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용(손진길 소설)

불타는 용16(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3. 5. 14. 05:06

불타는 용16(손진길 소설)

 

20307월 초순에 중국정부와 대만정부 그리고 싱가폴정부가 합의하고 국가원수들이 서명하여 발표한 중국합중국의 헌법3개국에서 동시에 국민투표에 붙여진다. 그 결과 압도적인 다수의 지지로 채택이 되고 만다. 그 다음의 수순은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된다;

한달 후 8월 초순에 벌써 14개의 자치정부를 구성하는 주민들의 투표가 실시된다. 내각책임제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여러 정당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만 선출한 것이다. 그러자 8월 중순에 국회에서 총리가 선출이 되고 행정부인 내각이 구성이 된다;

그때부터 각 자치정부에서는 연방의회에 보낼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에 대한 선거를 실시하고자 단지 2주간이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치열하고도 집중적인 선거운동이 마무리가 되고 곧바로 투표에 들어간다. 그 결과 99일에 벌써 연방의회가 구성되어 가동되기 시작한다;

한편, 연방대통령의 선거9월초순에 각당에서 후보자를 등록하고 선거유세에 들어간다. 한달 열흘만에 선거운동이 끝나고 14개의 주에서 동시에 투표를 실시한다. 그 결과가10월 중순에 발표가 되는데 공산당의 후보가 대권을 쥐게 된다.

그렇지만 연방의 하원과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기타 신생정당의 의원들이 다수이다. 그러므로 공산당 출신 연방대통령이 독재를 할 수는 없다. 입법권과 예산안심의권을 보유하고 있는 연방하원과 상원으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3011월초에 중국 대신에 이제는 중국합중국극동경제공동체에 등록이 된다.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대만싱가폴이 공동체에 참여하게 되고 회원국이 누리고 있는 무관세의 혜택을 얻게 된다. 그 의미는 공동체의 시장이 자신들의 것이 되면서 동시에 공동체의 회원국이 생산하고 있는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만싱가폴로서는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얻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극동경제공동체는 그 이름을 동아시아경제공동체로 변경하고 있다.

그와 같이 중국이 변모하고 확충이 되는 진행상황을 싱가폴에서 똑똑하게 지켜보고 있는 자가 바로 리쑨원(李孫文)이다. 그는 자신이 우려하고 있던 중국의 공산체제가 중국합중국에서는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속으로 결심한다; “이러고 있을 일이 아니다. 내가 우려하던 일이 모두 해결이 되었으니 이제 나도 11월에 새로 발족한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직원으로 들어가서 나의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옳다. 우리의 공동체가 발전해야 우리 싱가폴이 더욱 발전할 것이 아닌가!... “;

그렇게 사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싱가폴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크리스천 리쑨원이야 말로 진정으로 조국과 동족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새해 2031년이 되자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서 새로운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그 모집요강에 자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에 능통한 자라고 되어 있다.

싱가폴리안(Singaporean)리쑨원에게 있어서는 좋은 조건이다. 따라서 그는 합격을 하고 20312월부터 상하이에 있는 동아시아경제공동체의 본부에서 국제국의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28세의 청년인 리쑨원은 싱가폴에서 멀리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상하이에서 근무하다가 보니 다소 외로운 처지이다.

따라서 그는 주말이면 자주 공동체직원들과 어울리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직원들이 리쑨원에게는 더욱 친숙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번은 의사과장인 장샤오핑을 만나게 된다. 서로 인사를 하고 보니 장샤오핑리쑨원 자신보다 13년이나 연상인 41살이다.

장샤오핑5년전 곧 20267월에 극동경제공동체가 발족이 될 때에 처음 실시한 직원선발에 합격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가 유창하고 영어까지 구사하고 있다. 리쑨원은 그에게 관심이 간다.

따라서 리쑨원이 만난지 얼마 되지 아니한 그에게 질문을 한다; “장샤오핑 과장께서는 어떻게 한국어와 일본어까지 그토록 유창하십니까? 중국인인 것으로 아는데 그것참 대단하십니다“.

그 말을 듣자 장샤오핑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나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어요. 그리고 내가 연변조선족 출신이니 당연히 모국어인 한국어를 사용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고 만다린을 사용하지요. 게다가 외국어 습득에는 다소 재능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당신도 만다린과 영어가 참으로 훌륭합니다!... “.

그 말에 리쑨원이 웃으면서 말한다; “저는 싱가폴 사람입니다. 그러니 만다린과 영어에 능숙할 수밖에 없지요. 이번에 직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대학때의 전공은 정치학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제국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듣자 장샤오핑이 한마디를 한다; “우리 회사에서 당신을 국제국에 배치한 것으로 보니 앞으로 아세안 국가들을 설득하여 우리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일에 종사하게 되겠군요.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

고마운 말씀이다. 따라서 리쑨원장샤오핑 과장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 “장샤오핑 과장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이 지도 편달해 주십시오!”. 장샤오핑리쑨원의 서글서글하고 겸손한 태도가 좋았는지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서로 도와야지요.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십시다. 나는 젊은 당신의 패기가 마음에 들어요!... “.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리쑨원장샤오핑 과장과 친한 사이가 되고 있다. 그는 신참이므로 회사일에 대하여 잘 모르는 대목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서 물어보고 많은 도움말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리쑨원이 한번은 서울에 살고 있는 젊은 친구 박상욱(朴尙旭)에게 전화를 내었더니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리쑨원, 당신이 가까운 상하이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내가 마음이 좋네요. 방학이 되면 한번 찾아가도록 하지요. 그리고 휴가를 얻으면 서울에 놀러 오세요. 자주 연락하고 더러 보도록 합시다”.

