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신명기 제28과(15:1-23)(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2. 10. 17:10

신명기 제28(15:1-23)(손진길 작성)

|OBS23-28|

 

Q1. 신명기 제15장에서 모세는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과 출애굽 하나님의 뜻을 율법에 담아 이를 제도화하고 있는데 그는 백성들이 이 제도를 잘 지키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넘치는 축복으로 보상하실 것이라고 이른 바 조건적 축복을 선언하고 있음. 먼저 창세기 제1장과 제2장을 묵상해보면 다음 사실을 알 수 있게 됨; ①천지 만물을 엿새 동안에 모두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크게 만족하셨음(1:31, “심히 좋았더라”) ②그래서 피조세계를 하나님의 축복 내용 그대로(1:28-31) 생명력 있게 그리고 풍요롭게 계속 경영하고자 에덴 동산에서 사람을 교육시키는 한편 큰 강을 출발시켰음(2:8-25). ③일곱째 날 에덴 동산에서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안식하시면서 이와 같이 복되고 거룩하신 일을 행하셨는데 이것이 안식일의 의미가 되고 있음(2:1-3, 3:4, 12:49-50). 이에 따라 모세는 안식일 날 말씀 공부를 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 일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는데 그 흔적이 제15장에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는 것임; ①채무 면제년 제도(15:1-9) ②십일조와 구제 제도(14:28-29, 15:10-11) ③해방과 쉼을 얻는 안식년 제도(15:12-18) ④십일조와 제사 제도(15:19-23) 그리고 기업을 회복하는 희년 제도(15:15, 25:8-12, 21-22, 39-41, 47-49) 등으로 남아 있는 것임. 그렇다면 첫째로, 채무가 면제되는 해는(15:1-9) 어떻게 제도화 되고 있는가?

 

l  모든 채권은 그 시효가 6년간이며 제7년째가 되면 자동적으로 율법에 의하여 모든 빚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임. 그러므로 모든 채무가 면제되어버리는 매 칠년이 면제년(15:2, the Lords time for canceling debts, NIV)인 것임. 참고로 오는 날 대부분의 국가는 세금 징수 시효를 단기인 5년으로 하고 개인간 채권 시효를 장기인 10년으로 하고 있으며 부동산은 시효를 적용하고 있지 아니하고 있음. 이와 같은 제도는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법적 안정을 조속히 얻고자 하는 것임.

l  면제년이 되면 ①채주(債主)의 빚 독촉권한이 사라짐(15:2). ②그러나 이방인에게는 계속 변제 요청을 할 수 있음(15:3). ③면제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여 고의로 궁핍한 자에게 돈을 빌려주지 아니하면 하나님께 죄를 짓게 되는 것임(15:9). ④가난한 자가 딱한 일을 당하여 돈을 빌리고자 요청하면 넉넉한 자는 이자를 받지 말고(22:25, 25:36) 충분하게 빌려주도록 할 것(15:7-8).⑤그리하면 이스라엘에 가난한 자가 사라지고, 채무자도 사라지고, 모두 채권자가 되어 이웃 나라를 치리(治理)할 수 있게 되는 소위 채권국(債權國)이 될 수 있는 축복이 임한다는 것임(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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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둘째로, 십일조와 구제 제도는(14:28-29, 15:10-11) 어떠한가?

 

l  하나님께 바친 십일조의 3분의 1은 구제비로 사용하도록 모세가 제도화하고 있음(14:28-29). 백성들이 십일조를 제하고 토지 소산의 9할을 자기 것으로 사용하여 생활해나가더라도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가난한 백성이 곤란한 지경과 궁핍한 형편을 견디다 못하여 구제를 요청해오면 인색한 마음을 품지 말고 넉넉한 마음으로 도와주라는 것임(15:10-11).

l  이를 행하면 하나님께서 그 도와주는 손길에 복을 주신다는 약속이 뒤따르고 있는 것임(15:10c). 이것이 소위 조건부 약속이 있는 율법(a conditional law)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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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셋째로, 노예 해방과 일하는 자들에게 쉼을 허용하고 있는 안식년 제도는(15:12-18) 어떠한 것인가?

 

l  7년 안식년이 되면 히브리 종이 자유를 얻게 되고(15:12, 21:2) 토지와 일하는 종들과 소까지 모두 일년간 쉼을 얻게 되는 혜택이 주어졌음(25:4-7).

l  매 칠년째 되는 해 한 해 동안 농사를 짓지 아니하게 되면 무엇을 먹고 살게 될 것인가? 백성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지사였음(25:20). 이에 대하여 모세는 만약 안식년을 제대로 지키게 되면 그 전 해인 육년째 되는 해에 한 해 농사를 지어 무려 3년간 먹고 살 수 있는 큰 풍년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음(25:5-7).

l  그리고 안식년 동안에 버려둔 밭에서 자연히 열매가 맺힌 소출에 대해서는 주인 뿐만 아니라 종과 손님 그리고 짐승들이 모두 정당하게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권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져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음(25:5-7).

l  안식년에 히브리 종이 무작정 풀려나게 되면 가진 것이 없어서 다시 종살이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세는 ①빈손으로 보내지 말고 주인이 풀려나는 종에게 먹을 것을 넉넉히 주어서 방면해주라고 명하고 있으며(15:13-15) ②만약 그가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종으로 살고 싶어하면 그 청을 들어줄 것이며(15:16-17) ③희년이 되어 기업을 회복할 때까지 주인 집에서 일꾼으로 계속 일할 수 있기를 요청할 때에도 그 청을 들어주라는 것임(25:39-41).

l  이와 같이 관대하게 히브리 종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어도 마땅한 이유를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심; 그 첫째는 종의 생산성이 품꾼의 삯에 비하여 두 배나 되므로 그렇게 선대하여도 주인에게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이며(15:18a) 그 둘째는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노예 신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신 은혜를 그와 같이 보답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고(15:15) 그 셋째는 그와 같이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범사에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기 때문인 것임(15:1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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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넷째로, 십일조와 제사 제도는(15:19-23) 어떠한가?

