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와 아끼꼬(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35(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2. 31. 09:03

상규와 아끼꼬35(손진길 소설)

 

한편, 2022년부터 미국은 고금리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변호사인 임상규가 보기에 그것은 중국이 결코 고금리정책을 실시할 수가 없다고 하는 약점을 미국이 의도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자국의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고금리정책을 선택한다고 하면 그 나라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마디로, 한순간에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붕괴되고 말 것이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하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 중국의 기업문화에 비추어 볼 때, 부동산시장의 붕괴는 곧바로 중국기업의 연쇄부도를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은 거침없이 고금리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계적으로 금리인상을 계속 추진하게 되면 국내적으로 경제불황과 인플레 그리고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미국정부는 단지 한시적으로 고금리정책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고금리정책이 아니라 저금리정책이 필요한 경제적 패권국이다. 경제적 패권이란 미국의 달러를 전세계인들이 기축통화로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힘이다. 그러므로 미국정부가 달러를 찍어서 전세계에 풀어먹이기 위해서는 고금리가 아니라 저금리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이란 금리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미국은 경제적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를 빨리 도산시키기 위하여 그 반대정책을 선택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고금리정책이 장기화되면 미국의 경제 역시 불황과 인플레 그리고 부동산의 하락 등으로 도산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당장은 미국의 고금리 혜택을 쫓아서 전세계에 풀어놓은 미국의 달러가 지속적으로 미국내로 유입이 되고 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자유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별로 없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경제는 어떻게 되는가?

그때에는 경제대국인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고물가 인플레에 시달리고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나서 미국의 경제가 붕괴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한 엄청난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권도전국 중국을 도산시키고자 하는 미국의 불가피한 정책의 선택이 고금리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변호사 임상규는 미국정부의 노력이 비장하고도 처절하게만 느껴진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변호사 임상규의 예리한 생각은 분명히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로펌에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잠시 내려놓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맡고 있는 일이 주로 미중간의 경제전쟁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양국 민간기업 사이의 법률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상규의 로펌에 의뢰하고 있는 미국의 회사는 중국의 정책변화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중국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따라서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변호사 임상규의 입장에서는 의뢰법인에게 유리한 판례와 법률적인 해석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임상규가 우려했던 사태가 2022년말이 되자 미국에서 일부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부동산 시세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완전히 항복하기 전에 미국의 고의적인 고금리정책의 부작용이 미국 본토에서 먼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먼저 항복하게 되는 것일까? 임상규는 그 결과가 빠르면 2023년 하반기에 충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의 구체적인 관심이 다음과 같다; “독재권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주석 시진핑이 이길 것인가? 아니면 고육지책을 사용하고 있는 패권국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이길 것인가?... “;

과연 임상규가 예측하고 있는 그대로 2023년이 지나가기 전에 미중간의 경제전쟁이 끝나게 되기는 하는 것일까?... 어쨌든 변호사 임상규20233월이 되자 오로지 회사일을 열심히 하는 한편 소송사건과 관련하여 거시적인 자료분석을 하는 일에 매어 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와 같은 임상규의 행동과 태도는 다분히 아끼꼬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임상규2022년말에 사랑하는 아내 아끼꼬를 사별하고 딸 임상아와 함께 쓸쓸하게 미국 뉴욕에서 계속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아끼꼬의 생각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는 듯 로펌에서 일에 파묻혀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 모습을 그의 동료인 셔릴 트루먼(Sheryl Truman) 변호사가 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임상규20233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휴전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돌이켜보면, 2022 2월 하순에 러시아의 대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벌써 8년전에 우크라이나 남부 중앙에 붙어있는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바가 있다.

