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손진길 소설)

圓의 비밀3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17. 02:40

圓의 비밀30(작성자; 손진길)

 

2019815일 오후 4시에 호텔로 돌아온 윤하선이 유끼고를 데리고 강철민과 양경자가 머물고 있는 객실 620호실을 찾는다. 그곳에서 양경자가 끓여주는 우롱차를 나누어 마시면서 회의를 한다.

먼저 윤하선이 3사람에게 말한다; “최근 제가 개인적으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저의 막냇삼촌인 윤치국 특파원이 오사카를 벗어나 중국 북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어느 단체에 의하여 납치를 당한 결과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렇게 신변의 안전을 도모한 것인지는 불명확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중국으로 들어가서 삼촌의 종적을 찾으면 그 비밀이 밝혀지겠지요…”.

그 말을 듣자 그의 일행이 깜짝 놀란다. 자신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오사카에서 윤치국 특파원을 찾겠다고 허무하게 열을 올린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술래잡기와 같다. 술래의 눈을 가려 놓고 그 사이에 윤치국 특파원과 그를 둘러싼 무리들이 무사히 일본을 빠져나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윤하선은 막냇삼촌인 윤치국 특파원의 안위가 걱정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중국으로 건너가서라도 그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3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유끼꼬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저는 윤하선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끝까지 따라갈 거예요. 저는 이제 당신과 떨어질 수가 없어요”;

처녀의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 말을 듣고 윤하선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강철민 부부는 이제 그 둘을 떼어놓을 수가 없다고 하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것이 유끼꼬가 일본의 밀정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나중에 밝혀질 일이다.

그러자 강철민이 아내 양경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번 기회에 박사학위 논문에 들어갈 자료를 얻기 위하여 나라시를 잠시 방문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그 자료들은 모두 구한 거예요? 만약 그 일이 다 끝났다고 하면 아직 방학기간이 남아 있으니 내가 하선이와 행동을 같이해도 될 것 같은데?...”.

그 말을 듣자 양경자가 기분 좋게 대답한다; “그래요, 저는 유끼꼬와 함께 나라시에 들러 벌써 필요한 자료를 얻었어요. 그러니 당신 뜻대로 해도 돼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자 강철민이 결론을 내린다; “그러면 여기서 인터넷으로 내일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하도록 하지요. 우리 4사람이 모두 중국 북경으로 함께 들어가는 겁니다”.

인터넷으로 4사람의 인적사항을 집어넣고 다음날 오전에 간사이 공항에서 북경으로 들어가는 비행기표를 끊는다. 호텔 데스크에 있는 프린터의 도움을 받아 전자티켓을 발부 받는다. 그 일이 끝나자 모두들 짐을 챙기기 위하여 자신들의 방으로 간다.

유끼꼬는 자신의 방에서 먼저 짐을 챙긴다. 그 다음에 내각조사실의 하지모도 과장에게 일일보고를 한다. 그 보고를 받은 하지모도가 고민한다; “유끼꼬를 붙여서 윤하선을 북경까지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이곳에서 윤하선을 체포하고 북경에 있는 요원들에게 윤치국의 행방을 쫓도록 하느냐? 어느 편이 유리할까?”.

하지모도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당장의 이익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우선 윤하선이라도 잡아서 그가 취득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밝혀내어 그 성과를 조사실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다. 그렇게 판단한 하지모도가 호텔에서 잠복근무를 하고 있는 3팀장 미시마에게 명령을 내린다; “틈을 보아 윤하선을 체포하여 내 앞에 끌고 오도록”.

잠시후에 같은 6층에 묵고 있던 미사마와 그의 부하인 나카무라가 윤하선을 체포하기 위하여 그가 묵고 있는 611호실을 찾아간다. 방문을 두드리면서 초인종을 누른다. 그러나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를 않는다. 그러자 나카무라가 급히 호텔 리셉션을 찾아가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6층 마스터 키를 가지고 온다. 그것으로 윤하선의 방문을 억지로 열고서 들어간다.

그러한 모습을 620호실에 묵고 있는 양경자가 자신의 방문을 열고서 슬며시 보고 있다. 그녀는 진작에 미행자들이 6층에서 묵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다. 내일이면 자신들이 일본을 벗어나 중국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이 오늘 저녁에 어떠한 행동을 할지 모른다. 그 정도 짐작을 한 그녀가 윤하선의 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레이더망에 미시마와 나카무라의 행동이 포착된다. 그 다음순간 윤하선의 방을 뒤지고 나온 일본정보요원 두사람이 유끼꼬의 방문을 두드린다. 그것을 보고서 양경자는 윤하선이 유끼꼬의 방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그가 위험하다. 그래서 그녀가 유끼꼬의 방으로 접근한다.

