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5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8. 09:17

다윗의 기도50(작성자; 손진길)

 

다윗왕이 예루살렘에서 3년 가뭄과 백성들의 기근이라는 하늘의 재앙을 겨우 극복하고 나자 이제는 블레셋족속의 군대가 국경을 침범하여 쳐들어 오고 있다는 급보가 날아들고 있다;

블레셋의 침략은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 사건이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다윗대왕이 불가피하게 속국인 블레셋의 조공을 곱절로 바치라고 요구하였기에 그들도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블레셋은 자신들의 땅의 소출과 가축을 강제적으로 거두어간 이스라엘제국으로 쳐들어가서 그것을 다시 빼앗아 오지 아니하면 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을 형편이다. 따라서 굶어서 죽으나 이스라엘로 쳐들어가서 전사하거나 마찬가지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블레셋의 군대가 쳐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58세가 된 다윗왕은 68세인 늙은 군부대신 요나단을 먼저 대전으로 불러서 개인적인 인사부터 한다; “과인은 70이 다 되어가는 노인인 숙부에게 아직도 군부대신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워 놓고 있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

요나단은 황숙이기는 하지만 다윗대왕을 주군으로 섬기고 있는 신하의 신분이다. 따라서 겸손하게 대답한다; “아닙니다, 폐하. 제가 아직 쓰임새가 있다고 하는 것이 소신은 좋습니다. 그 옛날 사울왕은 80세의 노인인데도 블레셋과 전투를 하지 아니했습니까?... ”;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지요. 말년의 사울왕에 비하면 저희들은 아직 젊습니다. 그렇지만 숙부가 아니면 도저히 요압 사령관을 제어할 수가 없으니 그것이 걱정입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블레셋이 죽기 살기로 우리 영토를 침범하여 백성들의 재물을 탈취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군부대신 요나단이 대답한다; “이번에는 블레셋을 치는 일을 요압 사령관에게 맡기지 마시고 폐하께서 직접 친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기회에 폐하께서 전장에서 직접 젊은 장군과 장수들의 기량을 시험해 보시고 개선하신 다음에는 논공행상을 겸하여 그들을 승진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

총명한 다윗왕이 얼른 군부대신 요나단의 뜻을 알아듣고서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숙부의 의견은 젊은 장군과 장수들을 발굴하여 이번에 승진시켜 놓으면 나중에 요압 사령관을 순리적으로 경질해도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좋은 생각이십니다. 과인이 그렇게 조치할 것이니 준비를 해주시지요”.

다윗왕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친정에 나선다. 돌이켜보면, 그는 45세가 되는 해 여름까지 정복전쟁을 직접 6년 연속 수행한 인물이다. 그러나 마지막 암몬의 왕성인 랍바성을 정벌하는 전쟁을 요압 사령관에게 맡겨 두고 그해 가을에 편하게 예루살렘에서 지내다가 밧세바 사건을 만난 것이다.

그렇지만 다윗왕은 46세가 되는 정월에 요압 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암몬의 랍바 성으로 들어가 적의 왕궁을 직접 접수하게 된다. 그것이 다윗왕이 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지휘한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제 12년이나 지나서 직접 블레셋과의 전쟁에 직접 친정을 실시하고 있다(삼하21:15);

요압 사령관은 자신을 제쳐 두고 다윗왕이 부사령관인 아비새를 데리고 블레셋과의 전쟁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영리한 그가 벌써 눈치를 채고 있다. 다윗왕은 이번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면 아마도 멀지 아니하여 아비새로 하여금 사령관으로 삼을 생각인 것이다.

하기야 남보다는 그래도 자신의 동생을 후임 사령관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요압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후방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다;

한편 친정을 실시한 다윗왕은 13년 만에 직접 군대를 지휘해보니 그것이 좀 어둔하다. 현장감이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블레셋의 군대가 대거 다윗왕을 노리고 집중적으로 달려들자 위기에 빠진다.

