 옮겨 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집에 드림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뭇나라에서 나의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나는 그 가운데에서 택하여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66:20-21),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11:14-16).

(2)  대대로 여호와께 거제로 드릴 지니라”(15:21b);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과 예루살렘성전에서 드리는 거제의 제사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훗날의 역사 가운데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성과 성전이 로마제국의 원정군에 의하여 붕괴가 되고 나자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 의한 제사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 대신에 다른 형식의 거제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두가지 종류의 거제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두가지 종류의 거제는 자손대대로 영원히 여호와 앞에서 올려 드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15:21b).

결론적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성막 번제단 앞에서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와 번제 대신에 다른 두가지 종류의 거제가 있을 것이라고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그 두가지 중의 하나가 바로 수확 현장에서 드리는 추수에 대한 감사의 예배입니다.

또 하나는 여호와의 전에 올려 드리는 진설병 상의 떡입니다. 진설별 상의 떡은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의 떡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6:47-59). 따라서 여호와의 말씀은 훗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온세상에 복음을 전할 것이며 또한 이방인들의 생명을 구원하여 하나님께 기쁨의 예물로 올려 드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하시는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자신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구원의 말씀을 온세상에 생명의 떡으로 전하여 풍성한 예물을 하나님께 기쁨으로 올려 드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