문이 조금 열려 있어 안쪽을 볼 수가 있다. 양경자의 눈에는 미시마가 소음권총을 윤하선과 유끼꼬에게 겨누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카무라가 수갑을 하나 들고 윤하선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 순간 그녀가 비호같이 총을 겨누고 있는 미시마에게 발차기를 시도한다.

미시마도 무도로 단련이 된 요원이다. 그러므로 양경자의 일격을 피한다. 그는 순간 윤하선이 나카무라를 업어치기하는 장면을 본다. 우선 그쪽이 급하다. 그래서 소음권총으로 윤하선이 도망하지 못하도록 그의 다리를 쏜다. 그러나 그 순간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윤하선의 옆에서 함께 두 손을 들고 서있던 유끼꼬가 윤하선을 덮친 것이다. 그녀가 윤하선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몸으로 미시마가 쏜 총을 방어한 것이다. 그러므로 윤하선의 다리가 아니라 유끼꼬의 다리가 미시마가 쏜 총에 총상을 입게 된다;

 

눈깜짝할 사이에 그 일이 발생하고 만다. 그러자 양경자가 미시마의 팔을 가격하고서 그 총을 떨어뜨리게 한다.

그 순간 미시마가 방 바깥으로 피신한다. 그것을 보고서 혼자 남은 나카무라도 얼른 도망을 친다. 윤하선이 유끼꼬의 상처를 살핀다. 총상을 입은 다리에서 피가 크게 흘러내린다. 그것을 보고서 얼른 침대시트를 찢어서 강하게 동여맨다. 일단은 피가 멈춘다.

유끼꼬가 급히 말한다; “하선, 빨리 저를 그대로 두고 피신하세요. 당신은 잡히면 고문감이예요. 절대로 성하게 나올 수가 없어요. 빨리 피해요. 그리고 저를 잊지 마세요”. 그 말을 하고 있는 유끼꼬의 눈에서 갑자기 이슬이 맺힌다. 그 모습을 보고서 양경자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구급차를 부른다. 그리고 윤하선의 팔을 끌고서 그 방을 함께 벗어난다.

620호에서 양경자가 강철민과 윤하선에게 급히 말한다; “일단 이 호텔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니 하선이는 빨리 짐을 가지고 아래층 로비로 가서 체크아웃을 하세요. 그리고 철민 당신도 아래층에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하세요. 제가 짐을 가지고 뒤따라 내려 갈게요”.  

양경자의 대처능력이 대단하다. 그녀는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포기한다. 그 대신에 급히 신칸센을 타고서 일행과 함께 시모노세키로 향한다. 그곳에서 부관페리를 타고서 부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미시마 3팀장의 보고를 받은 하지모도 과장은 재빨리 공항으로 연락하여 윤하선과 양경자의 출국을 저지한다. 그러나 설마 그들이 부관페리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를 못한다. 그것이 그들을 놓쳐버린 이유이다. 오사카에서 그 먼 시모노세키까지 열차편으로 이동하여 선박을 이용하여 일본을 빠져나가리라고 상상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아니한 노릇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끼꼬는 구급차에 실려서 오사카에 있는 큰 병원 응급실로 간다. 그곳에서 다리에 박힌 총알을 급히 꺼내고 봉합수술을 받는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을 없지만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예 그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고 만다;

 

그녀는 동경의 부모님께 일체 연락을 드리지 않는다. 딸의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부산에 도착한 양경자는 윤하선과 강철민을 이끌고 다음날 오전에 곧바로 부산에서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북경에 도착하자 양경자가 호텔에 두개의 방을 잡는다. 그리고 윤하선과 강철민에게 그녀의 작전계획을 설명하는데 그 내용이 윤하선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양경자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제가 정리를 해보았어요. 그 결과 두사람보다는 제가 그러한 작전에 참여한 경험이 많아서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저는 신분이 한국의 역사를 전공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학생의 신분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외정보를 다루고 있는 한국정보부의 비밀 요원입니다”.

그러한 양경자의 말을 듣고서도 윤하선이 놀라지를 않는다. 그러자 양경자가 묻는다; “하선이 너는 어디에서 내 신분을 알아챘기에 전혀 반응이 없니?”. 윤하선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진작에 장준호 선배가 내게 말했어. 양경자 부부가 나를 돕기 위하여 일본에 갈 것이니 두사람의 도움을 잘 받으라고 말이야. 그러니 형수님 신분이 그렇지가 않겠어요?”.

양경자가 윤하선의 영특함에 놀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 역시 하선이가 보통이 아니구나. 그렇다면 이제 내가 작전을 설명하기가 쉽겠네. 우리 조직은 윤치국 특파원이 일본에서 얻은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있어. 이제는 그 내용을 북한에도 알려주라는 지시사항인데 그것을 내 남편이 수행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나의 시삼촌이 북한에서 그 업무를 관장하고 있거든…”.

