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의 골자 제38강(출37:1-2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강의일; 주후 2017년 6월 8일(목)
1. 성막을 짓는 기술 총책임자인 유다지파 브살렐이 직접 언약궤와 속죄소를 제작하고 있는데 처음 모세가 설계단계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출25:10-22)과는 무엇이 다른가?(출37:1-9)
(1) 모세가 시내 산에서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항은 무엇이며 브살렐이 모세로부터 받아서 살펴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흔히 건축공사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설계도 그대로만 지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님. 왜냐하면, 설계도면에는 칫수와 그림만이 그려져 있을 뿐 구체적인 재료와 시공방법에 대한 내용이 없기 때문임.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환상 가운데 성막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시면서 그 재료와 칫수 그리고 생김새는 물론 실제적인 제작방법과 건축방법까지 일일이 가르쳐 주시는 것임(출25-28장). 그것을 요즘의 용어를 사용한다면 건축공사에 필요한 소위 ‘시방서’(示方書, 설계도면과 함께 구체적인 건축방법을 부기하고 있는 서류를 말함)라고 하겠음.
2) 쉽게 설명을 하자면, 실제로 경제적으로 집을 지어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견고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설계도와 더불어 두가지 사항이 첨부가 되고 있음; ①그것이 재료에 대한 기록이며 ②또한 시공방법에 대한 설명임. 그 가운데 특별한 사항은 반드시 특기를 하고 기타 사항은 보통의 건축기술을 그냥 사용하도록 하고 있음. 오늘날의 건축의 사례를 참조하여 말하자면, 설계사무소에서는 설계도면과 함께 재료의 특징, 특수한 시공의 방법, 공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시방서’(示方書)에 기록하여 사업자에게 주고 있는 것임.
3) 시내 산 정상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시방서를 주시면서 성막을 짓는 일꾼들이 시방서대로 성막을 지으라고 말씀하시고 계심. 따라서 출애굽기 제25장에서는 인칭대명사가 복수의 기술자인 ‘그들이’(출25:10)라고 되어 있음. 그에 비해서 제37장에서는 성막을 짓는 기술 총책임자인 브살렐이 모세로부터 받은 그 시방서를 혼자서 보고서 여러 기술자들에게 작업지시를 하고 있는 것임. 따라서 그 인칭대명사가 단수인 ‘그’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고 하겠음(출37:1);
(2) 첫째, 이에 따라 건축일지에 해당하는 본문에서는 증거판을 언약궤 안에 넣었다(출25:16)는 기록을 생략하고 있음;
1) 모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막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하고 여호와의 임재와 동행을 확보하는 것임. 그 점을 아시는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언약궤를 제조하게 되면 그 속에 증거판을 넣어서 보관하라고 명령하시고 계심(출25:16).
2) 그러나 기술 총책임자인 브살렘의 관심사는 그것이 아님. 시방서 그대로 성막과 성물을 제조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임. 따라서 증거판의 언약궤 속 보관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임.
(3) 둘째, 여호와의 신탁이 속죄소 두 그룹 사이에서 울려 나온다(출25:22)는 기록을 생략하고 있음;
1) 모세는 언약궤 속에 증거판을 보관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고 있음. 그 소원이 드디어 언약궤 뚜껑인 속죄소를 순금으로 천사상과 함께 제작하여 설치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있음. 여호와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임; “속죄소를 (언약)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25:21-22).
2) 그런데 성막을 짓는 기술자들의 관심사항은 당장 성막과 성물의 제조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관심을 가질 수가 없음. 그러므로 제37장에서는 그러한 기록이 생략이 되고 있다고 하겠음.
2. 모든 성물을 마치 총책임자인 브살렐이 다 제작한 것처럼 모세가 건축일지에서 ‘그’라고 표기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출37:1, 10, 17, 25, 38:1, 8)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최고지도자인 모세;
1)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과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음.
2)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모세가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임. 그러나 신정국가의 주인이신 여호와의 입장에서는 모세가 하나님의 사자인 것임.
3)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 정상에서 모세만 불러서 항상 만나고 계시는 것임. 그리하면 모세가 여호와께로부터 들은 지시사항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것임.
(2) 성막을 짓는 건축일의 총책임자인 브살렐;
1) 그와 같은 지휘와 명령체계가 모세와 성막을 짓는 기술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고 있음.
2)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일일이 성막을 짓는 기술자들을 하나씩 불러서 보고를 받고 지시할 필요가 없음. 모세는 오로지 총책임자인 브살렐만 불러서 성막 건축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지시를 하면 되는 것임.
3) 요컨대, 성막을 짓는 기술적인 모든 책임은 브살렐이 모세에 대하여 지고 있음. 그러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단수의 인칭대명사가 본문에서 일일이 ‘그’라고 표기가 되고 있는 것임(출37:1, 10, 17, 25, 38:1, 8).
