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34강(민7:11-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14. 01:17

민수기 강해 제34(7:11-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1 12(주일)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12지파 사령관들에게 그 서열에 따라 하루에 한 사람씩 제물과 봉헌물을 드리도록 조치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7:11-17)

 

민수기를 시작하면서 모세의 기록은 여호와의 명령으로 12지파별로 독자적인 군대를 조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1:1-4). 먼저 지파별로 20세 이상의 장정들 가운데 전투를 감당할 만한 건강한 자의 수를 모두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지파의 병력을 징집하여 군사훈련을 시키고 자신의 군대로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을 사령관에게 주고 있습니다(2:4).

그에 따라 이스라엘은 12지파의 군대를 독립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막강한 12명의 사령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한 군대조직과 효율적인 지휘체계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군부의 세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정국가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생각을 지니고 계시는 것일까요?  12지파별로 군대를 양성하고 그 막강한 군사력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율법으로 전해주고 있는 모세와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제사장들을 통하여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모세는 전자가 아니고 후자라고 훗날 신명기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1:29-33, 8:16-20, 9:1-5). 그러한 여호와의 생각에 따라 모세는 12지파 군대의 사령관들에게 세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사령관들은 군대의 신고와 사열을 전체 회중 앞에서 하고 모세와 전략회의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1:4, 16-19). ②둘째,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하는 날에 사령관들은 합동으로 헌물을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7:1-10). ③셋째, 사령관들은 그 서열을 따라 하루씩 여호와께 제물과 봉헌물을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7:11-88).

그와 같은 조치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통치에 있어서 누수현상이 없도록 예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비록 군부가 득세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신정국가를 이끌고 있는 모세와 제사장들의 영향권 아래서 여호와를 섬기는 군대로서만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백성들 앞에서 확실하게 인식시켜주고 있는 조치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제도적인 장치보다는 역시 12지파의 사령관들과 군사들이 여호와를 섬기고 그 말씀의 뜻대로 사고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그 신앙심이 먼저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여호와를 섬기고 살며 하나님의 병정으로 제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결심이 없다고 하면 그러한 견제의 장치나 봉헌의 의미는 퇴색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지휘관들은 하루 한 사람씩 제단의 봉헌물을 드릴지니라 하셨더라”(7:11);

(1)  본문의 바로 앞에서 12지파의 사령관들은 여호와의 성막에 수레 6대와 수레를 끄는 소 12마리를 헌물로 바치고 있습니다(7:2-3). 그것을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여 성막을 분해하여 무거운 짐을 나귀로 운반하고 있는 레위인들에게 배정하도록 조치하십니다(7:4-10). 12지파의 사령관들은 그렇게 수레와 소를 헌물함으로써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르는 거룩한 날을 잘 기념하고 여호와 하나님께 자신들의 충성심과 정성을 모두 보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본문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이 아닙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12지파의 사령관들에게 강력하게 지시를 하십니다. 매일 한 사람씩 무려 12일 동안 여호와의 제단에 엄청난 양의 제물과 봉헌물을 바치라는 것입니다(7:11).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여호와께서는 그 일을 통하여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운영방침과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군부의 실력자들에게 재삼 주지시키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이스라엘 12지파의 사령관들에게 독자적인 군사의 훈련과 지휘권을 주고 있는 이유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군정으로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 군대가 필요한 이유는 ①첫째, 선민 이스라엘을 침탈하는 세력들을 군사력으로 쳐부수기 위한 것입니다. ②둘째, 여호와의 말씀의 전달자 모세와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제사장들의 지시를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잘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신들의 본분을 사령관들의 머리속에 각인하기 위해서는 성막에서 여호와께 정성을 다하여 제물을 바치고 봉헌물을 바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로,첫째 날에 헌물을 드린 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 그의 헌물은 성소의 세겔로 130세겔 무게의 은반(銀盤, 은 쟁반) 하나와 70세겔 무게의 은 바리(밥그릇)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10세겔 무게의 금 그릇 하나라. 그것에는 을 채웠고”(7:12-14);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첫째 날에 헌물을 드린 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7:12);

