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비밀(손진길 소설)

靈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4. 01:12

靈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4. ()이란 무엇인가?

 

윤하선은 사이비 교주와 이단교단들이 무병장수, 부귀영화, 이기적인 소원성취를 원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잘못된 영적인 지식을 전해줌으로써 세상적인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 사악한 무리들을 소탕할 수 있는 방법의 가장 기본은 영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정확하게 깨닫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윤하선은 재작년 봄에 출현한 사이비 교주 상우종과 그의 동역자 김우철의 기복신앙을 다루면서 2년 넘게 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사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어려움이 있기에 윤하선은 삼촌이 결혼한 다음 주 금요일 곧 2023526일 저녁에 사장어른인 허요한 박사에게 연락을 취한다.

허 박사가 전화를 받자 윤하선이 말한다; “교수님, 저는 윤치국 차장의 조카인 윤하선입니다. 내일 토요일에 박사님 댁을 방문하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허 박사가 반갑게 대답한다; “좋지요. 내일은 제가 다른 스케줄이 없습니다. 언제라도 들리십시오. 환영합니다”. 그러자 윤하선이 말한다; “그러면 제가 오후 2시에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윤하선은 토요일 주말이므로 오전부터 장천이를 데리고 유끼고와 함께 놀이동산을 간다. 그리고 외식을 한 다음에 모두 함께 시간을 맞추어 허요한 박사의 집에 들린다. 허 박사와 사모님이 윤하선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차를 내오면서 안사장 어른이 말씀하신다;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가 찾아오니 이제서야 저희 집에 사람이 사는 것 같습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 저희 내외가 적적하답니다”.

그 말을 들은 유끼꼬가 상냥하게 허 박사의 부인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장천이가 그 옆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집에서 가지고 온 만화책을 본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던 허 박사가 윤하선을 보고서 말한다; “윤선생의 가족을 보니 사람이 사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희 내외는 36살이나 된 딸과 함께 살다가 이제는 딸이 결혼하여 시댁으로 가버렸으니 적적하답니다”.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말한다; “이제부터 제가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어차피 오래 출입을 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허 박사가 궁금하여 묻는다; “윤선생이 이 늙은이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지요?’. 윤하선이 거두절미하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의 질문입니다; ‘영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것이지요…”.

허 박사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윤선생은 이 늙은이가 평생 연구하고 있는 학문의 성과가 무엇이냐?고 지금 묻고 계시는 군요. 그렇다면, 윤선생은 나름대로 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윤하선이 대답한다; “박사님처럼 저도 크리스천입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을 읽고 그 뜻을 묵상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선명하게 영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박사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허 박사가 역시 웃으면서 대답한다; “허허, 내가 속 시원하게 윤선생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 좋겠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겠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말씀드리지요”.

허 박사가 설명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 옛날 소크라테스처럼 갑자기 윤하선에게 질문을 던진다; “윤 선생, 영은 피조물일까요? 아니면 창조주일까요? 그 정체가 도대체 어느 그룹에 속하는 것일까요?”. 윤하선이 얼른 대답한다; “영은 흔히 시공간을 뛰어넘는 존재라고 말하므로 피조물은 아니겠지요. 피조물은 피조세계라는 시공간에 갇혀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렇다고 영이 또 창조주는 아니지 않습니까?”.

허 박사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다면, 요한복음 제4장에서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성의 여인에게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은 영이시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윤하선은 말문이 막힌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이 바로 하나님이시고 창조주이신가? 그것은 이상하다. 악한 영들이 있지 않는가? 그 악한 영들은 하나님이 아닌데…”.

윤하선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고서 허 박사가 말한다; “이제 윤선생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영이시지만 오직 한 분 뿐이신 창조주이시지요. 그러므로 나머지 영들은 모두 창조주가 아니며 하나님도 아닙니다. 그들은 또한 피조물도 아닙니다. 따라서 3의 존재라고 말할 수가 있지요…”.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질문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영들도 하나님처럼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자임은 분명하겠지요. 피조물이 아니니 시공간에 갇혀서 살아갈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허 박사가 이번에는 조금 신중하게 답변한다; “하나님께서 부리는 영체들 가운데 천사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창조하시는 여호와의 명령을 피조물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조금 숨을 쉬고서 허 박사가 이어서 설명한다; “그렇지만 악한 영들은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이 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짓 예언만을 거짓선지자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있지요. 따라서 악한 영들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능력자가 아닙니다. 미래에서 현재로 왔으면 사람들에게 수많은 진짜 예언을 해주겠지만 그러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요”.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은 대선지서 이사야 제14장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말한다; “, 이제 알겠습니다. 악한 영들은 타락한 천사들이므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쫓겨난 존재들이지요. 그러므로 그들은 피조세계에 역시 갇혀서 지내게 된 타락한 영들입니다. 그들이 흔히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마귀와 귀신들입니다”.