3. 성소의 성물 가운데 진설병 상을 만드는 기록이 가장 앞서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출37:10-16)
(1)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는 지성소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 접근이 어려움;
1) 여호와께서 임재하시는 거룩한 지성소에는 아무나 함부로 출입을 할 수가 없음. 오직 모세만이 마치 시내 산 정상에 모세가 올라가듯이 그렇게 살아 생전에 여호와의 부름을 받아 상시 출입을 할 수가 있음. 그러므로 40년 후에 모세가 죽고 나면 지성소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인간은 사라지고 없는 것임.
2) 그때를 대비하여 대 제사장 제도가 마련이 되고 있음. 대 제사장인 아론이 일년에 하루 곧 양력으로 10월 10일에 향로와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대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것임(레16:13-15, 29). 속죄소에서부터 여호와의 대 사면령이 있게 되면 기쁜 마음으로 성막의 뜰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죄 사함의 은혜를 선포하게 되는 것임.
3) 그와 같은 전통이 아론의 예복을 물려받게 되는 대 제사장들을 통하여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임(출29:29). 따라서 일반백성과 기타 제사장들은 지성소 출입을 할 수가 없는 것임.
(2)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임;
1) 기타 제사장들이 성막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은 성소임.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성물은 진설병 상임. 왜냐하면, 그 상에 놓여 있는 진설병은 특별히 하나님께 바쳐지는 떡을 말하고 있기 때문임.
2) 그 떡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임; ①첫째, 12지파를 상징하는 떡이 12덩이인데 2줄로 쌓여져 있음. 그 의미는 마치 축복의 산 그리심과 저주의 산 에발과 같은 것임(신27:11-13). ②둘째, 그 떡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고 있음. 하나님의 말씀은 축복과 저주로 나누어지고 있음(신28장). 그것은 백성들이 그리심 산에서 선포하는 축복의 말씀과 에발 산에서 선포하는 저주의 말씀으로 갈라지고 있는 것임.
3) 만약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실천하게 되면 여호와의 축복을 받지만 이기적으로 왜곡하고 세속적으로 변질시키게 되면 그 믿음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게 된다는 것임(신28장).
4) 모세는 그와 같은 사실을 명심하고 부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실천함으로써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선택하고 사망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하는 동족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는 것임(신30:19-20).
(3) 매 안식일에 진설병이라는 떡을 새것으로 바치듯이 안식일마다 새로운 생명의 말씀의 선포가 필요한다는 것임;
1) 매 7일 안식일마다 진설병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음.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은 매주에 한번씩 새것으로 선포가 되고 있는 것임.
2) 선민 유대인들은 유대교 전통에 따라 회당에서 매주 안식일에 예배를 드리고 히브리정경을 선포하며 공부하고 있음.
3)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님의 강림이 주일에 이루어졌기에 기독교에서는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선포하고 있음.
(4) 말씀의 선포는 주일이지만 말씀의 묵상과 실천은 매일 필요하다는 것임.
1)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고 말씀하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6:11).
2) 육신을 위한 양식도 매일 아침에 거두는 만나와 같이 필요하고(출16:21) 영적인 양식도 매일 필요하다는 것임. 따라서 하나님께 영육간의 양식을 매일 주시기를 기도하라는 것임.
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고 하시며 그 떡을 먹는 자는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심(요6:47-51).
4) 따라서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를 묵상하면서 히브리정경의 말씀에 비추어보는 자는 영생의 믿음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임. 그와 같이 말씀을 묵상하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삶이 매일같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주기도문을 음미해야만 할 것임.
4.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출25:30)는 기록을 본문에서 생략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1) 기술자의 성물의 제조와 제사장의 성소에서의 헌신과 봉사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임;
1) 오늘날은 과학기술이 첨단으로 발전한 주후 21세기임. 그러므로 현대인들은 첨단의 과학기술에 의존하여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있음. 개인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단말기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용 휴대폰에 그 모든 기능을 담아서 아예 인터넷과 함께 동행하는 인생을 살고 있음.
2) 그렇게 인류의 과학기술이 진보를 하게 되면 물질적인 풍요함과 육신적인 편리함이 주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영적인 진보와 정신적인 성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님.
3)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발전은 성막의 제조에 국한이 되고 있는 것임. 그것은 ‘하드웨어’(hardware)적인 측면임. 그에 비해서 그 지성소에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이동식 성막과 더불어 백성들이 영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인 것임. 그것은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software)에 해당하는 것임.
