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100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9. 02:28

로마서 강해 제100(15:17-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4 10()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 예수께서 바울 자신을 통하여 어떻게 이방인선교를 하셨는지에 관하여 설명하다(15:17-19).

 

본문은 그러므로’(15:17a)라고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 절인 제16절에 이어지고 있는 말씀입니다. 참고로 앞 절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15:16).

본문의 이해를 위해서 먼저 제16절의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랍비 사울을 불러서 이방인 사도로 사용하시는 분이 바로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둘째,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교인들을 체포하고 박해하던 랍비 사울이었기에 자신을 회심시켜 이방인 사도로 삼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하여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처럼 자신의 남은 인생을 온전히 이방인들을 구원하는 일에 바치고자 합니다.

(3)  셋째, 그 결과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크게 발생하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 들이고 자신처럼 온 세상에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희생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4)  넷째, 그 일에 성령님의 역사가 풍성하며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한 복음의 일꾼들을 영생의 아버지께서 하나님나라에 자녀로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그와 같은 설명을 먼저 드렸기 때문에, ‘그러므로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두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바울 자신에게 임재하여 주님이 되어 주시고 이방인 선교에 언제나 함께하셨다는 것입니다(15:17,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러므로 이방인들이 바울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성도가 된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15:18). ②둘째, 전도하고 선교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는 성령님으로부터 공급이 된 것입니다(15:19a). 따라서 지금까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그리스 반도 서북쪽 일루리곤까지 두루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15:19b).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내용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15:17);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므로”(15:17a);

1)    여기서 그러므로는 머리글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앞 절을 받아 주고 있습니다. 앞 절에서 사도 바울은 두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겉으로 보면 그리스도께서 바울 자신을 회개시켜서 하나님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는 사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더 깊이 영적인 측면을 보면 바울이 이방인들을 위한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고 그들을 의인으로 만들어 하나님께서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주는 것입니다.

2)    이사야는 그의 선지서 제66장에서 예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66:20) 사도 바울은 제물이라는 더 강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울이 성도들에게는 이방인 구원을 위하여 희생적으로 헌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편지를 받아 보게 되는 로마교회의 성도들부터 유럽선교를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15:24).

(2)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15:17b);

1)    사도 바울이 애용하고 있는 용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in Christ, εν χριστοѕ)입니다. 의미는 두가지로 있습니다; ①첫째, 성도들은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에 비추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성도들의 심령속에는 이미 성령님께서 임재하여 성령의 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14:16-17, 고전6:19). 성령의 전에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영적으로 내주하십니다(14:18-20). 따라서 성도들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성도들의 거듭난 삶은 영적인 것이며 벌써 하나님 자녀로서의 삶입니다(8:9-15).

(3)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15:17c);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경우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위험한 경우이고 또 하나는 안전한 경우입니다.

1)    첫째, 위험한 경우는 하나님의 일을 자신이 성취했다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믿음에서 실족하게 됩니다. 그 옛날에 모세오경을 저술하면서 모세가 그 점을 동족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신들의 힘과 의로움으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세상적으로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9:4-6). 그때에는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2)    둘째, 안전한 자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복음사역에 있어서 성취가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도 바울이 그 점을 말하고자 합니다(15:18-19). 그러한 간증과 고백이 있을 때에 계속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쓰임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15:16-17).

둘째로,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행위”(15:18);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사도 바울에게 임재하여 계시면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세가지 일을 하고 계신다고 여기서 말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사도 바울을 통하여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니다. ②둘째, 사도 바울의 육신을 사용하여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로서의 사역을 계속하십니다. ③셋째, 공생애를 통하여 복음사역을 하신 경험이 풍성하신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의 처지와 형편을 아시고서 영적으로 사도 바울에게 그들의 마음을 전해 주십니다. 그 결과 바울이 그들의 실정에 맞게 복음사역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고 있습니다.

셋째로,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15:19);

(1)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복음의 증거자들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임재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24:49). 왜냐하면, 성령님께서 강림하시면 성도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공급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8). 그 말씀 그대로 그해 오순절에 성도들에게 강림하여 임재하신 성령님께서는 놀라운 능력으로 전도와 선교의 문을 여시게 됩니다.

(2)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있던 120명 가량의 성도들의 입에서 하나님의 큰 일 행하심을 온 세상에 전하는 방언의 역사가 발생하게 됩니다(2:1-4). 각각 다른 지방의 언어로 선포가 되고 있는 복음을 듣고서 그때까지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경건한 유대인 교포들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2:5-12). 토착적인 유대인 성도들의 입에서 외국어가 술술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내용을 베드로가 히브리말로 설교를 하자 수 많은 유대교인들이 회개를 하고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2:36-47). 그것이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시작입니다.

(3)  그와 같은 일이 사도들과 제자들이 가는 전도와 선교의 현지에서 계속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기록이 사도행전입니다. 이제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성령님의 폭발적인 능력으로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출발하여 그리스 반도의 서북부인 일루리곤까지 두루 복음을 전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5:19). 그런데 사도 바울의 말은 다소의 어폐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선교전략은 일종의 건너뛰기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4)  구체적으로 사도 바울의 선교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로마제국의 대도시들을 징검다리로 건너는 식으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②둘째, 교회를 세우고 후진을 담임목회자로 앉힌 후에 자신은 다른 지역으로 곧바로 이동을 합니다. ③셋째, 후진 양성을 위해서는 에베소나 고린도 등지에서 말씀공부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습니다(18:11, 19:8, 10). 그러므로 중소도시나 시골지역 그리고 오지는 그의 선교일정에서 모두 제외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언제 그곳으로 눈을 돌리게 될까요? 태풍을 만나서 표류가 되었을 바로 그때입니다(28:1-14). 주님께서 그곳까지 선교하기를 원하셨기에 훗날 그러한 일정이 있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당면한 문제는 이태리 반도에서부터 스페인까지 유럽 전체를 선교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 일에 도움을 얻고자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이 글을 적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방인 사도로 헌신하고 있는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지고 있는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하여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스스로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뒤를 이어서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남은 인생과 재물을 희생적으로 내놓아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헌신과 희생이 있기를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강력하게 권면할 수 있는 근거는 자신의 선교일정에 함께 하시며 말과 행동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5:17-19). 성도들이 육신을 가지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을 구원하는 복음의 일꾼으로 사용하시고 마침내 영생의 나라에 하나님의 자녀로 기쁘게 맞아 주실 것입니다(17:16).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은혜를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모두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오늘날에도 그러한 은혜를 흡족하게 누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사진은 일루리곤 지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