그것을 보고서 같은 전차를 타고서 다윗왕을 지키고 있던 임시사령관 아비새가 급히 막아 선다;

 

아비새 장군의 나이가 다윗왕과 비슷하지만 그는 계속 전장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기에 그 솜씨가 여전하다. 따라서 다윗왕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는 블레셋의 거인장수 이스비브놉의 무기인 장창을 쳐내고 있다.

다윗왕이 기회를 포착하자 본능적으로 거인 이스비브놉의 옆구리를 칼로 찌른다. 그것을 보고서 아비새가 재빨리 거인의 목을 쳐내고 만다. 그 옛날 골리앗만큼이나 덩치가 큰 거인용사가 쓰러진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자 그날의 전투는 이스라엘 진영의 승리이다.

그날의 전투를 끝내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온 이스라엘의 장군들이 다윗왕의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 모두들 진언한다; “폐하, 다음부터는 직접 전장에서 적과 싸우지를 마시고 뒤에서 지휘만 하십시오. 블레셋의 저격수들이 폐하만을 노리고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저희들은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신하들의 충언을 다윗왕이 귀담아 들으면서 대답한다; “그대들의 뜻을 알겠소. 그러면 내일부터 짐은 뒤에서 그대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겠어요. 그리고 과인이 보는 앞에서 큰 공을 세우는 장군과 장수들에게는 짐이 예루살렘에 돌아가면 큰 상을 내릴 것이요”.

다음날부터 다위왕은 편하게 장졸들이 블레셋의 군사와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자 장군 가운데 후사 사람인 십브개가 거인용사 을 쳐죽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노장 엘하난이 역시 거인용사인 라흐바를 해치우는 모습을 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인용사 라흐바가 골리앗의 동생이라고 한다.

그 옛날 다윗이 17세의 청소년이었을 때에 물매 돌을 사용하여 거인용사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그의 수급을 벤 적이 있다;

 

40년의 세월이 지나자 다윗왕은 자신의 앞에서 노장 엘하난이 골리앗의 동생을 당당히 칼로 상대하여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블레셋의 거인용사들이 계속 쓰러지자 그들이 가드 성으로 도망한다. 양식을 약탈하려고 전쟁을 벌렸지만 역시 당장 전장에서 죽는 것은 사양하는 그들이다. 그렇지만 다윗왕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이번 기회에 섬멸하지 아니하면 언제 또 이스라엘의 국경을 침범할지 모른다.  

다윗왕의 군대가 가드 성을 공격한다. 가드 성을 수비하면서 전투에 앞장을 서고 있는 블레셋의 거인장수가 육손이로 불리는 자이다. 그가 얼마나 용맹한지 모른다. 그래서 한번은 홀로 성문을 열고 나와서 일대일로 한번 붙어보자고 한다. 그 호기가 보통이 아니다;

전쟁은 사기의 문제이다. 그래서 다윗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를 상대하고자 장군 요나단이 나선다. 그는 다윗왕의 셋째 형인 삼마의 아들이다. 요나단도 키가 크고 덩치가 있으며 무예가 상당하다. 따라서 그날 적장 육손이를 맞상대하여 이기고 그 수급을 취하고 만다;

그것으로 가드 성을 수비하고 있던 블레셋의 군사들이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항복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다윗왕이 블레셋족속에게 선포한다; “지난 3년간 비가 오지 아니하여 가나안 땅에 가뭄이 심했다. 그래서 짐은 비옥한 토지 그랄을 소유하고 있는 블레셋에게 조공을 2배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가 오고 있으므로 조공의 양을 옛날처럼 환원할 것이다”;

 

블레셋족속도 그 말을 듣자 더 이상 저항하지를 아니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개선한 다윗왕은 차제에 요압 사령관을 현직에서 잠시 물러나게 하고 그의 아우인 아비새에게 사령관의 자리를 준다.

그리고 이번 원정에서 공을 세운 장군 엘하난, 십브개, 요나단을 전부 부사령관으로 임명한다;

 

그렇게 부사령관을 보강한 이유는 군부에서 전직 사령관 요압과 현직 사령관 아비새 형제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것이다.