4)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건축의 기록은 브살렐이 지휘하는 기술자들이 성막과 성물을 제조했다는 것으로 끝나고 있음. 그러므로 제사장들이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출25:30)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운용을 성막에서 행하고 있다는 기록은 건축일지에 적지를 아니하고 모세가 제25-29장에서 제사장들의 직분과 관련하여 기록을 하고 있는 것임.
(2) 제사장이 매일 진설병 상을 돌보듯이 왕 같은 제사장인 성도들이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해야만 한다는 것임;
1) 모세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두가지임; ①하나는 성막을 시방서 그대로 제대로 짓는다고 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임. ②또 하나는 성막에 여호와를 모시고 백성들과 함께 동행하는 소프드웨어적인 삶인 것임.
2) 이제 브살렐이 지휘하는 기술자들과 기능인들에 의하여 성막과 성물이 제조가 되고 있음. 성소의 진설병 상도 만들어 진 것임.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제사장들이 진설병을 안식일마다 새것으로 교체를 하고 그 진설병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백성들에게 신앙 교육시키는 일만이 남아 있음.
3) 진설병을 상에 새로 차리는 것은 매주일에 한번임. 하지만 상을 차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 사람들은 매일 식사를 해야만 한다는 것임. 육적으로만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떡을 매일 영적인 양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함.
4) 그와 같은 의미에서 왕같은 제사장인 성도들은 매일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을 묵상하고 성경말씀에 비추어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것임.
5. 브살렐이 금 등잔대를 제조했다는 사실을 기록하면서(출37:17-24) 모세가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출25:40)고 하는 애초의 기록을 생략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브살렐이 책임지고 제조한 것을 모세가 검수했다는 의미임;
1) 모세는 시내 산 정상에서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성막의 시방서를 받아서 하산을 한 사람임. 그러므로 그는 성막을 짓는데 있어서 그리고 중요한 성물을 제조하는데 있어서 하나님 앞에 꼭 그대로 지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음.
2) 그 때문에 모세가 성막을 짓는 기술 총책임을 맡고 있는 브살렐에게 자신이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시방서를 전달하면서 꼭 그대로 지으라고 강조하고 있음. 그 대목은 모세 자신에게 여호와께서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출25:40)고 강조하신 부분과 같은 것임.
3) 그런데 브살렐이 책임지고 건축한 성막과 주요 성물에 있어서는 이미 모세가 시방서대로 한 것인지 검수를 한 바가 있음. 따라서 준공검사 후에 제35-39장의 건축일지를 작성함에 있어서는 구태여 애초의 강조사항을 되풀이하여 기록할 필요가 없는 것임.
(2) 검수 결과 시방서 그대로 제조가 되었기에 기록을 생략함;
1) 모세가 브살렐이 책임을 지고서 만든 성막과 성물을 검사한 결과 본래의 시방서와 다르게 된 것이 있었다고 한다면 수정하거나 보완을 하라고 지시를 했을 것임.
2) 하지만 그렇게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제작한 것임. 그러한 결과가 도출이 된 이유는 여호와의 영이 지혜와 능력으로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여러 기술자와 기능인들에게 임하여 성막을 짓도록 한 것이기 때문임(출35:35, 36:1-2).
3) 그렇게 사람이 자신의 지혜와 능력과 기술로 한 일의 결과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한 것은 차이가 나고 있다고 하겠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때로는 인간이 보기에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국에는 옳은 것임. 그 이유는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통찰하시고서 하신 것이며 좁은 당사자가 아니라 모든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결정을 하신 결과이기 때문임.
4) 그러므로 그 결과물에 대하여 모세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음. 더구나 모세는 브살렐에게 벌써 시방서를 주는 한편 건축의 기술적인 권한을 모두 위임하면서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대로 할지니라”(출25:40)고 강조한 바가 있음. 따라서 검수까지 끝난 마당에 이제 와서 건축일지를 적으면서 꼭 그대로 제작하라고 기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 되는 것임.
6. 애초에 모세는 제사장들의 위임제사를 설명한(출29장) 다음에 분향단의 제조와 관리를 기록하고 있는데(출30:1-10), 여기서는 어째서 금 등잔대의 제조 다음에 곧바로 이어서 분향단의 제조를 기술하고 있는가?(출37:25-28)
(1) 성막의 운용에 관하여 함께 규정하고 있는 애초의 명령;
1) 분향단의 가루향에 대해서는 사도 요한이 훗날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8)고 기록하고 있음. 따라서 분향단을 제작하는 것은 그 단에 가루향을 제사장들이 매일 돌보고 24시간 태우고 있을 때에 그 의미가 있는 것임(출30:7-8).
2) 그와 같은 의미에서 출애굽기 제29장에서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의 일주일간 위임제사를 끝낸 후에 그들이 성소의 분향단에서 봉사하는 일과 관련하여 분향단의 제작을 별도로 기록하고 있는 것임(출30:1-10).
