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2강(민15: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5. 20:58

민수기 강해 제72(15: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28()

 

가데스 바네아에서 반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심판하고 계시며 그 처벌은 어떠한가?(14:28-45)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광야생활의 비극을 재현하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어떠한 속죄의 제사의 규정을 율법으로 강조하고 계시는가?(15:1-7)

 

여호와 하나님은 유일하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창조의 역사에 참여하지 못한 영적인 존재 및 피조물은 여호와 하나님의 생명창조와 생명을 살리는 그 놀라운 역사를 흉내조차 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당연히 모든 인생의 주인이시며 자연의 흐름은 물론 인간 집단의 역사까지 전부 섭리하십니다. 그와 같은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사건을 다스리시는 여호와의 판결과 그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불순종과 불신앙에 대한 죄를 물어 40년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판결하십니다(14:30).

(2)  둘째, 40년간 광야에서 지내게 되는 동안에 한 치의 땅도 소유하지 못할 것이며 기성세대들은 멸절을 하고 그 자녀들은 부모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여호와의 심판의 두려움을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14:31-35).

(3)  셋째, 여호와의 약속을 불신하고 정탐한 땅에 대하여 악평을 함으로써 동족들에게 불신앙의 누룩을 전파한 10정탐꾼들을 재앙으로 한꺼번에 죽도록 하십니다(14:35-38).

(4)  넷째, 여호와의 군대를 자신의 군대로 착각하고 있는 12지파의 사령관들과 천부장들이 제멋대로 북벌을 감행하고 있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십니다. 그 결과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의 공격을 받아 네게브 광야에서 대패하게 됩니다(14:41-45). 그들이 입은 엄청난 인명손실은 영적인 의미에 있어서 여호와의 약속과 보호하심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무력만을 믿고 군사행동을 감행한 이스라엘 12지파 군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하겠습니다(14:43-45).   

광야에서의 심판이 끝나게 되면 40년 후에는 이스라엘의 다음 세대가 여호수아와 갈렙의 인도로 여호와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때 그들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다시 죄악을 범하게 되면 그때에는 어떻게 치리(治理)해야만 할까요? 가나안 땅에서 전부 죽게 하거나 아니면 다시 이방인들의 땅으로 쫓아내어야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불행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선민은 물론 이방민족까지 자신들의 죄악을 전부 용서 받을 수 있는 속죄의 제사의 규례를 율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갑자기 제15장에서 속죄의 제사를 비롯한 화목의 제사와 서원의 제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설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화제번제서원을 갚는 제사나 낙헌제나 정한 절기제을 여호와께 향기롭게 드릴 때에”(15:1-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15:1-2a);

1)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19:4-6). , 선민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선민에게 지워지고 있는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의무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2)    선민들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이 되자면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처럼 이방인들의 구원을 위하여 그들이 임박한 진노를 피할 수 있도록 여호와 하나님께 중보의 기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드려 주어야만 합니다(18:23-32). 그리고 이방인들의 죄 사함을 위하여 선민들이 모두 제사장이 되어 그들을 위한 속죄의 제사를 드려 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3)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제사장들이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거룩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위임의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29:1-37). 그와 관련된 제사의 방법이 이제부터 기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15:2b); 40년 동안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헤매게 됩니다. 그 기간에는 자신들의 생존이 급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계속 만나를 내려주면서 안식일을 잘 지키도록 만들고 있습니다(15:32-36, 5:12). 그러나 그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그때에는 자신들의 생존에만 급급해서는 안됩니다. 정식으로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실천해야만 합니다.

