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82강(창48:17-2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2. 10. 19:51

창세기 강해 제282(48:17-2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53()

 

눈이 먼 아버지만을 바라보고 있는 요셉에게 야곱은 위대한 하나님의 영적인 눈을 가진 이스라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다(48:10, 17-19)

 

모세오경의 기록자인 모세는 나이가 많아서 눈이 먼 경우를 가지고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 이삭의 경우에 있어서는 눈도 멀고 영적인 안목도 멀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37세의 이삭은 변장한 야곱을 에서인 줄 알고서 장자의 축복을 해주는 어처구니가 없는 영적인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27:23). 둘째, 본문에서는 147세로 향년을 맞이하고 있는 야곱이 비록 눈이 멀었으나 오히려 영적인 눈은 더 생생하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48:19). 셋째, 모세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에서는 또 다른 경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20세로 향년을 맞이하고 있는 모세가 끝까지 눈이 매우 밝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34:7). 특이하게도 모세는 죽기 전까지 육체적인 눈도 말짱했으며 영적인 안목도 훌륭했습니다. 어째서 세 사람의 경우가 모두 다를까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명의 차이에 따라서 그와 같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로, 모세는 200만명 이상의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고서 출애굽을 했으며 당장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메마른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생존을 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백성들을 이끌자면 지도자가 튼튼하고 눈이 밝지 아니하면 안됩니다. 평소에도 수 많은 재판을 해야만 합니다(18:13-18). 율법에도 밝아야 하며 백성들의 소송내용에도 밝아야만 합니다. 항상 눈을 부릅뜨고서 깨어있어야만 합니다. 더구나 전쟁 중에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전투장면을 내려다 보면서 두 팔을 들고 하나님께 상세하게 전황을 말씀 드리면서 기도를 해야만 합니다(17:9-13). 그리하여야 전세역전의 기회가 찾아오고 승전이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스가 산맥 느보 산봉우리에 올라가서는 그 밝은 눈으로 죽기 전에 약속의 땅을 북에서 남으로 전부 내려다보는 특혜까지 누리고 있습니다(34:1-4). 그러므로 모세의 밝은 눈과 생생한 영적인 안목은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둘째로, 야곱의 경우에는 워낙 험악한 세월을 살아왔기에 노년에 그만 눈이 어두워지고 말았습니다(47:9, 48:10). 그러나 그는 열두 지파의 조상들을 거느리고 있는 영적인 대 족장 이스라엘입니다. 자식들의 잘잘못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눈이 밝은 사람입니다(49:1-28). 비록 육체적인 눈은 멀어버렸지만 그 대신에 영적인 눈이 크게 열려있습니다. 그 눈으로 이스라엘은 천국을 바라보며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37:28-31, 49:29-32). 그래서 자신의 시신을 애굽 땅에 장사를 지내지 말고 가나안으로 운구하여 막벨라 굴에 안장을 해달라고 요셉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적인 눈으로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400여년 후에 찾아올 출애굽의 기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48:21). 하나님은 야곱을 통하여 예언을 베풀어줌으로써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출애굽의 소망을 가지고서 400년간 계속 기도를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2:23-25). 그 열두 지파 가운데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이삭의 경우에는 137세가 되자 육체적인 눈도 영적인 안목도 모두 어두워져 버립니다(27:1). 그 이유는 하나님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튼튼했던 그의 이복 형 이스마엘을 바라본 결과로 보입니다. 이스마엘이 137세로 운명을 했기에 그 나이에 도달하게 된 이삭은 스스로 오래 살았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25:17). 자신보다 건강했던 형이 그 나이에 죽었으니 약골인 자신이 그만큼 살았다고 하는 것은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집안에는 77세의 건강한 두 아들이 있습니다. 특히 장남인 에서는 사내답고 유능한 사냥꾼이었으므로 처음부터 이삭의 마음에 들었습니다(25:27-28). 그 에서가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집안일을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걱정 없이 이삭은 눈을 감아도 될 것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그만 하나님의 사람인 이삭의 영적인 안목을 흐리게 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멋대로 살고 있는 에서가 장자가 아니라 장막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조용히 기도생활을 하고 있는 둘째 야곱이 영적인 장자입니다(25:23, 27). 77년 전에 그 집안에 주었던 하나님의 예언을 족장인 이삭이 그만 잊어버리고서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집안에 비극이 발생을 합니다. 형제간에 우애가 사라지고 야곱이 집을 떠나게 됩니다(27:41, 28:7). 그리고 지아비의 눈을 속인 리브라가 뒷방 늙은이가 되고 살아생전에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고 맙니다(28:44-45). 어머니 리브가를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 야곱의 슬픈 통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유모 드보라에게서 리브가의 별세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유모의 장례를 벧엘에서 지내면서 유난히 야곱이 크게 곡을 하고 있습니다”( 35:8).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결론을 맺고자 합니다; 요셉은 눈이 멀어버린 아버지 야곱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남인 므낫세의 머리 위에 야곱이 자신의 힘이 약한 왼 손을 얹고서 더 작은 축복을 하고자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축복의 기도가 시작이 되기 전에 빨리 시정을 해야만 합니다(48:17). 그래서 얼른 요셉이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 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48:18). 그러나 뜻밖의 대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48:19).