3) 그것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과 함께 그 하드웨어의 제작을 기록하고 있는 것임. 그러나 하드웨어만을 제작하고 있는 브살렐 등의 기술자들의 건축일지에 있어서는 그러한 순서로 기록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고 하겠음.
(2) 성막과 성물이라는 하드웨어의 건축만 지시하고 있는 후자의 명령;
1) 제사장들의 봉사와는 상관이 없이 기술적으로 성막과 성물만을 제조하면 되는 브살렐을 비롯한 기술자들은 일괄적으로 성물의 제작만을 수행하고 있음.
2) 그 순서는 성막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물의 제조 다음에 그 안에 들어가는 성물을 다음과 같이 계속 제작하는 것임; ①첫째, 언약궤와 속죄소(출37:1-9) ②둘째, 진설병 상(출37:10-16) ③셋째, 금 등잔대(출37:17-24) ④넷째, 분향제단(출37:25-29) ⑤다섯째, 번제단과 물두멍(출38:1-8) 등임.
7.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출37:29)는 구절의 의미가 무엇인가?
(1) 성물의 제조에 준하고 있는 관유와 가루향의 제조 방법;
1) 비록 성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소모품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거룩한 관유(灌油, the anointing oil)와 가루향은 중요한 물품임.
2) 첫째로, 관유의 중요성은 그것을 머리에 부어 발라서 대제사장과 왕을 세우고 있기 때문임(출29:7, 삼상10:1, 16:13). 그리고 관유를 뿌리게 되면 제사장의 옷과 성물이 모두 거룩하게 구별이 되기 때문임(출29:21, 36, 30:26-29, 40:9-15).
3) 관유에 대하여 좀더 설명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음; ①처음에는 아론에게만 기름을 부어 대제사장으로 삼았지만 후에는 그의 아들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대대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고 영원히 제사장이 되도록 조치를 하고 있음(출29:36, 40:15). ②그와 같은 히브리정경에서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지성소의 휘장이 둘로 갈라져서 일반 제사장들에게 개방이 되고(마27:51), 사도행전에서는 오순절 성령님의 강림과 임재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성령세례를 받게 되는 역사가 발생하고 있음(행2:1-4). ③그것은 관유의 기름부음이 모든 믿는 성도들에게 성령님의 역사로 개방이 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만인 제사장’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임.
4) 분향단에서 향로에 담아 태우게 되는 가루향이 중요한 이유는 ①그것을 아침과 저녁에 두 차례 불을 붙여서 태움으로써 하루 24시간 그 향기가 끊임없이 휘장으로 스며들어 지성소에 가득하도록 하는 것임(출30:7-8). 그 향기를 언제나 여호와께서 흠향하시듯이 그렇게 성도들의 기도와 간구를 하나님께서 귀 기울여 들어 주신다는 것임(계5:8). ②특히 매년 10월 10일 대 속죄일에는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모든 백성들의 기도를 여호와께 상달시키기 위하여 대제사장이 향로를 들고서 지성소 안에 들어가서 그 연기로 언약궤와 속죄소를 완전히 감싸도록 조치하고 있음(레16:13, 29).
(2)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함을 상징하고 있는 관유와 가루향을 함부로 제조하거나 사용하지 말라는 경구가 여기서 빠져 있는 이유;
1) 본문의 성막과 성물의 제작일지에 있어서는 모세가 단지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출37:29)고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음. 일종의 소프트웨어에 속하는 그 자세한 제조의 방법이나 사용의 방법에 대해서는 기록할 필요가 없기에 생략을 하고 있는 것임.
2) 그러나 애초의 시방서에는 다음과 같이 그 제조방법이 구체적으로 기록이 되어 있음; 관유의 재료는 5가지인데 ①액체 몰약 500세겔(500x11.4g=5.7kg), ②육계 250세겔(2.85kg), ③계피 500세겔(5.7kg), ④창포 250세겔(2.85kg), ⑤맏물 감람유 1힌(3.6L) 등임(출30:23-25).
3) 가루향의 제조에는 4가지 재료가 다음과 같이 사용이 되고 있음; ①소합향(팔레스틴 지역의 특정나무의 진액으로 만든 향임), ②나감향(인도양과 홍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특정의 갑각류 껍질에서 만든 향임), ③풍자향(아라비아 지역에서 특정나무를 벌목할 때 나오는 그 기름으로 만든 향임), ④유향(감람나무 종류의 특정나무의 송진으로 제조한 향임)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임(출30:34-35).
4) 관유와 가루향은 거룩한 목적으로 성막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므로 제사장들이 목적 외에 사용하거나 백성들이 민간에서 함부로 이를 제조하여 사용하게 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게 되는 것임(출30:33,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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