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의 비밀38(작성자; 손진길)
장하응이 오피스텔에 돌아와서 그날 저녁에 삼촌인 장병국과 강수재 과장에게 ‘한나 모리’ 양이 자신에게 ‘뉴 재팬 투자회사’에서 함께 일해볼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두사람이 모두 찬성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음과 같이 조금씩 다르다;
첫째, 삼촌인 장병국은 두 달 동안 그 회사의 펀드 매니저인 ‘기시 노부스께’를 미행하고 있다. 그런데 영 소득이 없다. 그 이유는 기시 노부스께의 약점을 발견하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조카인 장하응의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 장하응이 그 투자회사에 다니면서 그자의 장단점을 좀 파악하여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강수재는 일본의 정한론의 실현을 돕고자 은밀하게 나서고 있는 그 일본계 투자회사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런데 자신은 그곳에 침투를 할 수가 없다. 이미 한국계 펀드회사에서 강수재가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그 일본계 투자회사의 직원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대신하여 장하응을 그곳에 침투시켜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자 한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수재 과장이 장하응에게 적극적으로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동안 ‘뉴 재팬 투자회사’의 직원이 되어 은밀하게 활동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일을 위하여 장하응이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하여 필요한 서류를 전부 자신이 꾸며서 하자가 없도록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한다;
장하응은 강수재 과장이 너무 쉽게 서류위조와 신분위조를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한번 물어본다; “어떻게 감쪽같이 장하응이란 이름으로 시애틀에서의 졸업증명서와 실제로 그곳에서 직장에 다녔다는 서류를 위조하여 만들 수가 있지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현장조사를 하게 되면 금방 탄로가 날 것만 같은데요?...”.
그 말을 듣자 강수재 과장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장하응이라는 그 가짜신분은 상당히 비싼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이름으로 시애틀에서 성장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이곳 뉴욕에 와서 ‘홈레스’ 곧 노숙자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에게서 얻은 이름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그것이 굉장히 비싼 신분증입니다. 하하하…”;
강수재의 말을 들은 장하응은 안심한다. 그래서 그는 다음 주일 곧 2019년 10월 20일에 교회에서 예배가 끝난 후 따로 한나 모리 양을 만나서 자신의 결심을 밝힌다; “제가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곰곰이 생각했어요. 그 결과 한나 양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 말을 듣자 한나 모리가 미소를 함빡 띄우면서 참으로 기뻐한다.
그것을 보고서 장하응이 용기를 얻어서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한다; “저는 뉴욕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요. 서부의 시애틀에서만 살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제가 뉴욕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나가 좀 도와주세요. 저는 한나와 함께 그 투자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한나 모리가 장하응의 그 말을 듣고 진심으로 즐거워한다.
그래서 그녀가 장하응에게 집안이야기를 한다; “저의 부친은 일찍이 일본 동경에서 여기 미국의 뉴욕으로 건너와서 금융계에 종사했어요. 사실은 저의 아버지는 일본에서도 투자신탁에서 오래 일을 하셨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에 소위 ‘Bank Run’이라고 하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만나자 일본을 떠나 이곳 미국으로 오신 거예요…”;
그 다음의 그녀 이야기가 장하응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후 아버지는 제가 다니는 ‘뉴 재팬 투자회사’에서 큰 실적을 올려서 지금은 중역으로 일하고 계세요. 그러니 장상은 입사문제를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제가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서 반드시 채용이 되도록 할게요. 저는 장상과 함께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나중에 장하응이 그 투자회사에 입사를 하여 한나 모리 양의 부친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가 바로 그 회사의 전무인 ‘아베 모리’이다. 중후하면서도 금융인다운 예리한 눈매를 가지고 있다. 아베 모리 전무의 덕분인지 장하응이 강수재 과장이 만들어준 서류를 제출한지 일주일만에 그 투자회사에 채용이 된 것이다.
입사를 한 첫날 한나 모리가 장하응을 데리고 전무실부터 간다. 그리고 부친에게 그를 소개한다. 신입사원인 장상을 아버지께서 잘 돌보아 달라고 하는 부탁이다. 장하응은 다소 얼떨떨해 한다. 부친 앞에서 마치 한나가 떼를 쓰듯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베 모리는 신중하다. 그래서 냉정을 유지하면서 장하응을 바라본다.
드디어 아베 모리가 장하응에게 말한다; “내가 사전에 자네가 제출한 서류를 전부 살펴보았네. 그 결과 우리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어. 별로 하자가 없더군. 게다가 일본어도 조금 할 줄을 안다고 하니 우리 회사에서는 환영이야. 내 딸이 자네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니 같은 부서에서 앞으로 내 딸 한나를 잘 돌보아 주게나. 부탁일세…내게는 외동딸이거든…”.
그 말을 듣자 장하응이 자기도 모르게 일본어로 확실하게 대답한다; “하이, 와가리마시다. 소오시마스. 심바이 시나이데 구다사이. 혼도니 아리가도오 고자이마시다”. 아베 모리가 손을 내민다. 장하응이 그 손을 잡는다. 그렇게 두사람이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서 한나 모리가 그렇게 좋아한다. 장하응의 ‘뉴 재팬 투자회사’에서의 신입사원으로서의 생활은 그렇게 순조롭게 시작이 되고 있다.
