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76강(민15:22-2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0. 8. 17:00

민수기 강해 제76(15:22-2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1()

 

이스라엘 회중이 고의로 여호와의 말씀과 모세를 통하여 주시는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였으면 그에 대한 심판이 어떠하며(14:41-45) 그와 달리 회중이 부지중에 범죄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만 하는가?(15:22-26)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계급구조로 보아 회중과 일반백성으로 나누어질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회중이란 모세의 회막 앞에 함께 모여서 이스라엘의 진로에 대하여 의견을 나눌 수가 있는 지도자 그룹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구성원들은 민간인 지도자와 군부의 지도자로 대별할 수가 있는데 그들이 모세의 회막에 모두들 함께 모여서 민족의 진로에 대하여 협의를 하는 것입니다;

(1)  민간인 지도자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제사장들과 70인의 장로들인데(24:1) 장로들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예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11:24-29).

(2)  군부의 지도자는 12지파별로 조직이 되어 있는 이스라엘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12지파의 사령관과 600여명이나 되는 천부장들입니다(1:3-4, 44-46, 10:4).

그런데 여호와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정벌을 앞두고서 모세의 의견과 군부지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①모세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의견과 같습니다(14:6-9, 1:19-21). 여호와의 약속을 믿고서 의심하지 말고 북벌을 감행하자는 것입니다. ②그와 반대로 군부의 지도자들은 10정탐꾼의 보고를 지지하면서 북벌에 반대합니다(13:31-4:4, 1:22-33). 여호와의 약속과 말씀보다는 10정탐꾼들의 보고를 더욱 신뢰한 결과입니다.

그 때문에 여호와께서 그들의 불신앙에 대하여 진노하시며 장차 40년 동안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결정하십니다(14:28-35). 그리고 가나안 땅을 악평한 10정탐꾼들이 한꺼번에 여호와께서 내리신 재앙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14:36-37).

비로소 두려우신 여호와의 심판을 목격하게 된 군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뒤늦게 반성하면서 무조건 북벌에 나서고자 군대를 동원합니다(14:39-40). 그러나 모세는 여호와께서 이미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이라고 하는 처벌을 결정하셨기에 그 명령에 따르라고 강력하게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14:4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의 지도자들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기어코 북벌에 나서고 맙니다. 그 결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군대에 동행하지 아니하시고(14:43-44) 군부지도자들은 아말렉 족속과 가나안 족속의 협공을 받아 많은 병사를 잃어버리고 브엘세바 동남부 호르마까지 후퇴를 하고 맙니다(14:45). 그것은 고의로 여호와의 명령을 무시한 이스라엘 군부에 대한 여호와의 무서운 심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상은 모세의 회막에 모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이 고의로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게 되면 어떠한 심판을 받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민족의 지도자들이 고의가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잘 알지 못하여 부지중에 범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에는 여호와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제사의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 점에 대하여 모세가 자세하게 기록을 하고 있는데 그 대목이 바로 본문입니다(15:22-26).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희가 그릇 범죄하여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 모든 명령을 지키지 못하되,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여호와께서 명령한 날 이후부터 너희 대대에 지키지 못하여 회중이 부지중에 범죄하였거든”(15:22-24a);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가 그릇 범죄하여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 모든 명령을 지키지 못하되,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15:22-23a);

1)    그릇 범죄하는 것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명령 곧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는 것의 선후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율법을 어째서 지키지 아니하고 있는지를 따지게 되면 그릇 범죄하는 것곧 율법의 뜻을 잘못 알고서 범죄하게 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과실에 대한 책임만을 묻게 됩니다. 그것을 본문에서는 알기 쉽게 부지중(不知中, 알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에 범죄한 것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5:24a).

2)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그것은 고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범죄에 대한 처벌과 심판이 상당히 경감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형법에 있어서는 범죄의 구성요소로서 두가지를 따지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의도입니다. ②또 하나는 행위능력입니다. 의도에 있어서는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그런데 고의성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 알고서 행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 점을 어떻게 반영하라고 지시하고 계실까요?

(2)  여호와께서 명령한 날 이후부터 너희 대대에 지키지 못하여”(15:23b);

1)    고의성이 없는 경우에는 과실의 책임만을 묻게 되는데 그와 같은 정상참작의 원칙을 자손대대로 적용시키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이미 여호와께서 고의적으로 반역을 도모한 자들을 처리하신 다음에 모세를 통하여 주고 계시는 말씀입니다.

2)    그러므로 먼저 고의적으로 반역을 한 무리들을 여호와께서 어떻게 처리를 하셨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40년 동안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십니다. ②둘째, 광야에서 기성세대가 전부 죽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③셋째, 여호와를 불신하고 여호와의 사자인 모세와 아론을 불신임하는데 앞장을 선 10정탐꾼과 군부의 지도자들과 그들의 군대에 대하여 강력하게 처벌하십니다.