12년 전까지만 해도 요셉은 애굽의 명재상으로서 연이은 흉년으로 굶어 죽어가고 있던 애굽과 주변국가의 모든 백성들의 목숨을 구원한 바가 있는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이며 지혜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지혜와 미래를 보는 눈이 아버지 이스라엘에 미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야곱은 비록 육체적인 눈이 멀어버렸지만 그 대신에 영적인 눈이 너무나 위대하게 열려 있는 뛰어난 하나님의 대 족장인 것입니다.

 

요셉의 두 아들에게 주고 있는 이스라엘의 축복의 기도의 내용(48:19-22)

 

첫째로, 이스라엘 지파들이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들 두 지파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며 모든 지파에 모범이 된다는 지적입니다. 그 대목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48:20). 훗날 므낫세 지파에서 대 사사 기드온이 나타나고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여호수아, 사무엘, 여로보암의 왕가 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므낫세 지파는 정복전쟁에서 맹활약을 하여 가장 큰 땅을 차지합니다. 가나안 중부지역과 요단 강 동편 중부지역 모두를 차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세겜에서 길보아 산에 이르는 가나안 중부지역 그리고 길르앗과 바산 등 요단 강 중류 동편지역 모두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400년 후에 출애굽을 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에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함께 들어갈 것임을 예언해주고 있습니다(48:21). 야곱은 먼 훗날의 일을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에 비추어서 미리 내다보면서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스라엘은 노년에 이르러서 엄청나게 노련한 영적인 인물이 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야곱은 요셉의 아들들에게 세겜 땅을 주고 있습니다. 그곳은 가나안 땅의 중심지역입니다(12:6, 33:18, 34:1-2). 야곱은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뀐 이후에 가나안 땅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칼과 활로써 세겜 땅을 정복하였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48:22). 그리고 그 땅을 요셉의 아들들에게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먼 훗날 출애굽을 하게 될 때 요셉의 해골을 메고서 가나안으로 들어갑니다(50:25, 13:19). 그리고 세겜 땅에 안장을 하게 됩니다(24:32).

그래서 그런지 약속의 땅을 점령할 때에 장자인 므낫세 지파에서 세겜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후부터 세겜은 요셉 족속의 정신적인 고향이 됩니다.  분열왕국의 시대에는 에브라임 지파출신인 여로보암이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이 됩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수도로 삼습니다(왕상12:25). 그 의미는 한 마디로 남쪽 예루살렘에는 유다 지파의 다윗 왕조가 있고 북쪽 세겜에는 요셉 지파의 여로보암 왕조가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모든 일들이 야곱의 예언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