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30과(17:1-20)(손진길 작성)
|OBS23-30|
Q1. 신명기는 겉으로 보면, 모세가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이 그들과 함께 요단 강을 건너갈 수 없는 운명임을 미리 알고서(신32:48-52) 그 동편 모압 땅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최종적으로 정리하여 백성들에게 재교육시킨 내용임(31:24-29). 그렇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견하고 평생을 함께 동행했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30:6) 백성들에게 알 수 있게 해줄 수 있는가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 자신처럼 진심으로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면 어떻게 인생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는 것임(30:7-10). 이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제17장 말씀을 묵상해보면 다음 질문에 대하여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임; ①흠 있는 소와 양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가(17:1) 왜 가증한 것인가? ②그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나님 대신에 다른 신과 일월성신을 섬김으로써(17:3) 백성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한 실제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③백성들이 왜 하나님의 통치보다 왕의 통치를(17:14) 더 선호하는가? ④가증한 일을 행한 백성을 가혹하게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율법의(17:5) 의도는 무엇인가? ⑤엄한 벌과 왕정의 폐해를 줄이기 위하여 어떠한 보완 장치를(17:7-13, 15-20) 마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등임. 그렇다면 첫째로, 흠 있는 소나 양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는 행위가 왜 가증스러운 것인가?
l 하나님의 은혜와 주인 되심을 잊어버리고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게 된 결과 이와 같이 흠 있는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는 행동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임(17:1, 12, 말1:6-14).
l 모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모세의 평생의 소원이었던 동족 이스라엘의 노예 해방과 민족의 번영을 약속하시고 또한 실현시켜주신 분이셨음.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 분의 말씀대로 평생을 살아가고자 작심했음(5:15). 그렇지만 백성들의 마음가짐은 이와 달랐던 것임. 백성들의 마음은 시내 산 아래에서의 금송아지 우상 사건과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정탐꾼 보고 사건에서 잘 엿볼 수 있는데 그들은 배은망덕했으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 버리는 가증스러운 행위를 수없이 되풀이해오고 있었던 것임(8:14-20).
l 하나님이 이와 같은 백성들의 신뢰성 없는 행위를 미워하시는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인데 그 첫째는, 하나님께서 언약에 충실하신 분(“헤세드”의 하나님)이신데 그들은 언약을 헌신짝 버리듯이 함부로 저버리고 있었기 때문임. 하나님은 약속을 어기는 자를 미워하시는 것임. 그 둘째는,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들이 창조주를 몰라보고 함부로 주인을 무시하는 행위를 묵인할 수가 없는 것임. 특히 피조물의 형상을 우상화하여 신으로 섬기고 자신들의 주인으로 모시는 행위를 결코 용서할 수가 없는 것임. 왜냐 하면, 창조주 하나님이 부여해주신 창조주의 형상과 모양을(창1:26) 인간들이 잃어버리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상실하게 되는 일이기에 이것 만큼은 묵과할 수가 없는 것임(창3:24, 계21:6-7).
l 하나님께 깨끗하고 흠 없는 제물을 드리는 것조차 아까워하여 이와 같이 흠 있는 소나 양을 제물로 가지고 오는 행위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더 이상 진심으로 주인으로 섬기기를 거부하는 처사이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와 같은 형식적인 제사를 금지시키는 한편 하나님 경외의 그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것을(15:21, 17:1, 창22:12) 초기 단계에서부터 바로 잡고자 하시는 것임. 그냥 내버려두면 그 가증스러운 행위는 우상숭배로 발전되어나갈 것이기 때문임(17:2-3). 특히 모세가 사라지고 나면 약속의 땅에서 풍요를 누리게 되면서 그 옛날 고난의 빵인 무교병을 먹던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리고서 더욱 그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 점에 관하여 강력하게 처방하고자 하고 있는 것임(17:5, 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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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백성들이 하나님 대신에 다른 신과 일월성신(日月星辰, 해와 달과 별)을 섬겨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한 실제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l 백성들이 이방 신을 섬기는 한편 천체를 두려워하고 또한 신격화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보아 다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음; ①그것들은 편리성과 도구성을 만족시키고 있었음. 왜냐 하면,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신인 하나님 보다 우상과 천체는 당장 눈에 보이는 형상의 신들이므로 빌고 섬기기가 쉽고 또한 형식적인 제사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임. 일반 백성들은 신을 섬기는데 있어서 조차 편리성과 도구성을 추구하고 있는데 우상과 정령신앙은 이 점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임. ②이방 신은 하나 둘이 아니고 여러 신이므로 그들은 서로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었음. 따라서 백성들이 특정 부문의 신을 선택하여 그 방면의 복을 빌기가 안성맞춤이었던 것임. 더구나 천체를 잘 살피면 자연순환의 법칙이나 징조까지 파악할 수가 있어서 그 효용성이 컸던 것임.
