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3강(민15:8-1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5. 20:59

민수기 강해 제73(15:8-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29()

 

훗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수송아지나 숫양 여러 마리를 제물로 드리는 큰 제사의 경우 그 제사의 방법은 어떠한가?(15:8-12)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제사로 그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창세기의 기록에 따르게 되면, 여호와 하나님께 바치는 인류최초의 제사는 카인과 아벨의 제사입니다. 그 대목에 대한 모세의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카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카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4:3-5);

그 기록은 다음 세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  첫째, 아담부부가 여호와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이 세상에서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에 의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가 시작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달리 카인과 아벨은 여호와와 더불어 에덴동산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락원에서 여호와의 현신과 만나거나 영적으로 여호와를 만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믿고서 그 은덕으로 땅에서 소출을 얻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 은혜가 감사하여 자신이 얻은 가축이나 곡식을 가지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2)  둘째, 카인은 농사하는 자이므로 땅의 소산으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으며 그의 동생인 아벨은 양 치는 자이므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카인의 제물에 대해서는 퇴짜를 놓고 있습니다. 그 자세한 이유는 모릅니다. 단지 여호와의 마음에 드는 제사가 있고 그렇지 아니한 제사가 있다는 사실만을 그 결과로 알 수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카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4:5b)라는 구절이 함께 적혀져 있어 카인의 제사가 어떠한 마음으로 드린 것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는 감히 자신이 바친 소출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를 아니하고 퇴짜를 놓고 있는 여호와의 행태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카인의 태도는 하나님을 섬기는 종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소출의 일부를 주었는데 그것을 종이 기쁜 마음으로 받고서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아니한다고 하여 주인이 기분이 크게 상하여 화를 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신앙인의 기본자세에서 엄청 벗어나고 있는 하극상인 것입니다.

(3)  셋째, 창세기에서부터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그 사람의 마음의 자세가 어떠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모든 것 예를 들면, 자신의 인생도, 재물도,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또한 수확의 기쁨도 전부 허락해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여 그 종으로 평생 살아가겠다고 일부 예물을 바치면서 다시 한번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의 자세와 결심이 그 헌물과 제사에 담기어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신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제사의 취지를 알게 되면 제물의 종류나 제사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제사 가운데 담겨 있는 그 사람의 진심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창세기 제15장에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있는 모양을 살펴보게 되면 다음과 같이 그 제물이 5종류입니다; 3년된 암소, 3년된 암염소, 3년된 숫양, ④산비둘기, ⑤집비둘기 새끼 등입니다(15:9). 그것은 다음 두가지의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1)  하나는, 부자인 아브라함이 그 5종류의 제물을 모두 준비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정성스럽게 드렸다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그의 자손들은 앞으로 그 가정형편에 따라서 그 가운데 제물을 선택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도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의 태도와 정성만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같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역시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레위기 제12장에서 이미 위에서 거론한 취지의 구절을 찾아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여인이 어린양을 바치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산비둘기 2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2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가 정결하리라”(12:8). 참고로, 의사 누가가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 제2장의 내용을 참조하면, 그 집안이 가난한 마리아가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을 생산하고 정결의식의 제사를 드리고자 예루살렘성전에 들릴 때에 값이 싼 제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율법에 규정하고 있는 대로 산비둘기 한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2마리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여 제사를 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2:22-24).

그와 같이 율법에는 인간을 사랑하시는 여호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에 따라 제사를 드리는 사람도 주인의 사랑과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을 그 속에 담아야 합니다. 그때에 그 제사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의미를 가지며 선민과 성도들의 불신앙을 사전에 예방하게 되는 장치로서 작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번제로나 서원을 갚는 제사로나 화목제수송아지를 예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는 소제로 고운 가루 10분의 3 에바에 기름 반 힌을 섞어 그 수송아지와 함께 드리고, 전제포도주 반 힌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화제로 삼을지니라”(15:8-10);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번제로나 서원을 갚는 제사로나 화목제수송아지를 예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는”(15:8);

1)    번제를 드리는 경우 가장 큰 제물이 3년된 암소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은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때에 열거가 되고 있는 제물의 종류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3년된 암소3년된 암염소3년된 숫양산비둘기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15:9-10),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15:17).

2)    그런데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번제물로 3년된 비싼 암소가 아니라 그보다 값이 싼 수송아지로 번제를 드려도 좋다고 말씀하십니다(15:8). 그것은 제사장의 속죄를 위한 위임제사를 드리고 있는 경우에도 해당이 되고 있습니다. 비싼 암소가 아니라 그보다 값이 싼 수송아지를 제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9:10-11, 14).

