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188강(창34:30-35: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2. 24. 11:26

창세기 강해 제188(34:30-35: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29(주일새벽)

 

철부지 아들들의 엄청난 보복행위와 약탈이 몰고 올 위험에 대한 야곱의 진단(34:30), 대책이 없는 아들들을 바라보다가 앞길이 막막해진 야곱이 드디어 하나님을 찾다(34:31-35:1).

 

세겜 사건을 바라보는 야곱의 시선과 아들들의 시선이 다릅니다; “야곱은 세겜 성내의 히위 족속들은 전부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성밖에 살고 있는 같은 함족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의 보복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개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들은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저 누이 디나의 몸을 더럽힌 세겜 성의 히위 족속을 완전히 전멸시키고 통쾌하게 보복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흥분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 마디로, 아직 철부지들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걱정이 태산입니다”(34:30-31). 가문의 멸망이 마치 불을 보듯이 눈에 뻔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어찌하면 멸망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야곱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위기 때마다 이제는 꼭 하나님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엄청나게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기록상 과감하게 생략이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답변을 가지고 그의 기도의 내용을 짐작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기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살 길을 제시하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35:1),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35:5). 그 유일한 야곱의 믿음의 행위가 온 집안을 멸망에서부터 다시 구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도하여 하나님의 처방대로 행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강력한 보호하심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그 사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12:1-4, 26:2-13, 31:4, 24, 33:4). 그러므로 확실하게 믿으셔도 좋습니다.

 

하나님의 뜻밖의 답변이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방법과 강력한 보호하심(35:1-5)

 

하나님의 처방은 벧엘로 돌아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는 것입니다(35:1). ‘벧엘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28:17). 27년 전쯤에 야곱이 그곳에서 돌 베개를 베고서 잠을 하다가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28:11-16). 당시에 그는 만약 하나님께서 무사히 자신의 나그네 길을 끝나게 하고 자수성가를 하여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벧엘에 제단을 쌓고 십일조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모시고 평생을 살겠다고 서원을 했습니다(28:18-22). 그 약속을 하나님께서는 객지에서 신실하게 지켜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곱입니다. 그 옛날 장인 라반이 계약을 어기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듯이(31:7-9) 야곱이 이제는 그러합니다.

구체적으로, 야곱은 얍복 시냇가에서 숙적 에서와 화해를 했습니다. 에서가 400명의 사병과 함께 세일 산으로 다시 떠나갔습니다(33:4, 16). 그때부터 야곱은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를 만끽하게 됩니다. 다시 제 마음대로 세상을 사는 구태가 재연이 되고 있습니다. 요단 강을 건너지 아니하고 얍복 시내의 하류 비옥한 지역 숙곳에 자리를 잡고서 아예 몇 년간 가축을 치고 있습니다(33:17). 에서에게 예물로 떼준 재산을 보충하고도 남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꿈쩍하지 아니했습니다. 더 큰 부를 이루게 되자 드디어 야곱은 요단 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섭니다. 그러나 금방 벧엘과 아버지의 집 브엘세바가 있는 남방으로 향하지를 아니합니다. 도리어 북쪽으로 올라가서 큰 도시 세겜 성 교외에 자리를 잡습니다(33:18-19).

야곱은 자신의 부를 가지고 큰 도시 세겜에서 향락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그곳에 제단을 쌓고서 얼른 벧엘의 하나님을 모시고 옵니다. 소위 자신(이스라엘)만을 위하는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부르면서 제멋대로의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맙니다(33:20). 그렇게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고 있는 야곱의 집안에 밀어닥친 불행이 바로 세겜 사건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처방은 애초 야곱이 서원을 했던 것을 지키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작에 약속을 지키시고 벧엘에서 야곱의 서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야곱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아니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와 사건이 발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그것이 유일한 처방이 되는 것입니다.

마침내 야곱이 세겜에서 출발하여 남쪽 벧엘로 향합니다. 도중에 세겜 성 주변의 함족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위험성이 다분하지마는 하나님의 보호하심만을 믿고서 떠나는 것입니다. 옛적 하란에 거주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 보호하심의 은혜를 믿고서 출발을 했더니 끝까지 야곱의 가족을 보호해주셨다는 사실을 다시 의지하고 있습니다(31:3. 24, 33:4). 요컨대, 신실하신 하나님, 약속대로 반드시 실천하시는 하나님을 야곱이 다시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기 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을 야곱이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청결하게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4:5, 19:14-15, 29:4). 몸을 씻고 의복을 바꾸어 입습니다. 그리고 이방의 신상을 버리고 귀금속을 몸에서 제거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이방신상과 귀고리 등의 장식을 세겜 근처 도토리 나무 밑에 묻어버립니다(35:4). 그는 그 옛날 장인이 자신의  드라빔을 찾겠다고 야곱 일행의 장막을 뒤지면서 난동을 피우던 생각을 떠올렸을 것입니다(31:30-36). 이방신상을 완전히 제거하고 귀금속 등으로 몸을 치장하지 아니하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더 철저한 방법은 아예 땅을 파고서 십자가 아래에 모두 묻어버리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도토리 나무가 그 십자가를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라헬도 자신이 깊숙이 숨기고 있었던 친정 아버지의 드라빔을 그곳에 묻었다고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31:19, 34, 35:4). 그렇게 철저한 복종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보호하지 아니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원주민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을 두려워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35:5a). 감히 하나님의 결계(結界, 신성한 장소를 구별하는 경계)를 뚫고서 야곱 일행을 습격을 해오는 소위 간이 큰원주민들은 없습니다(35:5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