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의 비밀18(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이 아내 유끼꼬와 함께 아들 장천이를 데리고 허요한 교수의 집을 세번째로 찾아가고 있다. 그날이 2023년 6월 10일이다. 주말인 토요일 오후 2시에 방문하고 있으므로 허요한 교수 부부가 그날의 일은 모두 오전에 끝내고 편하게 오후 시간에 윤하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자 마자 유끼꼬는 아들 장천이를 데리고 허교수의 부인과 함께 자리를 피해준다. 따라서 윤하선과 허박사가 방해를 받지 아니하고 서재에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윤하선이 먼저 지난주말에 허박사가 자신에게 빌려준 책을 되돌려준다.
그 책을 받은 허박사가 윤하선에게 질문한다; “그래, 윤선생은 영성신학의 입문서인 이 책을 읽고서 무엇을 알게 되었습니까?”. 윤하선이 준비해온 대답을 진솔하게 말한다; “저는 제가 원하고 있는 답변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기본적으로 유익한 것을 발견했지요... “.
윤하선이 숨을 쉬면서 말한다; “그것은 사람의 영성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휘가 되어 왔는가? 하는 설명들입니다. 결론적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성도가 자신의 성화를 이루기 위해서 평생동안 영성의 진보에 힘써야 하는데 그것이 야곱의 사닥다리로 표현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크게 소득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윤하선의 담담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허박사가 돌연 질문한다; “그렇다면, 제가 윤선생에게 처음부터 드린 질문 곧 하나님과 천사들은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에게 접촉할 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이군요?...”.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대답한다; “저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살아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도무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혹시 박사님께서 그러한 영적인 경험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면 저에게 단서를 주시면 크게 도움이 되겠습니다마는…”. 그 말을 들은 허박사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다른 말을 시작하고자 한다.
허요한 박사가 하는 말이 엉뚱하다; “제가 평생 영성신학을 연구하고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결과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지식은 당사자가 직접 깨달은 것이 아니면 마치 구름을 잡는 것처럼 허황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 한성고등학교 국사선생인 윤하선이 그 사실을 잘 이해하지를 못하여 고개를 갸우뚱한다.
교사인 윤하선은 학생들에게 논리적이고도 합리적으로 설명을 잘 해주면 그들이 얼마든지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서 수업을 하고 있는지라 그것이 아니라고 하는 허박사의 이야기가 엉뚱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 허박사가 이제는 비유를 사용하여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허박사의 말씀이 다음과 같다; “영적인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지혜나 지식을 피조물인 사람이 인식하는 것이기에 세상적인 지식의 습득과는 다른 것입니다. 예컨대, 불교에서 고승이 얻게 되는 득도와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해탈자가 중생에게 일종의 ‘오도송’으로 자신이 깨달은 경지를 표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지요… ”;
더 알기 쉽게 허박사가 윤하선에게 설명한다; “그것은 고대 헬라의 철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영적인 지식인 ‘그노시스’(Gnosis)를 사람이 깨닫는 것이지요. 많은 철학자들이 그 영적인 지식을 깨닫기 위하여 마치 동굴속과 같은 지적인 혼돈 가운데서 암중모색을 치열하게 계속합니다. 그들은 하늘이 주는 한 줄기 영적인 빛을 사모하면서 평생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허박사가 숨을 쉰 다음에 이어서 말한다; “그렇게 수련을 하는 중에 영지의 빛과 접촉이 되면 철학자가 그야말로 깨달은 자가 됩니다.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자가 ‘철학 왕’인데 그는 보통사람들의 지식의 총합보다 뛰어난 영적인 지혜와 지식을 지닌 자입니다. 따라서 그가 정치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공동체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라고 헬라 철학자들이 말하고 있지요”.
이제는 허박사가 현재의 한국사회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과연 그러한 초월자가 우리사회에 지도자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다수국민의 지지표를 얻은 자를 국가의 지도자로 세우는 민주주의 투표방식을 채택하고 있지요”.
허박사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한다; “오늘날 현실이 그러한데, 제가 윤선생에게 그러한 철학 왕이 한번 되어 보시라고 말씀드린 셈이니, 그것이 어찌 쉽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웃으면서 말한다; “허박사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은 확실히 득도와 같습니다. 어찌 저 같은 중생이 감히 그러한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갈 수가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허박사가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허허, 그 정도의 경지는 사실 진짜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누구나 올라갈 수가 있어야 성경이 말하고 있는 영성생활이 시작이 되는데요... 그것을 까마득하게 높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가 현실적으로 힘이 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서와 바울서신의 내용이지요…”;
윤하선이 깜짝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말한다; “아, 그렇군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아버지 하나님께 요청하여 진리의 성령님을 제자들에게 보내어 주신다고 약속하셨고, 또다른 보혜사 성령님이 임재하시면 성도들이 놀라운 영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 말씀의 비밀을 정확하게 깨닫지 못했기에 그만 사이비 교주의 거짓말과 이단교단의 거짓 영에게 끌려 다니고 마는 것이군요… ”;
그 말을 듣자 허박사가 조용히 그날의 토론을 다음과 같이 끝내고자 한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면 윤선생이 방금 말씀한 그 요한복음 제14장 전후의 말씀과 로마서 제10장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주간 묵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적인 하나님의 지혜가 성령님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지를 발견하여 다음 주말에 다시 토론을 하도록 하지요”.
