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95강(창50:12-1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2. 16. 12:38

창세기 강해 제295(50:12-1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516()

 

아버지의 명령을 지켜 행한 야곱의 아들 12(50:12)

 

모세는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그들에게 명령한대로 그를 위해 따라 행하여 야곱의 시신을 막벨라 굴에 잘 안장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50:12-13). 언뜻 보면 매우 평범한 말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묵상을 해보면, 그 속에 몇 가지 간단하지 아니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애굽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출애굽을 시켜서 가나안 남부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굴까지 운반해가는 일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거의 선례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애굽의 황제인 바로의 특별허가까지 받고 있습니다(50:5-6). 애굽의 명당자리에 안장을 하면 간단한 일을 왜 그렇게 거창하게 그리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그 의미를 아들들이 알고 있기에 순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뜻은 믿음의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그곳에서 야곱 자신도 메시아를 만나고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11:11, 5:28-29).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일에는 시간과 재물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고 있는 야곱의 명령을 쫓아서 열두 아들이 열과 성을 다하여 장례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곱처럼 살아가고자 그의 믿음을 상속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모습이 복음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지상명령을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28:18-20).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성도는 그리스도에게 속하며 부활과 영생을 공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고전15:51-58). 그러한 의미의 모델을 본문이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열두 지파의 조상으로 받들어 모셔지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이 야곱의 장례식 행사를 통하여 널리 선포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거대한 야곱의 장례식 행렬이 애굽 제국과 가나안 지역을 지나가면서 온 땅에 널리 선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평생에 이룩한 업적이 관 뚜껑을 덮을 때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말 그대로, 야곱의 경우에는 그의 장례식을 치를 때에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굽 제국 전체가 떠들썩하게 야곱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40일 간의 미이라 처리, 그리고 70일 간의 애곡, 시신의 나라 밖 운구, 그 행렬을 따르고 있는 고관대작들, 거대한 장례행렬을 호위하고 있는 애굽의 군대 등의 모습이 이방 땅에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50:3-9).

 

막벨라 굴과 세상나라 애굽 사이에서(50:13-14)

 

야곱은 가나안 남부 헤브론에서 애굽 제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46:6-7). 그의 아들들과 자손들을 모두 이끌고서 함께 애굽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나안 땅의 흉년을 피하여 곡식이 저장되어 있는 애굽으로 이민을 간 것입니다. 민심이 흉흉한 때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효자 아들 요셉이 친족들을 모두 먹여 살리겠다고 이민초청을 했기 때문입니다(45:10-11). 애굽에서 17년 간을 살고서 야곱이 임종을 맞이합니다(47:28-29). 그리고 그는 가나안 헤브론에 있는 선영에 안장되기를 소원함으로써 이제 그 시신이 가나안 땅으로 되돌아 오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다시는 애굽 땅으로 들어가지를 아니할 것입니다. 그의 인생의 종착역이 헤브론이기 때문입니다(50:13). 그는 더 이상 인간의 몸을 입고서 이 세상을 나그네로 떠돌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 대신에 영적인 부활의 몸을 입고서 승천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영혼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니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합니다(1:26-27, 2:7). 하지만 그 일이 말과 같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입니다(5:25, 8:56, 11:11). 야곱의 임종이 BC 1,859년경입니다. 메시아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이 있은 때가 AD 30년경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막벨라 굴에서 무려 1,889년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을 비롯하여 야곱의 아들들과 모든 자손들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50:14). 그들은 아직 세상나라 애굽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센 땅에서 목축업을 경영해야 하며 자손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방 민족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증거하는 인생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성도들이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24:4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