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히브리서 제3과(3:1-4:13)(손진길 작성)
[OBS31-3]
Q1. 히브리서의 저자는 제1장과 제2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천사와의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음. 그 내용을 다시 요약해보면, 첫째로, 다 같은 하나님의 사자이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창조주의 영광과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천국의 상속자가 되고 있지만 천사들은 하나님의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는 것임. 둘째로, 예수님은 주님의 보좌에 앉으셔서 하나님과 함께 성도들의 경배와 찬양의 대상이 되지만 천사들은 경배의 대상이 아니며 영원히 하나님과 그 아들을 섬기는 종들이라는 것임. 셋째로, 인류구원의 주인공은 천사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수님이시다 라는 것임. 성육신하셔서 인간의 몸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신 바가 있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게 인류구원의 창시자가(2:10)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임. 그러므로 인간의 삶을 체휼한 바 없는 영적인 존재에 불과한 천사들은 구원의 주체나 객체가 될 수 없고 오로지 심부름꾼에 지나지 못한다는 결론이었던 것임. 그와 같은 상세한 설명은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물들어 있었던 천사숭배사상을(골2:18) 배격하고 유일신 하나님 경외사상을 다시 확고히 하는 한편 초대교회 내에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창조주 되심과 구원주 되심을 이론적으로 분명히 하고자 하는 의도였던 것임.
히브리서 저자는 동일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이제 제3장에 들어와서는 그리스도와 모세와의 차이를 서술하고 있음. 먼저 하나님의 나라의 주인이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이시고 모세는 그 종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3:5-6). 이어서 모세의 율법과 예수님의 복음의 차이를 안식의 문제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음.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느냐 없느냐가 구분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는 주장인데 그 설명이 제4장까지 이어지고 있음.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모세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는 히브리서 제3장의 내용은 어떠한가?
l 히브리서 저자는 “①그러므로 ②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③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④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3:1)고 성도들에게 말하면서 그 말의 뜻 속에 이미 모든 구분과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다음과 같이 풀이해주고 있음.
l 첫째로, ‘그러므로’의 의미는 ①”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나님께서 주님을 통하여 친히 구원하시고자 하셨느냐?”(2:6, 시8:4)는 구원의 주체와 객체에 대한 깨달음에서 시작되고 있음. ②구원의 주체는 하나님의 아들이신데 그 분은 잠시 천사보다 못한 존재인 인간으로 태어나셔서 몸소 고난에서 영광으로, 죽음에서 영생으로 이르는 구원의 도리를 실천하셨다는 것임(2:7-10, 친히 ‘구원의 창시자’가 되심). ③구원의 객체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련한 십자가의 길 곧 구원의 도리를 믿고 그대로 실천하는 형제들이라는 것임(2:11). ④모든 백성들이 복음을 듣고 믿도록 만들기 위하여 사도와 교회가 존재하며(2:12, 시22:22) 예수님처럼 귀신을 쫓아내며 죽음의 공포를 물리치는 것임(2:13-16). ⑤주님의 능력이 (성령님의 역사를 통하여) 사도와 교회 그리고 믿는 자들에게 계속 공급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분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이 되셔서 모든 성도들의 죄를 하늘의 성소에서 대속하고 계시기 때문임(2:17-18).
l 둘째로, 그러므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사도와 교회 그리고 새로이 믿게 되는 이방인 모두를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3:1a)이라고 부르고 있음. 그 말 속에는 ①거룩하게 하시는 주님과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인 성도들이 다같이 육체를 입고서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소위 같은 근원, 같은 구원의 이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한 형제로 부를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고(2:11) ②동시에 이 땅에 있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처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임(히11:14-16).
l 셋째로,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는 ①예수 그리스도 ②모세 ③먼저 믿고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성도들 모두가 포함되고 있음. 그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 신실한 종들이라고 말하고 있음(3:2, 2:11-12).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음을 또한 말하고 있음; ①하나님의 나라를 지으시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3:3).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창조의 역사를 행하고 계신다(3:4, 1:2). ②모세는 (세례 요한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고 건설되어지는 장래의 일을 미리 증거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와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역했던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었다(3:5, 요1:19-28). ③성도들은 주님이 피로써 사신 성령의 전이요 거룩한 백성들이므로 믿음의 사도로 평생을 살아감으로써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마침내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임(3:6, 고전3:16, 23, 15:49-54).
l 넷째로,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3:1)는 히브리서 저자의 말은 그의 글의 목적을 말하고 있음. 유대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예수가 모세와 같은 선지자 또는 천사와 같은 하나님의 사자 정도의 신분과 위치가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만유의 창조와 구원의 주체가 된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있음. 나아가서 예수의 역할은 성육신과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구원의 창시자가 되셨고 오늘 날도 그 구원의 도리를 전파하고 믿음의 생애를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의 대제사장으로서 죄사함의 역사를 간구하고 계신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하고 있는 것임.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사도들과 성도들이 성령의 능력을 받아서 교회를 개척하고 만민을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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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모세의 율법을 따르는 자와 예수님의 복음을 따르는 자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l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죄사함의 은혜와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음(3:1, 7-19). 예수님의 복음을 따르는 성도들에게는 그와 같은 은혜가 주어지고 있지만 모세의 율법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그것이 없다는 것임.
l 성령의 도우심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깨닫도록 도와주고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인도하고 권면하는 것인데 그와 같은 도우심은 구약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임. 그 예로서 히브리서 저자는 “시95:7-11말씀”을 인용하고 있음. 출애굽의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큰 능력 그리고 열방을 구원하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광야에서 끊임없이 시험했으며 기름진 땅을 쉽게 당장 주시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원망했다는 것임. 그들은 결국 광야 생활 40년 동안에 멸절을 당하였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안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것임. 그러한 시행착오를 범하지 말라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선지자들이 계속 부르짖은 것이 바로 구약시대였던 것임(3:7-11).
