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293강(창50:4-9)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5월 13일(화)
아버지 야곱의 시신을 애굽 바깥으로 출국시키기 위하여 총리인 요셉이 어떠한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가?(창50:4-6)
죽은 자의 시신을 나라 밖으로 운구해나가는 경우는 아주 희귀한 것입니다. 그것은 항공산업이 발달하고 지구촌 시대가 이루어져 있는 오늘 날에도 흔치 아니한 일인데 고대사회에 있어서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의 선례가 없는 일이 본문에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총리인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시신을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 남부지역 헤브론에 있는 선영에 안장을 하기 위하여 출국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명당자리에 장사를 지내면 될 터인데 그렇게 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결코 그와 같이 먼 길을 운구하여 가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너무나 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엄청난 세상적인 이익을 희생하면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종교적인 열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대 족장 이스라엘이 반드시 자신의 시신을 출애굽시켜서 헤브론 막벨라 굴에 안장을 시켜달라고 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그곳에서 믿음의 조상들과 함께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지방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매장이나 안장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 사실 때문입니다; 첫째, 시신의 부패가 빨리 진행이 되므로 오래 시신을 간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먼 거리로 운구를 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셋째, 만약 시신을 나라 밖으로 운구하는 경우 허가가 쉽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유언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여서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하여 40일 동안 미이라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창50:3). 그 다음에는 나라 밖으로 운구를 하기 위하여 정식 출국절차를 당국에 신청하고 있습니다(창50:4-6).
구체적인 행정절차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신이 바로에게 직접 말하지 아니하고 관계기관을 통하여 황제인 바로의 허가를 얻고자 합니다(창50:4). 둘째,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고자 하는 뜻 외에는 아무런 다른 동기가 없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창50:5a). 셋째, 가나안 땅에서 장례를 치르고 나면 반드시 애굽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창50:5b). 제대로 계통을 밟아서 올린 정식 출국신청에 대하여 드디어 황제인 바로의 정식허락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가 이르되, 그(야곱)가 네게 시킨 맹세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라”(창50:6).
여기서 세 가지 사실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첫째, 시신의 나라 밖 운구를 위해서는 황제인 바로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희귀한 경우이며 선례가 없는 케이스일 것이므로 최고 통치자의 결단이 요청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법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황제의 결단에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요셉이 자신의 모든 식솔과 함께 운구행렬을 따라서 출국을 하고자 합니다. 고대사회에 있어서는 충성의 표시로 자신의 가족을 수도에 남겨두고서 먼 지방이나 외국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공무가 끝나면 반드시 되돌아오겠다고 하는 맹세를 해야만 합니다. 가족들이 일종의 인질인 셈입니다.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셋째, 용의주도한 총리 요셉의 행정적 정치적 수완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에 의하면 요셉은 바로에게 사적으로 보고를 드리고 쉽게 허락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피하고 있습니다. 다른 귀족들의 눈에 친분에 의한 특혜로 비치는 것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당국자의 권리를 인정하고 침범하지 아니하고자 하는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힘에 의한 정치보다는 법과 행정절차에 의한 안정적인 국가운영을 요셉이 도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점을 보면, 요셉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총리하고 하겠습니다.
실세총리 요셉의 애굽 제국에서의 영향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부친 야곱의 엄청난 장례행렬의 규모(창50:7-9)
애굽의 총리인 요셉의 부친이 바로 야곱입니다. 그의 장례식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 종류입니다; 첫째, 애굽의 고관대작들입니다. 높은 현직의 관리들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귀족들 가운데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창50:7). 둘째, 요셉의 집안 뿐만 아니라 11명의 형제들의 모든 집안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창50:8a). 그 결과 고센 땅에는 어린 아이들과 가축들만 남아 있을 정도라고 기술이 되고 있습니다(창50:8b). 셋째, 애굽 제국의 군대가 호위를 하고 있습니다;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창50:9). 나라 밖 위험한 광야지역 시나이 반도를 통과해야 하므로 예상이 되는 약탈민족의 기습을 방지하고자 많은 군사가 동원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역사상 유례가 없는 큰 장례행렬이 애굽과 시나이 반도 그리고 가나안 남부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대 애굽의 돌 그림을 보면 유사한 장면이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돌 그림을 보관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가지고 그 그림을 해설해줄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인 야곱의 장례식이 BC 1,859년경의 일이라고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3,873년 전의 일입니다. 그 긴 세월 인간의 역사 가운데 강력한 제국들이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그 돌 그림만은 오늘 날까지 살아남아서 묵묵하게 야곱의 장례식과 그 속에 담겨있는 이스라엘의 부활의 신앙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신앙의 생명력이 얼마나 초월적인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영원한 것은 메시아를 만나서 부활하고 영생을 얻겠다고 하는 믿음과 소망, 그것이라고 하겠습니다(창47:30, 49:29-33, 욥19:23-27, 요5:25-29, 빌3:10-14, 히11:1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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