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46과(23:14-19) <OBS3-46>(손진길 작성)
[Q1] 지켜야 할 3절기인 무교절(출23:15), 맥추절 그리고 수장절(출23:16)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추수와 관련된 절기들임. 유월절(1월14일 저녁)부터 무교병을 먹기 시작하여 21일까지 1주일간 누룩을 금지하는 무교절 기간은 춘궁기에 해당됨(출9:31-32), 그 때는 밭에서 수확이 전혀 없는 때이며 이른 보리의 추수도 한달 가까이 기다려야만 되는 시기임. 그렇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밭이 희어져 영적인 추수를 할 수 있는 시기임(요4:35). 따라서 장자의 희생으로 출애굽의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음. 주식인 밀 농사의 첫 열매 추수시기가 맥추절인 칠칠절 또는 오순절임. 그리고, 기타농작물과 과실류의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고 저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수장절이 뒤따르게 됨. 그 때부터 농한기에 들어가는 것임.
· 또 하나의 공통점은 빈손으로 여호와 앞에 나아오지 아니하고(출23:15) 처음 추수한 것을 들고 나온다는 사실임(23:19). 유월절에는 유월절 양으로 대속한 장자를 비롯한 자기 자신이 될 것임. 출애굽을 한 제사장 나라, 거룩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영적인 증거가 일종의 수확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미임. 맥추절에는 밀 농사의 첫 열매를, 수장절에는 모든 곡식과 과일의 열매가 될 것임. 그때 빠짐없이 들고 나오도록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 지니라”(23:17)라고 강조하고 있음.
· 요컨대,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전에 부끄럽지 아니하게 설 수 있도록 영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고 세상적으로도 수확의 기쁨이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 되는 것임. 한편, 처음 출애굽이 이루어질 때는 유월절의 감격에 겨워 유월절 예식을 자손대대로 영원히 지킬 것을(출12:23-28) 누누이 강조하다가 막상 절기를 규례화할 때는 맥추절과 수장절 등 추수관련 절기에 더욱 애착을 보이는 기현상이 또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음. 그렇게 세상적인 수확을 반드시 가지고 나오라고 물질적으로 강조하다가 보면 영성이 무디어지고 교회의 세속화가 초래되고 마는 것임. 영적인 의미에 있어서, 유월절이 먼저 있기에 오순절과 초막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임. 한 마디로, 세상적으로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주고 있는 것이 오순절과 수장절의 의미이지만 그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하는 유월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는 것임(사53:10-12, 롬8:18, 11:35).
[Q2] 그와 같이 구원의 감격보다 토지소산의 배분에 우선권을 둔 절기의 규례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해주고 있는가?
· 구원의 감격과 영적인 축복은 영적인 관심과 영성 생활이 지속되지 않으면 한 때 절실한 시기에 국한되고 바로 망각되기 쉬운 것임. 일상생활로 되돌아오면 먹고 사는 문제, 더 잘 살기 위한 방안에 다시 매어 달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임.
· 여기에 덧붙여진 구조적인 문제는 신정국가의 지도층으로 갑자기 대두한 레위 족속들의 수가 적지 아니했으며(12부족의 하나에 해당되는 많은 수임) 그들은 집과 텃밭만 배정받았을 뿐 농사지을 수 있는 넓은 토지나 목장을 분깃으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임(수21:1-7, 41). 따라서 레위 족속의 수장인 모세와 아론이 주도하여 마련한 규례에는 장차 레위 족속에 대한 생계대책이 명시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깊숙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임.
[Q3] 하나님께 바친다는 명분과 더불어 율법에 기록되고 있는 제사장족속의 생계대책은 어떠한가?
· 토지의 생산물인 곡식이나 과실의 1/10 뿐만 아니라(레27:30) 소나 양의 1/10까지(레27:32) 여호와의 것으로 정하여 제사장들이 성물로 받음. 이스라엘12부족의 하나인 레위 족속이 1/12이 아니고 생산물의 1/10을 받은 것은 회막 또는 성전유지관리비를 ‘인두세’(속전 반 세겔, 출30:13)와는 별도로 추수기 명절 때 함께 받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음. 여기에 추가 되는 소득은 ①화목제 희생양의 가슴살과 우편 뒷다리 차지(레7:31-32), ②추수감사 절기 때의 첫 수확물(23:15, 19), ③모든 제물의 앞 넓적다리와 두 볼과 위(신18:3), ④열심 있는 자의 토지 헌납(레27:16), ⑤처음 깎은 양털(신18:4), ⑥성읍 별 구제 십일조의 할당 (신14:29), ⑦레위 족속의 집과 밭에 대한 차압의 제한(레 25:32-34) 등 제도적 장치가 되어 있었음.
· 그런데 그와 같은 소득배분에의 참여는 애초 토지배분에서 제외되는 대신에 받은 권리이므로 떳떳하며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러나 ①토지생산에 버금가는 노동행위(정신적, 영적 헌신인 노동)가 없거나 오늘날과 같이 ②분깃 배정에서의 제외라는 명분이 당초부터 없는 경우에는 상당부분 불로소득에 참여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을 받기 쉬운 것임(소위, 신좌식계급의 탄생이라는 비판).
[Q4] 이스라엘 사회에서 십일조가 잘 지켜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은 어디인가?
· 하나님을 모시는 영적이며 양심적인 지도계층인 제사장들을 배출하는 레위 족속이지만 그들이 십일조 소득을 제대로 수령하지 못하여 어려움에 처함. 예컨대 ①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집을 파는 경우와(레 25:32) ② 1/10조 이외에 추가적인 헌금 • 헌물 • 헌납을 규례화한 대목들([Q3] 참조) 그리고 ③ 나그네, 고아, 과부 등 가난한 이웃으로(일종의 구제 대상) 함께 분류되는 레위 인들의 현주소(신14:27-29)가 그 점을 시사하고 있음.
· 그러므로 말라기 선지자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온전한 십일조를 하여 여호와의 축복을 받도록 하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임(말3:8-12). 그렇지만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성전을 텅 비워놓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세상적으로 먹고 살기에만 바빴던 것임. 그래서 선지자가 나타나지 아니한 중간시대가 400년이 넘고 있음. 그것은 BC 5세기말의 선지자 말라기 이후 선지자가 없다가 AD 29년경에 세례 요한이 나타날 때까지를 말하고 있음.
[Q5] 십일조를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하여 영적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푼 잘못된 혜택들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는가?
·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계명과 어긋나는 규례를 정한 일임. 예를 들면, 모든 노예의 해방을 원하시는 하나님(출21:2 사 58:6)의 뜻을 축소하여 7년 안식일을 50년 희년으로 하고(레25:40) 그것도 이민족출신 노예는 희년 해방에서도 제외한 것임(레25:46).
· 그리고 제 7년 안식년에 묵혀둔 땅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먹거리는 가난한 자와 들짐승을 위한 것인데(출23:11) 여기에 은근슬쩍 주인이 끼어들고 있는 것도 좋은 예가 됨(레25:6, 12). 요컨대, 하나님의 종으로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거룩한 서원조차 돈을 내는 것으로 대신하게 해주는 등(레27:2-8) 여러 가지 편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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