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29강(민6:13-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10. 09:56

민수기 강해 제29(6:13-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1 6()

 

나실인이 서원한 기간을 거룩하게 지내고 무사히 마치게 되면 어떠한 다양한 제사를 여호와께 드리게 되는가?(6:13-17)

 

나실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레위인들은 여호와에게 속하며 성막에서 여호와를 전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2지파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일정기간을 정하여 레위인들처럼 여호와를 섬기는 거룩한 삶을 살아보고자 서원하는 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에서는 그러한 백성들의 소원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자원하는 자들은 남녀를 분문하고 여호와 앞에 나실인의 맹세를 하고서 거룩한 삶을 레위인들처럼 살아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동남아와 서남아의 불교국가에서 자원하는 남성들에게 스님으로서의 삶의 체험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2)  둘째, 레위인 가운데 아론의 후손인 장정들은 30세가 되면 50세까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수가 있습니다(4:3). 기타 레위인들의 장정은 25세부터 50세까지 성막에서 제사장이 시키는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3:9, 8:24). 그러므로 레위인 여자들은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에 따라 레위인 여자들도 나실인으로 서약을 한다면 일정기간 성막에서 일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레위인 여성을 포함하여 12지파 여성들은 자원하여 나실인의 맹세를 하고 성막에서 제사장의 일을 도울 수가 있습니다. 그들의 존재에 대하여 모세는 출애굽기에서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38:8)이라고 적고 있으며 사무엘도 그의 선지서에서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 엘리 대제사장이 시무하고 있는 실로의 성막에 있었다고 적고 있습니다(삼상2:22).

이제 나실인이 스스로 맹세한 기한을 무사히 끝내게 되면 어떻게 환속(還俗)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절차가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1)  첫째, 속죄의 제물과 화목의 제물을 모두 갖추어 여호와께 드림으로써 나실인으로서의 기간을 거룩하게 지낼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6:13-17).

(2)  둘째, 화목의 제사를 드릴 때에는 자신의 머리털을 밀고 그것을 번제단에서 태우게 됩니다(6:18-20).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 번 강해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나실인의 법은 이러하니라.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날이 차면, 그 사람을 회막 문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그는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되”(6:13-14a);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1)  나실인의 법은 이러하니라”(6:13a);

1)    여호와 앞에 서원을 하고 일정기간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나실인에 관한 율법에 따라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 율법은 여호와께서 제정하여 모세를 통하여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것입니다(6:1-21). 그러므로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창조주 여호와 보시기에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나실인의 율법을 참조하여 살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2)    구체적으로 ①첫째, 독주를 멀리해야 합니다(6:3). ②둘째, 머리털을 밀지 말아야 합니다(6:5). 그 뜻은 그 머리 속에 항상 여호와의 생명의 기운을 충만하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해야 합니다.

3)    특히,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고 갑자기 곁에서 죽는 사람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에 휩싸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6:6-9). 왜냐하면, 육신과 목숨의 보전에 너무 연연하게 되면 창조주의 충만한 생명의 기운을 상실하여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2)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날이 차면, 그 사람을 회막 문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6:13b);

1)    자신의 몸을 여호와께 드린다고 하는 기한이 끝나게 되면 이제 그동안 거룩한 나실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여호와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나실인을 데리고 회막 문으로 들어가 번제단 앞에 세우게 됩니다(6:13b, 19). 나실인이 제물을 바쳐서 속죄의 제사와 화해의 제사를 여호와께 제사장을 통하여 드리고 난 후에는 일종의 환속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여기서 나실인이 그동안 어디에서 거룩한 삶을 영위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칙은 레위인처럼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며 봉사하고자 하는 서원이기 때문에 회막 주변에서 거룩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선지자 사무엘입니다. 그는 실로의 성막을 섬기고 있는 대제사장 엘리의 집에서 나실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삼상1:24-28).

3)    그러나 그러하지 아니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 지파 출신인 삼손은 나실인이지만 그 당시 성막이 세워져 있는 실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18:1). 그러므로 삼손은 단 족속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소라 땅 부모님의 집에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13:2-5, 16:31, 18:1-2).   