 

l  십일조(tithes)의 역사를 보면, ①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하나님의 대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나서 그에게 전리품의 10분의 1을 나누어준 것에서 유래되며(14:20, 7:1-4) ②이를 본받아 그 손자 야곱이 벧엘의 하나님께 장래 무사히 금의환향하게 되면 벧엘에 제단을 쌓고 십일조를 정확하게 바치겠다고 서원한 바 있으며 훗날 (20년 이상의 우여곡절 끝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됨으로써 십일조 정신은 이스라엘 가문의 전통이 된 것임(28:21-22, 35:6-10).

l  그런데 모세는 십일조의 전통을 수 백년 만에 되살려서 제사장 직무와 회막 봉사를 책임지고 있는 레위 지파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 성직을 수행하느라고 농사지을 시간도 목축업을 경영할 시간도 없어진 레위 인들에게는 아예 기업(family land or field)을 분배하지 아니하고 그들 몫의 땅을 기타 11지파들에게 나누어준 후 매년 그 소득의 십일조를 소작료로 징수하도록 제도화한 것임(민수기 제18장 참조). 따라서 모든 곡식과 과일 그리고 가축의 10분의 1은 레위 인들의 것이었음(27:32, 18:21-24). 그리고 추수의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처음 익은 열매와(18:12-13) 가축의 초태생까지(18:15) 레위 인들에게 돌리었음.

l  그렇지만 모세는 그의 생애 말기에 신명기를 저술함에 있어서 레위 지파의 생계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는 십일조 제도의 이미지를 다소 변경시키고 있음. 예를 들면, ①십일조의 3분의 1은 구제 활동에 사용하고 ②화목 제물 중 거제와 요제에 사용된 부분만 레위 인 제사장에게 돌리고 나머지 고기는 관계 당사자가 함께 나누어 먹으며 ③십일조의 상당 부분을 말씀 공부하는 백성들에게 할당하고 있는 것임. 이와 같은 이미지 개선을 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정권 교체를 앞두고서 자기의 소속 지파인 레위 인들이 일종의 좌식 계급으로 타 지파들에게 인식되지 아니하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오히려 레위 인들이야말로 생계가 어려운 가난한 지파로서 분깃이 없는 객들과 고아와 과부처럼 보호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고 있는 것임.

l  그와 같은 취지에서 가축의 십일조라는 말 대신에 신명기 제15장에서는 우양의 초태생 가운데 그것도 수컷만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임. 그리고 그것도 흠이 없는 것만 제물로 사용하고 레위 인들이 일부 나누어 가질 뿐 흠이 있는 것은 아예 지방에서 성읍내 백성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으로 율법을 정리하고 있는 것임(15:19-22). 그렇지만 피가 있는 채로 먹어서는 아니 된다는 점만은 변함이 없는 것임(12: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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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다섯째로, 기업을 회복하는 희년(禧年, jubilee, ‘요벨’) 제도(15:25, 25:8-12, 21-22, 47-49)는 어떠한 것인가?

 

l  창조주이신 하나님, 출애굽의 역사를 일으키신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시면서 희년 제도를 마련하고 계심; 모든 토지는 다 나의 소유이니(25:23)  ②일곱 번의 안식년이 이를 때까지만(25:8) 개인 소유로 하여 매매도 하고 사용을 하다가 ③만 50년이 되어 희년에 들어서게 되면 본래 12지파의 기업으로 환원시켜주라는 것이며 ④토지 뿐만 아니라 출애굽의 하나님께서는 노예 해방도 원하시고 계시므로 희년이 되면 모든 종을 해방시켜주어 자신의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라는 것임(27:24).

l  이와 같은 희년의 때가 반 백년에 한 번씩 돌아오게 되므로 이것이 오늘 날 선진국이 후진국의 땅을 백년간 조차하여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서 그 절반에 해당하는 짧은 기간의 조차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음. 그러나 고대사회의 인간들의 수명이 현대사회의 인간보다 훨씬 짧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50년의 세월은 충분하게 한 평생에 맞먹는 긴 세월이었던 것임. 그러므로 희년의 때에 노예해방과 기업환원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은 이미 평생동안 충분히 사용한 후에 비로소 되돌려주었다고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임. 요컨대, 땅과 사람을 한평생 충분히 잘 부려먹고 사용했으므로 이제는 희년이 되어 제 자리로 되돌려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임.  

l  희년 제도란 결국 12지파의 기업을 회복시키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방시켜서 자신의 소속 기업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임. 이와 같은 희년의 의미와 기쁨은 종말에 새 예루살렘 성이 이 땅에 임하고 12지파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열두 대문으로 12지파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인도되는 모습으로 그 이미지가 그대로 전달되고 그 기쁨이 또한 부활하고 있는 것임(21:12,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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