1)    12지파 가운데 유다 지파의 서열이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지파의 군대의 규모에 있어서도 1등입니다(2:4, 군사수가 무려 7 4,600명임). 그리고 제1대의 주장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첫째 날에 헌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2)    참고로, 2대의 주장은 르우벤 지파이고 제3대의 주장은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4대의 주장은 단 지파입니다. 그에 따라 주장과 부장 지파의 순서대로 나열을 하게 되면 그 서열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1대 주장 유다 지파(사령관 나손, 2:3, 7:12), 1부장 잇사갈 지파(사령관 느다넬, 2:5, 7:18), 2부장 스불론 지파(사령관, 2:7, 24)입니다. 그들이 유다 진영으로 불리며 행진시 제일 선두가 되고 성막을 세운 때에는 동쪽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3)    둘째, 2대 주장 르우벤 지파(사령관 엘리술, 2:10, 7:30), 1부장 시므온 지파(사령관 슬루미엘, 2:12, 7:36), 2부장 갓 지파(사령관 엘리아삽, 2:14, 7:42)입니다. 그들이 르우벤 진영으로 불리며 행진시 제2대가 되고 성막을 세운 때에는 남쪽의 경비를 맡고 있습니다.

4)    셋째, 3대 주장 에브라임 지파(사령관 엘리사마, 2:18, 7:48), 1부장 므낫세 지파(사령관 가말리엘, 2:20, 7:54), 2부장 베냐민 지파(사령관 아비단, 2:22, 7:60)입니다. 그들이 에브라임 진영으로 불리며 행진시에는 성막과 민간인들의 바로 뒤에서 경호를 하고 성막을 세운 때에는 서쪽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5)    넷째, 4대 주장 단 지파(사령관 아히에셀, 2:25, 7:66), 1부장 아셀 지파(사령관 바기엘, 2:27, 7:72), 2부장 납달리 지파(사령관 아히라, 2:29, 7:78)입니다. 그들은 단 진영으로 불리며 행진시에는 제일 후미를 방어하고 성막을 세운 때에는 북쪽의 경비를 맡고 있는 것입니다.

6)    이상과 같이 12지파 군대의 서열이 정해지고 있어 그것이 그들의 사령관들의 서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물과 봉헌물을 바치는 날도 그 군부의 서열에 따라 질서가 있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임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7:12-84).

(2)  그의 헌물은 성소의 세겔로 130세겔 무게의 은반(銀盤, 은 쟁반) 하나와 70세겔 무게의 은 바리(밥그릇)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7:13);

1)    성막에서 부속기물로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은 그릇입니다. 그것을 사령관이 헌물로 바치고 있습니다. 은 쟁반 하나와 은 밥그릇 하나입니다.

2)    그렇게 빈 그릇만을 헌물로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그 그릇에는 가득 봉헌물을 담아서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그 은 쟁반과 은 밥그릇에는 기름을 섞은 고운 가루를 담아서 소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3)    참고로, 성소의 세겔은 민간의 세겔 무게의 두배입니다. 따라서 1성소 세겔의 중량은 11.4g x 2= 22.8g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은 쟁반의 무게는 22.8g x 130 = 2.9kg입니다. 그리고 은 밥그릇의 무게는 22.8g x 70 = 1.5kg입니다.   

(3)  10세겔 무게의 금 그릇 하나라. 그것에는 을 채웠고”(7:14); 성막에서 부속기구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 금으로 만든 그릇입니다. 보통 금은 은보다 15배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령관은 10세겔 짜리 금 그릇을 하나만 봉헌물로 바치고 있습니다. 그것의 무게는 228g입니다. 그 금 그릇에 거룩한 향을(30:34-36) 가득 담아서 봉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7:14).