윤하선은 이사야 제14장에 대한 주석을 읽은 생각이 나서 부연설명을 한다; “히브리 전승에 따르면 미의 천사장 루시엘이 교만하여 창조주처럼 되려고 하다가 심판을 받아 천상에서 쫓겨나 사탄인 루시퍼가 되고 이 땅에서는 천하를 꾀는 마귀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천사들이 역시 쫓겨나서 귀신들이 되었고요…”;

 

그 말을 듣자 허 박사가 말한다; “, 저도 그러한 히브리 전승이 나름대로, ‘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른 질문을 하나 숙제로 드려야 하겠군요.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사자인 천사들이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피조세계에 들락날락할 수가 있는가?그 점을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그 대답을 윤선생이 다음 주말에 제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윤하선을 혹을 하나 떼려고 왔다가 다른 혹을 하나 붙이고 가는 셈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지만 자신이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바를 허 박사를 통하여 교정을 받고 있으니 그것이 참으로 유익하다. 그래서 아무런 불평과 불만이 없이 겸손하게 대답한다; “, 박사님 잘 알겠습니다. 제가 한주간 열심히 연구하고 묵상한 후에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친정이 일본 동경에 있는 유끼꼬는 마치 안사장 어른이 모친인 것만 같아서 그렇게 좋아한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장천이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하면서 인사를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허 박사 부부가 참으로 좋아한다. 이제 주말이면 적적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사는 기분이 나는 것만 같다.

한편 집에 돌아온 윤하선은 그때부터 두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열심이다. “천사들은 도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시공간을 초월하고 있는가? 어째서 타락한 영들은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 것일까?... “. 해답을 알 것도 같은데 분명하게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쉬워 보이는데 진실로 어려운 질문이다. 그것은 사람이 피조세계에 갇혀서 시공간을 초월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윤하선이 한주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남는 시간을 전부 그 해답을 찾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 그는 허 박사의 집을 약속대로 찾아간다.

윤하선이 그 해답을 찾은 것일까?’. 그것이 아니다. 허 박사는 윤하선이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그 날은 두꺼운 책 한권을 읽어보라고 준다. 그래서 윤하선이 묻는다; “박사님, 이 책 안에 그 해답이 들어 있습니까?”. 허 박사가 고개를 흔들면서 말한다; “제가 그 책을 여러 번 읽어 보았지만 그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지혜가 남다른 윤선생이라면 찾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드리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은 할말이 없다. 그래서 그날은 별 소득이 없이 헤어지고 만다. 그 책은 영성신학에 대한 입문서와 같다. 영어로 쓰여져 있는 그 책을 읽어보니 영의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나타나고 있다. 5개의 요소들이 사람의 영성을 구성하고 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적혀져 있다. 그 개략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다;

 

첫째로, 영적인 서적에 의하여 사람들의 영성이 깨어난다고 적혀져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영성’(Spirituality)에 있어서는 성경을 위시한 영적인 책들 곧 Scripture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람들의 기도(Prayer)가 영성에서 발현이 되고 있다. 그 기도의 내용을 보면 사람의 영성을 엿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Relation) 속에서 사람들의 영성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단순한 물질적인 관계가 아니다. 영적인 인연으로 서로 맺어져서 살아가고들 있는 것이다.

넷째로, 사람들은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통합하여 독특한 안목을 형성한다. 그러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으로 다른 피조물을 다스린다. 그렇게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고 있는 그것 곧 만물을 통합하는 능력’(Integrity)이 영성에 해당한다.

다섯째로, 사람의 일생은 영적인 성장을 위한 여행’(Travel)과 같다. 그래서 천로역정이라는 소설도 있다;

 

야곱의 일생이라고 하는 것도 영성의 성장을 위한 사닥다리를 하나씩 올라가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와 같은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윤하선이 깊은 사색에 빠진다. 그는 성경말씀을 보다가 그 영성신학의 입문서를 보다가 하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그는 주말에 허 박사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체계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