(3)  그는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되”(6:14a); 여기서 모세는 헌물’(獻物, offering, KJV & NIV)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을 미리 살펴보면 그것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바치는 다양한 제물들입니다. 그러므로 제물이 가장 기본적인 offering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번제물로 1년된 흠 없는 숫양 1마리와, 속죄제물로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1마리와, 화목제물로 흠 없는 숫양 1마리와, 무교병 1광주리와, 고운가루에 기름 섞은 과자들, 기름 바른 무교 전병들과 그 소제물과 그 전제물을 드릴 것이요”(6:14b-15);

(1)  나실인이 환속을 하기 위하여 다양한 제물을 여호와께 바치고 있습니다.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 그리고 화목의 제물입니다. 참고로 제사의 방법을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①첫째, 속죄의 제사를 드림에 있어서 제물을 전부 완전히 태워서 바치는 번제’(燔祭)가 있고 일부만 태워서 바치는 화제’(火祭)가 있습니다. ②둘째, 곡식이나 무교병 등의 경우에는 그 일부만을 태워서 바치는 소제’(燒祭)가 있습니다. ③셋째, 포도주, 기름, 피 등의 액체는 제단에 부어서 제사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전제’(奠祭)입니다.

(2)  나실인이 바치고 있는 제물은 크게 보아 속죄의 제물과 화해의 제물입니다(6:14b-15); ①첫째, 속죄를 위해서는 먼저 1년된 흠 없는 숫양 1마리를 번제물로 바칩니다. 그리고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1마리를 화제물로 바칩니다. ②둘째, 화해의 제사를 위해서는 먼저 흠 없는 숫양 1마리를 바칩니다. 여기서 암양의 값이 숫양의 값보다 비쌉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숫양 2마리에 암양 1마리를 바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실인의 재정적인 부담의 경감과 가축의 번성을 함께 생각하고 계시는 조치라고 하겠습니다.

(3)  참고로, 나실인이 함께 바치고 있는 소제물과 전제물은 속죄제와 화목제를 위해서 모두 사용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소제물로서는 먼저 제사장 위임제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무교병 3종 세트를 바칩니다(29:2-3). 그것이 무교병, 기름을 섞은 무교 과자, 기름 바른 무교 전병 등입니다. 그리고 기타 곡식 등 소제물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제물도 바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제물의 종류에 대해서는 여기에 언급이 없습니다.  

셋째로,제사장은 그것들을 여호와 앞에 가져다가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물로 숫양에 무교병 1광주리를 아울러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와 전제를 드릴 것이요”(6:16-17);

(1)  나실인의 환속(還俗, 속세로 되돌아 가는 것)을 위하여 제사를 드리는 순서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속죄제입니다. ②둘째, 번제입니다. ③셋째, 화목제입니다. ④넷째, 소제와 전제입니다. 그 순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파악을 해봅니다;

(2)  첫째, 속죄제입니다. 속죄의 제물 가운데 화제로 사용할 것은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1마리입니다. 그리고 소제물 중에서는 무교병 1광주리를 제외한 것들입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화제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제사장들에게 돌리게 될 것입니다.

(3)  둘째, 번제입니다. 번제물은 값이 비싼 암양이 아니고 값이 싼 숫양입니다.

(4)  셋째, 화목제입니다. 화목제 역시 화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흠 없는 숫양 1마리를 화제로 바칩니다. 물론 그 고기는 제사장의 몫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교병 1광주리를 화목의 제물로 사용합니다.

(5)  넷째, 소제와 전제입니다. 소제물 가운데 일부는 속죄의 제사를 위하여 사용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화목의 제사를 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제를 여기서 언급하고 있지만 그 전제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실인이 서원을 하고 거룩한 삶을 시작할 때에는 그 제사가 간단합니다. 1년된 숫양을 속건제물로 바치면 되기 때문입니다(6:12). 그에 비해서 성막에서의 거룩한 삶을 마감하면서 환속을 하여 세상으로 나아갈 때에는 그 제사가 다양하며 그 제물의 종류와 내용 또한 풍성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율법을 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나실인이 세상에 나아가서 성도로서의 삶을 계속 살아가자면 더 많은 여호와의 도우심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훗날 그 일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하여 이 세상에 대속의 제물로 오시고 또한 하나님의 영께서 성령으로 성도들의 심령 속에 임재하여 내주 역사하시는 것을 보면 분명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끝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제자를 많이 양성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입체적인 도우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충만하신 역사하심으로 강력하게 영적으로 무장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셔야만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주님의 말씀의 은혜와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성도님들에게 복음전파를 위하여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