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34과(21:1-23)(손진길 작성)
|OBS23-34|
Q1. 제21장 상반부(21:1-9)에서는 가나안 땅에 살게 된 선민들이 혹시 들판에서 피살체(被殺體)를 발견하는 경우 그 살해혐의(殺害嫌疑)를 벗을 수 있는 “암 송아지 대속(代贖) 방법”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 그리고 하반부(21:10-23)에서는 가나안 땅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선민 이스라엘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지켜야만 하는 ①여자 포로를 아내로 삼는 법 ②장자 순위 결정법 ③패륜아 처벌법 등 세 가지 가정문제 해결을 위한 율법규정을 설명하고 이어서 기업으로 주신 땅을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나무 위에 달린 저주 받은 시신을 당일 장사 지내도록 명령하고 있는 것임. 그렇다면 먼저, 야외에서 발견된 가해자를 알 수 없는 피살체를 두고서 그 인근 성읍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살해혐의도 벗고 무죄한 자의 피로 땅을 더럽힌 죄도 벗어날 수 있도록 규정되어지고 있는가?
l 원칙적으로 율법은 고대법정신에 따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생명에는 생명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법 원칙을 준수하고 있음(19:19-21, 출21:14, 23-25). 따라서 살해자를 찾아내어 똑같이 처벌해야 마땅한 것임.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가해자를 발견하지 못하여 당장 그 인근 주민들에게 일차 혐의를 둘 수 밖에 없고 또한 그들의 땅이 억울한 죽음의 피를 흡수하였으므로 앞으로 황폐화될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는 것임(창4:10-13). 이와 같은 살인의 혐의를 벗고 토지의 피해발생을 예방하자면 어찌해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모세가 율법으로 “암 송아지 대속방법”을(21:2-9) 제시하고 있는 것임. 이 방법은 야외에서 행하는 일종의 속죄의 제사이며 그리스도의 대속의 방법에 더욱 근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임.
l 제21장 상반부에 기술되어 있는 “암 송아지 대속방법”은 다음과 같음; 첫째로,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피살 현장을 조사한 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성읍의 장로들에게 암 송아지를 잡아 대속의 절차를 밟도록 지시함(21:1-3). 둘째로, 현지 장로들은 멍에를 매고 일한 적이 없는 어린 암 송아지를 취하여 골짜기 농토가 아닌 개천가에서 그 목을 꺾고 그 대속의 피를 땅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알 수 없는 살해자의 피를 대신하고 땅의 황폐함을 방지하는 것임(21:3-4). 셋째로, 그것은 대속의 제사인 속죄제의(레1:4-5, 11)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반드시 제사장이 자리를 함께하도록 조치하고(신21:5) 그 자리에서 현지 장로들이 대속물 위에서 자신들의 손을 씻고 무죄함을 천명함(21:6-7). 넷째로, 암 송아지의 피를 대신 흘리면서 현지 장로들이 “하나님,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두지 마옵소서.”라고(21:8ab) 이스라엘 백성들과 약속의 땅 전부를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리면 ①무죄한 피를 흘리게 한 죄가 사함을 받고 ②땅이 황폐함을 면하며 ③그들의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함을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임(21:8c-9).
l 요컨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경우 선민 공동체가 그 피흘림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흠이 없는 암 송아지의 피를 대신 흘리고 그 대속의 제물 위에서 자신들의 손을 씻고 하나님께 대속의 은혜를 다시 한번 간구하는 것”임. 이와 같은 율법의 절차가 훗날 ①만민구원과 피조세계의 회복을 위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흘림 ②그리스도의 대속의 제사를 받아 들여서 믿는 자에게 죄사함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③그 대속의 은혜를 증명해주고자 이 땅에 오시는 성령강림(요16:13-15) 등으로 발전되어 초대 교회의 역사 가운데 나타나게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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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다음으로 모세는 전쟁포로로 잡아온 이방여인을 사랑하여 선민이 자신의 아내로 삼고자 하는 경우에(21:10-11)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아내에 대한 신분보장을 어느 정도로 철저하게 규정하고 있는가?
l 첫째로, 전쟁포로로 잡혀온 이방여인은 노예 신분이므로(20:14-15, 레25:44-46) 그 신분부터 바꾼 후에 결혼생활이 이루어지는데 그 절차는 다음과 같음; ①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음으로써 그 종의 신분의 사람이 이제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21:12) ②복장을 바꾸어 새 신분에 맞게 새 옷을 입히고(창41:42, 눅15:22) ③친정과의 인연을 정리하기 위하여 한달간 그 부모를 위하여 애곡하도록 허락하고(21:13ab) ④그 후 합방하여 새 가정을 꾸미도록 한 것임(21:13cd).
