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와 아끼꼬(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32(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2. 27. 00:28

상규와 아끼꼬32(손진길 소설)

 

7. 세계의 유일한 패권국 미국의 빛과 그림자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MNC)은 세계의 유일한 패권국인 미국의 막강한 힘을 의지하여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곧바로 미국인들에게 재분배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 자본주의라는 미명으로 그 이익을 대부분 MNC의 경영자와 직원만이 누리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내에서의 생산규모를 말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과 미국내외를 막론하고 미국사람이 생산하고 있는 전체규모인 국민총생산(GNP)이 다르다. 더구나 그 소득을 재분배하는 제도인 사회복지마저 미국 땅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일인당 얼마라고 표기하는 것은 그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요컨대,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과 미국인이 국내에서 실제로 누리고 있는  삶의 질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그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때가 20201월 중순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의 세계적인 발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것을 그해 3월 중순에 ‘감염병의 전세계 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2달이 지나자 120여개국에서 발병하여 누적환자의 수가 12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미국에서의 발병환자와 사망자의 수가 가장 많다. 세계의 최고 선진국이며 유일한 패권국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미국에서 그와 같은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임상규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것이 바로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패권을 이용하여 떼돈을 벌고 있는 다국적기업이 상당수 있는 반면에 그 소득의 분배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많은 미국인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미국의 사회문제는 팬데믹(Pandemic) 3년만에 엔데믹(Endemic)으로 바뀌고 있는 2022년말 현재에도 여전히 미국의 비극적인 현실로 남아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통계치가 그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국가 /   확진자 /   사망자 /   완치자치명(%)완치(%)발생률 순서임)

1 미국🇺🇸 102,211,153

1,115,933

99,173,973

1.1 97.0 308,793
2 인도🇮🇳 44,678,178

530,693

44,142,989

1.2 98.8 32,375
3 프랑스🇫🇷 39,159,757

161,152

37,906,822

0.4 96.8 599,933
4 독일🇩🇪 37,211,937

160,768

36,420,100

0.4 97.9 444,142
5 브라질🇧🇷 36,162,763

692,886

34,712,349

1.9 96.0 170,130
6 대한민국🇰🇷 28,659,055

31,790

969,524

0.1 3.4 558,992
7 일본🇯🇵* 28,267,117

55,338

21,024,792

0.2 74.4 223,497
8 이탈리아🇮🇹 25,021,606

183,936

24,401,205

0.7 97.5 413,841
9 영국🇬🇧 24,135,084

198,937

23,817,698

0.8 98.7 355,524
10 러시아🇷🇺 21,764,292

393,383

21,163,398

1.8 97.2 149,137

 

한편, 임상규 변호사는 20183월말이 되자 자신이 로펌에서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하여 한가지 공식적으로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해 326일부터 중국정부가 그들의 경제수도인 상하이(上海)선물시장(先物市場)에서 원유(原油, oil)에 대한 선물거래제도를 대담하게 실시하였는데 그것이 중국 당국이 발행하고 있는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깊은 의미에 있어서 21세기 유일한 패권국인 미국이 내밀하게 누리고 있는 두가지의 특권을 전부 침범하고 있는 일종의 경제적 군사적인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다. 그 점을 임상규 변호사가 로펌의 대표변호사인 처고모 한나 맥도웰(Hanna McDowell)과 그녀의 남편인 조지 트루먼(George Truman)에게 진지하게 보고하고 있다.

그 보고를 듣자 개인적으로 저명한 국제정치경제학 박사인 피터 맥도웰(Peter McDowell)의 여동생 한나(Hanna) 변호사는 그 문제의 심각성을 금방 깨우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법만 공부한 그녀의 남편 조지(George) 변호사는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한나가 다음과 같이 남편 조지에게 도움말을 주고 있다; “조지, 미국정부가 큰 돈을 들여서 전세계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이유가 두가지이지요. 하나는, 지구촌의 평화를 유지하는 그야말로 세계경찰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전세계 군사력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 그것이 미국의 경제적인 패권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왜냐하면… “.

평생을 법률만 공부하고 순진한 변호사로 살아온 조지라서 그런지 약간 고개를 갸웃한다. 그것을 보고서 한나가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천하무적의 미군이 전세계 요충지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서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또한 그 과실을 얻고 있지요. 그 뿐만이 아니지요… “;

한나가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서 말한다; “미국에 의한 세계질서가 확실하기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이 아무 걱정없이 미국의 달러를 가지고 무역도 하고 해외여행도 하고 있지요. 그러니, 미국은 세계통화의 발권력 곧 달러장사를 통하여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그것이 경제적인 패권이지요. 그런데 지금 중국이 미국에게 그것을 나누어 가지자고 선전포고를 하고 있어요!... “;

그제서야 조지가 확실하게 알아 들었다. 그래서 그가 연신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임상규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이제부터 미국중국은 결사적인 경제전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총성만 들리지 아니할 뿐 그것은 국경도 없고 피눈물도 없는 아주 노골적이고 비정한 전쟁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고래싸움에 수많은 약소국들이 피해를 입게 되겠지요. 제가 예측하기로는 그 피해의 정도가… “;

두사람이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보고서 임상규 변호사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한 인접국 한국일본입니다. 그 다음은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고 있는 호주3세계 국가들이지요. 마지막이 중국의 값싼 공산품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기타 선진국들이 될 것입니다!... “.

임상규의 예견대로, 2018년 여름부터 미중간의 경제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경제를 완전히 봉쇄하기 위하여 국제적인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중국시장을 잃어버리게 된 한국일본은 미국에게 새로운 시장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북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수단인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의 위력을 선보이면서 물밑작업으로 미국에게 사정하고 있다. 부디 경제제재를 풀어주고 북한의 경제개발을 적극지원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발빠르게 2018년초부터 남한과의 화해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2017120일에 취임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20186월과 이듬해 20192월에 두차례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최종결론은 임상규가 우려한대로 부정적이다.

한마디로, 하노이(Hanoi)에서의 회담결렬의 깊은 의미가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20세기말 소련에서 갈라져 나온 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의 경우처럼 북한이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지 아니하면 그 어떠한 정치적 경제적인 요구도 일체 들어줄 수가 없다”;

 

임상규1995년부터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떠나와서 뉴질랜드, 호주에서 살다가 이제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일종의 해외동포이다. 그렇지만 그의 조국이 한국이라는 사실과 그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그는 2018년에 남북한 사이의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고 통일로 나아가는 물꼬가 트이기를 은근히 소원했다. 그러나 그러한 임상규의 희망이 20192월말에 하노이회담의 결렬로 말미암아 완전히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21세기 유일한 세계의 패권국인 막강한 미국의 입장에서도 20193월부터는 꺼지지 아니하고 있는 두개의 불씨를 살피면서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 그 하나는 물론 소형 핵탄두와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여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이다;

 또 하나는, 공산주의진영의 리더인 중국과 러시아의 심상치 아니한 움직임이다.

그 두 군데의 화약고를 살피고 다루는데 있어서 미국의 힘이 크게 소진이 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불행한 일이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그 하나가 바로 2020년초에 발생한 코로나19바이러스 전염병이고 또 하나가 20222월 하순에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이다;

그러한 일련의 사건을 미국 뉴욕 로펌에서 바라보고 있는 임상규는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다듬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의 가정사에 있어서는 또한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