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의 비밀42(작성자; 손진길)
5. 적의 핵개발과 미사일개발 기지를 찾아서
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저녁에 뉴욕 오피스텔에서 다시 만난 장하응, 장병국, 강수재, 강철민, 이성기, 김한배 등 6인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길 여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틀 전 12월 23일 오후에 그들이 미국의 뉴욕 월가와 서남부 사막에서 큰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비록 일본정부의 정한론자들에게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내 일본인들의 투자회사의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미국내에서 발생한 대형사고이므로 미국의 중앙정보부와 연방수사국이 눈에 불을 켜고서 범인들을 색출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장하응이 그 대책을 다음과 같이 조리 있게 설명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신변이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옳습니다; 첫째, 이틀 전의 거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부에 보고하지 말고 강수재 과장께서 ‘Peaceko 21’에 정식보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한국의 안보책임자들에게 즉시 통보가 될 것입니다”.
장하응이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서 설명한다; “둘째, 강철민 동지는 중국 북경으로 빨리 들어가시고 이성기 동지와 김한배 동지는 곧장 서울로 되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두팀으로 갈라서 행동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그렇게 장하응이 둘러대고 있지만 그 속뜻은 강철민에게 빨리 평양으로 들어가서 정보책임자인 숙부 강한상에게 상세하게 보고를 드리라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아채고서 강철민이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다음으로 장하응이 이렇게 말한다; “셋째, 장병국 동지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직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내각조사실의 정보요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곧 내년 봄까지 이곳 뉴욕 안가에서 숨어 지내시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내일 아침부터 각자 그렇게 행동을 취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드디어 장하응이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동지들에게 전한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부득이 ‘장하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고, 제 삼촌인 윤치국 특파원 역시 신변의 안전을 위하여 ‘장병국’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점 깊이 명심하시고 아무쪼록 저희 두사람의 본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십시오. 이상입니다”.
탁월한 식견이다. 그래서 모두들 크게 고개를 끄떡이면서 짐들을 챙긴다. 그렇게 하여 6명이 4팀으로 갈라져서 행동하게 된다. 그와 같이 재빠르게 대응해서 그런지 아무도 다치지 아니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장하응으로 불리고 있는 윤하선은 어떻게 행동한 것일까?
그는 은밀하게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어서 12월 28일에 간사이 국제공향을 통하여 오사카로 들어간다;
미리 연락을 해두었기에 ‘뉴 코리아 펀드회사’ 오사카 지사장인 고현중 선생이 직접 마중을 나온다. 공항에서 윤하선을 만난 고선생이 마치 조카를 반기듯이 그렇게 좋아한다. 그렇지만 신중하게 이제는 꼭 ‘장하응 선생’이라고 그 이름을 변경하여 부르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고현중 선생은 장하응의 숙소를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 잡아 두었다. 그 이유는 장하응과 자주 회의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날 숙소에서 차 한잔을 장하응과 함께 마시면서 고선생이 말한다; “이제 장선생 덕분에 일본정부의 정한론자들은 그 힘이 반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의도대로 미국과 중국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참으로 큰 일을 했습니다. 장합니다. 장선생…”.
장하응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한다; “그 모든 일이 고선생님께서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치사는 고선생님이 들으셔야 마땅하지요. 그러니 말하자면 ‘자화자찬’인 셈입니다. 하하하…”. 그 말을 듣자 고현중도 통쾌하게 웃는다.
이번에는 장하응이 조용하게 말한다; “이제는 일본이 독자적인 힘으로 한국을 점령하려고 획책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군사작전의 내막을 미리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하는 장소를 알아내어 그것을 파괴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한국이 일본에게 점령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고현중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물론입니다. 이제는 그것이 남은 과업이지요. 그런데 아직 그들의 군사적인 책략과 핵무력의 개발현장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니 그것이 답답하지요…”.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이 말한다; “제가 별로 재주는 없지만 이제부터 고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그 정보를 얻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서울에서도 저를 돕기 위하여 강철민 동지가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참고삼아 미리 말씀을 드려 둡니다. 잘 부탁합니다. 고선생님…”. 장하응이 일어나서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반절을 한다.
고선생이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장하응을 말리면서 말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내가 장선생에게 더 고마워해야지요. 감사합니다. 장선생…”. 그러면서 고현중이 장하응의 두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힘껏 포옹한다. 그것은 뜻이 통하는 동지에게 보이는 뜨거운 마음인 것이다.
