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46(작성자; 손진길)
다윗은 30세에 자기 지파인 유다의 왕이 되고 37세에 전체 이스라엘 12지파를 다스리는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이 된 인물이다. 그리고 38세에 여부스족속의 시온산성을 쳐서 얻고 그곳에 다윗성을 건축하여 39세가 되는 해에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의 시온성으로 천도한다.
다윗왕은 시온성이 있는 해발 780m의 분지와 산지를 ‘평화의 도성’인 ‘예루살렘’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그의 의도는 여호와의 은혜로 이스라엘 12지파가 천년의 평화를 함께 누리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윗왕의 의도와는 달리 블레셋 족속이 곧바로 쳐들어온다. 그래서 다윗이 블레셋의 5대 도시국가 가운데 2개 곧 에글론과 가드를 정복한다.
나이 39세의 다윗왕이 대군을 이끌고 블레셋의 2개 도시국가를 쳐서 무찌르고 그때부터 여호와신앙으로 이스라엘 12지파를 하나로 단합하고자 한다. 그래서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왕사인 선지자 나단에게 부탁하여 국왕인 자신은 물론 모든 신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달라고 조치한다.
석달만에 모세오경을 배운 다윗왕이 기럇여아림 오벧에돔의 집에 안치가 되어 있는 법궤를 운반하여 다윗성에 마련한 성막의 지성소에 모신다. 그리고 율법을 중심으로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공부를 애초에 약정한대로 1년동안 마친 다음에 드디어 그의 나이 40세에 정복전쟁에 나선다.
다윗왕은 매년 추수가 끝나면 10월 10일에 어김없이 원정군을 이끌고 주변의 이방족속을 정벌하기 위하여 정복전쟁에 나서는데 그 기간이 그의 나이 40세부터 45세에 이르는 6년간이다. 정복의 순서는 (1) 모압, (2) 아람, (3) 블레셋의 3개 도시국가인 아스돗과 아스글론과 가사, (4) 아말렉, (5) 에돔, (6) 블레셋과 아람의 부흥세력을 끌어 모은 암몬 등이다;
그 가운데 블레셋과 아람의 부흥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세력을 쳐부순 전쟁은 좀 특이하다. 왜냐하면, 다윗왕이 대군을 이끌고 가을이 아니라 봄에 출병하여 그들을 모두 소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말머리를 돌려서 암몬을 공격한다. 그 이유는 암몬이 괘씸하기 때문이다.
다윗왕이 블레셋, 모압, 아람, 아말렉, 에돔 등을 모조리 정벌해버리자 이스라엘 주변의 왕국으로서는 유일하게 암몬왕국이 남아 있다. 암몬의 왕은 엄청 고민한다. 도저히 암몬왕국의 군사력으로는 욱일승천하는 다윗의 이스라엘군대를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암몬왕은 용맹한 블레셋과 아람족속들에게 자금지원을 하여 부흥운동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만 악수가 되고 만다. 다윗이 봄에 출병하여 블레셋과 아람의 부흥세력을 완전히 박살내고 곧바로 암몬왕국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암몬의 왕은 죽기 살기로 대항한다. 그러나 군사력에서 크게 밀리고 만다.
그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왕성인 랍바만 남겨두고 모조리 이스라엘군대에게 짓밟히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다윗왕은 현지사령관인 요압에게 랍바성을 점령하라고 지시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고 만다. 모처럼 45세인 다윗왕이 예루살렘에서 풍요로운 추수의 계절을 즐기고 있다.
이제 몇달만 지나면 암몬의 랍바성이 요압의 손에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프라테스 강과 애굽 강 사이에 있는 약속의 땅은 모조리 이스라엘제국의 영토가 된다.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모든 땅을 다윗 자신이 당대에 전부 점령하게 되는 것이다(창15:18).
그 성취욕과 만족감이 다윗의 배를 영육간에 부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한 다윗왕이 그만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만다. 그것이 그의 나이 45세 가을에 맞이한 밧세바와의 간음사건이고 그 남편인 우리야 장군을 모살한 사건이다.
그때문에 밧세바와의 사이에 태어난 금단의 열매인 아들이 다음해에 죽고 만다. 그리고 3년만에 다윗왕의 흉악한 죄의 모습이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 때문에 다윗왕의 왕자들이 부왕을 우습게 여기고 제멋대로 행동하기를 시작한다;
다윗이 48세가 되는 해에 22세인 장남 암논이 17세인 이복누이 다말을 범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50세가 되는 해에는 21세의 3남 압살롬이 이복형 암논을 쳐죽이고 외가가 있는 갈릴리 동쪽 그술 왕국으로 피신하고 만다.
다윗왕의 내심은 그술 왕국의 공주출신인 마아가가 낳은 압살롬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3년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압살롬이 2년 후에는 헤브론에서 부친의 죄악을 크게 폭로하면서 반란을 일으키고 말기 때문이다.
유대지파 가운데 군부대신을 지내고 낙향하여 고향 길로에 있던 천하의 재사인 아히도벨이 압살롬을 돕고 있다. 그리고 다윗왕의 작은 누나인 아비가일의 아들 아마사 장군이 또한 압살롬을 돕고 있다(삼하17:25).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북상하면서 반군의 수가 너무 많아지자 다윗왕이 급히 요단 강을 건너 동쪽의 군사도시인 마하나임으로 피난을 간다;
그때 다윗왕을 따르고 있는 무리가 크게 보아 다음과 같다;
첫째가, 제사장들이다. 특히 대제사장인 아비아달과 사독이 법궤를 운반하여 나오는 것을 보고서 다윗왕이 예루살렘의 성막으로 되돌아가라고 지시한다.
