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32강(민7: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12. 09:30

민수기 강해 제32(7: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1 9()

 

모세가 성막과 성물들에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한 다음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사령관들로 하여금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도록 조치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7:1-3)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서 정치적 군사적 권력은 어디에서 오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여호와의 말씀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일찍이 출애굽의 지도자로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세우시고 그를 돕는 자로 그의 형 아론을 세우십니다(4:13-17). 여호와를 등에 입은 그들의 활약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출애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12:29-42).

그 다음 여호와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아 인류최초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를 시내 산에서 출범하게 합니다(19:4-6). 그리고 모세와 아론, 제사장들과 70인의 장로들을 이스라엘의 대표자로 인정하십니다(24:1, 9). 아론은 전체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성막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대제사장이 되고 30세가 넘는 그의 아들들은 대제사장을 돕는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됩니다(28:.1, 29:1). 그러므로 제사장들과 민간인 지도자들이 모세를 도와서 이스라엘을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 출애굽후 제2 2 1일이 되자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 있어서 상당한 권력의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민수기 제1장에서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스라엘의 군대를 정식으로 편성하고 그 지휘체계를 각 지파별로 갖추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정들의 수를 계수하고 그들의 지휘관을 12지파별로 정하도록 합니다(1:3-4).

각 지파별로 한 사람씩 지휘관을 결정하고 전체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각 지파 군대의 사령관으로 신고를 하도록 합니다(1:16-19). 그들 사령관들이 자신의 지파의 장정들을 훈련시켜 군대에 편입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독자적인 12지파의 군대들이 성막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진을 호위하게 됩니다. 성막이 다시 조립이 되고 세워지게 되면 그 사면을 4개의 진영으로 지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12지파의 군대가 성막과 이스라엘을 지키고 적들과 싸우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가 한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자기 지파의 군대를 장악하게 되는 사령관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각 지파의 장로들과 족장들 그리고 유력한 가문의 여러 지도자들과 회중들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합니다. 그 결과 그들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사령관으로 선정이 된 것입니다(1:5-16). 그리고 그들이 예상대로 독자적인 군대의 지휘권을 발판으로 삼아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자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히 이스라엘 12지파의 권력관계는 달라집니다. 민간인 지도자들이 사라지고 사령관이 그 지파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호와 앞에 헌물을 바치고 제물을 바침에 있어서도 앞장을 서게 됩니다(7:2, 11). 명실상부하게 그들의 지파 대표권한을 여호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자기 지파의 군대를 자신의 군대로 부르게 되는 엄청난 권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2:4, 6, 8, 11, 13, 15, 19, 21, 23, 26, 28, 30). 그것은 어떻게 보면 광야생활을 통하여 이스라엘 12지파가 각각 독자적인 군대를 가진 군사국가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와 같이 이스라엘은 이제 12개의 군사조직과 독립성을 지닌 12명의 사령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신정국가의 최고권력자인 모세가 어떻게  통제하고 통솔하게 될까요? 그 방법이 전체 회중과 여호와 앞에 그들을 세우고 충성을 맹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1:16-19). 그리고 성막에서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고 또한 여호와를 직접 섬기고 있는 레위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바치게 하는 것입니다(7:2-3, 11). 그러한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본문을 비롯한 민수기 제7장의 기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7:1);

(1)  출애굽기 제40장의 기록에 따르면,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처음 세우게 된 때는 출애굽후 제2 1 1일입니다; “모세가 그같이 행하되, 곧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 둘째 해 첫째 달 곧 그 달 초 하루에 성막을 세우니라”(40:17). 그런데 그것이 아직 성막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거룩하게 하는 기름인 관유’(灌油, the anointing oil, 30:22-33)를 가지고 아직 그 장막과 모든 기구와 기물들에게 바르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40:9-11). 그래서 출애굽기 제40장에서 모세가 실제로 성막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관유를 발랐다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40:18-33). 그리고 민수기 제7장 본문에서는 아직 관유를 바르지 아니했기 때문에 그런지 성막을 그저 장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7:1a).

(2)  그렇다면 모세가 언제 장막에 관유를 발라서 성막의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민수기 제1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정의 수를 계수한 다음 그들의 지파별 지휘관을 결정하고 난 이후로 보입니다(1:1-4, 16-19). 왜냐하면, 장막과 그 기물에 관유를 바른 날과 이스라엘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여호와께 헌물을 드린 날이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7:1-2).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7:1a-2). 따라서 그 날은 출애굽후 제2 2 1일 이후의 어느 날이라고 하겠습니다.

