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와 아끼꼬(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33(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2. 29. 11:52

상규와 아끼꼬33(손진길 소설)

 

임상규아끼꼬와 함께 딸 상아를 데리고 20157월초에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의 뉴욕으로 이주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II)이다.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2009120일에 취임하고 그는 재선에 성공하여 2017120일에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돌이켜보면, 임상규아끼꼬와 함께 20063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로 건너가서 살았다. 상규는 시드니에서 호주법을 다시 공부하고 이듬해 20073월부터 현지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200710월에 딸 상아가 태어나자 드디어 임상규아끼꼬를 신부로 맞이하여 이듬해 20083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임상규의 부모님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하와이로 와서 두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그런데 아끼꼬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미국 뉴욕에서 두사람의 결혼식을 보고자 하와이로 왔다. 임상규는 그때 비로소 아끼꼬에게서 말로만 듣던 처가 식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모두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임상규는 그때부터 미국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해 2008년 후반기에 들어서자 미국에서는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지를 두고서 공화당 존 매케인(John Sidney McCain III) 후보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2001120일에 공화당 출신으로서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직무를 시작한 조지 W. 부시(George Walker Bush)는 벌써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렇지만 이듬해 2009120일에는 백악관을 완전히 떠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인 지난해 2008년에 미국에서는 소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여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서민의 생활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당면한 부동산 위기와 경제적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인기가 예사롭지가 아니하다.

임상규가 오바마에 대하여 자료조사를 해보고 있다. 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는 그 출생이 특이하다.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아프리카계 흑인 곧 케냐 출신 아버지와 미국 켄자스 출신으로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있던 인류학을 공부한 백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다.

일찍 부모가 이혼하였기에 어린 오바마는 재혼한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로 옮겨 가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마치자 모친의 배려로 조부모가 살고 있는 하와이로 보내어지고 그곳에서 하이스쿨까지 다니게 된다.

그런데 오바마는 그후 미국 본토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이스쿨을 마치고 일년간 방황기를 겪다가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하여 미국의 동부로 가서 뉴욕에서 명문으로 손꼽히고 있는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하여 정치학을 전공한다. 그리고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계속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민권변호사로 일하면서 시카고대학교 로스쿨에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3년간 헌법학을 가르친다. 그 사이에 그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일리노이 주의회 상원에서 3선의원을 지낸다;

2004년에는 43세에 미국연방 상원의원이 되고 2009 1월에는 미국대통령이 되어 직무를 시작하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48세이다. 대중연설의 달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명석한 두뇌의 오바마 대통령의 자료를 분석하면서 임상규는 특히 다음 3가지 사항을 주목하고 있다;

(1)  첫째로,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자가 대통령이 된 첫번째 경우이다. 비록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출신이며 법학박사라고 하더라도 미국이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하면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는 자가 그렇게 쉽게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재임기간 중에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아니한다;

 미국을 탈출하려고 하는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그는 유태인 자본가, 카톨릭의 돈줄을 쥐고 있는 교황, 영연방의 상징인 영국의 국왕 등에게 한없이 겸손하다;

 그 결과 미국의 경제위기가 조금씩 잡히고 있다. 더구나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회복을 위하여 40년만에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짓는 등 작은 뉴딜정책을 실시하기도 한다.

(2)  둘째로, 오바마 대통령은 1995년에 당시 53세인 그의 모친이 난소암에 걸렸지만 개인의료보험이 없어서 병원비 걱정을 하다가 결국 사망하게 되는 비극을 경험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재임기간 중에 무료보험의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소위 오바마 케어’(Obamacare; Affordable Care Act)라는 의료복지를 나름대로 시행한다;

 그러나 그의 후임자인 공화당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제도를 없애 버리고 만다. 2017120일에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철저하게 기업가의 편에서 국가정책을 이끌고 간 인물인 것이다;

(3)  셋째로,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2010년대의 미국은 20세기 후반기의 부강하기 이를 데 없는 미국이 결코 아니다. 그 이유를 일찍이 뉴질랜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변호사로 일한 바가 있는 임상규는 다음과 같이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

1)   첫째,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된 것은 알기 쉽게 말하자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한 2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하여 엄청난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획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5년에 끝난 세계 제2차대전 이후에는 작은 국지전만이 있을 뿐 큰 전쟁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장기인 국방산업이 자꾸만 위축되고 있다. 방위사업에서 이익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으므로 미군을 전세계에 주둔할 비용을 마련하기가 힘이 든다.

