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의 비밀43(작성자; 손진길)
지난 2019년 12월 23일 오후에 뉴욕 월가에 있는 ‘뉴 재팬 투자회사’의 전산실과 ‘제1자료보존소’가 원인을 모르는 폭탄으로 폭파가 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리고 멕시코와 가까운 미국의 서남부 사막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제2자료보존소’마저 정체불명의 적들이 보낸 가미가재식 드론의 폭격으로 무참하게 전파가 되고 말았다.
주로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동포들의 자본을 펀드로 모집하여 개발도상국가에 투자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던 ‘뉴 재팬 투자회사’는 본사의 전산처리자료가 사라지자 경영상 엄청난 어려움에 처하고 만다. 따라서 그 수습방안으로 투자의 귀재인 전무 아베 모리를 우선 일본으로 보낸다.
일본에 있는 지사를 방문하여 그곳에 남아 있는 자료를 점검하고 일본정부에 그동안 투자한 자본을 모아들이라는 것이다. 아베 모리는 동경지사에서 채권서류를 받아서 일본의 관방장관을 만난다. 그리고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회사는 일본정부의 정한론 정책에 많은 투자를 하였어요. 이제는 본사가 어려움에 처하였기에 부득이 그 투자분을 시급하게 회수하고자 합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듣자 관방장관이 난색을 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귀사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몇 달 내로 한국을 군사력으로 점령하려고 합니다. 그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전에 투자금을 되돌려 달라고 하니 난감합니다. 본사가 어려우시더라도 몇 달만 참아 주십시오. 그러면 막대한 이익을 분배 받게 되실 것입니다”.
아베 모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본사의 사정이 전혀 여유가 없다. 그래서 관방장관에게 한번 더 사정한다; “그렇다면 저희 회사에서 투자한 금액의 절반이라도 돌려주십시오. 당장 본사를 되살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일본정부를 다시 저희들이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관방장관은 완강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희들은 지금 비밀리에 핵무기와 ICBM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2달 남짓 지나면 완성이 됩니다. 그때에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미국에게 빼앗겼던 돈을 되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아시고 3개월만 기다려주세요”.
그 말을 듣자 아베 모리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제가 본사에 돌아가서 회장님과 사장님께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 개발현장을 한번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그것을 자료로 윗분들을 설득해보겠습니다”.
그러자 관방장관이 며칠만 말미를 달라고 한다. 자신이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고 수상은 물론 군부와도 상의를 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경에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아베 모리는 뉴욕에 있는 외동딸 한나 모리에게 연락하여 동경으로 불러들인다. 그녀가 신입사원 장상이 없어졌다고 그를 찾으려고 뉴욕을 헤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왔는지라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렇게 조치한 것이다.
한편 본사의 전산실과 자료보존실이 모두 폭파가 되고 나자 한나 모리는 무엇보다도 장하응의 신변이 걱정된다. 12월 23일 오전에 그녀가 퇴근하는데 장상은 잔무가 남았다고 하면서 사무실에 남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오후에 그 폭발사건이 사무실 근처에서 발생했다. 9층이 대부분 폭파가 되고 말았기에 만약 장상이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고 하면 희생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한나 모리는 다음날부터 장하응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경찰의 발표로는 9층에서 희생이 된 사람이 있는지는 파괴현장으로 접근을 해보아야 알 일이니 무조건 기다려 달라고만 한다. 그녀는 장상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지만 받는 사람이 없다. 12월 29일 주일날 교회에서도 장하응을 볼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장하응이 머물고 있는 오피스텔의 주소도 모르고 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장상의 안전을 부탁하는 기도 뿐이다. 그렇게 눈물로 연말연시를 뉴욕에서 보내고 있는데 한나의 딱한 사정을 모친이 동경에 머물고 있는 남편에게 전한 것이다. 그래서 부친인 아베는 딸의 기분전환을 위하여 동경으로 부른 것이다.
마침내 2020년 1월 9일에 내각에서 아베 모리에게 그들의 핵폭탄 및 대륙간탄도탄 개발현장을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안내자를 보내온다. 모리 부녀는 안내자를 따라 나카사키까지 와서 그날 오후에 다카시마로 들어간다. 그때 공교롭게도 장하응의 눈에 띠게 된 것이다. 이틀간 그 뒤를 밟은 장하응과 강철민에 의하여 그 비밀기지가 탄로가 난다. 그들 부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다.
장하응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그들의 뒤를 계속 밟게 되면 정체가 탄로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나카사키에서 오사카에 있는 ‘고현중’ 지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결과 나카사키에 주재하고 있는 회사직원을 보내어 준다. 그의 이름이 ‘고현수’이다. 개인적으로는 고현중의 재종동생이라고 한다.