(3)  출애굽기 제40장의 내용 가운데 또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40:9), “모세가 그같이 행하되, 곧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40:16)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벌써 관유를 한번 바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출애굽후 제2 1 1일과(40:17) 2 1일 이후(1:1) 며칠이 지난 그 어느 날(7:1) 사이에 성막이 장막으로 불릴 정도로 갑자기 그 관유가 모두 날라가 버렸다고 하는 구체적인 퇴색의 사건이 발생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한달 남짓 사이에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관유를 바른 날은 2 1일 이후의 그날이라고 보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7:2);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7:2a); 여기서 이스라엘 지휘관들”(7:2a)이라고 부르고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각 군대의 사령관들을 말하고 있습니다(1:3-4, 16). 그들 사령관들은 자기 지파의 군대를 자신의 군대로 지휘하고 있으므로 군부의 막강한 권력자들입니다(2:4). 그들의  출신성분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사실을 여기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7:2b). 그들 사령관을 선출하기 위하여 그 지파에 속하는 가문의 족장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파들의 전체회의를 열어서 회중들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회중에서 부름을 입은 자요”(1:16)라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 지파의 족장들이나 장로들 중의 한사람이 그들 군대의 사령관으로 선출이 된 것입니다.

(2)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7:2b); 12지파는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사람의 사령관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령관이 자기 지파의 군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지파의 군대는 그 사령관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의 군대”(2:4)라는 표현이 그 점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파의 사령관이 군대를 지휘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각 지파에서 계수가 된 장정들로서 이루어진 군대의 감독자라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7:2ba). 그리고 그들을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총괄적으로 감독하기 위하여 하나의 예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들을 여호와 앞에 세우고 레위인들에게 헌물을 바치도록 하는 것입니다(7:2bb).

 셋째로,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6 12마리이니, 지휘관 2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1마리씩이라.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7: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6 12마리이니”(7:3a); 어째서 덮개가 있는 수레를 바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성막의 뼈대와 기구들을 운반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슬과 비를 피하기 위하여 수레에 덮개가 필요합니다. 성막 내의 중요한 성물들은 모두 레위인 장정들이 41조가 되어 어깨에 가마처럼 메고서 운반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게르손의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성막의 휘장과 덮개, 그리고 므라리의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성막의 널판과 기둥 등은 모두 무게가 상당하고 긴 것들이므로 수레나 나귀에 실어서 운반을 해야만 합니다. 그 일을 위하여 12지파의 사령관들이 힘을 합하여 덮개가 있는 수레 6대와 소 12마리를 여호와께 헌물로 바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레 1대는 2마리의 소들이 끌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기타 나귀는 레위인들이 이미 가축으로 키우고 있으므로 헌물의 대상에서 제외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지휘관 2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1마리씩이라”(7:3b); 각 지파의 사령관들이라고 하더라도 덮개가 있는 수레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수레는 비싼 것이기 때문입니다(41:43, 45:19, 27). 따라서 2지파에서 하나의 수레씩을 헌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사령관들이 지파를 대표하여 여호와께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는 12마리이므로 각 지파에 한 마리씩입니다.

(3)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7:3c); 수레와 소를 여호와께 헌물로 바쳐서 레위인들이 성막의 짐을 옮기는 것을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제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막의 뜰로 가지고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그저 회막의 문이 있는 그곳 앞에서 여호와께 드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한 표현이 여기서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7:3c)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모세가 이스라엘 12지파별로 자신들의 군대를 양성하고 그 지휘관을 결정하도록 조치합니다. 그 결과 각 지파의 실력자는 독자적인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 각 지파의 사령관들이 됩니다. 그동안 모세를 돕고 있던 12지파의 장로들은 그 지파의 대표권을 군대의 사령관들에게 넘겨주고 만 것입니다. 그것은 선민 이스라엘이 이제는 12명의 사령관들에 의하여 군사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인 이스라엘이 군부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여호와의 명령을 직접 받고 있는 최고지도자 모세가 건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인 제사장들이 신정국가의 권력자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와 같이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르게 되는 귀한 날에 모세가 12명의 사령관들에게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고(7:2-3) 또한 제물과 봉헌물을 바치라는 것입니다(7:11).

여호와의 이름과 그 명령으로 움직이고 있는 나라가 이스라엘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항상 적들과 싸울 수 있는 군사적인 준비가 확립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와 성도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모범을 쫓아서 마치 병정과 같이 전투에 임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도 바울의 말이 그 점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6:13).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리스도의 의의 병사로 복음을 들고 온세상에 나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