윤하선이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날의 대화와 토론은 그것으로 끝나고 만다. 윤하선은 유끼꼬와 장천이를 데리고 허박사 부부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한주간 피나는 노력을 한다. 성경말씀을 착실하게 다시 공부하고 관련주석을 읽으며 심지어는 여러가지 강해설교의 글들까지 읽어본다. 그러나 그 해답을 얻지 못한다.
결국 윤하선이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천상의 세계와 천하의 세계가 어떻게 다르며 하나님과 천사들이 어떻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양쪽의 세계를 내왕할 수가 있는가? 하는 그 영적인 비밀이다. 그 비밀을 풀지 못하고 있으므로 6월 17일과 24일 두번이나 더 허박사의 집을 방문했지만 영적으로 얻는 바가 없다. 참으로 답답하다. 허박사가 무엇인가 평생의 연구를 통하여 아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 결코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윤하선이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 알기 전에는 그 비밀을 이야기해주어도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요한복음 제3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윤하선이 하도 답답하여 6월 말이 가까워오자 그만 서재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윤하선이 서재에서 한시간쯤 지난 후에 스르르 눈을 뜬다. 그는 그곳이 자신의 서재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신을 잃어버리기 전의 기억이 쉽사리 되돌아오지를 아니하고 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다시 머리속으로 그가 발버둥친다. 어떻게 해서든지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나의 의식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윤하선이라는 하나의 인격체가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십분 정도의 애씀이 있은 후에 비로서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자신의 의식세계로 되돌아온다. 윤하선이 ‘후유’ 긴 한숨을 토한다. 실로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 다시 경험하고 있는 특이한 자신의 체험이다.
그는 눈을 감고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어째서 10년 이상 사라진 일이 이제 다시 발생한 것일까?”. 그 다음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사라진 과거의 생각이 어디에 가 있다가 다시 나타나서 현재의 나의 정신세계와 연결이 된 것일까? 그 알 수 없는 공간인 비밀통로가 도대체 어디인가?”.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던 윤하선이 갑자기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부르짖는다; “그렇다, 사라진 나의 기억이 머물고 있던 그 비밀공간이 하나의 영적인 세계일 수 있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나의 기억을 다시 현재의 나의 의식에 연결시켜준 것이다. 그러한 비밀공간을 다니면서 인간을 인간 답게 하나의 영혼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게 해주는 자가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일 수 있다… 그렇다면… “.
윤하선이 하나의 결론을 얻고 있다;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사자인 천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그 비밀통로가 시공간의 지배를 받고 있는 피조세계 가운데 분명히 다른 차원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 위치가 물리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불연속의 공간’일 수가 있다. 시간의 흐름조차 끊어지기 때문에 그곳은 완벽하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차원의 통로인 것이다”.
윤하선은 자신의 추리가 영적인 비밀의 가장 기초가 되는 시공간의 불연속의 공간의 발견에 이르고 있음을 깨닫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두가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물리학자들이 벌써 그러한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고전물리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에너지 불연속의 법칙’과 20세기 양자물리학자들이 토로하고 있는 양자의 불연속이라는 개념이 이론적으로 그러한 것들이다.
둘째, 그 불연속의 세계를 윤하선이 인식하고 있는 것은 순수하게 그의 특이한 체험의 결과이다. 그가 끊어진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의식과 연결하기 위하여 발버둥을 치는 안타까운 여러 번의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면 결코 시공간이 멈추고 있는 그 비밀통로를 정신적으로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윤하선은 하나의 결론을 나름대로 내리고 있다; “그렇다, 창조주가 만든 물질적인 피조세계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이 보기에는 완벽하게 연속적인 움직임이며 불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피조물들이 지니고 있는 일종의 착시에 의한 움직임의 세상에 불과하다. 특히 물질의 원소인 양자가 불연속적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면 언제나 그 안에 갇혀서 살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산이 불연속인데 그것을 강물이라고 하는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윤하선이 계속 생각을 정리한다; “현대인류가 모든 물질의 기본요소가 되고 있는 아주 가벼운 전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확인하고자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전자로 전자를 때려서 그것을 파악하고자 하니까 벌써 그 본래의 위치를 이탈하고 스스로 에너지 변화를 일으키고 말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위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의 원칙이다”.
당연히 비슷한 질량의 양자와 원자궤도내의 전자가 정면 충돌하는 것이니 위치의 이동으로 말미암아 떨림이 나타나고 만다. 그렇게 위치이탈의 번짐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 다음과 같다;
‘그렇다면 현대인류가 어떻게 하면 그 한계를 극복할 수가 있을까?’, 윤하선이 그 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면, 전자보다 무진장 가벼운 원소를 발견하여 측정기구로 사용할 때 진짜 세상의 확인이 가능해진다. 그러한 도구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물질의 중량이 아닌 것 곧 물질인 차원을 뛰어넘고 있는 사람의 영성이다. 그것을 사용해야 사람은 비로서 피조세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가 있다”.
이제 윤하선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자신에게 선물하시는 그 새로운 영성을 개발하고자 한다. 자신이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한평생을 변함없이 살아가고자 고백할 때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도의 영이 자라나게 된다. 그 결과 물질세계를 이기는 영성으로 한평생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의 종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은 윤하선이 이제는 2023년 7월 1일 토요일 오후에 있게 되는 허요한 박사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그 두사람이 만나서 그날 어떠한 대화를 나누게 될까? 그것이 영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신한국연방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장차 어떠한 유익을 가지고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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