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4강(창1:6-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0. 8. 10:51

창세기 강해 제4(1:6-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91(주일새벽)

 

물 가운데에 궁창을 만드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

 

무질서한 카오스의 세계를 하나님께서 물의 막으로 뒤덮고 계십니다(1:2). 우주바깥으로 그 혼돈과 흑암의 세력들이 팽창해 나오는 것을 물 쌜 틈이 없이 막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둘째 날의 창조를 통하여 그 악한 세력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물과 물 사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감옥과 같은 그 공간을 이름하여 궁창’(穹蒼, 보이는 텅 빈 하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6-8). 사도 바울과 장로 유다가 적고 있는 서신서가 그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2: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6:12),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1:6). 캄캄한 감옥과 같은 그 곳 궁창에 악한 영들을 가두었다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납니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 하늘은 아름답고 찬란하기가 그지 없는데 왜 장로 유다는 흑암의 세계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하늘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우주에는 수 많은 하늘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은 태양계의 일부일 따름입니다. 그곳은 핵융합반응을 계속 일으키고 있는 태양의 빛으로 인해서 밝게 빛나며 따뜻한 열기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아름답고 찬란하며 땅은 동식물이 살기에 적당한 온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태양계를 벗어나게 되면 캄캄한 하늘이 계속됩니다. 물론 태양계와 같은 항성이 있는 곳도 많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체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우주의 대부분은 캄캄한 하늘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따라서 타락한 천사들이 악한 영들이며 그들을 캄캄한 궁창이라는 감옥에 가두었다고 풀이를 해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악령들이 사람이 살고 있는 밝은 거주공간까지 침투하여 악한 세력을 넓혀가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영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6:12). 인간사회에 영적인 어두움이 존재하고 있기에 악한 영들이 그 어두움을 매개로 하여 얼마든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탄과 귀신의 정체에 대해서는 장로 유다가 본래 천상의 존재인 천사장과 천사였다는 히브리 인들의 전승(傳承,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전승에서 이사야 선지자의 다음 글도 기술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과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 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14:12-15). 천상의 존재가 창조주의 자리를 탐내다가 지상으로 추락이 되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장이 사탄입니다.

사탄과 악한 영들의 말로에 대하여 사도 요한은 계시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20:7-10). 사탄과 악한 영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곳은 하나님이 계시는 하늘 아래, 곧 천하(天下)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상(地上)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궁창이라고 하는 감옥이 아닙니다. 그들은 궁창에서마저 쫓겨나서 흔히 지옥으로 묘사되고 있는 불과 유황 못에서 최후를 맞이할 것입니다(20:10). 참고로,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의 중심부에도 용암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모든 것이 녹아버리는 태양과 같은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하겠습니다.

조금 더 본문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고 있는 물로써 악한 영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둘러싸버렸기에 그들은 기껏해야 하늘 아래에 살고 있는 피조물들에게만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 뿐입니다. 천국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조물들이 구원을 받고 영생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놓게 되면 그것을 결코 탈취할 수가 없게 됩니다(10:27-29). 둘째,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천지만물을 모두 창조하십니다. 항상 하루 동안의 창조가 끝나면 그 창조물을 보시고서 스스로 좋다고 평가를 하시고 만족해하십니다. 그러나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시고는 유일하게 아무런 평가도 아무런 만족함도 없습니다(1:4, 8).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궁창에 악한 영들을 가두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도망을 칠 수 없도록 물로써 완전히 감싸버렸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결계이며 금제입니다. 마치 결박과 같은 것입니다. 감옥입니다. 그 안에서 악한 영들은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사람들도 감옥을 지어놓고서 거창하게 준공식을 하거나 축하잔치를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필요악이 되는 창조물, 곧 감옥인 궁창을 만들어 놓고서는 결코 좋다라는 평가를 아니하시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