크림반도를 러시아에게 빼앗겼기에 우크라이나는 흑해진출이 어렵고 곡물수출에 있어서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를 기지로 사용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제는 아예 우크라이나 영토를 전부 집어삼키려고 침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4천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결사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고자 한다. 애초 단기간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러시아군부의 계산은 한갓 몽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러시아의 군사력은 우크라이나와 비교할 때 수십배나 우월하다. 그리고 국토의 면적과 인구도 우크라이나보다 월등하다. 더구나 러시아는 세계 제2의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의 보유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 12월 현재 이미 러시아군대가 점령한 동부의 땅을 우크라이나 군대가 일부 탈환하고 있으며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친러 분리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그대로 가면 러시아연방의 대통령 푸틴(Vladimir Putin)권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장기집권자 푸틴은 마지막 수단으로 핵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외신이 들려오고 있다. 비밀리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12월 하순에 미국정부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였다는 것이다. 차제에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185천만 달러의 무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원조하겠다고 젤렌스키에게 약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을 떨어뜨릴 수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포함이 되고 있다;

그 즈음 특이한 외신이 하나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부인이 수개월 전에 프랑스에서 말한 내용이 다시금 외신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초기에 참으로 좋은 조건으로 망명의사를 우리 부부에게 타진해온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조국을 떠나고 싶지가 않다!... “;

시기적으로 미묘하다. 어째서 과거의 기사를 이제 다시 끄집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 의미가 무엇일까? 예리한 정치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변호사 임상규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물밑작업으로 미국정부와 러시아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 제1과 제2의 핵 강대국이다. 그러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서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연방대통령 푸틴이 핵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푸틴이 조 바이든에게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이 가능하도록 고집장이 젤렌스키를 치워 달라는 암시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강경책과 온건책을 병행하기로 유명하다. 그것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젤렌스키를 백악관으로 불러서 비밀회담을 한다. 그 내용은 러시아의 푸틴으로 하여금 체면을 지키면서 철군을 단행할 수 있도록 그 무엇인가를 주는데 있어서 두 정상이 논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일부 우크라이나 영토의 할양과 강경파 젤렌스키 정권의 명예스러운 퇴장에 관한 의견접근일 수도 있다. 강경한 젤렌스키가 쉽게 동의하지는 아니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쌍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는 무엇일까?...

그 묘수를 미국은 과연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임상규는 그 점을 2023년에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에서 어느 편이 승리하는지도 역시 보고 싶어한다. 따라서 임상규가 살아가고 있는 2023년은 실로 궁금한 것이 많은 한해이다!...

그런데 20233월부터 변호사 임상규가 보이고 있는 이상한 행동을 안타깝게 곁에서 지켜보던 셔릴 트루먼이 그해가 가기 전에 한가지 놀라운 제안을 한다; “상규, 언제까지 그렇게 일에 파묻혀서 마치 폐인처럼 살 거예요?... “.

일과 후 식당에서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그 말에 임상규는 처음에는 자신을 나무라는 이야기로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은 그것이 아니다; “나는 13년전에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혼자서 살아오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과부와 홀아비가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함께 살아보는 것이 어떻겠어요? 상규만 좋다고 하면 나는 찬성이예요!... “.

그 말을 듣자 임상규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내게는 딸 임상아가 있어요. 지금 16살 아주 민감한 나이이지요. 상아가 동의하지 아니할 거예요. 셔릴, 당신의 제안은 무지하게 감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요!... “.

그러나 셔릴이 물러나지 않는다. 도리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아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하면 내가 그것을 얻어내겠어요. 그렇게 되면 상규 당신은 나하고 결혼하는 겁니다. 내가 그렇게 알겠어요!... “. 역시 셔릴은 대담하고 적극적인 미국여성임에 틀림이 없다;

그해 2023년이 끝나기 전에 45세의 임상규는 동료변호사 43세의 셔릴 트루먼과 재혼을 한다. 두사람은 뉴욕 브루클린(Brooklyn)에 있는 임상규의 집에서 임상아와 함께 살게 된다;

 그들의 재혼을 브라이언(Brian)멜라니(Melanie) 부부는 물론 아끼꼬의 부친 피터(Peter)와 모친 히로꼬(Hiroko)도 반기고 있다. 그렇게 임상규트루먼 앤 맥도웰법률회사의 핵심세력이 되고 있다.

그 로펌의 창설자가 한나 맥도웰(Hanna McDowell)조지 트루먼(George Truman)이고 그 파트너가 브라이언 맥도웰멜라니 트루먼인데 이제 상규 림 맥도웰셔릴 트루먼이 제2의 파트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슬하에서 딸 상아 림 맥도웰(Sanga Lim McDowell)이 자라나고 있다.

곧 대학생이 되는 임상아는 과연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립하면서 이민국가 미국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

그녀의 이야기는 가칭 상아와 영호의 이야기에서 훗날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