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62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6. 11. 05:55

이사야 강해 제62(10:24-2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812()

 

선지자 이사야가 동족들에게 전하고 있는 대 앗수르 전쟁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예언(10:24-27)

 

선지자 이사야가 동족인 다윗 왕조의 유다 백성들에게 본문의 예언을 전하고 있는 시점은 아하스 왕의 시절로 추정이 됩니다(7:1-4). 북쪽 두 나라 아람과 이스라엘의 연합공격을 받고 있는 유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서로 국력이 비슷비슷한데 21로 전쟁을 벌이게 되었으니 패전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아하스 왕은 동쪽의 강대국 앗수르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왕하16:7-9). 유다 원정에 나선 두 나라의 동부전선이 비어 있으므로 이 때를 놓치지 마시고 배후를 공격해달라는 요청입니다. 그 작전은 주효합니다. 앗수르는 손쉽게 배후에서 두 나라를 쳐서 차례로 점령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다윗 왕조의 왕권을 계승하고 있는 아하스 왕의 책략입니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는 아하스 왕의 선택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다윗 왕조는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의지하여 이스라엘 제국을 건설한 바 있는 다윗 대왕의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가고 있는 제사장나라입니다(왕상9:3-5). 그런데 위기를 당하여 어찌하여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아니하고 아하스 왕이 제멋대로 세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둘째, 당장 이리를 피하겠다고 어리석게도 호랑이를 집 가까이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신흥 패권국인 앗수르 제국을 겁도 없이 앞마당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니 장차 앗수르의 내침으로 유다 왕국이 전멸을 당할 수 있다는 예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신앙을 떠나서 제멋대로 왕국을 통치하고 있는 아하스 왕은 이사야의 고견과 예언을 무시합니다. 그 결과 본문과 같은 미래지사가 펼쳐질 것이라고 이사야가 상세하게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각 구절을 살펴보면서 그 깊은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시온에 거주하는 내 백성들아 앗수르가 애굽이 한 것처럼 막대기로 너를 때리며 몽둥이를 들어 너를 칠지라도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25) 내가 오래지 아니하여 네게는 분을 그치고 그들은 내 진노로 멸하리라 하시도다”(10:24-25); 앗수르는 중동 땅을 호령하고 있는 신흥 패권국입니다. 주전 733년에 아람 왕국을 정복합니다. 11년이 지나면 유다의 형제국가인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키게 됩니다. 그 여세를 몰아서 두 차례나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을 먹어 치우려고 내침을 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미래지사를 선지자 이사야가 예견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사야는 시온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다 왕국에 살고 있는 동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세상제국 애굽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원하신 바 있는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이스라엘 자손을 구원하여 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10:24).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서 이사야는 왜 하나님께서 이방국가인 앗수르를 동원하여 선민의 나라 유다 왕국을 치시려고 하시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제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선민에 대한 징계를 끝내시고 그 다음에 앗수르를 징계하실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할 만한 예언의 풀이가 두 가지 더 있습니다; 첫째, 앗수르와의 전쟁으로 유다 왕국이 결코 망하지 아니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앗수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유다 왕국을 용서하시는 대신에 침략국 앗수르는 멸망을 시켜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이 생존하는 동안에 앗수르의 멸망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 예언 그대로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가 함락된 것은 주전 612년입니다. 유다 왕국이 신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한 것은 주전 586년경입니다.

둘째로,만군의 여호와께서 채찍을 들어 그를 치시되, 오렙 바위에서 미디안을 쳐죽이신 것같이 하실 것이며, 막대기를 드시되 바다를 향하여 애굽에서 하신 것같이 하실 것이라”(10:26); 사사 시대에 미디안 족속이 이스라엘 백성의 땅을 침략하여 7년간이나 마음대로 약탈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악행을 일삼는 제사장나라를 혼내기 위하여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그 사실을 역사서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7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 주시니 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긴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산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사람들이 치러 올라와서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 먹을 것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6:1-4).

