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33강(민7:4-1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12. 09:32

민수기 강해 제33(7:4-1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1 10()

 

이스라엘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어떻게 사용이 되고 있는가?(7:4-10)

 

본문에서 생각해볼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獻物, 하나님께 바치는 물건)의 사용처에 대한 것입니다. 6대의 수레와 12마리의 소는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들에게 분배가 되고 있습니다. 성막의 휘장과 뼈대 등을 옮기는데 있어서 그 운반의 도구로 수레와 소들을 사용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고핫의 자손들은 제외가 되고 있습니다. 고핫의 장정들은 가축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성물을 가마처럼 자신들의 어깨에 메고서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물에는 4개의 고리가 있으며 그것을 2개의 채에 꿰어 놓고 있습니다(25:12-15). 따라서 장정들이 41조가 되어 성물을 어깨에 메고서 운반하는 것입니다.

(2)  둘째, 레위의 장남인 게르손의 자손들은 성막을 분해하여 운반함에 있어서 그 물건이 그렇게 무겁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막의 휘장과 덮개 등을 주로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4:24-26). 그에 비해서 레위의 삼남인 므라리의 자손들은 훨씬 무거운 것들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그 무게가 상당한 성막의 널판들과 기둥들을 주로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4:31-32). 따라서 그들에게 덮개가 있는 수레와 수레를 끄는 소를 배분함에 있어서 2배의 양을 주고 있습니다(7:7-8). 화물의 양에 비례하여 운반도구를 합리적으로 분배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12지파의 사령관들이 미리 수레와 소들을 장만하여 장막 앞으로 가지고 옵니다(7:3). 그것들을 성막의 번제단 앞으로 다시 가지고 가서 여호와께 헌물로 바치는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7:10). 그 날은 먼저 번제단에 관유를 발라서 거룩하게 하는 때입니다.  번제단이 거룩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바로 헌물을 그 앞으로 끌고가서 여호와께 바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헌물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면 먼저 그것을 여호와께서 받으실 수 있도록 번제단 자신이 거룩하게 되어야만 합니다(29:36-37, 30:28-29). 마찬가지입니다. 제사장이 백성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여호와께 드리기 위해서도 먼저 일주일간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여호와께 드리는 위임의 제사입니다(29:35)”. 그러므로 선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복음의 일꾼은 먼저 자신의 삶을 바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따라 나서는 그 결단과 희생이 필요한 것입니다(11:4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그것을 그들에게서 받아 레위인에게 주어 각기 직임(職任, 조직적으로 짜여진 직무와 임무)대로 회막 봉사에 쓰게 할지니라”(7:4-5);

(1)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고 있습니다(7:2). 사전에 여호와
께서 그들에게 물건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을 하시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명령하셨다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명령이 없고 모세가 지시하지도 아니하고 있는데 어째서 사령관들이 합심하여 덮개가 있는 수레 6대와 소 12마리를 여호와께 자진하여 바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2가지로 추정이 됩니다;

1)    첫째, 레위인들 가운데 므라리 장정들과 게르손 장정들이 그 무거운 성막의 짐들을 나귀에 싣고 운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것이 영 불안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좀더 안전하게 그리고 파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덮개가 있는 수레에 실어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막의 자재들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이 그것을 호위하고 있는 선민 이스라엘의 군대의 의무라고 그들이 생각한 것입니다.

2)    둘째, 12지파의 군대를 자신들의 군대로 장악하고 있는 사령관들입니다. 그들의 정치적 군사적인 영향력이 큽니다. 그들 군부세력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하여 민간인 지도자들인 장로들과 족장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염려와 의문을 시급하게 불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좋은 방안이 여호와께서 임재하시는 성막과 그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레위인들을 사령관들이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헌물과 제사를 통하여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르는 거룩한 날을 택하여 먼저 비싼 수레와 소를 자원하여 여호와께 바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여호와께서는 12사령관들이 바치고 있는 헌물과 그 마음을 기꺼이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를 불러서 지시를 하십니다(7:4). 덮개가 있는 수레 6대와 그 수레를 끌게 되는 소 12마리를 받아서 성막을 분해하여 운반하고 있는 레위인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7:5a). 그런데 그 분배의 기준을 직임대로 배분하라고 말씀하십니다(7:5b). 그것은 레위인 3족속의 맡은 업무의 성격을 파악하여 꼭 필요한 곳에 그 운반수단을 합리적으로 분배해주라는 것입니다.