이번에는 윤하선이 깜짝 놀란다. 강철민의 삼촌이 북한에서 정보를 총괄하는 실세의 한사람이라는 사실을 그가 이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강철민이 씨익웃는다. 그것을 보고서 양경자가 말한다; “여보, 당신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평양으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수합한 정보를 숙부님께 말씀 드리고 그 대처방안을 마련하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하선이 너는…”.

강철민은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떡인다. 반면에 윤하선은 양경자의 입만 쳐다본다. 그러자 양경자가 이어서 말한다; “하선이 네가 이곳 북경에서 할 일은 별로 없을 거야. 이곳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정보요원들이 중국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북한 점령계획을 알아내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니까그래서 너의 신분을 세탁하여 은밀하게 미국으로 보내라고 하는 지시가 내게 떨어졌어”.

이번에도 윤하선이 놀라고 있다; ‘어째서 자신이 미국으로 가야 하는가? 막냇삼촌이 그곳에 있다고 하는데 그를 만나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양경자가 말한다; “미국으로 보낼 사람을 구태여 북경으로 끌고 온 것은 일본측 정보요원들에게 연막을 피우기 위한 작전이지. 그러므로 이제는 하선이 너의 신분을 세탁하여 미국으로 들여보내는 거야. 이것으로 하선이 네가 이곳에서 할 일은 끝난 거야”.

윤하선이 그 말을 듣고 보니 옳은 판단이다. 자신이 북경에서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게 되는가?’, 그것이 궁금하여 양경자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형수님, 저는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양경자가 짧게 대답한다; “너의 삼촌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일본펀드의 위치를 추적하게 될게야. 그 자금이 일본정부와 협력하여 미국과 중국에 로비자금으로 동원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지…”.

총명한 윤하선이 얼른 알아 들었다. 그래서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 모습을 보고서 양경자가 말한다; “하선아,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지금 물어봐. 나는 미국에 가지를 않거든…”. 윤하선이 급히 묻는다; “유끼꼬가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받은 정보가 있으면 내게 좀 알려줘. 부탁이야…”.

윤하선의 모습이 간절하다. 그것을 보고서 양경자가 웃으면서 말한다; “하선아, 너의 표정이 마치 마누라가 다 죽어가는 남편처럼 처량하다. 유끼꼬가 그렇게 좋으니?…”. 양경자가 짓궂게 놀리거나 말거나 윤하선은 진지하게 양경자의 얼굴을 쳐다보고서 그 대답만 듣고자 한다.

그 모습을 보고서 양경자가 솔직하게 말해준다; “걱정마라. 내가 재종 오라버니를 통하여 벌써 확인했다. 유끼꼬는 총상을 치료하고 벌써 일반병실에서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해. 동경에 있는 집에도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유끼꼬는 일단 낫게 되면 금방 서울로 너를 찾으러 올 걸. 그러면 그녀에게 빚을 진 하선이 너는 평생 그녀를 먹여 살려야만 해. 알아 들었어?...”.

갑자기 윤하선의 눈에 이슬이 맺힌다. 그러면서 울먹이면서 말한다; “그래, 유끼꼬가 나를 대신하여 총을 맞았지... 그 위험한 순간에 나를 살리겠다고 자신의 몸을 내던진 거야. 그러니 내가 그녀를 평생 책임져야 하고 말고일본의 정한론이 나쁘지 유끼꼬가 나쁜 것은 아니야. 그녀와 나는 앞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꺼야…”.

윤하선의 말이 진지하다. 그 말을 양경자와 강철민이 곱씹어 본다. 그것으로 각자 행동방식이 결정이 되었다. 이제는 양경자가 상부의 지시를 받아서 짠 계획을 강철민과 윤하선이 잘 수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윤하선은 앞으로 어떠한 일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양경자는 북경에서 그녀를 돕는 조직의 도움을 받아서 윤하선에게 새로운 여권을 만들어 준다. 그 새여권의 이름이 장하응이다. 그 이름을 보더니 윤하선이 한마디 촌평을 한다; “어째서 장하응이야? 이왕이면 이하응으로 하지 않고…”. 그 말을 듣자 양경자와 강철민이 하하 호호라고 소리 내어 웃는다.

윤하선은 장하응이라고 하는 가명으로 다음날 북경에서 미국 뉴욕으로 들어간다. 그가 이용하고 있는 비행기는 서울에서 북경에 오전에 도착한 후에 오후에 북경승객을 태워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중국항공이다;

강철민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까지 양경자가 그 북경의 호텔에서 홀로 머문다. 그리고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자 함께 서울로 돌아간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도 바쁘다. 강철민은 새학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수업준비를 하고 양경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런데 미국으로 간 윤하선은 한성고등학교로 돌아가지를 못한다. 그는 한학기 휴직을 요청하고 있다. 그것은 본인의사로 제출한 것이므로 의원휴직에 해당한다;

 

학교에서야 국사선생을 기간제로 투입하면 되지만 어째서 윤하선이 휴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역시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 때문이다. 이제는 미국에서의 윤하선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살펴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