3)    그 결과 10정탐꾼은 한꺼번에 재앙으로 죽고(14:36-37) 군부의 지도자들은 군대를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북벌에 나섰다가 많은 사상자를 내고 맙니다(14:43-45). 이제는 고의성이 없이 부지중에 여호와의 뜻을 어기게 된 자들에 대한 처벌이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처리하면 될까요? 앞으로 자손대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차제에 그 죄 사함의 제사규정이 상세하게 선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3)  회중이 부지중에 범죄하였거든”(15:24a); 고의성이 없이 단지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를 못하여 범죄한 것에 대해서는 선처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회막 회의에 참여한 바가 있는 이스라엘의 지도자 그룹에 대해서는 백성들을 잘못 인도한 책임을 크게 묻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엄중한 죄 사함의 제사의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온 회중수송아지 1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고, 규례대로 소제와 전제를 드리고,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라. 제사장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면 그들이 사함을 받으리니, 이는 그가 부지중에 범죄함이며, 또 부지중에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헌물 곧 화제와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렸음이라”(15:24b-25);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온 회중수송아지 1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고, 규례대로 소제와 전제를 드리고,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라. 제사장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면 그들이 사함을 받으리니”(15:24b-25a);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 그룹은 세가지의 제물을 준비하여 여호와께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수송아지 1마리를 속죄를 위한 화제로 바칩니다. ②둘째, 숫염소 1마리를 속죄의 제물로 바칩니다. ③셋째, 수송아지와 숫염소와 함께 드리는 소제물과 전제물을 준비하여 제물로 바칩니다.

2)    참고로, “여호와께 드리는 제물의 내용을 참조하면, 소제물과 전제물의 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수송아지의 경우에는 소제물로 고운 가루 10분의 3에바 곧 6.6리터 그리고 기름 반 힌 곧 1.8리터입니다(15:8-9). 전제물로는 포도주가 반 힌 곧 1.8리터입니다(15:10). ②둘째, 숫염소의 경우에는 숫양과 동일하므로 소제물로서 고운 가루가 4.4리터이며 기름이 1.2리터입니다(15:6). 그리고 전제물인 포도주가 1.2리터입니다(15:7).

3)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들의 속죄를 위한 제사는 제사장들이 주관을 해야만 합니다. 군부의 실력자라고 하여 제사장의 권한을 침범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제사장이 올려 드리는 속죄의 제사를 여호와께서 받으시고 그들 과실행위를 한 지도자들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것입니다.

(2)  이는 그가 부지중에 범죄함이며, 또 부지중에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헌물 곧 화제와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렸음이라”(15:25b); 모세가 한번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정상참작을 할 수 있는 부지중의 범죄함에 대해서만 여호와께 속죄의 제사를 드림으로 말미암아 용서함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의성이 개입이 되어 있는 범죄에 대해서는 결코 여호와의 심판을 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10정탐꾼이나 군부의 실력자들에 대한 처벌처럼 역사적인 심판이 당사자에게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셋째로,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과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도 사함을 받을 것은 온 백성이 부지중에 범죄하였음이니라”(15:26);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15:26a);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부지중에 범한 범죄행위에 대하여 제사를 드림으로써 여호와로부터 죄 사함의 은혜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죄의 용서의 은혜가 그들에게만 국한이 되고 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옆으로 그리고 아래로 그 죄 사함의 은혜가 내려가게 됩니다.

(2)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도 사함을 받을 것은 온 백성이 부지중에 범죄하였음이니라”(15:26b); 일반백성들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지도자들의 책임보다 큰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들이 부지중에 잘못을 범한 것이라고 한다면 동일한 잘못을 범한 일반백성들의 죄의 용서는 더욱 경미한 것입니다. 따라서 전체 백성을 대표하여 지도자들이 속죄의 제사를 정성껏 여호와께 드렸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모든 백성들에 대한 죄 사함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15:26bb). 그 뿐만 아니라 함께 거주하고 있는 타국인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죄 사함의 은혜를 인정하고 있습니다(15:26ba). 요컨대, 만민구원의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여기서도 정확하게 기술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훗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의 뜻에 대한 완전한 계시자로서 오십니다(5:44-48, 11:27, 3:13-17, 6:38-40). 그 이전까지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시고 또한 여러 선지자들을 통하여 성령님의 감동으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계속 전파하게 하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불완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온전히 알 수가 없었기에 어느 정도 정상참작의 혜택을 누릴 수가 있게 됩니다.

실제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분별하지 못하여 잘못을 범한 것이니 정상참작의 여지가 상당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번제단에서 드리는 제사장의 속죄의 제사가 그 죄 사함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15:24-25).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이방인들에 대해서도 그 제사의 효력이 미치고 있습니다(15:26).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불완전한 가축의 제사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9:12-14). 동시에 선민 이스라엘 출신 제사장들이 집전하던 제사의 시대도 끝나고 있습니다(7:28). 신약의 시대에 있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지중에 범한 범죄에 대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용서함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6:12-13, 16:23-24). 그것도 선민만이 아니고 모든 이방인에게 개방이 된 것입니다(66:20-21, 28:18-20, 1:8).

그와 같은 은혜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를 바라보시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