3)    그런데 서원을 갚는 제사에 있어서 수송아지를 번제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비싼 제물을 선택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수기 제6장에 기록이 되고 있는 나실인의 서원을 갚는 제사에 있어서는 그 제물이 1년된 숫양이기 때문입니다(6:14). 도대체 어떠한 서원이기에 나실인의 서원의 경우보다 더 큰 제물로 번제를 드리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민족적인 큰 서원의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    화목의 제사와 그 번제물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수기 제7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12지파 사령관들의 화목제에 있어서는 그 제물이 소 2마리이기 때문입니다(7:17). 그렇지만 번제물로는 역시 수송아지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7:15). 그렇게 이중으로 제물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화목제물은 소 일부를 여호와께 거제나 요제로 바치고 그 나머지 고기를 사령관들이 화목을 위하여 부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별도로 수송아지를 번제물로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소제로 고운 가루 10분의 3 에바에 기름 반 힌을 섞어 그 수송아지와 함께 드리고”(15:9); 수송아지를 사용하는 번제이므로 소제물도 충분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고운 가루 10분의 3에바와 기름 반 힌을 소제물로 사용합니다(15:9). 그것은 숫양을 번제로 드리는 경우에 소제물로 준비하고 있는 고운 가루 10분의 2에바와 기름 3분의 1힌보다 많은 양입니다(15:6). 참고로, 고운 가루 10분의 3에바는 6.6리터이며 기름 반 힌은 1.8리터입니다.

(3)  전제포도주 반 힌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화제로 삼을지니라”(15:10); 소제는 곡식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태워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에 비해서 전제는 액체를 부어서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에는 액체를 태워서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한 특별한 전제물을 화제로 드리고 있는데 그것이 여기서는 향기가 나는 포도주입니다(15:10b). 그 양은 번제물인 수송아지 한 마리에 걸맞도록 1.8리터의 포도주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15:10a).

둘째로,수송아지숫양이나 어린 숫양이나 어린 염소에는 그 마리 수마다 위와 같이 행하되”(15:11); 지금까지 모세는 번제물 3가지 종류와 그에 따른 소제물과 전제물의 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한 것입니다; ①번제물은 첫째가 어린 숫양이나 어린 염소입니다(15:5a). 그 경우에는 소제물로 고운 가루가 10분의 1에바이며 기름이 4분의 1힌입니다(15:4). 전제물로서는 포도주가 4분의 1힌입니다(15:5b). ②둘째가 번제물이 숫양인 경우입니다(15:6a). 그때에는 소제물로 고운 가루 10분의 2에바와 기름 3분의 1힌을 준비합니다(15:6b). 그리고 전제물인 포도주 역시 3분의 1힌을 준비합니다(15:7). ③셋째가 번제물이 수송아지인 경우입니다(15:8). 그때에는 소제물로 고운 가루 10분의 3에바와 기름 반 힌을 준비합니다(15:9). 그리고 전제물 역시 포도주 반 힌입니다(15:10). 그와 같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본문의 표현이 바로 수송아지숫양이나 어린 숫양이나 어린 염소에는 그 마리 수마다 위와 같이 행하되”(15:11)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너희가 준비하는 수효를 따라 각기 수효에 맞게 하라”(15:12);

(1)  여호와께 바치는 제물의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하면 좋을까요?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이 세상에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그 뜻을 따르는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각종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마음을 아시고 다음과 같이 헌물을 바치고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하십니다;

(2)  첫째, 각종 소출 곧 곡식과 열매, 가축, 채소와 허브 등의 십일조를 여호와께 헌물로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것을 가지고 여호와께서는 전적으로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레위인들의 생계비와 성막의 유지비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3)  둘째, 제사의 규모에 대해서는 제사에 참여하는 백성들의 수에 맞도록 조정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15:12). 그것은 백성들의 주머니 사정을 보아가면서 합리적으로 조율을 하라는 것입니다. 과대하게 하거나 과소하게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 정도의 제물이면 기쁜 마음으로 모두들 준비할 수가 있다고 하는 그 수준이 적당한 것입니다.

(4)  셋째, 헌물과 제사 이외에 선민과 성도들이 반드시 인생을 바쳐서 그리고 재물을 기울여서 여호와께 헌신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여호와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여호와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돌보며 그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여호와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나타나야만 합니다(12:30-31). 그 일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재물과 정성을 기울여서 살아갈 때에 창조주의 공의를 실천한 자로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5:44-48, 25:34-40, 1:12-13, 22:28-30).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10:33-37),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살길을 열어주는데 있어서는 선민과 이방인 구분을 하지 말고 그 신분과 지위를 따지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들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아버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들 모든 피조물들을 살리고자 하시는데 그 자녀로 살아가고자 하는 선민들과 성도들이 그 일을 외면한다고 하면 그것은 스스로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버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와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여호와께 드리는 헌물과 제물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시는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