(3)  여호와께 화제번제서원을 갚는 제사나 낙헌제나 정한 절기제을 여호와께 향기롭게 드릴 때에”(15:3);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무엇보다도 먼저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은 죄를 여호와 앞에 한꺼번에 용서 받기 위하여 속죄의 제사부터 드려야만 합니다(16:12-34). 그리고 선민들이 이방인들을 위하여 선지자와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다양한 제사가 필요합니다. 일종의 제사장의 위임 제사와도 같은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음과 같이 적시(摘示, 지적하여 보여줌)하고 있습니다;

1)    첫째, 화제나 번제입니다; 선민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제사는 화제가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제물을 불로 태워서 그 연기와 냄새를 위로 올려 드림으로써 하늘에 계신 여호와께서 그것을 흠향(歆饗,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시는 것)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제 가운데 가장 의미가 강한 제사가 번제입니다. 그 이유는 제물인 가축을 사지와 머리를 모두 절단하고 몸통도 갈라서 번제단 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전부 한꺼번에 태워서 깨끗하게 여호와께 바치는 제사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2)    그러한 제사의 방법이므로 전심전력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여호와께서 맡기신 사명을 완수한다고 하는 각오가 그 속에 충만하게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 일을 위하여 자신을 성령의 불로 태우시고 온전히 거듭난 성도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하는 영적인 소원이 그 번제 속에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3)    둘째, 서원을 갚는 제사나 낙헌제입니다; 서원의 제사의 대표적인 경우가 나실인의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민수기 제6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율법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낙헌제(樂獻祭, 즐거운 마음으로 자진하여 헌물과 제물을 드리고 봉헌하는 것)는 조금 다릅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재물과 권력을 주신 것에 감사하여 그것을 가지고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드리겠다고 하는 의미에서 드리고 있는 제사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르는 날에 12지파의 사령관들이 헌물을 드린 경우와 하루씩 제물을 드리고 봉헌한 사례입니다(7:1-3, 11).

4)    자신에게 맡기신 그 권력과 지위와 재물을 가지고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다짐하고자 낙헌제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낙헌제의 의미를 그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그 권력과 지위 그리고 재물을 제멋대로 사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여호와께서 허용하지 아니하셨는데 자신들의 군대를 이끌고 북진하여 대패를 한 잘못을 재범하지 아니하겠다고 하는 맹세와 같은 제사의 방법인 것입니다(14:43-45).

5)    셋째, 정해진 절기 때에 소나 양을 제물로 드리는 경우입니다; 출애굽기 제23장에 의하면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년에 3차례 절기를 따라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월절을 포함하는 무교절, 오순절로 불리고 있는 맥추절, 초막절로 불리고 있는 수장절 등입니다. 무교절기에는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과 출애굽의 은혜를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 익은 보리의 열매를 바칩니다. 오순절에는 처음 수확한 밀을 바칩니다. 수장절에는 일년간 지은 농사에 감사하고 그 열매를 저장하면서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리고 초막을 짓고 일주일간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됩니다. 그와 같은 일들을 행하는 것이 거룩한 백성들의 절기의 의무라고 하겠습니다. 만약 그와 같은 절기를 지키지 아니하게 되면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둘째로,그러한 헌물을 드리는 자는 고운 가루 10분의 1기름 4분의 1힌을 섞어 여호와께 소제로 드릴 것이며 번제나 다른 제사로 드리는 제물이 어린양이면 전제로 포도주 4분의 1힌을 준비할 것이요”(15:4-5);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한 헌물을 드리는 자는 고운 가루 10분의 1기름 4분의 1힌을 섞어 여호와께 소제로 드릴 것이며”(15:4);

1)    기본적인 제물은 가축입니다. 그것은 화제나 번제로 사용이 됩니다. 그렇지만 여호와께서는 가축 이외에 농사를 지어서 얻은 소출과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생산한 기름과 포도주 등에 대해서도 십일조를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께 매년 바쳐야만 하는 헌물의 종류는 세가지입니다; ①첫째, 가축의 십일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희생의 제물입니다. ②둘째, 수확의 십일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곡인 밀과 보리 등입니다. 그것은 소제와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③셋째, 채소류와 허브 그리고 기름의 십일조입니다. 그것은 전제(奠祭, 액체를 부어서 드리는 제사)와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2)    일반적으로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는 자는 그것만 바치지 말고 고운 가루 10분의 1기름 4분의 1힌을 섞어 여호와께 소제로바치라고 모세가 기록하고 있습니다(15:4). 여기서 고운 가루 10분의 1에바10분의 1이라는 의미입니다(5:15). 곡식인 경우 1에바가 한국에서는 로 번역이 되는데 그 양은 22리터입니다. 10분의 12.2리터인데 그것을 한국에서는 ’, 유대에서는 오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액체인 기름을 로 계산할 때에는 유대인들이 바트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것 역시 22리터입니다. 6분의 1이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약 3.6리터입니다.