l 그렇지만 백성들이 실제로 얻게 된 것은 값싼 위로와 영적인 타락 뿐이었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쉽게 이용만 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신이 아니었던 것임. 단지 인간이 만든 사이비 신에 불과했으므로 잠시 마음에 안정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 소원성취에 있어서는 별무효과(別無效果, 효과가 별로 없음)였던 것임.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만을 초래하게 된 것임(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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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백성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 분의 통치를 받는 것보다 왜 이방 인들처럼 왕정국가를 형성하고 인간인 왕의 통치를 받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가?
l 신정국가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신의 뜻을 계시된 말씀풀이를 통하여 찾아내고 이를 백성들에게 교육시키고 행동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 그러나 왕정국가는 심히 간편하고 효율적임. 왜냐 하면, 왕의 한 마디가 곧 법인 것임. 그리고 만약 명령 사이에 충돌이 있더라도 간단하게 물어보면 금방 해결이 될 수 있기 때문임. 그러므로 신정국가와 왕정국가 사이에 전쟁이 발생한 경우에 그 기동성과 명령체계의 효율성을 가지고 판단하면 왕정국가의 승리가 확실한 것임. 이에 따라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강력한 지도자 모세가 사라지는 경우 백성들이 왕을 뽑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예상되어지고 있었던 것임.
l 이를 알고 있었던 모세는 신명기에서 이미 왕을 세우는 경우와 그 때의 처방책까지 언급하고 있는 것임(17:14-20). 훗날의 역사 가운데 실제로 백성들은 기적의 전쟁승리를 얻어낸 사사 기드온을 왕으로 삼고자 했으며(삿8:22-23) 나아가서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이었던 사무엘 시대 말기에는 그의 아들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백성들이 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여 사울을 왕으로 뽑고 왕정을 수립하는 결과를(삼상8:4-22, 12:1-18) 가져오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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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가증한 일을 행한 백성을 돌팔매로 죽이는 끔찍한 처벌을(17:5)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l 편하고 쉬운 것, 그리고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어지는 것들은 그 전파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인 것임.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뜻 파악을 위한 말씀 공부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롬12:1-2) 또한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하는 소위 법도와 규례를 지켜야만 하는 불편함이 매우 많지만(6:6-9, 7:11) 이방 신을 섬기고 일월성신에게 복을 비는 행위는 심히 간단하고 편리했던 것임. 그러므로 그 전파속도가 일단 시작만 되었다고 하면 그것은 누룩과 같아서(16:4, 마16:11)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것임.
l 이에 따라 모세는 초기 단계에서 우상숭배의 뿌리를 잘라내기 위하여 강력한 규제를 일벌백계식으로 마련하고 있는데 그것이 인민 재판식인 돌팔매 처형인 것임(17:3-7). 백성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우상숭배자에게 돌을 던짐으로써 그와 같은 끔찍한 일을 자신이 당하지 아니하도록 사전에 두려운 경각심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만들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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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엄벌주의가 마구 행해지는 것과 왕정이 가지고 오는 폐단을 사전에 배제하기 위하여 모세는 어떠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l 첫째로, 함부로 임의적으로 엄벌에 처할 수 없도록 객관적인 증인 제도를 규정하고 있으며(17:6) 엄격하게 제사장과 재판장의 허락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도록 제한조치를 두고 있는 것임(17:9-11). 이와 같이 객관적이고도 신중한 사법절차는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송사에는 반드시 준용되도록 의무화했으며(17:8-9) 재판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판결을 무시하고 따르지 아니하는 자를 처벌할 수 있는 강제 규정까지 두고 있음(17:12-13).
l 둘째로, 왕에 대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가지고 백성을 다스리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임(17:18-20).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우지 아니하는 한편 스스로 모범이 되는 깨끗한 생활을 또한 규정하고 있는데 ①군사력 증강을 과도하게 하여 백성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우거나 강제 노역에 백성을 함부로 동원하지 말 것(17:16) ②축첩을 하거나 호화사치를 하지 말 것(17:17) ③이방 여인에게서 왕자를 생산하여 그를 후계자로 삼지 말 것(17:15) 등이 그러한 내용들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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