박상욱리쑨원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학원에서 항공공학을 계속 전공하고 있는 박상욱이지만 영어공부와 회화에 많이 노력하였기에 의사소통에 별로 어려움이 없다. 더구나 그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국제선교단체에서 영어로 훈련을 여러 차례 받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2살위인 누나 박영주2년전 곧 2029년에 시집을 가서 시흥에서 잘 살고 있다. 그리고 부친 박일도 소장은 국방부에서 근무하다가 요즘은 사단장이 되어 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모친 조 여사가 남편을 따라 전방에 있는 사단장의 관사로 들어가고 말았다;

따라서 과천아파트에는 박상욱이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25살인 총각이 대학원에 다니면서 혼밥을 먹고서 살아가고 있으니 그것이 쓸쓸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아직 취직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하여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처지이다. 그러므로 그는 결심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상하이를 한번 방문해야 하겠구나!... “.

한편 20314월부터 리쑨원은 국제국에서 한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아세안 국가들을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가입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국제국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에게는 포상금을 줄 것이니 각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제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리쑨원은 여러 날 궁리를 하여도 좋은 방안이 모색되지 아니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 박상욱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러자 그의 대답이 다음과 같다; “그 문제라고 하면 내가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곳이 한군데 있어요. 알아보고서 다음에 연락을 드릴께요!”.

그 말을 듣자 리쑨원은 이상한 생각이 들고 있다; ‘박상욱이 어째서 그런 답변을 주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누구에게서 구체적인 도움을 얻는다고 하는 말일까?... ‘. 하지만 5일이 지나자 정말 박상욱이 전화로 한가지 방안을 알려준다. 그의 말을 듣자 리쑨원이 깜짝 놀라고 만다.

도대체 그 내용이 무엇인 것일까? 어디에서 어떠한 아이디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리쑨원이 상상도 하지 못한 우여곡절이 그 가운데 들어 있다. 사실은 리쑨원의 전화를 받고나서 박상욱이 전방에서 사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친 박일도 소장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박일도 소장은 오래간만에 서울에서 아들이 전화를 주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받았다. 그런데 질문이 영 이상한다; “아버지,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직원으로 들어간 저의 친구가 한가지 문의를 하고 있어요. 그것은… “.

박일도가 조용히 들어보니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어떻게 하면 아세안 국가들을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들어오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예요. 제가 좋은 묘안을 찾아서 전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그것이 정말 어렵네요. 아버지, 좋은 묘안이 없을까요?... “.  

박일도도 당장 묘안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아들에게 3일만 말미를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국정원에서 이제는 차관보로 일하고 있는 친구 하영웅에게 전화를 냈다. 박일도의 이야기를 듣자 하 차관보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지금 그 문제를 둘러싸고 한창 미국중국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묘안을 찾기가 힘들어요. 다만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 “.

말을 아끼고 있는 친구의 대답에 박일도가 궁금하여 당장 질문한다; “도대체 무슨 방법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야? 영웅아, 그게 무엇인데?... “. 하영웅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도야, 네게는 책사가 한 명 있지 아니하냐? 일본내각에서 지금은 차관보로 일하고 있는 히로타가 있지. 그에게 물어보면 아마 해법이 있을 것이야!... “.

그제서야 박일도히로타 생각이 난다. 따라서 장군인 그는 군인 답게 즉시 히로타에게 전화를 낸다. 차관보로 승진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슬며시 이슈를 이야기한다. 그러자 히로타의 말이 들려온다; “그게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지! 우리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이 동남아의 천연자원과 농수산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지. 그리고… “.

그 다음 계속되고 있는 히로타의 말이 놀랍다; “극동 3국의 공업제품을 그들이 사들이고 있어요. 따라서 그와 같은 수출입을 전부 무관세로 실시하자고 제안하면 그들은 그렇게 하자고 적극 나설 것이야. 그렇게 우선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게 되면 자연히 나중에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게 되겠지요!... “.

차제에 히로타가 첨언하고 있는 말이 걸작이다; “그것조차 미국이 막을 수는 없을 거야. 20세기 말부터 선진국 후진국 가리지 아니하고 보호무역을 철폐하는 한편 자유무역을 무조건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앞장을 선 나라가 바로 패권국 미국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

나중에는 히로타가 호탕하게 웃고 있다; “자기들도 샘이 나면 아세안과 전면적인 무관세를 실시하면 되는 것이고, 하하하그러나 그것이 쉽지가 않을 걸. 왜냐하면, 미국의 천연자원과 농축수산물이 아세안과 비교하여 결코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거든, 하하하… “.

그렇다. 한꺼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아시아경제공동체에 무조건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순리로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그 방법이 박상욱을 통하여 리쑨원에게 전해진다. 리쑨원은 자신의 구상인 것으로 하여 상부에 보고한다. 그 결과 아세안 국가들과 동아시아경제공동체 참여국가들 사이에서 완전 자유무역이 실시되고 만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경제적인 해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정치적 군사적인 갈등을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미국에서 아시아에 파견한 요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