l 둘째로, 결혼생활이 끝나고 그 부인을 집에서 내보내는 경우에도 히브리인 여종을 아내로 삼은 경우와 동일하게(출21:8-11) 다음과 같이 대접해주도록 율법으로 정하고 있음; ①다시 종으로 삼을 수 없다. ②돈 받고 팔 수 없다. ③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어야 한다(신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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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장자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l 적자와 서자 사이의 차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자 사이에서는 어머니가 다르다고 하여 차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 율법의 기본 원칙임(21:17).
l 이 원칙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모세의 예화는 다음과 같음; ①두 아내 가운데 한 사람은 라헬처럼 남편의 사랑을 받고 또 한 사람은 레아처럼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창29:30-32) 그 두 사람이 모두 아들을 낳았다(신21:15abc). ②사랑 받지 못한 아내에게서 아들이 먼저 태어나 장자가 되었다(21:15d). ③남편이 사랑 받는 아내의 아들을 장자로 삼고 싶어도 그리하지 말라(21:16). ④하나님께서 먼저 태어나게 하여 집안의 장자로 삼은 아들을 인간이 그 지위와 권리를 박탈해서는 아니 된다. 그러므로 미움 받는 아내의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장자로 그 권리를 인정해주고(즉 기력의 시작임을 인정하고) 그에게 두 몫의 소유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임(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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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패역하고 방탕한 아들을 처벌해달라고 부모가 그 성읍의 장로들에게 호소하는 경우 모세는 왜 이를 극형인 사형으로, 그것도 주민들이 돌팔매질을 하여 죽이도록 하는 끔찍한 처형방법을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는가?
l 고대 사회에서 가정의 질서는 효(孝) 사상으로 지탱되고 있었음. 그러므로 부모의 말을 거역하고 대들며 가정의 질서를 붕괴하려는 패역(悖逆, 어그러지고 거슬림, rebellious)된 아들은 고대 사회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임. 특히 하나님 신앙의 공동체인 선민 사회에 있어서 완악하고 패역하여(21:18) 부모를 거역하는 자를 제거하지 아니하면 그들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반역자가 되고 마는 것임. 따라서 극형으로(출21:15, 레20:9) 그것도 주민들이 직접 처형함으로써 뇌리에 그리고 유전자에 “패역은 곧 죽음”이라는 사상을 각인 시키고자 하는 것임.
l 모세의 구체적 설명은 다음과 같음; ①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부모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징계와 책망을 하여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21:18). ②할 수 없어서 그 부모가 그 아들을 성읍 장로들에게 끌고 가서 넘겨주었다(21:19). ③부모가 증언하기를 그 아들이 완악하고 패역하여 부모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나아가서 사회적으로도 방탕하고 술에 취해서 살고 있다는 것임(21:20). 이에 따라 성읍 주민들이 돌로 처형해버리는 극형에 처해지게 되는 것임(21:21a). ④이와 같이 인민재판식으로 처형함으로써 온 이스라엘이 두려워 떨며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같은 악을 되풀이하지 아니하고 그 싹이 아예 제거될 수 있다는 것임(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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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죽을 죄를 범한 자를 처형한 후 그 시신을 나무 위에 하루동안 매다는 이유는 무엇이며 반드시 당일에 장사를 끝내어야만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l 죽을 죄를 범한 자를 처형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적으로 동일 범죄의 재발을 막는데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그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충격과 두려움을 가지도록 만들어 유사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것임. 특히 율법사회에서는 이와 같이 편히 죽지 못하고 그 시신이 나무에 매어 달려서 모든 사람들에게 “율법을 어긴 자, 하나님께 패역한 자”로 낙인 찍히는 것을 가장 큰 저주를 받은 인생이라고 통념화되고 있는 것임(21:22-23, 갈3:13).
l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매달아 두지 아니하고 해지기 전에 끄집어 내려서 얼른 장사 지내버리는 것은(수8:29) 약속의 땅을 더럽히지 아니하고자 함이라고 적고 있음(21:23b). 그 이유는 저주 받은 자의 시신이 밤에 땅 위에 높이 들려 있으면 어두움의 세력들이 몰려들고 약속의 땅에 불순한 기운이 번질 것이기에 아예 장사를 지내고 음부의 세계로 그 영혼을 불순한 기운과 함께 내려 보내어 버리는 것임(21:23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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