3)    따라서 헌물을 드릴 때에는 소제를 함께 바치게 되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2.2리터의 고운 가루에 0.9리터의 기름을 섞어 소제로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15:4). 그렇게 반드시 소제와 함께 헌물을 바치라고 규정하고 있는 이유는 여호와 앞에 자신을 경건하게 드리는 의식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적으로 자신을 태워서 드리는 소제의 의식이 없이 함부로 내가 바치는 물건을 감사하게 받으시오라고 건방지게 여호와께 무엇을 바치지 말라고 하는 경고의 의미가 그 속에 들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번제나 다른 제사로 드리는 제물이 어린양이면 전제로 포도주 4분의 1힌을 준비할 것이요”(15:5);

1)    전제(奠祭)라고 하는 것은 피, 기름, 포도주 등의 액체를 부어서 드리는 제사의 방법입니다(28:18).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성찬식의 의식을 제정하시면서 잔에 들어 있는 포도주를 성도들이 서로 나누어 마시게 되면 그것은 예수님의 피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22:17-18, 20). 예수님께서는 대속의 십자가에서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희생하시면서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성도들에게 그 보혈로 죄 사함의 은혜를 나누어 주시는 것입니다.

2)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하여 자신의 피로 전제의 제사를 여호와께 드리고 싶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2:17, 딤후4:6). 그와 같은 의미에서 어린양으로 속죄의 제사를 드릴 때에는 반드시 0.9리터의 포도주로 자신을 바친다고 하는 결심의 전제를 함께 드리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15:5).

셋째로,숫양이면 소제로 고운 가루 10분의 2기름 3분의 1힌을 섞어 준비하고, 전제포도주 3분의 1힌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롭게 할 것이요”(15:6-7);

(1)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나 헌물을 드리는 경우에 있어서 반드시 소제나 전제를 함께 드리라고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형식적인 제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제사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과 인생을 여호와께 함께 드린다고 하는 결심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어린양을 제물로 바친 경우에는 0.9리터의 포도주를 전제로 함께 드리면 됩니다. 그러나 그보다 부피가 큰 숫양을 제물로 바치는 경우에는 소제물과 전제물이 더 많아야 합니다(15:6-7). 따라서 소제물의 경우 고운 가루가 한 되가 아니고 두 되입니다. 그리고 그 고운 가루에 섞는 기름의 양도 4분의 1힌인 0.9리터가 아니고 3분의 1힌인 1.2리터입니다(15:6).

(3)  전제물로 사용하는 포도주의 경우에 있어서도 어린양의 경우에는 0.9리터이지만 숫양의 경우에는 1.2리터입니다(15:7). 참으로 선민들의 생활까지 돌보시며 합리적으로 그 제물의 양을 조절해주시는 고마우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결론적으로,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으로 제례의식을 제정하면서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그 속죄의 제사 가운데 들어 있는 진정한 속죄의 의미와 자신을 여호와의 종으로 바치는 결심을 중요시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신무장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더욱 중요해집니다. 왜냐하면, 그 땅의 풍요로움에 취하여 그만 광야생활의 어려움과 여호와의 두려우신 심판에 대하여 잊어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을 심판하신 여호와의 치리 다음에 곧바로 제례의식에 대한 율법을 본문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여호와께 헌물을 드릴 때에는 자신을 소제물로 드린다고 하는 의식을 가지시고, 또한 속죄의 제사를 드릴 때에는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종으로 한평생 살아가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