2)   둘째,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이 고스란히 미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국제적으로 선진국과 중진국의 기업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내의 제조업이 값싼 인건비를 따라 해외로 대거 이전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미국이 세계에 자랑하고 있는 최고의 기업은 방위산업, 석유 및 곡물수출, 해외펀드 등에 불과하다. 그것으로는 세계를 지배하기에 그 경제력이 약한 것이다.

3)   셋째, 21세기에 들어서자 유럽연합이 유로화를 기축통화로 하여 미국의 달러 경제권에서 완전히 이탈하고 만다. 동아시아에서는 21세기를 전후하여 놀랍게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삼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미국은 유일한 패권국가라는 위상에 걸맞는 경제패권을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이 들고 있다. 그와 같은 변화의 시대를 오바마 대통령이 이끌어가고 있다;

4)   넷째, 정확하게 말하자면 21세기의 미국은 근본적으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수재 오바마가 해결하지 못한 그 시대의 어려움을 미국인들은 모험적인 인물 도널드 트럼프에게 맡기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을 통하여 줄곧 미국의 이익 제일주의와 아메리카주의를 부르짖고 있다. 미국의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주둔군을 축소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과연 미국은 전후의 세계주의를 버리고 이제는 과거 고립주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가? 임상규가 그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임상규가 2017114일에 뉴욕에서 트루먼 앤 맥도웰 로펌에 취직하여 업무를 막 시작하고 있다. 그때쯤 120일에 묘하게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에 취임하여 직무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므로 임상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하여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임상규가 보기에 트럼프는 본래 공화당 인물이 아니다. 그는 무소속으로 여러 번 대통령이 되고자 입후보한 인물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후보와 민주당후보가 자웅을 결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여러 번 나선다고 하는 것은 두가지 경우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마치 돈키호테와 같은 무모한 인물이다. 또 하나는, 대통령 병에 단단히 걸려 있는 중환자이다.  

그러한 특이한 경력의 트럼프를 공화당후보로 받아들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어째서 공화당의 원로들이 트럼프가 공화당에 입당하여 당당하게 대통령후보에 오르게 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있었던 것일까?

임상규가 보기에 그 대답은 심히 간단하다; “기존의 공화당 대선 후보자 무리에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Hillary Diane Rodham Clinton)을 이길 수 있는 인물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패권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라 미국인들이 기성 양당의 틀을 벗어나는 인물 가운데서 대안을 한번 찾아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여론의 향배 때문에 공화당의 중진들이 트럼프의 입당을 저지할 수가 없었다. 나아가서 당내 대선후보 경쟁과정에서 트럼프를 이길 만한 정치인을 내세우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도시에서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린 트럼프는 그의 특유한 담판기술과 게임경험으로 과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가 있을 것인가?... ;

임상규20171월부터 20211월까지 4년간 그 점을 관심 깊게 지켜보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이지 못하다. 미국인들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트럼프의 경력과 경륜은 전세계를 미국의 유일한 패권에 무릎 꿇게 만드는데 있어서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더구나 20201월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이 국제적으로 만연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기동력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의료보험과 개인연금에 의지하고 있는 미국 사회이므로 정부가 감염자들을 신속하게 수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뒷전이었던 것이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고 치사자가 많은 나라의 하나로 손꼽히고 만다. 21세기를 전후하여 사회복지를 멀리하고 기업의 자유와 자본의 증식만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자칭 패권국 미국의 자유자본 민주주의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만 것이다.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임상규의 가족은 과연 개인적으로 뉴욕에서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되고 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