2020년 1월 2일이 되자 벌써 강철민이 오사카에 들어온다. 그는 그 사이에 평양을 다녀온 것이다. 두사람은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일본에서 첩보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행동을 하기 전에 작전회의부터 한다. 고현중 선생도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우선 장하응이 질문한다; “고선생님께서 수하들을 풀어서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어느 섬이 가장 유력합니까?”;
고현중 선생의 답변이 다음과 같다; “일본 열도에는 동서남북에 모두 섬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북단의 섬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서 일본이 비밀리에 사용하기가 힘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남단의 섬들도 미군기지가 가까워서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동쪽과 서쪽인데 제 생각으로는 한반도와 가까운 서남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저도 동감입니다. 그렇게 제가 고선생님처럼 추정하는 근거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역사적으로 조선에서 징용자들을 많이 데려가서 그 지역의 섬에서 병참기지를 많이 건설했지요. 그러니 버려진 섬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정치적으로 명치유신 이래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의 고향이 그곳입니다. 그러므로 고향사람들을 믿고서 그 주변에서 그러한 비밀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고현중 뿐만 아니라 강철민도 동시에 고개를 끄떡인다. 동감이다. 그래서 강철민이 말한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러면 내일부터 당장 시모노세키부터 나카사키까지 그리고 시고쿠 주변의 섬들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장하응이 말한다; “제가 강철민 동지와 함께 그 방향으로 수색을 하겠습니다. 오사카에서는 고선생님께서 일본의 군사적인 비밀작전에 대하여 더 정보를 모아주십시오”.
2020년 1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 동안 장하응과 강철민은 시모노세키 인근의 섬들을 뒤지고 그 다음에는 후쿠오카 인근의 섬들을 수색한다;
특히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를 마주보고 있는 후쿠오카와 그 인근의 섬들을 치밀하게 수색한다. 그러나 이렇다할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날자는 자꾸만 지나가는데 별 소득이 없으니 속으로 점점 초조해진다;
그래서 강철민은 방향을 남동쪽으로 바꾸어 건너편 시고쿠 쪽으로 가보자고 한다. 그러나 장하응이 조금 고집을 부린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서남쪽으로 계속 나카사키까지 한번 가봅시다. 그 다음에 방향을 바꾸어 시코쿠로 가면 됩니다”. 그러자 강철민이 말한다; “나카사키는 너무 한국에 가까워요. 설마 한국의 코앞에서 그들이 핵무기를 개발하겠어요?...”.
하지만 어쩌겠는가? 장하응이 웃으면서 강철민의 팔을 잡아 끈다. 그래서 강철민도 못이기는 체하면서 장하응이 원하는 대로 나카사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때가 2020년 1월 9일이다.
나카사키에는 인접한 두개의 섬이 있다. 하나는 제법 큰 섬이고 그 남쪽에는 아주 작은 섬이 새끼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작은 섬이 유명한 ‘군함도’이며 본래 이름이 ‘하시마’이다;
군함도의 북쪽에 있는 큰 섬의 이름이 ‘다카시마’이다. 조선인 징용자 수천명이 두 곳의 탄광에서 일하면서 지옥을 경험했다. 그래서 ‘다카시마’를 ‘지옥섬’, ‘하시마’를 ‘감옥섬’이라고 불렀다. 이제 장하응과 강철민은 나카사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다카시마’로 가보고자 페리호를 타려고 한다.
그때 갑자기 장하응이 깜짝 놀라서 강철민의 등뒤로 숨는다. 강철민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멀리 앞줄을 바라본다. 그곳에 웬 신사와 처녀가 배를 올라타고 있다. 강철민은 속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누구이기에 천하의 장하응이 내 뒤로 숨는다 말인가?”. 하지만 무언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 천천히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페리호를 탄다;
페리호의 아주 뒤쪽에 가서 자신의 정체를 외투자락으로 숨기면서 장하응이 말한다; “그들 부녀는 내가 근무하던 뉴욕 회사의 전무인 아베 모리와 그의 딸인 한나 모리입니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게 되면 큰일이지요.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내가 여기서 먼저 발견하게 된 것은 천행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분명히 특별한 용건이 있어서 이 배를 탄 것이니까요…”.
강철민이 얼른 속으로 생각한다; “장하응이 뉴욕에서 다니던 회사가 일본정부의 정한론자들에게 돈을 대던 그 투자회사이다. 그래서 그 회사의 전무인 모리상이 이곳 일본에 투자한 돈을 살피고자 이 섬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곳에 정한론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비밀이 있다. 즉, 여기가 핵무기와 ICBM을 개발하는 장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철민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자신의 외투를 넓게 벌려서 뒤에 숨어있는 장하응을 감추어 주려고 애를 쓴다. 그날 그들은 운이 좋다. 모리 부녀가 눈치를 채지 못하는 동안에 그들의 동선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페리호를 내린 그들이 그 옛날 사용하던 광산회사로 들어가는 모습을 강철민과 장하응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부터 장하응과 강철민은 이틀 동안 나카사키에서 두번이나 그 섬을 방문한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그러자 수상한 점이 눈에 뜨인다. 그 옛날의 탄광회사로 상당한 물자가 차량으로 반입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뜻밖의 소득이다.
그래서 두사람은 급히 오사카로 돌아가서 고현중을 만난다. 특히 강철민은 마음이 바쁘다. 이 사실을 한국의 정보부 뿐만 아니라 북한에 있는 삼촌에게도 지급으로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하응과 고현중 선생은 강철민에게 빨리 그 사실을 양쪽에 보고하라고 재촉한다. 이제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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