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7강(민15:27-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8. 17:01

민수기 강해 제77(15:27-3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불문하고 여호와의 말씀을 알면서 고의로 범하게 되면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며 가장 비근한 역사적인 사례가 무엇인가?(15:30-31)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지중에 여호와에게 범죄하게 되면 그 구제의 방법이 무엇인가?(15:27-29)

 

본문에 들어오기 전에 모세는 부지중에 여호와께 죄를 범한 이스라엘 회중들 곧 지도자들에 대한 구제의 방법을 여호와의 명령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주내용은 제사장에게 수송아지와 숫염소를 제물로 바치며 속죄의 제사를 요청하는 것입니다(15:24-25).

모세의 회막(會幕, the meeting tent) 앞에 모여서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로에 대하여 협의를 할 수 있는 자들의 수는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240만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도 없으며 회의를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민간인 지도자인 장로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군부의 지휘관인 사령관과 천부장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회막 앞에 모여서 모세 및 아론과 함께 회의를 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름하여 여기서 말하고 있는 회중’(會衆, congregation)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여호와를 아는 지식과 행동에 있어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 책임을 크게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고의성을 가지고 여호와를 비방하고 그 말씀을 멸시한 경우에는 죽음의 심판이 임하게 됩니다(14:36-37, 44-45).

그렇지만 고의성이 없이 단지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잘못을 범한 경우에는 구제의 장치가 마련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수송아지와 숫염소를 제사장에게 끌고가서 속죄의 제사를 요청하는 것입니다(15:22-25).

그런데 여호와를 섬긴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거나 함께 거주하고 있는 타국인 출신이거나 간에 그 지도자들은 동일하게 처벌이 되거나 구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15:26). 그와 같이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여호와의 말씀은 그 적용의 범위가 선민 이스라엘 백성에게 국한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언제나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부지중에 여호와께 죄를 범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것이 오늘의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백성들의 고의적인 범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주요한 내용을 먼저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원칙적으로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부지중에 범죄한 경우에는 회중들에 대한 구제의 장치가 준용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제물의 수준이 하향조정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게 되면 율법의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송아지 및 숫염소가 아니라 1년된 암염소를 속죄의 제물로 바치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15:27).

(2)  둘째,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든지 아니면 그들 중에 거주하고 있는 타국인이든지 구별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제물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께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을 위하여 제사를 드려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5:28-29).

(3)  셋째, 그러나 고의적으로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비방한 경우에는 구제의 방법이 없습니다.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거룩한 백성의 지위를 잃게 되며 구원에서 멀어지고 역사적인 심판을 맞이하게 됩니다(15:30). 그러한 여호와의 말씀이 공수표가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의 처리과정에서 똑똑하게 보라고 하는 의미에서 모세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의 명령을 파괴하였은즉, 그의 죄악이 자기에게로 돌아가서 온전히 끊어지리라”(15:3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만일 한 사람부지중에 범죄하면 1년된 암염소로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15:27);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만일 한 사람부지중에 범죄하면”(15:27a);

1)    지도자들이란 그 잘못에 대하여 여호와께 그리고 백성들에게 이중적으로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리고 지도자의 영향력이 큰 만큼 그 책임도 크게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본문 앞에서는 모세의 회막 앞에 모여서 함께 민족의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회중인 지도자들에 대하여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이 부지중에 여호와께 범죄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지를 아니하고 반드시 수송아지와 숫염소를 여호와께 속죄의 제물로 바치고 제사장들이 그들의 속죄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2)    그리고 이제 본문에 들어오게 되면 가장 먼저 개인인 한 사람이 부지중에 여호와께 범죄를 하게 되면 어떠한 구제의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15:27a). 여기서의 한 사람의 개인이란 지도자급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영향력이 많은 사람에게 미치고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2)  1년된 암염소로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15:27b); 개인이 여호와께 부지중에 범한 죄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잘못한 경우의 구제의 방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지도자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크고 책임이 무겁기 때문에 속죄의 제물이 비싼 것입니다. 수송아지와 숫염소를 한꺼번에 속죄물로 바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15:24). 하지만 일반백성인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막대한 제물을 바칠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1년된 암염소 하나만 속죄의 제물로 바치도록 율법으로 정하고 있는 것입니다(15:27b).  

둘째로,제사장은 그 부지중에 범죄한 사람이 부지중에 여호와 앞에 범한 죄를 위하여 속죄하여 그 죄를 속할지니, 그리하면 사함을 얻으리라”(15:28);

(1)  제사장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이 개인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를 못하여 여호와께 부지중에 범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속죄의 제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제사장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속죄의 제물을 가지고 찾아가서(15:27) 자신을 위하여 여호와께 속죄의 제사를 드려 달라고 부탁을 해야만 합니다(15:28a).

(2)  제사장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여 부지불식간에 죄를 범한 것임을 확인하게 되면 그 제물을 여호와께 화제로 바치면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게 됩니다(15:28a). 그리고 죄의 용서와 그 신원의 회복을 위하여 간절하게 중보의 기도를 드려주게 되면 죄 사함의 은혜가 그 당사자에게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15:28b).