둘째로,모세가 수레와 소를 받아 레위인에게 주었으니, 게르손 자손들에게는 그들의 직임대로 수레 2과 소 4마리를 주었고,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그들의 직임대로 수레 4과 소 8마리를 주고,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에게 감독하게 하였으나”(7:6-8);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모세가 수레와 소를 받아 레위인에게 주었으니”(7:6); 여호와깨서는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어째서 수레와 소를 헌물하고 있는지 그 목적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것을 성막의 물건을 운반하고 있는 레위인들에게 배분해주라고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입니다(7:4-5). 모세는 그 헌물을 달리 사용하고자 하지를 않습니다. 그 역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우선적인 관심사는 지성소에 임재하고 계시는 여호와의 뜻의 실천이며 그 임재의 장소인 성막을 안전하게 지키고 이동하는 것이라고 하는 인식을 정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세가 수레 6과 소 12마리를 레위인들에게 분배하고 있습니다(7:6).

(2)  게르손 자손들에게는 그들의 직임대로 수레 2과 소 4마리를 주었고,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그들의 직임대로 수레 4과 소 8마리를 주고”(7:7-8a); 게르손의 자손과 므라리의 자손들이 성막의 분해와 그 운반에 있어서 맡고 있는 임무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게르손의 자손들은 성막의 휘장과 덮개 등의 운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게르손 자손이 회막에서 맡을 일은 성막과 장막과 그 덮개와 회막 휘장 문뜰의 휘장과 및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모든 것에 쓰는 줄들이니라”(3:25-26). 다시 한번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성막과 회막인 장막의 휘장과 덮개 등입니다. ②성막의 휘장 문입니다. ③성막의 뜰의 휘장과 그 줄들입니다. ④뜰의 휘장 문입니다.

2)    둘째, 므라리의 자손들이 맡고 있는 것은 성막의 뼈대에 해당하고 있는 널판과 기둥 등입니다; “므라리 자손이 맡을 것은 성막의 널판과 그 띠와 그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모든 기구와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며 뜰 사방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말뚝과 그 줄들이니라”(3:36-37). 어느 정도의 중량인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아카시아 조각목으로 되어 있는 48개의 널판입니다. 하나의 규모가 4.5m x 67cm 입니다(26:16). ②널판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가로막대인 띠가 도합 15개입니다(26:26-28). 그 가운데 10개는 길이가 13.5m 입니다. 그리고 5개는 4m 정도입니다. ③성막의 기둥이 9개이고 뜰의 기둥이 60개입니다. 성막의 기둥의 높이는 4.5m 이고(26:16) 뜰의 기둥의 높이는 2.3m 정도입니다(27:18). ④뜰의 기둥에서 휘장을 고정하고 있는 은으로 만들 가름대가 있는데 그 총 길이가 자그마치 126m입니다. ⑤하나의 무게가 34kg인 받침이 널판에는 2개씩, 기둥에는 1개씩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합 165개입니다. 그 무게가 무려 5.6톤이나 됩니다. ⑥끝으로, 놋으로 만든 큰 물두멍도 게르손 자손들이 나귀에 싣고 운반합니다.