다윗왕은 더 이상 친정에 나서지를 아니한다. 그가 구태여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아니하더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용장과 지장들이 이스라엘 군부에 수두룩하기 때문이다(삼하23:8-38). 그래서 다윗왕은 자신의 오랜 전쟁의 승리를 추억하면서 전쟁의 신인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찬양하는 시가를 2개나 짓는다;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는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까지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어떻게 승리를 주셨는가 하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블레셋과의 마지막 전투에 이르기까지 여호와께서 어떻게 연전연승의 승리를 주셨는지를 찬양하고 있는 내용이다.

그 다음으로 다윗왕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12지파의 장로들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예비군에 관한 것이다. 이스라엘제국은 국왕인 다윗왕이 12군단의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로 12지파에 예비군을 운영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후방의 예비군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윗왕이 그 계수를 속히 파악하도록 재촉하는 이유가 두가지이다; 하나는,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게 한 요압 사령관에게 일거리를 주고자 한 것이다. 그가 책임을 지고 예비군으로 활용이 되는 장정의 수라도 파악해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아니할 것이다.

또 하나는, 상비군의 수가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데 12지파에는 어느 정도의 가용 장정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에 큰 전쟁이 발생한다면 그들 예비병력도 모두 전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다윗왕의 생각이 여호와의 심기를 거슬리고 있다. 왜냐하면, 다윗왕이 어느 사이에 군사의 수를 가지고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물량적인 사고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 옛날처럼 순전하게 여호와의 힘을 의지하고자 하는 생각이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불신앙사조에 속한다.

그래서 다윗왕이 전체적으로 유다지파의 장정이 50만명이고, 기타 11지파의 장정의 수가 80만명이라는 규모를 파악하고 나서 자신의 여호와신앙을 되돌아보고서 크게 후회한다(삼하24:9-10);

 

그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을 보내어 셋 중 하나의 징계를 선택하라고 말씀하신다; 첫째가, 7년의 기근이며 둘째가, 적의 침략으로 3달간 도망자 신세가 되는 것이고 셋째가, 3일간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이다(삼하24:11-13).

다윗왕은 처음 두가지 징벌은 벌써 받아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세번째의 것을 선택한다. 그 결과 우선 지방에서 전염병이 먼저 발생하여 7만명의 백성이 죽고 만다;

그 다음에는 수도인 예루살렘을 여호와께서 전염병으로 치고자 하신다.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군대의 수를 의지한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있는 다윗왕이 그곳에 있다. 그를 직접 칠 것인가? 아니면 멈출 것인가? 여호와의 최종선택이 후자이기에 다윗왕이 살아 남는다(삼하24:16).

그 정도로 전염병의 특징은 무서운 전파력이다. 절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미생물에 의한 질병인 그것이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그것을 미처 몰랐던 다윗왕이 죽을 뻔 하였던 여호와의 징벌적인 재앙인 것이다.  

그런데 그때에 다윗왕이 여호와의 구원하심의 은혜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얻기 위해서는 한가지의 결심과 또 하나의 속죄의 제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다음과 같다(삼하24:17-25);

첫째, 한가지 결심은 범죄자는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기에 다윗왕이 여호와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의 내용은 백성들을 치시는 대신에 죄인인 다윗왕 자신과 자신의 집안을 치시라는 것이다.

둘째, 속죄의 제사와 관련하여서는 제단의 터를 가진 땅 주인 아라우나에게서 그냥 받아서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값을 치루고 그 제단에서 속죄의 제사를 여호와께 드린다는 것이다.  

참고로, 그러한 성경말씀의 의미가 다음과 같다고 하겠다;

첫째로, 여호와의 재앙이 임하는 이유는 남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둘째로, 예루살렘에서 훗날 발생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제사를 그냥 공짜로 생각하지 말고 성도는 살아가면서 그 정당한 값을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호와의 종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남은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