(3)  그와 비슷한 사례를 동방사람의 제사장인 욥의 일대기에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으로 욥을 비판했던 3친구가 제사장인 욥을 찾아와서 허물을 용서해주는 제사를 드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42:7-9). 욥이 괘씸한 3친구를 위하여 여호와의 명으로 과거를 용서하며 그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줍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까지 여호와께 드려줍니다. 그 순간 즉시 욥 자신의 신원이 놀랍게도 회복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42:10)”. 욥기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제사장의 역할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영향권에 들어와서 거주하고 있는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원칙은 이미 제26절에서도 선포가 되고 있습니다.  

셋째로,이스라엘 자손 중 본토 소생이든지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든지 누구든 부지중에 범죄한 자에 대한 법이 동일하거니와”(15:29);

(1)  여기서 부지중’(不知中, 알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unintentionally, NIV, through ignorance, KJV)이라고 하는 말은 두가지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영어로 표현이 되고 있는 바와 같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이미 선포가 되어 있으나 그 뜻을 잊어버렸거나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발생한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아예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신경을 쓰지 아니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여호와신앙을 지니고서 살아가고 있는 선민 이스라엘의 영향권 바깥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의 경우입니다. 그들은 그야말로 부지불식간에 여호와의 말씀이나 율법을 어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2)  완전한 이방인들에게도 창조주 여호와 하나남께 대한 부지중의 범죄에 대하여 그 죄를 물을 수가 있는 것일까요? 모세오경 특히 민수기 본문의 내용을 참조하게 되면 아직은 그 문책의 범주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15:29). 그렇지만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태어나셔서 복음사역을 하시다가 예루살렘에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게 되면 모든 사정은 달라지게 됩니다. 창조주 여호와의 부활의 영광이 이 세상에 임하게 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복음과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의 범주 안에 들어오고 마는 것입니다(고전15:20-26).

(3)  더구나 그리스도에 의한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이 온세상에 퍼져 나가고 있으므로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설혹 구원의 복음이 오지나 원거리에 미도착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지중의 잘못에 대하여 무조건 사면을 얻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사도 바울이 그의 로마서 제1장 후반부에서 자연계시의 존재로 증거하고 있습니다(1:18-32). 창조주 여호와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에 하나님의 영적인 형상과 모양을 닮도록 하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 바가 있기에(1:26-27, 2:7) 사람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태생적으로 창조주의 살아 계심과 향년이 되면 그 영혼이 육체와 분리가 되어서 하나님께 돌아가게 된다고 하는 사실을 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2:14-15, 3:20-21). 그러므로 선민 이방인 상관이 없이 누구나 본문의 내용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15:29).

넷째로,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그런 사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의 명령을 파괴하였은즉, 그의 죄악이 자기에게로 돌아가서 온전히 끊어지리라”(15:30-31);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15:30);

1)    모세는 앞절에서 이스라엘의 장막 안에 들어와서 함께 살고 있는 타국인의 경우 부지중의 범죄에 대하여 어떻게 구제의 방법을 적용시키는가에 대하여 말한 바가 있습니다(15:27-29).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장막 바깥에 살고 있는 완전한 이방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여호와의 법을 적용해야만 할까요?

2)    그 점에 대하여 모세는 여기에서 두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15:30); ①첫째,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상관하지 아니하고 창조주 여호와의 구원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그 심판 아래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그러한 경우는 부지중에 여호와께 범죄한 경우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여호와를 비방한 경우입니다(12:10). 즉 여호와의 창조주이심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그 말씀과 명령을 배척하고 비방하게 되면 여호와의 심판으로 역사적인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15:30).

(2)  그런 사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의 명령을 파괴하였은즉, 그의 죄악이 자기에게로 돌아가서 온전히 끊어지리라”(15:31);

1)    실제로 그러한 역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참고로,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 반역사건의 처리과정을 먼저 제14장에서 기술한 다음에 본문과 같은 제15장의 율법규정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록의 순서를 그렇게 정하고 있는 이유는 그 반역사건을 처리하시면서 여호와께서 주모자와 주동자들을 어떻게 심판하셨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제15장에 기록한 율법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2)    그와 같은 입장에서 제14장의 내용을 다시 한번 간추려 봅니다; ①첫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선민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북진하고자 하는 마음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주모자인 10정탐꾼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재앙으로 죽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14:36-37). ②둘째, 40년 동안 가나안 땅으로 북진할 수 없도록 최종판결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무시하고서 60만 이스라엘 군대를 동원하여 북벌에 나선 주동자인 12사령관들과 그 군대에 대해서는 여호와께서 아말렉 족속과 가나안 족속을 동원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게 하고 또한 전투에서 대패를 하도록 만들어 버리신 것입니다(14:43-45).

3)    그와 같은 여호와의 심판은 역사적으로 한번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없이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동일한 죄악을 범하는 경우에는 동일하게 처벌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취지의 여호와의 말씀이 본문에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의 명령을 파괴하였은즉, 그의 죄악이 자기에게로 돌아가서 온전히 끊어지리라”(15:31).

결론적으로, 피조물인 인간들은 그 심령 속에 창조주 여호와께서 만들어 놓으신 양심의 소리와 영적인 직관에 민감해야만 합니다. 그 소리를 무시하고서 제 마음대로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부지중에 여호와께 범죄한 경우에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구원의 은혜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호와의 말씀과 명령을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비방한 경우에는 역사적인 심판에 처해지게 됩니다. 특히 대속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후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에 대해서 몰랐다고 변명하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그와 같은 사실에 유의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외면하지 아니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면서도 몰랐다고 구차하게 변명하는 부정직한 신앙생활도 청산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다시 서는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