3)    그와 같이 무겁고 덩치가 큰 물건들을 므라리 자손들이 나귀를 사용하여 힘겹게 운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게르손 자손들에게 수레 2대와 소 4마리를 배정하고(7:7) 그 두배에 해당하는 수레 4대와 소 8마리를 므라리 자손들에게 배정하고 있습니다(7:8a). 하지만 그 운반하고 있는 물건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그것도 부족합니다. ‘24’의 비율이 아니라 15’의 비율로 배분하는 것이 무게로 따진다면 더 합리적인 것으로 추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므라리 자손들은 막내 집안이므로 고대 서열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에게 감독하게 하였으나”(7:8b); 고핫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성막의 성물에 대해서는 대제사장인 아론과 선임 제사장인 엘르아살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4:15-16, 19). 그렇지만 성막의 뼈대나 휘장 등에 대해서는 성물이 아니므로 그 감독의 책임을 둘째 제사장인 이다말에게 일임하고 있습니다(4:28, 33). 이다말은 성막을 지을 때에 그 물품의 양을 검수한 적도 있습니다(38:21). 그는 그만큼 수치에 밝고 검수에 철저한 인물입니다. 띠라서 성막의 뼈대나 휘장 그리고 부속물 등을 일일이 검수하고 그 운반을 감독하는 적격자라고 하겠습니다. 그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들이 운반하고 있는 성막과 기물들에 대하여 검수(檢數) 책임자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7:8b, 4:28, 33).

셋째로,고핫 자손에게는 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의 성소의 직임은 그 어깨에 메는 일을 하는 까닭이었더라”(7:9);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의 취지를 정확하게 알아 듣고 있습니다. 운반수단인 수레와 소는 성물을 자신들의 어깨에 메고서 운반하고 있는 고핫의 자손들의 직무에는 소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7:9). 그러므로 모세는 비록 고핫의 자손들이 가장 가까운 그의 혈족들이지만 수레와 소의 분배에서 제외를 하고 있습니다. 혈통과 사람의 뜻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따르며 합리적으로 그 뜻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세는 훌륭한 여호와의 종이라고 하겠습니다(8:21, 17:10, 1:12-13).

넷째로,제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지휘관들이 제단의 봉헌을 위하여 헌물을 가져다가 그 헌물을 제단 앞에 드리니라”(7:10); 12지파의 사령관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하여 덮개가 있는 수레 6대와 그 수레를 끌게 되는 소 12마리를 마련하여 회막 앞으로 가지고 왔습니다(7:3). 그것을 여호와께 바치기 위하여 성막과 성물에 거룩한 기름을 바르는 예식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관유를 번제단에까지 바르고 이제는 헌물과 제물을 여호와께 드릴 수 있는 절차가 끝나고 있습니다. 12명의 사령관들은 그들의 헌물을 이끌고 번제단 앞으로 들어갑니다(7:10). 그곳 거룩한 제단 앞에서 제사장들이 그 헌물들을 여호와께 바치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그 후에 모세는 그 헌물을 제사장 이다말의 손에 맡깁니다(7:6). 이다말은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쫓아서 게르손 자손들과 므라리 자손들에게 12’의 비율로 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7:7-8).

결론적으로, 세가지 특징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갑자기 군부세력이 득세를 하고 있습니다. 12지파의 군대를 독자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사령관들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12지파 민간인 지도자들의 견제의 눈길이 따갑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성막과 성물에 관유를 바르는 길일(吉日, 좋은 날)을 택하여 성막과 성물들을 운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그 운반수단을 여호와께 바치고자 합니다.

(2)  둘째, 여호와께서는 그 헌물을 기꺼이 받아 들이십니다. 그들 사령관들이 제사장나라의 군대로서 여호와를 섬기고 또한 성막의 운반을 돕고자 하는 그 충성심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3)  셋째,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 헌물을 레위인들의 직무의 성격에 따라 합리적으로 배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뜻에 따라 모세는 가까운 혈족인 고핫의 자손들을 배제합니다. 그들은 성물을 가마처럼 어깨에 메고서 운반하므로 수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세처럼 가까운 혈통을 물리치고 먼 혈족에게 우선적으로 헌물을 배분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아니한 결단입니다.

  요컨대, 오늘날 교회의 세습문제가 심각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새삼 되새겨볼 만한 본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 말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