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히스기야9(작성자; 손진길)
주전 700년 겨울에 라기스성을 지키고 있는 노장 삼손 성주가 하나의 결단을 내린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수성작전에서 벗어나 약간의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자고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결단은 그가 지금까지 2년간 성문을 닫아 걸고 산헤립왕의 앗수르 군대를 상대하여 싸워본 경험의 산물이다.
삼손 성주가 여러 장군들과의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리 라기스의 요새는 왕도 예루살렘성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상당히 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5만명에 9만명이 넘는 군대가 주둔하고 있으므로 과포화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 “.
좌중을 한번 둘러보고서 삼손 성주가 말을 잇는다; “요새 내의 양식은 충분하지만 저수조의 물은 부족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결사대를 내보내어 들판의 우물을 지키도록 하면서 수시로 기슭아래에서 물을 길어오고 있습니다마는 그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모종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
삼손 성주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하여 모두들 경청한다. 그들의 귀에 노장의 말이 뚜렷하게 들려온다; “우리의 기병대와 결사대를 바깥으로 더 많이 내보내어 다음 두가지 일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앗수르 군대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
좋은 생각이다. 그래서 모두들 고개를 크게 끄떡이고 있는데 더 놀라운 삼손 성주의 말이 들려온다; “차제에 우리의 군대를 미스바 요새 쪽으로 보내어 미스바성을 공격하고 있는 앗수르 군대를 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
한번 숨을 쉬고서 삼손 성주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내가 알기로는 미스바성에는 수비병력이 우리 라기스성과 비슷합니다. 반면에 앗수르의 공격군은 5만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성작전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사기의 문제입니다. 앗수르 군대를 너무 겁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
갑자기 삼손 성주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 기마대가 그곳까지 가서 배후에서 앗수르 군대를 친다고 하면 적아간의 사기는 단번에 역전이 될 수가 있지요. 앗수르 군대도 별것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미스바 요새의 미가 성주가 힘을 낼 것입니다. 그 휘하에도 쟁쟁한 장군들이 있지 않습니까?... “.
그 말을 듣자 수비대장 후새 장군이 말한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이 좋은 전략입니다. 저는 찬성입니다. 우리가 배후를 공격해주면 미스바 성안에 있는 장군들이 힘을 낼 것입니다. 그곳의 수비대장 요나단 장군, 6군단장 도도 장군 그리고 예비군 사령관인 엘리가 장군이 모두 이름이 난 무장들이 아닙니까? 그들이 사기만 오르면 능히 성을 포위하고 있는 5만명의 앗수르 군대를 쳐부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잇대 장군과 아비새 장군이 모두 동의한다. 그러자 삼손 성주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두가 찬성하신 것으로 알고 다음과 같이 조치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잇대 장군의 제8군단 기마병 2만 4천명은 토성을 쌓고 있는 산헤립왕의 기마대를 공격한 다음에 일부만 성으로 돌아오고 나머지는 은밀하게 북진하여 미스바 요새로 쳐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
잠시 말을 멈추고 삼손 성주가 잇대 장군을 보고서 말한다; “잇대 장군이 2만명 정도의 기마병을 빼돌려서 은밀하게 북쪽으로 가는 것을 산헤립왕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사히 미스바에 도착하여 그 성을 포위하고 있는 5만명의 앗수르 군대를 불시에 칠 수가 있습니다.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잇대 장군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삼손 성주가 말을 이어간다; “둘째로, 들판의 우물을 지키고 있는 천부장 브니엘과 그의 결사대 1,000명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결사대를 3개 정도 더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
갑자기 잠시 말을 끊고 삼손 성주가 장군들의 얼굴을 살핀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 “그 일은 후새 장군과 아비새 장군이 상의하여 별동대를 이끌 천부장 3명을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 3개 별동부대의 임무는 적의 보급로를 찾아내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수비대장인 후새 장군과 예비군 사령관인 아비새 장군이 협의를 시작한다. 그 결과 후새 장군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제7군단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2명의 천부장을 선택한다. 그들의 이름이 이루와 나알이다. 그리고 아비새 장군은 천부장 브나야 다음으로 무공이 뛰어난 천부장 하스몬을 추천한다.
훗날 ‘12월의 대 공세’로 알려지고 있는 주전 700년말의 전투가 그렇게 라기스성에서 시작되고 있다. 먼저 잇대 장군이 이끌고 있는 2만명의 기마대가 성을 빠져나가 남서면에서 열심히 토성을 쌓고 있는 산헤립왕의 앗수르 군대를 들이친다.
그것을 보고서 앗수르의 기마병 2만명이 활을 쏘면서 대적하고자 달려온다. 그러자 잇대 장군이 라기스성 아래를 완전히 한바퀴 돌면서 다시 토성을 쌓고 있는 앗수르의 보병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다시 성 아래를 돌고 있다.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앗수르의 기마대는 약이 오른다.
그렇게 쫓고 쫓기는 기마병들의 말발굽 소리가 요란한데 갑자기 라기스 요새를 나와서 앗수르 기마대의 배후를 공격하는 일단의 유다의 기마병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잇대 장군을 보좌하고 있는 천부장 벨렉과 요밥이 이끌고 있는 4천명의 기마병들이다.