셋째로,번제물로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된 어린 숫양 1마리이며, 속죄제물로 숫염소 1마리이며, 화목제물로 소 2마리와 숫양 5마리와 숫염소 5마리와 1년된 어린 숫양 5마리라. 이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의 헌물이었더라”(7:15-17);

(1)  사령관은 제물을 여호와 앞에 바칩니다. 그런데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번제물, 속죄의 제물, 그리고 화목의 제물 등인데 모두가 가축입니다. 그 제물의 용도와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번제물로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된 어린 숫양 1마리를 바칩니다(7:15). 번제를 바치기 위하여 송아지와 숫양과 어린양을 모두 잡아서 사지를 절단하고 목을 자릅니다. 그리고 몸통과 함께 모두 번제단의 그물망 위에 넣고서 완전히 태워서 여호와께 바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 그 향기를 냄새로 올려 드리는 것이 번제입니다(1:9). 그와 같이 완전히 태워서 바치는 의미는 ③첫째, 인간의 죄가 완전히 자신을 태울 정도로 끔찍하다는 것이며 여호와께서는 그 죄를 태워서 다시 사람을 거룩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15:17). ②둘째, 제물을 대신 바치고 살아난 생명이므로 이제부터는 자신을 여호와의 종으로 끝까지 헌신을 하라는 의미입니다(22:2, 13).

2)    둘째, 속죄의 제물로는 숫염소 1마리를 바칩니다(7:16). 속죄의 제물은 토막을 내어 전부 태워서 바치는 번제가 아닙니다. 속죄의 제사는 제물의 살코기가 아니라 사람이 먹어서 해로운 기름과 콩팥 등을 모두 태우는 것입니다(4:8-10, 31, 35). 그리고 살코기는 여호와께 거제로 드린 다음에 제사장들이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합니다(5:13).

3)    셋째, 화목의 제물로는 소 2마리와 숫양 5마리와 숫염소 5마리 그리고 1년된 어린 숫양 5마리를 바칩니다(7:17a). 소가 2마리이며 양과 염소가 무려 15마리입니다. 화목의 제사는 역시 제물의 기름과 콩팥 등 사람이 먹어서 유익하지 못한 것만을 여호와께 태워서 바칩니다(3:3-5). 그리고 그 나머지 살코기는 거제나 요제로 여호와께 드린 다음에 전부 삶아서 제사장과 함께 백성들이 먹게 되는 것입니다(7:15-21). 그렇게 화목을 도모하도록 하는데 그 제물의 살코기가 사용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양의 고기를 어느 백성들이 다 먹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사령관의 부하들입니다. 그들이 모두 여호와 앞에서 충성을 맹세하며 그 화목의 제물을 삶아서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2)  유다 지파의 군대의 사령관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입니다. 그가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른 거룩한 날에 11명의 사령관들과 함께 헌물을 바치고 있습니다(7:1-3). 더구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그 첫째 날에는 엄청난 양의 제물과 봉헌물을 바치고 있습니다(7:12-17). 그가 아무리 지파 내 유력한 가문의 수장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그 많은 재물을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제물과 헌물들은 모두 사령관의 이름으로 유다 지파의 군인들이 바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7:17b).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12지파의 군인들이 자신들의 사령관의 이름으로 여호와께서 정하신 날에 제물과 헌물을 아낌 없이 바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군사로서 성막을 지키고 제사장들을 돌보는데 앞장을 서겠다고 하는 맹세의 표시입니다.

오늘날 현대국가가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 자들이 군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민간정부를 군사정부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러한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권력자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고 그것으로 재판을 하고 있는 모세입니다. 그의 후계자가 여호수아이며 대 사사들입니다. 비록 훗날 12지파가 분열이 되고 지파의 사사들이 연합을 하지 아니하여 제멋대로 행하는 사사 시대가 전개가 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도기이며 시행착오에 불과합니다.

여호와의 피조세계의 경영의 원칙은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하는 공의의 실천이며 국가 내에서는 정의사회의 구현입니다. 그에 따라 군사력으로 백성들을 지배하는 군정이 아니라 자치적인 민간정부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살펴서 합리적인 정책으로 백성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들도 돈과 권력으로 백성들을 계급화하거나 지배하지 말고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같이 존중하고 그 생명을 돌보는데 앞장을 서야만 합니다. 아무쪼록 그 일에 진력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