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고냐(손진길 작성)

소설 여고냐1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4. 25. 05:02


소설 여고냐19(작성자; 손진길)

 

6. () 바벨론 동맹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반격

 

애굽이 주도하고 있는 반() 바벨론 동맹에 벌써 동조하고 있는 왕국들이 에돔, 모압, 암몬 그리고 두로 등이다(27:3). 그들 4왕국의 사신들이 유다왕 시드기야를 설득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유다왕국의 시드기야왕과 대신들 그리고 백성들에게 강력하게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외치고 있다. 그 요지가 다음과 같다; “멀지 아니하여 느부갓네살 황제가 이끄는 바벨론 군대에 의하여 동맹이 와해가 되고 참여한 왕국들이 절단이 나게 된다. 그러므로 주전파의 말을 듣지 말고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화파의 말을 듣도록 하라”(27:4-17).

선지자 예레미야가 전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에 힘을 얻은 주화파 신하들이 시드기야왕에게 진언하고 있다; “전하, () 바벨론 동맹에 가입하지 말고  부디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머리를 숙여서 유다왕국을 보전하십시오. 그것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입니다”.

하지만 시드기야왕은 신하들의 눈치를 크게 보고 있다. 그는 주화파보다는 주전파가 예루살렘의 정계에서 다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판단하고서 그만 주전 593년에 애굽이 주도하고 있는 그 동맹에 가입하고 만다;

첫째로, 애굽제국의 강력한 군대와 가나안 일대 5왕국의 군대가 연합하여 느부갓네살의 갈대아 군대와 전쟁을 벌인다면 세력에 있어서 동맹군의 수가 훨씬 많으므로 능히 승리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쟁이란 군사의 수로 결정이 된다고 하는 성급한 판단이다.

그렇지만 당시 예루살렘의 많은 대신들과 하나냐를 비롯한 거짓선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그렇게 주장들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드기야왕이 그들의 주장에 귀가 솔깃한 것이다.  

둘째로, 바벨론성으로 보내는 조공을 끊어버리고 그 재원으로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 유다왕국을 강성하게 만들고 자주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25살에 불과한 젊은 시드기야왕이다. 그의 젊은 피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강성인 주전파의 의견에 본능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4년전 성군 요시야의 막내아들인 맛다니야가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시드기야로 개명이 되어 유다의 왕으로 즉위하게 되었을 때에 그의 왕국은 피폐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왕하24:13-17). 전란으로 굶주린 백성들이 먹을 것을 찾아서 전국을 떠돌고 있었다.

그러했던 유다왕국이 4년이 지나자 이제 겨우 극도의 가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한 처지에 벌써 군사력을 강화하고 신바벨론제국과 한번 맞서 보자고 왕과 신하들이 그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이 시기상조인데 그 점을 아직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시드기야왕이다.

따라서 예루살렘의 성전을 출입하면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백성들에게 전쟁을 택하지 말고 지금은 바벨론과 좋게 지내면서 국력을 더욱 키워야만 할 때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기 싫어하는 대신들과 백성들이 그를 핍박하고 있다. 마침내 주전 587년에는 그를 잡아서 왕궁에 있는 감옥에 감금하고 마는 것이다(37:18).

그런데 주전 593년부터 4년 이상 군사력을 배양한 느부갓네살 황제가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마침내 원정에 나선다. 그는 한꺼번에 소위 반() 바벨론 동맹을 와해하고자 한다. 따라서 그의 전략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느부갓네살 황제는 주전 588년에 군사령관 네리갈에게 10만명의 갈대아군대를 주어서 두로왕국을 완전 점령하도록 조치한다. 바벨론의 군대가 맹공을 퍼붓자 해안지역에서 견디지를 못한 페니키아의 군대가 그만 바위 요새인 두로섬으로 들어가서 수성작전만 전개하고 만다. 대륙에서 800미터나 떨어져 있는 그 철옹성을 격파하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둘째로, 같은 해에 황제는 군사령관 느부에게 10만명의 군대를 주고서 요단강 동편에 있는 암몬왕국을 정복하라고 명령한다. 느부의 갈대아군대가 파죽지세로 쳐들어오자 암몬왕국이 당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급히 애굽에 원군을 요청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애굽의 군대가 구원투수로 나서지를 못한다.

그 이유는 애굽의 바로궁에서 두 세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원군을 빨리 보내어 동맹국을 살리는 것이 애굽제국의 안보에 긴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것이 아니라 당장은 애굽으로 쳐들어올 기세인 갈대아군대를 막기 위하여 군사력을 나일강변에 집결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와 같이 국론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그만 전격적으로 암몬왕국이 갈대아군대에 의하여 정복되고 만다. 동맹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자국방어 우선전략에 따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쟁에 이골이 난 느부갓네살 황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전격적으로 암몬왕국을 점령하고 마는 것이다.

셋째로, 주전 588년에 느부갓네살 황제는 군사령관 발라단에게 10만의 갈대아군대를 주고서 즉시 모압왕국을 치라고 명령한다. 전투경험이 많은 발라단이 속전속결로 사해 동쪽의 모압을 정복하고자 한다. 따라서 아예 남쪽으로 들어가서 기마대를 앞세워 북상하면서 주요 성읍들을 들이친다.