굶어 죽을 위기에 당면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6:6-7).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들의 죄악에 대하여 밝히 말씀하십니다. 그 옛날 애굽의 치하에서 살려주고 가나안 땅까지 주었으나 그 은혜를 이스라엘 자손들이 저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는 것입니다(6:8-10).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구는 진정한 회개와 더불어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겠다는 결단의 기도로 바뀌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대 사사 기드온을 일으켜서 미디안 족속을 물리치십니다. 미디안의 두 방백 가운데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7:25).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옛날 애굽 제국에 재앙을 내리시고 또 미디안의 방백을 죽이셨습니다. 이제는 또 다시 앗수르의 군대를 쳐부수실 것입니다. 그것이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이사야가 증언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적으로부터 자신과 사회 그리고 나라를 구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죄악에 대하여 회개를 하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매어 달려야만 합니다. 그 기도는 변함없이 긍정적으로 응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막대기를 드시되 바다를 향하여 애굽에서 하신 것같이 하실 것이라”(10:26b)는 대목은 또 하나의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애굽의 군대가 홍해바다에 수장이 된 것처럼 앗수르의 군대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몰살을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 옛날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 가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앞에는 큰 바다가 가로막고 있으며 뒤에는 바로의 군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모세가 지팡이를 든 손을 바다에 내밀고 있습니다(14:16).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바다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살길이 열리고 있습니다(14:21-22). 마찬가지로 예루살렘 성에 갇혀있는 유다의 백성들을 살리기 위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천사가 나타나서 밤 사이에 앗수르의 군인 185천명을 전멸시켜버리고 맙니다(왕하19:35).

셋째로,그날에 그의 무거운 짐이 네 어깨에서 떠나고 그의 멍에가 네 목에서 벗어지되,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10:27); 역사적으로 외세의 치하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간 적이 있는 선민들입니다. 애굽의 치하에서 그러했습니다(1:11) 그리고 외세의 침략으로 약탈을 당하여 죽지 못해 살아간 적도 있습니다. 7년간 미디안의 침략으로 그러했습니다(6:3-6). 이제 앗수르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을 제외한 유다의 전국이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들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것을 여기서는 그 날에 그의 무거운 짐이 네 어깨에서 떠나고”(10:27a)라고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사야의 예언 그대로 훗날 히스기야 왕 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앗수르 대군 185천명을 몰살시키고 예루살렘 성을 구원해주는 역사가 발생하게 됩니다(왕하19:35, 37:36).

외세는 물러가지만 내적인 체질개선의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참된 신앙인의 생활을 할 수가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외세를 물리쳐주시겠지만 그와 같은 내적인 변화는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입니다. 훗날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외세 앗수르가 물러가게 되자 히스기야 왕이 그만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처신을 하고 맙니다. 그 때문에 후계자 므낫세 왕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게 됩니다(왕하21:11-13). 훗날 유다 왕국 멸망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그와 같은 제사장나라의 멸망이 결국은 오게 된다는 사실을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교묘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의 멍에가 네 목에서 벗어지되,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10:27b).

광야생활의 교훈을 잊어버린 상태가 바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 풍요로움에 취한 경우입니다(8:17-20). 그것이 기름진 까닭입니다. 자신의 신앙심과 능력으로 부귀영화를 이루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손쉬운 우상문화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농사의 신 바알을 주신으로 모시고 미의 신 아스다롯을 여신으로 모시게 되면 다산과 풍요가 계속 찾아오는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적의 침략을 받더라도 인신제사를 드리게 되면 능히 물리칠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와 같이 현세구복적인 기복신앙에 의존하게 되면 광야생활의 신앙훈련과정 및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체질개선을 도외시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벗겨주시지 아니했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멍에를 벗어버리고 제멋대로 살아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맙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 앞에 종의 멍에를 매고서 살아가야만 하는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들이(1:1, 벧후1:1) 그 멍에를 스스로 벗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비극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야는 특히 애굽의 멍에를 벗은 이스라엘 백성과 앗수르의 멍에를 벗은 유다 백성과의 차이에 관하여 흥미롭게 말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멍에를 벗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광야의 40년 훈련기간을 통하여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다듬어져 가는 체질개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멍에를 매고서 약속의 땅으로 진군을 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의 멍에를 벗게 되는 경우는 다릅니다. 멍에가 벗겨지자 마자 다시 교만한 옛날로 돌아가고 맙니다. 기름진 삶에 익숙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종의 멍에마저 끊어버린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 결과 100여년이 지나자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마저 멸망의 길로 가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옛날 유다 왕국의 배부른 선민들의 이야기가 오늘 날 풍요에 취하여 하나님신앙에서 자꾸만 이탈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새삼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므로 신앙적인 체질개선이 있기를 다시 한번 기도할 따름입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