장하응과 강철민은 고현수에게 아베 모리와 한나 모리의 뒤를 미행하여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급히 오사카로 가서 고현중 지사장을 만난 것이다. 3인이 회의를 한 결과 그 사실을 강철민이 한국과 북한의 정보부에 동시에 보고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이상한 보고가 나카사키의 고현수로부터 올라온다. 그동안 나카사키에 머물고 있던 모리 부녀가 갑자기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째서 북경으로 가는가?’ 장하응과 강철민이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자 고현중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한다; “두가지 중의 하나이겠군요. 첫째, 제가 알기로는 그 일본계 펀드회사는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 그것을 회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둘째, 일본정부가 중국정부에 부탁하는 비밀이야기를 아베 모리가 전하러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이 말한다; “그렇다면, 강철민 동지가 북경까지 그 뒤를 미행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얼굴이 그들에게 알려져 있는지라 함께 가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강동지께서 그 뒤를 밟아 정보를 캐내어 주세요. 어쩌면 일본과 중국이 협력하여 한반도를 양분하여 점령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차제에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하응의 견해를 듣자 강철민과 고현중이 긴장한다. 다음 순간 강철민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현중 선생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강철민에게 눈으로 인사한다. 시국이 참으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을 3사람이 온몸으로 새삼 느껴지고 있다.
강철민을 북경으로 보내고 나서 장하응은 매일 고현중 선생의 사무실에 들린다. 혹시 그동안 들어온 첩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1월 15일이 되어도 아무런 첩보가 올라오지 않는다. ‘도대체 일본 자위대와 중국의 군대는 어떠한 비밀작전을 마련하고 있기에 아직 미동도 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일까?’, 그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여 심정이 참으로 답답하다.
그런데 2020년 1월 16일 오후에 북경의 강철민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온다. 장하응이 반갑게 전화를 받자 강철민이 조용하게 말한다; “하응아, 그냥 듣고만 있어라. 내가 북경에 나와 있는 정보조직의 도움을 얻어서 아베 모리와 중국의 군부가 만나는 장소를 알아내고 그들의 밀담을 도청했다. 그 결과 그들이 동시에 북한과 한국으로 군대를 침투시키기로 합의하는 내용을 알아내었다. 그 날이 한달 후인 2월 16일이다”;
듣고만 있자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장하응이 조용하게 말한다; “알겠어요. 그것도 큰 수확입니다. 하지만 조금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더 좋겠어요.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무엇이라도 좋으니 또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철민이 형 삼촌에게도 빨리 전해주세요. 그러면, 수고”.
전화를 끊은 장하응은 자신의 숙소에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애초에 일본의 자위대를 미군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시킬 수 있다고 성급하게 말한 미국의 실수에서 이 모든 일들이 전개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은 한국에서 전쟁이 발생한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위대를 진입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 간교한 술책으로 일본은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면서 중국군을 북한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일본의 자위대가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정당화하고자 한다. 얼마나 악의적인 일본의 침략적 의도인가?
구체적으로 장하응이 속으로 생각한다; “어째서 한달 후인가? 일본은 미국의 정계지도자들과 벌써 협의가 끝난 것일까? 미국을 등에 업고자 하면서 어째서 기를 쓰고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을 비밀리에 빨리 완성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는가? 혹시 일본과 중국이 합작을 하여 미국을 따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과연 일본이 중국과 미국에 돈을 지불하지 아니하고 혼자서 한국을 점령할 수가 있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니 의문투성이이다. 하지만 강철민이 그 귀한 정보를 입수하였으니 정식으로 한국의 정보책임자에게 보고가 될 것이다. 동시에 북한의 정보책임자에게도 보고가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불행한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하여 이제는 한국과 북한의 군부가 작전을 짤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중국군을 막고 한국군은 일본의 자위대를 막아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일이고 여기서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혼자서 고민을 해보아야 신통한 수가 없다. 그래서 장하응이 ‘뉴 코리아 펀드회사’ 오사카 지사장실로 찾아간다. 고현중 선생을 만나서 먼저 북경에서 전해온 강철민의 보고사항을 알려준다. 그리고 함께 지사장실 문을 잠그고 장고에 들어간다.
오래 생각을 한 후에 고선생이 말한다; “장선생, 우리 이렇게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일본이 한국을 자위대로 점령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육군보다는 해군과 공군이 먼저입니다. 그러니 일본의 항공모함에 해당하는 큰 전함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동시에 자위대의 비행기지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정보파악인 것 같아요”;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이 자신의 무릎을 ‘탁’ 친다. 그리고 말한다; “맞습니다. 제가 왜 그 생각을 진작에 못했을까요? 고선생님의 말씀이 탁견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 두가지 정보를 빼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군요. 그러면 제가 일본의 비행기지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느 비행기지가 한국을 타겟으로 출격연습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겠습니다. 해군의 경우는 고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고현중이 고개를 끄떡인다. 이제부터 그는 일본해군의 함정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탐색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다음날부터 장하응은 벌써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일본의 자위대 공군의 정보를 알아낸다고 하면서 느닷없이 주일 미국대사관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오키나와를 방문하여 며칠 머물다가 온다. 도대체 장하응은 어떤 공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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