l 선지자들의 부르짖음이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백성들이 마음속으로는 율법을 지키고 싶고 마음의 안식을 얻으며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과 직접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기 때문임. 그 구원의 도를 성도들에게 확실하게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이고 주님처럼 살 수 있도록 권면과 깨달음으로 역사하고 계시는 분이 바로 내주하신 성령님이심. 그 점을 히브리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음;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3:6-8),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3:14). 요컨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을 믿으면 대제사장이신 예수님 그리고 내주하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인 것임(3:15-19 반대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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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안식일의 주인은 누구이며 그 분께서 주시는 안식의 복은 누구에게 주어지고 있는가?
l 자신의 힘으로 율법, 규례, 법도를 모두 지키고 하나님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자는 그 자신이 구원의 창시자가 되고 말 것임(2:10). 그와 같은 자에게는 주님의 대속의 십자가의 은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도우심, 그리고 성령님의 내주하심과 역사하심의 은혜가 모두 필요 없을 것임(롬10:2-3). 한 마디로, 구차하게 그러한 것을 믿고서 구원을 얻을 필요성도 없을 것임(롬10:5).
l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율법을 마음속으로부터 행동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지키고 구원을 얻어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게 태어난 자들이 아님을 사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히브리서의 저자가 말하고 있음(3:11, 16-19, 롬3:9-20). 설혹 율법을 모두 지켰다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마음속까지 들여다보시는 하나님 앞에서(4:12-13) 모두 지켰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바리새인이며 공회원인 니고데모와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 왔던 것임. 그들은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방법 곧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던 것임(요3:1-21, 막10:17-22).
l 예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음;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막2:28),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곧 사람의 힘과 지혜로는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가 없다”(요3:3, 5).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3:17), “계명을 다 지키는 것 외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막10:21).
l 요컨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안식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임. 그러므로 안식은 인간의 힘이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임. 그 복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에게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공생애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하겠음(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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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나가고자 하는 주님의 성도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노심초사하면서 자신을 다그치고 있는 구약상 모세의 성도들 사이의 차이점을 히브리서 저자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l 가장 큰 차이를 안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말하고 있음(4:3). 그리고 히브리서 저자는 안식을 얻는 방법을 믿음과 결부시키고 있음(4:2). 믿음이 있는 자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과 복음의 말씀을 증거해주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믿음생활을 영위하고 있기에 그 마음속에 안식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음. 그러나 그와 같은 장치가 없는 구약상의 백성들 특히 모세의 성도들은 율법을 지키다가 넘어지고 또 일어서는 끊임없는 자기 훈련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던 것임. 그리고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그것은 불행한 삶이었던 것임.
l 안식일의 본질은 창세기 제2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와 같이 천지창조를 6일만에 마치신 하나님께서 제7일에 인간과 함께 쉬시면서 교제하신 날을 말하고 있음(4:4). 그 안식의 날에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표현으로 미루어볼 때(창2:3) 그 날에 인간과 함께 창조의 결과를 되돌아보시고서 보완책을 강구하신 것으로 볼 수 있음. 그것은 재창조를 위한 준비라고 할 것임.
l 그렇다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성도는(4:10) 재창조의 세계를 긍정적으로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겠지만 그러하지 못한 자는 실족하게 될 것임. 그러므로 매사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실천하는 자는 안식의 복을 얻고 누리는 자이며 믿음이 부족하여 자신의 생각을 먼저 밀어 부치는 자는 마음속 평안을 얻지 못하고 계속 안절부절하는 불안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임. 히브리서 저자는 초대교회 내에서도 그러한 믿음의 용단을 내리지 못하는 성도들은 안식의 복을 얻지 못할 수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음(4:1-2).
l 결론적으로 안식의 복은 “모든 것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말미암았으니 매사를 아버지께 맡기고 나아갑니다!”라고 믿음의 결단을 내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 히브리서 저자는 성도들이 힘써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신앙생활에 힘쓰라고 권면하고 있음(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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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날카로운 수술칼이 인간의 육체를 쪼개고 수술한다고 한다면 그 것보다 더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은(4:12) 무엇까지 쪼개고 수술할 수 있는가?
l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하다는 것임(4:12). 예를 들면, 생각과 뜻을 다하여 마음 속으로부터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서 그 분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지 아니면 실천하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인지를 날카롭게 감찰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내고 있다는 것임.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리터머스 시험지’와 같아서 인간의 행위를 그 말씀에 비추어보면, 그 진위여부가 단번에 판별이 된다는 것임.
l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말씀은 영과 혼과 육을 모두 제 자리를 잡도록 위치설정하고 조합시켜서 피조세계를 만들어 나갔던 것임. 따라서 피조세계의 고장난 곳을 수리할 때에도 당연히 말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것임. 말씀이 영과 혼과 육을 쪼개고 다시 재조립하는 것 그것이 보수작업(maintenance)이며 치유행위(healing)인 것임.
l 종말 심판의 때 그 때에도 하나님은 말씀으로 심판하실 것임을 말하고 있음(4:12-13). 창조의 말씀이 조립이라면 심판의 말씀은 거꾸로 분해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 그 앞에서는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위장하지 못하고 본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임(4:13). 요컨대, 율법이 사람의 마음속까지 해부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 말씀은 마음속 믿음의 상태까지 해부하는 가장 날카로운 칼이라고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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