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105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11. 05:14

로마서 강해 제105(16: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4 15()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여집사 뵈뵈를 특별히 부탁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16:1-2)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서신을 로마교회에 전달하고 있는 여집사 뵈뵈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자신과 선교팀에 후견인이 된 여인이므로 다음과 같이 잘 대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겐그레아 교회의 지도자인 뵈뵈의 신원을 바울이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예의에 어그러지지 아니하게 뵈뵈를 맞이해달라는 것입니다. ③셋째, 뵈뵈가 선교여행을 준비하기 위하여 요청하는 일을 도와 달라는 것 등입니다(16:1-2).

이방인 사도인 바울은 어떻게 하나님의 복음으로 현지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과 같은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디모데를 양육하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    바울이 젊은이 디모데를 처음 만난 장소는 소아시아 루스드라이며 제2차 선교의 초기입니다(16:1a). 그 청년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지만 어머니는 유대인입니다(16:1b). 바울은 디모데에게 할례를 주고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을 합니다(16:3). 그 방법이 얼마 후에 자신의 선교여행에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17:14);

2)    그것은 그 옛날 예수님의 공생애의 모습과 같은 제자양육의 방식입니다. 의사 누가도 주치의로 함께 선교여행을 하면서 사실은 사도 바울로부터 하나님의 복음의 근원과 체계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선교와 복음사역을 함께하면서 사도 바울로부터 많이 배우게 됩니다. 그들은 바울과 선교팀의 동역자가 되어서 로마제국의 거점도시들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2)  둘째, 뵈뵈를 양육하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사도 바울은 자신이 대도시 위주로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에 더 많은 현지인의 교회를 개척할 수가 있을까요? 그 방법을 고린도에서 찾고 있습니다. 바울은 제2차 선교기간의 후반기에 1 6개월간 고린도에 머물면서 주변지역의 열심이 있는 유대인 젊은이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시킨 것입니다(18:11).

2)    그 결과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부터 하나님 복음의 근원에 대하여 히브리정경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 젊은 성도들이 믿음의 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향과 인근지역에 자발적으로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그 결과 현지인들의 교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일에 앞장을 서고 있는 여장부가 바로 뵈뵈입니다. 그녀는 고향 겐그레아’(고린도 동쪽 8km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에 교회를 개척한 것입니다(16:1).

그와 같은 세포분열이 가능한 성경공부의 장점을 알게 된 사도 바울이 이제 어떠한 세계선교의 전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요?

(1)  3차 선교여행 기간에는 소아시아 에베소에서 3년 가까이 머물면서 처음에는 회당에서 3개월간, 나중에는 두란노서원에서 2년간 젊은이들에게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19:8-10). 그 결과 에베소를 비롯하여 그 북쪽과 동쪽의 도시에서 7개의 교회가 개척이 됩니다(1:11).

(2)  그 다음에는 헬라에서 3달 동안 머물면서 역시 제자훈련을 시키는 한편 교리서인 로마서를 저술하게 됩니다(20:3). 그리고 주후 56-57년경 제자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여집사 뵈뵈에게 그 편지를 주어서 로마시에 있는 초대교회에 보내고 있습니다(16:1-2).

(3)  당시 바울이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당장은 예루살렘으로 가야하지만 반드시 로마시를 방문하고 그곳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서 서유럽 선교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19:21). 그 결심은 벌써 고린도에서 성경공부반을 운영하면서 받은 비전입니다. 젊은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였더니 그들이 현지인 교회를 많이 개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그러므로 로마시에 들어가서 체계적으로 로마인들에게 말씀공부를 시키면 그들이 로마지역을 복음화하고 서유럽 선교의 일꾼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뵈뵈와 같은 교회개척에 열심이 있는 여사업가는 나중에 사도 바울이 교리서를 편지로 적어서 주면 로마교회에 가서 그것을 전하고 서유럽 선교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5)  그와 같은 소원을 가진 그들이 그 일에 헌신하고자 서원을 하고 있습니다. 서원의 기간이 끝나자 사도 바울이 여집사 뵈뵈의 고향인 겐그레아에서 비로소 이발을 하고 있습니다(18:18). 그러므로 그 서원은 다분히 여집사 뵈뵈와 협의한 내용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로마에 가서도 한 2년 정도 머물면서 사도 바울이 로마인들에게 성경공부를 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 소원이 참으로 기이한 방법으로 실현이 되고 있습니다. 의사 누가가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 말미의 내용에 따르면 바울이 가택연금 상태에서도 2년 동안 로마시의 성도들에게 복음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28:30-31). 그 일을 위하여 기도한 사도 바울의 서원이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그 결과 서유럽 끝 서바나까지 이르는 사도 바울의 제4차 선교여행까지 실현이 된 것으로 학자들이 보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내가 겐그레아교회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16:1); 로마서 제16장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 35명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일일이 서로 주안에서 문안을 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뵈뵈의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 바울이 쓴 교리서신 로마서를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바로 뵈뵈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신분과 정체가 무엇인지 바울이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겐그레아교회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16:1).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풀이해봅니다;