둘째가, 요압과 아비새 장군 그리고 잇대 장군과 그들의 휘하 부대이다. 물론 시위대장인 브나야가 그의 군대를 이끌고 다윗왕을 호위하고 있다.
셋째가, 다윗왕의 벗이며 책사인 후새가 끝까지 다윗왕을 따르고자 한다. 다윗왕은 그에게 거짓으로 압살롬에게 투항하여 그들이 요단 강을 건너오지 못하도록 막아 달라고 부탁한다.
넷째가, 사울왕가의 개인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늙은 종 시바이다. 그가 식량을 가지고 다윗왕의 피난을 도운 것이다.
다섯째가, 요단강 동쪽에 있는 호족들이 재정적으로 다윗일행을 도와준다. 소비와 마길 그리고 바르실래인데 그 가운데 마길은 일찍이 사울왕의 손자인 므비보셋을 돌보아준 의리가 있는 인물이다(삼하17:27,29, 9:4);
그와 반대로 다윗왕을 미워하고 있는 무리가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죽은 사울왕의 친척인 시므이이다. 그는 예루살렘의 동쪽 근교인 바후림에 살고 있다. 다윗의 피난행렬이 그곳을 통과하자 자신의 세력권이므로 안심하고서 다윗일행에게 돌을 던지면서 조롱한다;
시므이가 외치는 소리가 다음과 같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왕가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이제 다윗 너에게 돌리고 계시는구나. 사울왕가를 없애고 다윗 네가 왕이 되더니 기어코 여호와의 심판으로 왕자의 난을 만나 도망을 치고 있구나. 꼴 좋다,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나고 있는 다윗아. 네가 피를 손에 많이 묻혔으므로 결국 여호와의 보응으로 심판을 당하고 있구나!... “(삼하7-8 의역).
그 말을 듣자 아비새 장군이 크게 화를 낸다. 따라서 다윗왕의 허락을 얻은 다음에 시므이를 해치우고자 한다. 그것을 보고서 다윗왕이 급히 조카인 아비새를 말리면서 말한다; “그냥 두라. 시므이가 말하는 내용은 상당 부분 여호와께서 그의 입을 통하여 내게 말씀하시는 것이다”(삼하16:10 의역).
나이 55세에 압살롬의 반란을 경험하고 있는 다윗왕이 이미 인생사를 달관하고 있는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아들도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하물며 사울왕가의 친족이 나를 저주하지 아니하겠느냐? 그것은 당연한 민심의 흐름이니 그냥 두도록 하라. 오늘 내가 참고 그 일을 여호와 하나님께 맡겨드리면 훗날 여호와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를 바로 잡으실 것이다”(삼하16:11-12 의역).
다윗왕의 여호와신앙이 실로 놀랍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후에 대군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온 압살롬의 군대가 다윗의 군대를 이기지 못한다(삼하17:24).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군대를 재정비하여 요압, 아비새, 잇대에게 3등분하여 맡긴다(삼하18:1-2). 그들이 연합하여 압살롬의 반란군을 치는데 대성공이다.
압살롬의 군대가 요단 강을 건너가서 마하나임에 도달하기 전에 수목이 울창한 에브라임 수풀지역에서 다윗의 군대와 전투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백전노장이 많이 있는 다윗의 군대를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다;
왜냐하면, 요압과 아비새 그리고 잇대가 수하의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 전권을 주고 유격전을 전개하도록 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생소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투경험이 별로 없는 젊은 압살롬의 군대가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매복을 하고 있다가 계곡으로 들어오는 압살롬의 반란군에게 통나무를 굴리고 기름을 뿌리며 나중에는 불화살을 쏜다. 그 결과 에브라임 수풀지역에서 복병에 걸려서 압살롬의 군대가 2만명이나 전사자가 나고 만다(삼하18:6-8).
마침내 압살롬이 에브라임 수풀지역에서 서쪽으로 후퇴하면서 요단 강을 건너가고자 도망하고 있다. 그는 적들이 이곳저곳에서 출몰하고 있으므로 너무나 화급하여 그만 자신의 머리 위에 가지가 많은 상수리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급히 노새를 몰고 있다.
다음 순간 그의 몸이 나무가지에 대롱대롱 걸리고 만다. 노새는 주인을 버려 둔 채 저만 살겠다고 그 지역을 빠져나간다(삼하18:9);
그 모습을 보고서 요압의 부하가 사령관에게 보고한다. 요압은 당장 압살롬의 목을 치고 수급을 가지고 오면 크게 상급을 내릴 것이라고 선포한다(삼하18:11).
그러나 다윗왕의 군사들은 감히 압살롬 왕자의 목을 치려고 하지를 아니한다. 그 이유는 다윗왕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을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고 있는지를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삼하18:5, 12).
그 순간 요압 사령관은 그의 군대의 사기를 먼저 생각한다. 이미 적장을 살려주고 돌보아주고자 하면 그것은 자신의 군대가 아니다. 따라서 요압 장군이 강력하게 조치한다. 요압이 먼저 창으로 압살롬의 심장을 찌른다;
그리고 부관 10명에게 모두 압살롬을 칼로 치라고 명령한다. 요압은 부관들을 전부 공범으로 만든 것이다.
요압 사령관은 반란의 괴수를 쳐죽였음을 전군에 선포한다. 그리고 압살롬의 시신을 큰 구덩이에 던지고 돌무더기를 많이 쌓아서 함부로 끄집어 내어 장사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삼하18:17). 그것으로 압살롬의 반란이 끝나고 있다. 그를 따르던 이스라엘의 군대가 모조리 도망을 치고 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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