열심히 잇대의 기마대를 뒤쫓고 있는 앗수르 기마병들의 뒤에서 갑자기 4천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그것을 맞고서 1천명 정도의 기마병들이 낙마하고 있다. 그러자 그 다음에는 빠른 속도로 벨렉과 요밥의 기마병들이 장창을 휘두르면서 앗수르의 기마대를 뒤에서 공격한다.
앞뒤로 적을 만난 앗수르의 기마병들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앞쪽에서 도망치던 잇대의 기마대가 뒤돌아 선다. 그들이 공격에 가담한다. 그 결과 양군의 사이에 끼게 된 앗수르의 기마병들이 와르르 무너진다. 결국 절반 가까운 1만명이 전사하고 나머지가 도망을 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요밥 천부장이 4천명의 기병들에게 적군의 무기와 말들을 수거하도록 지시한다. 그것을 가지고 그들은 라기스 요새로 되돌아 간다. 하지만 벨렉 천부장은 잇대 군단장과 함께 2만명의 기마대를 지휘하여 북쪽으로 달려간다. 그들은 미스바성을 포위하고 있는 앗수르의 군대를 치고자 하는 것이다.
라기스 요새에서 북동쪽으로 100리를 달려가면 예루살렘성이 멀리 보인다. 그곳에서 북쪽으로 30리를 더 달려가면 넓고 깊은 인공해자를 가진 요새 미스바가 나타난다. 그 부근에서 앗수르의 군사 5만명이 진을 치고서 미스바성을 포위하고 있다.
군사력으로 비교하면 미스바 요새에는 상비군 4만 8천명과 예비군 4만 8천명 도합 9만 6천명의 군사가 있어 앗수르 군사의 배나 된다. 하지만 그들은 요새에 틀어 박혀서 꼼짝하지를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에 산헤립왕이 10만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미스바 요새를 공격하였기에 그 공포에 지금도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바 요새의 수비대장인 요나단 장군이 성루에서 멀리 앗수르의 진영만 주시하고 있다. 그때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갑자기 남쪽에서부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2만명 가량의 기마대가 달려와서 앗수르 진영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
그러한 경우를 처음 당하게 되는 앗수르의 군사령관 다르단 함이 크게 당황해 한다. 사령관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그 부하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순식간에 5만명의 앗수르 군대가 1만명의 희생자를 내고 만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서 성루에 서있던 요나단 장군이 곁에 있는 6군단장 도도 장군 및 예비군 사령관 엘리가 장군에게 말한다;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도 성밖으로 나가서 차제에 성을 포위하고 있는 앗수르 군대를 완전히 무찌르도록 합시다”.
그들 3인의 장군이 의기투합하여 자신들의 군대를 이끌고 요새를 나와 전투에 합세한다. 그러자 앗수르 군대가 궤멸상태에 들어간다. 그날의 전투로 5만명의 적군이 겨우 1만명만 살아 남아서 다메섹으로 도망치고 만다. 왜냐하면, 적장인 다르단 함과 그를 보좌하고 있는 랍사리스 사르가 모두 전사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날의 전투를 대승으로 끝내면서 잇대 장군과 수석 천부장 벨렉은 미스바 요새에서 크게 환영을 받는다. 성주 미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그는 본래 문관 출신이므로 실제로 성을 지키는 총책임은 수비대장 요나단이다. 군무에 어두운 미가 성주가 그동안 노심초사하다가 이제는 적군이 물러갔으니 너무나 기쁜 것이다.
한편 라기스 요새에 있던 산헤립왕이 미스가의 패전소식을 전서구를 통하여 급히 받게 된다. 그는 노발대발한다. 북쪽의 요새인 미스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산헤립이다. 그러므로 그는 즉시 조치를 취한다.
워낙 급하여 산헤립왕은 전서구로 다메섹에 있는 왕자 사레셀에게 명령한다; “너는 즉시 다메섹의 군사 10만명을 미스바로 보내고, 그 대신 나의 명령을 니느웨에 있는 너의 형 아드람멜렉에게 즉시 전달하라. 나의 명령은 40만명의 군사를 다메섹으로 급히 파견하라는 것이다. 그 조치가 늦어지면 시리아가 위험하다”.
북쪽의 다메섹에서 긴급하게 10만명의 앗수르 군대가 남하하여 다시 미스바 요새를 포위하고 만다. 그렇지만 미스바 성주 미가와 수비대장 요나단 등이 이제는 여유가 생기고 있다. 앗수르의 군대가 천하무적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그들이 똑똑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요새를 방어하는 한편 때때로 기병을 내보내어 앗수르 군대를 괴롭히고 있다.
미스바에서 크게 승리한 잇대의 기마대가 무사히 라기스성으로 돌아온다. 미스바에서의 승전은 앗수르 산헤립왕의 군대를 물리친 가장 빛나는 승리이다. 그렇지만 산헤립왕이 즉시 다메섹에서 10만명의 군대를 과감하게 빼내어 다시 미스바 요새를 포위하고 말았기에 그 효과가 반감이 되고 만다.
하지만 라기스 요새를 포위하고 있는 산헤립왕을 가장 괴롭히는 사건이 그 다음에 발생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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