그냥 두면 모압왕국의 성읍들이 모조리 각개격파를 당할 것만 같다. 따라서 모압왕이 대군을 동원하여 들판에서 발라단의 기마대와 일전을 벌인다. 하지만 사나운 갈대아 군대의 기세에 눌려서 그만 크게 패한다. 그 결과 모압왕국은 애굽의 원군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멸망당하고 마는 것이다.

넷째로, 느부갓네살 황제는 친히 20만명의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주전 587년 정월에 유다왕국의 정복에 나서고 있다(왕하25:1). 그는 먼저 군사령관 느부사라단에게 5만명의 병력을 주어 유다왕국의 남부 네게브지역에서 에돔왕국의 군사들이 북상하는 것을 막도록 조치한다.

그 다음에 느부갓네살 황제가 친히 15만명의 갈대아군대로 남진하면서 유다의 성읍들을 들이치는 것이다. 그들의 기세가 너무나 대단하여 시드기야왕의 병사들이 힘을 쓰지를 못한다.

그 결과 단 1달만에 전국이 유린을 당하고 겨우 라기스 요새와 아세가성이 남아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34:7). 그때가 주전 5872월인 한겨울이다. 그것을 보고서 느부갓네살 황제가 과감하게 10만명의 정예병으로 예루살렘성을 포위한다.

시드기야왕이 급히 애굽에 원군을 요청한다. 다행히 바로가 원군을 보낸다. 애굽군이 이례적으로 즉시 북상하는 것을 보고서 느부갓네살 황제가 원정군을 이끌고 갈릴리 동남쪽에 있는 리블라로 일시적으로 후퇴한다(37:5).

그는 영리하게도 겨울철 전투를 피하고 있다. 이미 모압암몬을 정복하였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느긋하게 리블라에서 군사들을 쉬게 한 후에 봄이 되면 다시 유다왕국을 대대적으로 정벌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그러한 느부갓네살의 의도를 벌써 알고 계시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주전 5872월에 다음과 같이 선포하게 하신다; “너희를 도우려고 나왔던 바로의 군대는 자기 땅 애굽으로 돌아가겠고 갈대아인이 다시 와서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르리라”(37:7-8).

그러나 예루살렘성에서는 바로의 장군들과 유다의 장군들 그리고 시드기야왕과 대신들이 함께 모여서 승전의 축배를 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 적들이 갈릴리 동쪽에서 버티고 있는데 그들은 성급하기 이를 데가 없는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애굽의 구원군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행사가 모두 끝나자 바로의 군사들이 재빨리 애굽으로 돌아가고 만다. 왜냐하면, 바벨론의 군대가 블레셋을 공격하게 되면 그들이 돌아갈 퇴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변길이 막히기 전에 본국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다.

잠시 출정하여 그저 원군의 흉내만 내고서 바로의 군대가 되돌아가고 만다. 그때서야 시드기야왕과 유다의 대신들은 자신들이 성급했음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그와 같이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주전 587년 5월에 갈대아 군대의 침략을 대대적으로 당하고 만다.

느부갓네살 황제가 이번에는 군사령관 네리갈에게 단지 5만명의 군사로 바위섬에 갇혀 있는 두로의 세력을 견제하라고만 지시한다. 두로의 군사들이 육지로 나오지 아니하도록 조치만 하고 있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황제는 군사령관 느부에게 10만명의 군사로 이미 정복한 모압암몬을 강력하게 통제하라고 명령한다. 그 대신 이미 모압을 정복한 군사령관 발라단에게는 10만명의 군사로 남하하여 이제는 에돔을 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네리갈에게서 회수한 5만명의 군사를 발라단에게 지원하여 속히 에돔을 정복하라고 독려한다.

느부갓네살 황제가 그렇게 추가조치를 하고 있는 이유는 에돔왕국의 군사력이 모압이나 암몬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돔왕국은 자신들이 전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여러 왕국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신바벨론제국이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왕국을 전부 상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까지 미리 간파하고 있는 느부갓네살 황제야 말로 지략이 아주 뛰어난 당대의 일대 영웅인 것이다.

아울러 느부갓네살 황제는 다메섹에서 10만명의 병사와 사마리아성에서 5만명의 군사를 차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 15만명의 군사를 군사령관 느부사라단에게 주면서 블레셋의 도시국가들을 점령하라고 명령한다.

느부사라단이 지휘하는 군사들이 해안길을 봉쇄하면서 블레셋의 도시국가들을 치고 있으므로 애굽의 군대가 쉽게 북상할 수가 없다. 그러한 안전조치를 미리 해 놓은 후에 영리하게도 느부갓네살 황제가 20만명의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다시 유다왕국으로 쳐들어오고 있다.

과연 유다왕국과 예루살렘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멀리 바벨론성 감옥에서 여고냐가 그 소식을 간간이 듣고 있다. 그는 걱정에 휩싸이고 있다. 유다왕국이 존재하고 있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윗왕조 유다왕국이 시드기야왕의 대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있는 동족들과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고냐는 간절하게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감옥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의 간절한 기도에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여 역사를 섭리하실 것인가?