한편, 일본 오사카에서는 고현중 지사장이 이웃주민인 ‘요시무라 이찌로’에게서 다른 정보를 얻어내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요시무라는 전직 일본내각조사실의 관료이다. 그는 취중에 내년 2020년 봄이 되면 자신이 서울 명동에 있는 조상들의 땅을 되찾아 부자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은근히 자랑하던 인물이다.
고현중은 그것이 얼마나 비싼 고급정보인지 그 가치를 금방 파악했다. 그래서 멀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하응에게 그 정보를 알려준 것이다. 이제 그는 ‘요시무라 이찌로’로부터 또다른 정보를 캐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주말이면 고현중은 이웃인 그와 어울린다. 고현중이 현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돈이 많은 것을 보고서 요시무라 상이 좋아한다.
일부러 고현중이 주말마다 그에게 술대접을 하고 있는 줄 모르고 요시무라는 고상이 참 좋은 이웃이라고 여기고 있다. 특히 50대의 고현중은 60대인 요시무라 자신을 ‘인생에서 선배’라고 깍듯이 예우해주고 있으니 그것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이다. 그래서 10월 하순이 되자 그만 취중에 다른 정보를 고현중에게 자신도 모르게 흘리게 되고 만다.
그때 요시무라가 술이 취하자 고현중이 슬쩍 그에게 말한다; “요시무라 센바이, 언제까지 우리 일본이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합니까? 저는 아베 수상이 너무 미국대통령에게 약하게 구는 모습이 보기 싫습니다. 우리 일본이 제국시대에는 태평양에서 미국과 용감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그야말로 아시아에서는 호랑이였지요. 그런데 지금의 내각은 너무 미국에게 비굴하게 굴고 있는 것입니다…”.
취중에 그 말을 들은 요시무라가 갑자기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고상, 그것은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베는 그렇게 녹록한 인물이 아니지요. 겉으로는 미국대통령에게 쩔쩔 매는 시늉을 하고 있지만 그 속셈은 전혀 달라요. 그는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 혼을 다시 깨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국을 상대하기 위하여 핵무장을 하려고 암암리에 추진하고 있지요. 우리 국민들이 그것을 잘 모르고 겉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허허허, 참 재미있지요…”.
고현중은 이때다 싶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도 취한 척하면서 그 문제를 슬며시 물고 늘어진다; “센바이, 그것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미국이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의 우방이 핵무장을 할까 싶어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서 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어떻게 미국정보망을 피하여 자체 핵무기를 개발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그 말을 듣자 요시무라가 다시 실소를 흘리면서 스물스물 말한다; “고상, 우리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나라가 길고 섬이 엄청 많지요. 우리는 제국주의 시대에도 그 섬을 이용하여 온갖 신무기를 개발했지요”;
요시무라가 자신 있게 큰소리를 친다; “그 많은 섬을 미국이 무슨 수로 다 감시를 하겠습니까? 어림도 없지요. 지금 미국은 북한의 지하핵실험 장소도 제대로 찾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우리 정부가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미국이 파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 아시겠어요? 허허허…”;
고현중은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서 얼른 요시무라의 비위를 맞춘다; “센바이, 역시 높은 관료로 일하신 센바이와 비교할 때 저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무지한 백성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도편달해 주십시오. 요시무라 센바이…”. 그 말을 듣자 요시무라가 정말 기분이 좋은지 우쭐거리면서 말한다; “고상은 내게 술만 사세요. 그러면 내년 봄에 내가 몇 곱절로 모두 갚아 주겠소. 하하하…”.
술자리가 파하자 고현중은 요시무라를 부축하여 그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른다. 요시무라의 부인이 대단히 미안해 하면서 남편을 부축한다. 고현중은 이웃집 부인이므로 정답게 인사를 하면서 헤어진다. 그리고 급히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부터 처리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고현중이 가장 먼저 뉴욕에 있는 장하응에게 연락을 취한다. 만약을 몰라서 그가 급할 때에 사용하는 ‘대포 폰’으로 신호를 보낸다;
장하응이 받자 얼른 말한다; “윤선생, 오사카의 고현중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급히 알려줄 정보가 있습니다…”. 윤하선이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긴장한다.
정말 중요한 정보가 핸드폰을 타고서 흘러나온다; “윤선생, 오늘 요시무라 상에게서 취중에 들은 정보입니다. 일본정부가 비밀리에 섬지역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섬이 어디인지는 제가 지금부터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알고 계세요. 제가 라인을 통하여 정식으로 ‘Peaceko 21’에 보고할 것입니다. 그러면 수고하세요. 또 봅시다, 윤선생…”.
고현중이 이제는 상부에 정식보고를 해야하므로 급히 통화를 끊고 있다. 윤하선이 제대로 인사도 하지를 못했다. 그렇지만 그에게 급히 알려준 그 정보는 참으로 귀한 것이다. 그래서 장하응이 깊이 생각한다; “일본이 분명히 미국 모르게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깊숙한 섬에서 암암리에 진행이 되고 있다. 그곳이 어디일까? 어떻게 그 위치를 알 수가 있을까?...”.
깊이 생각을 하자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섬으로 재처리한 핵물질이 차량으로 반입이 되고 있을 것이며 핵과학자들이 출입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하응은 삼촌인 장병국과 ‘Peaceko 21’의 멤버인 강수재 과장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협조를 얻으려고 생각한다. 과연 그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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