(1)  겐그레아는 고린도에서 동쪽으로 8km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곳 출신인 여성도 뵈뵈는 주후 50년경에 고린도에서 운영이 된 사도 바울의 성경학교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의 의에 대하여 강한 확신을 얻게 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도 바울로부터 최초의 여집사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2)  그녀는 부유했으며 여자 사업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사도 바울과 더불어 선교의 지평을 넓히고자 합니다. 고린도에서 배를 타고 이태리 반도로 건너가서 제국의 수도인 로마에서 서유럽 선교를 시작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사도 바울은 제3차 선교여행을 소아시아에서부터 그리스를 거쳐서 로마로 가는 여정으로 설계하고자 하며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자신을 헌신하기로 새삼 서원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결심과 서원으로 예정한 기도가 끝나자 바울은 겐그레아를 방문하여 뵈뵈가 보는 앞에서 이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3)   2차 선교를 끝내고 모교회인 시리아 안디옥교회로 되돌아간 사도 바울을 뵈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3차 선교를 시작한 바울이 소아시아 에베소에서 3년간 성경공부반을 운영하고 있는 동안에 예루살렘으로부터 급보를 받게 됩니다. 유대주의자들을 비롯한 예루살렘교회의 젊은 리더들이 사도 바울을 고발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하여 예루살렘총회에서 해명을 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번 기회에 로마교회로 가서 서유럽선교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히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15:22). 따라서 급히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반도를 방문하고서 아테네에서 3개월간 몇 해 전에 성경공부를 한 성도들을 다시 모아서 제자훈련을 합니다(20:1-3).

(4)  그곳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작성하여 뵈뵈 편으로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면서도 제4차 선교여행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는 치밀한 사도 바울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지니고 가는 여집사 뵈뵈의 신분에 대해서 서신의 말미에 본문에서와 같이 소개하면서 그 신원에 대해서는 자신이 보증하고 있습니다. 그 표현이 내가 추천하노니라는 것입니다(16:1).

둘째로, “너희는 주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16:2);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주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16:2a); 만약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를 방문하게 된다면 어떠한 영접을 받게 될까요? 로마제국의 여러 지역을 널리 선교하고 이방인교회를 많이 개척한 공로가 혁혁하기 때문에 이방인인 로마교회의 성도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바울의 편지를 가지고 여집사 뵈뵈가 로마교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느 정도의 환대를 받으면 되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너희는 주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16:2a)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주안에서 성도들은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맞이하라는 것입니다.

2)    둘째, 그녀는 일찍이 겐그레아교회를 개척한 공로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 헌신에 합당한 대접을 하라는 것입니다.

3)    셋째, 그녀는 사도 바울의 서신을 전해주는 전령입니다. 사도 바울의 사자라는 신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게 대접을 잘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2)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16:2b); 뵈뵈는 바울의 서신을 가지고 로마교회로 간 걸음에 바울이 원하고 있는 서유럽 선교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 일을 도와 달라고 하는 바울의 부탁이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16:2b).

(3)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16:2c); 로마시대에 있어서 보호자라고 하는 말은 다음과 같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정치적인 보호자입니다. 로마[s1] 제국의 도시에서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유력한 사람이 나그네의 정치적인 신분을 보증해주어야 합니다.

2)    둘째, 사회적인 보호자입니다. 로마제국의 도시를 방문하는 이방인들은 보호자의 보증이 있어야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3)    셋째, 경제적인 보호자입니다. 나그네에게는 숙박이 필요합니다. 그 도시에 머무는 동안에는 용돈도 필요합니다. 그 모든 것들을 제공하는 사람이 보호자입니다. 따라서 보호자를 헬라어로는 프로스타티스’(prostatis)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benefactor가 적합한 용어일 것입니다.

4)    뵈뵈는 사도 바울에게만 그러한 친절을 베푼 여집사가 아닙니다. 그녀는 선교활동을 하기 위하여 겐그레아를 방문하는 성도들을 그렇게 도왔으며 또한 교회내에서 가난한 성도들을 평소에 도와준 부유한 자입니다.

결론적으로, 로마시대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던 시대입니다. 따라서 선교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전에 숙식을 책임져주는 보호자가 물색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교회내의 부유한 자들이며 유력자들입니다. 때로는 그들을 식주인’(食主人)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16:23).

그들 초대교회내의 부유한 성도들은 가난한 성도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주는데 있어서 솔선수범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가난한 성도들이 초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모습이 사도행전 제2장 말미에 생생하게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주후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성도들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가 자꾸만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이야기까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겠습니까? 만약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어느 수저를 사용하실까요? 아무쪼록 깊은 성찰이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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